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한글 
◈ 1950년 ◈
카탈로그   본문  
미상
고석규
1
1950年[년]
 
 
2
(1)
3
그날 待避[대피]에 시달린 너의 몸으로 짜작짜작 瘧)疾菌[학질균]이 硫黃[유황] 불처럼 괴로웠다. 地獄[지옥]으로 떠맡기며 서러워 아끼는 웃음 속의 이빨은 곱게 희었는데, 어쩌다 흙묻은 손을 얹으면 鐵窓[철창]에든 슬픈 짐승처럼 너는 긴 하품만 吐[토]하였다.
 
4
마구 우거진 幾那[기나]의 密林[밀림] 속으로 흔들어 자빠진 눈물어린 살결에 부비며, 그 멀어져가는 蕃樂[번락]의 자취를 듣는 것이나, 너는 나에게 쑥빛같은 입술을 사양하는 것이며, 熱氣[열기]에 운 너와 나는 그림자 없는 壁[벽]과 收斂[수렴]의 對照[대조] 속에 차차 살아 있는 또 다른 너와 나를 믿는 것이었다.
 
5
(2)
6
數萬里[수만리] 地域[지역]에서 너를 업고 달려온 내 허벅살에 보이지 않는 피가 질척하여, 넝마의 깃을 꾸며보는 내 瘦瘠[수척]한 動作[동작]이 사실은 어둠 속에서 우는 것이었다.
 
7
온 하늘이 紫朱色[자주색] 피를 널릴 무렵! 獰惡[영악]한 모기울음에 눈을 뜨면 投彈目標[투탄목표]가 아직도 먼 잠잠한 窟[굴] 속에서 나는 한대의 촛불을 푸른 地下水[지하수]를 훔쳐선 너의 입가에 몇번이나 흘리는 것이었다.
 
8
한 서너알! 그 藥[약]도 우리에겐 바랄 수 없었다. 너의 숨소리! 부슬거리는 모래소리! 그리고 물방울소리! 暗夜[암야]의 地層[지층]에서 나는 피흘리는 당신의 侍從[시종]이었다.
 
9
(3)
10
또다시 눈을 뜨다. 새벽이 밀려오는 하늘소리, 가까워 오는 소리가 아닌가. 아아 그러나 우리들 머리 위에 떼바람처럼 스쳐간 것은 機鋶掃射[기총소사]와 時限爆彈[시한폭탄]의 振動[진동]이었을 뿐 내곁에 熱[열]식은 너의 머리채가 유난히 부드러운 것이었다.
 
11
마지막 남은 질병의 벌꿀을 드릴 때 빛누런 液體[액체]를 가쁘게 가슴으로 흘리고선 그 가늘은 醉[취]한 눈을 내게로 열던 너의 선한 눈빛! 그리고 밤바람처럼 굴러가는 수없는 地震[지진]을 눈으로 듣다말며 문득 시들어 웃었다.
 
12
꿀물에 번질거리는 당신의 입가는 꽃처럼 피어녹아, 젊은 목숨의 불을 바라보는 새벽 어둠 속에 내가 당신의<現在[현재]>를 그리고 당신이 나의 <現在[현재]>에 기대어 昏困[혼곤]히 잠든 것이었다.
【원문】1950년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여러분의 댓글이 지식지도를 만듭니다. 글쓰기
〔시〕
▪ 분류 : 근/현대 시
▪ 최근 3개월 조회수 : 10
- 전체 순위 : 4459 위 (3 등급)
- 분류 순위 : 856 위 / 1825 작품
지식지도 보기
내서재 추천 : 0
▣ 함께 읽은 작품
(최근일주일간)
▣ 참조 지식지도
▣ 기본 정보
◈ 기본
  # 1950년 [제목]
 
  고석규(高錫圭) [저자]
 
  시(詩) [분류]
 
◈ 참조
  1950년
 
▣ 참조 정보 (쪽별)
백과 참조
목록 참조
외부 참조

  지식놀이터 :: 원문/전문 > 문학 > 한국문학 > 근/현대 시 카탈로그   본문   한글 
◈ 1950년 ◈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1년 1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