4
너, 내 사랑하는 오직 하나뿐인 누이동생 순이,
7
그 청년인 용감한 사내가 어디서 온단 말이냐?
8
눈바람 찬 불쌍한 도시 종로 복판에 순이야!
9
너와 나는 지나간 꽃 피는 봄에 사랑하는 한 어머니를
11
그리하여 너는 이 믿지 못할 얼굴 하얀 오빠를 염려하고,
14
순이야, 너는 마음을 맡길 믿음성 있는 이곳 청년을 가졌었고,
16
청년의 연인 근로하는 여자 너를 가졌었다.
17
겨울날 찬 눈보라가 유리창에 우는 아픈 그 시절,
18
기계소리에 말려 흩어지는 우리들의 참새 너희들의 콧 노래와
19
언 눈길을 걷는 발자국 소리와 더불어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20
청년과 너의 따듯한 귓속 다정한 웃음으로
24
어머니가 되어 우리를 따듯한 품속에 안아주던 것은
25
오직 하나 거리에서 만나 거리에서 헤어지며,
27
꺼질 줄 모르는 청춘의 정열 그것이었다.
29
얼마나 큰 즐거움이 우리의 머리 위에 빛났더냐?
30
그러나 이 가장 귀중한 너 나의 사이에서
34
너도 잘 알고 나도 잘 아는 멀쩡한 사실이 아니냐?
38
그 조그만 참말로 풍선보다 엷은 숨을 안 깨치려는 간지런 마음하고,
39
말하여보아라, 이곳에 가득 찬 고마운 젊은이들아!
42
생각해보아라, 오늘은 네 귀중한 청년인 용감한 사내가
43
젊은 날을 부지런한 일에 보내던 그 여윈 손가락으로
44
지금은 굳은 벽돌담에다 달력을 그리겠구나!
47
남은 것이라고는 때묻은 넥타이 하나뿐이 아니냐!
48
오오, 눈보라는 ⌜튜럭⌟처럼 길거리를 휘몰아간다.
49
자 좋다, 바로 종로 네거리가 예 아니냐!
50
어서 너와 나는 번개처럼 두 손을 잡고,
53
또 근로하는 모든 여자의 연인을 위하여……
54
이것이 너와 나의 행복된 청춘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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