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전문 보기 - 징화(懲花)

◈ 징화(懲花) ◈
《카탈로그》 본문	미상 고석규

1

懲花[징화]

2

― 우리들 봄에는 鐵[철]의 藝華[예화]가 필 것이다

3

그림자를 안고 밤마다

4

꽃을 그린다.

5

가느런 피의 용솟음……

6

매양 어머니가 그리운

7

은은한 壁[벽]에

8

가파른 설음의 꽃들이

9

보오얀 나비처럼 떠서 간다.

10

꽃순을 찍으며

11

목숨을 보내 줄 아득한 虛慾[허욕]이

12

이제는 그림자 속에서

13

파득거리는 고개를 놓인다.

14

밤에 피는 이 하나의 꽃을

15

맑은 포장의 눈물이

16

말없이 살려간다.

【원문】징화(懲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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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 : 2023년 0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