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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녀(狂女)의 고백(告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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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8
이상
1
광녀의 고백 (狂女의 告白)
 
 
2
여자인S옥양한테는참으로미안하오. 그리고B군자네한테감사하지아니하면아니될것이오. 우리들은S양의앞길에다시광명이있기를빌어야하오.
 
 
3
창백한여자
 
4
얼굴은여자의이력서이다.
 
5
여자의입(구)은작기때문에여자는익사하지아니하면아니되지만여자는물과같이때때로미쳐서광란해지는수가있다. 온갖밝음의태양들아래여자는참으로맑은물과같이떠돌고있었는데참으로고요하고매끄러운표면은조약돌을삼켰는지아니삼켰는지항상소용돌이를갖는퇴색한순백색이다.
 
6
등쳐먹으려고하길래내가먼첨한대먹여놓았죠.
 
 
7
잔내비와같이웃는여자의얼굴에는하룻밤사이에참아름답고빤드르르한적갈색쵸콜레이트가무수히열매맺혀버렸기때문에여자는마구대고쵸콜레이트를방사하였다. 쵸콜레이트는흑단의사아벨을질질끌면서조명사이사이에격검을하기만하여도웃는다. 웃는다. 어느것이나모두웃는다. 웃음이마침내엿과같이걸쭉하게찐덕거려서쵸콜레이트를다삼켜버리고탄력강기에찬온갖표적은모두무용이되고웃음은산산이부서지고도웃는다. 웃는다. 파랗게웃는다. 바늘의철교와같이웃는다. 여자는나한을밴(잉)것인줄다들알고여자도안다. 나한은비대하고여자의자궁은운모와같이부풀고여자는돌과같이딱딱한쵸콜레이트가먹고싶었던것이다. 여자가올라가는층계는한층한층이더욱새로운초열빙결지옥이었기때문에여자는즐거운쵸콜레이트가먹고싶지않다고생각하지아니하는것은곤란하기는하지만자선가로서의여자는한몫보아준심산이지만그러면서도여자는못견딜이만큼답답함을느꼈는데이다지도신선하지아니한자선사업이또있을까요하고여자는밤새도록고민고민하였지만여자는전신이갖는약간개의습기를띤천공(예컨대눈기타)근처의먼지는떨어버릴수없는것이었다.
 
8
여자는물론모든것을포기하였다. 여자의성명도, 여자의피부에있는오랜세월중에간신히생긴때(구)의박막도심지어는여자의수선까지도, 여자의머리로는소금으로닦은것이나다름없는것이다. 그리하여온도를갖지아니하는엷은바람이참강구연월과같이불고있다. 여자는혼자망원경으로SOS를듣는다. 그리곤덱크를달린다. 여자는푸른불꽃탄환이벌거숭이인채달리고있는것을본다. 여자는오오로라를본다. 덱크의구란은북극성의감미로움을본다. 거대한바닷개(해구)잔등을무사히달린다는것이여자로서과연가능할수있을까, 여자는발광하는파도를본다. 발광하는파도는여자에게백지의화판을준다. 여자의피부는벗기고벗기인피부는선녀의옷자락과같이바람에나부끼고있는참서늘한풍경이라는점을깨닫고사람들은고무와같은두손을들어입을박수하게하는것이다.
 
 
9
이내몸은돌아온길손, 잘래야잘곳이없어요.
 
 
10
여자는마침내낙태한것이다. 트렁크속에는천갈래만갈래로찢어진POUDRE VERTUEUSE가복제된것과함께가득채워져있다. 낙태도있다. 여자는고풍스러운지도위를독모를살포하면서불나비와같이날은다. 여자는이제는이미오백나한의불쌍한홀아비들에게는없을래야없을수없는유일한아내인것이다. 여자는콧노래와같은ADIEU를지도의에레베에슌에다고하고No.1~500의어느사찰인지향하여걸음을재촉하는것이다.
【원문】광녀(狂女)의 고백(告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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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李箱) [저자]
 
  1931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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