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서부에 있는 나라. 정식 명칭은 상투메프린시페 민주 공화국이다. 적도상의 수역에 위치한 섬나라로 상투메섬·프린시페섬 등과 많은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큰 도시는 수도 상투메로 상투메섬 북동쪽 해안에 있는 항구 도시 다. [자연] 상투메섬과 프린시페섬은 북동부 저지대와 남서부 저지대 및 중앙의 화산 고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두 섬 모두 하천 은 급류를 이룬다. 상투메섬은 타원형으로 면적 865㎢이고 서부는 산악 지대이고, 동부는 경사가 완만하다. 프린시페섬은 1.28㎢이고 북쪽 지역 절반은 평야, 남쪽 지역 절반은 산악 지대이다. 두 섬 사이의 거리는 144㎞이다. 기후는 열대성으로 연평균 기온은 고도가 낮은 곳에서는 27℃, 고도가 610m 이상인 높은 곳에서는 20℃ 정도이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는 10월~5월, 건조한 기간은 7~8월이다. 섬 대부분은 열대 우림이고 상투메 북부와 북동부 저지대, 프린시페섬의 저지대에는 초원 지대와 숲이 있다. [역사] 1470년대 유럽 항해가들이 처음으로 상투메섬을 발견하였을 때는 사람이 살지 않은 무인도였다. 그 후 포르투갈인들이 이 섬에 죄수와 유대인 추방자들을 데려와 정착시켰고, 아프리카 본토에서 데려온 노예를 부려 사탕수수 농장을 세웠다. 상투메섬은 그 후 노예들을 매매하는 곳으로 유명하였다. 1909년 영국과 독일의 초콜릿 제조 업자들은 농장 노동자 들이 노예 취급을 받는다는 소문을 듣고 상투메섬의 코코아 수입을 거부한 적도 있었다. 이 섬은 17세기에 잠시 네덜란드 의 통치를 받아 경기가 다소 침체되었으나 19세기 코코아 생산으로 다시 번성하였다. 1951년 상투메섬은 포르투갈 의 해외주가 되었다. 그러나 노동 조건이 좋지 않아 농장 노동자들의 파업이 잦았다. 결국 1975년 7월 12일 상투메프린시페 민주 공화국이 탄생하였다. [ 정치] 1990년까지 ' 상투메프린시페 해방 운동'은 이 나라의 유일한 정당이었지만, 1990년 9월에 제정된 헌법으로 여러 당이 태어났다. 입법 기관인 인민 의회는 5년마다 보통 선거 로 선출되는 의원들로 구성되며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선거 를 통해 5년 임기로 선출된다. 초대 대통령에는 상투메프린시페 해방 운동의 서기장인 코스타가 취임하였다. 1975년 12월의 헌법 개정으로 국회 의원 33명을 선출하고 대통령의 권한 을 강화하여 코스타 대통령이 농업 장관, 국가 개혁 장관, 노동 장관, 사회 장관 등을 겸하였다. 1987년 10월에 있었던 개헌에서 보통 선거 제도를 확립하였다. 1975년 7월 이후 코스타가 대통령에 3선되었으나 1991년 3월에 실시된 선거 에서 트로보아다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트로보아다는 비동맹 중립 노선을 걷고 있다. 사법 기구인 최고 재판소 의 재판관은 인민 의회가 임명한다. 모든 주민은 섬의 보건 시설에서 무료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대표적인 질병은 말라리아다. 6세 이상의 아동은 의무 교육을 받는다. [ 경제] 상투메프린시페의 중심 경제는 주로 농업과 어업이다. 국토의 약 36%가 경작지로 대부분 해안 저지대에 분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90%가 국가 소유이며, 나머지는 소규모의 개인 소유이다. 경작지의 55%에서 카카오 열매를 재배하는데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주요 작물이다. 그 밖에 코코넛· 기름야자· 바나나· 커피 등이 생산된다. 토란·카사바·빵나무열매· 옥수수 등도 생산하여 국내에서 소비하고 있다. 어업에서는 참치와 상어가 주종을 이루며, 이 나라 경제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국토의 64%가 삼림 지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필요한 목재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제조업은 농산물 가공업과 빵·과자류· 음료수 등을 제조하는 데 불과하다. 1975년에 독립하기 전까지 코코아 수출이 줄어들다가 1980년대 초 정부가 안정되자 생산량이 다시 늘어났다. 코코아 수출 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식량을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며 코코아의 국제 시장 가격이 높은 해를 제외하고는 보통 수입이 수출을 넘어선다. 코코아 이외에 다른 수출품은 코프라·야자열매· 커피·기나피 등이다. 영양 실조는 오랫동안 이 나라의 당면 과제이다. 섬들 간의 교통 수단은 별로 없으며, 상투메시는 프린시페섬· 앙골라· 카메룬 등과 항공기로 연결된다. 상투메섬의 해안 도로를 포함한 총연장 도로는 390㎞이다. [ 국민] 이 나라에는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데, 아프리카인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주로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들어온 노예들의 후손, 남유럽에서 온 포르투갈의 이주민, 앙골라·카보베르데· 모잠비크 등에서 온 계약 노동자들이다. 공용어는 포르투갈어이지만, 크리올 방언도 쓴다. 인구의 약 80%가 상투메섬에 살고 있으며, 나머지는 프린시페섬에 산다. [우리 나라와의 관계]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다. 북한과 1975년 8월 9일부터 단독 수교하였고, 1988년 8월 20일 우리 나라와 대사급 외교를 맺고 교역을 확대하였다. 가봉 주재 대사가 상투메프린시페 대사를 겸임하고 있다. 수교 후 두 나라는 경제 협력에 바탕을 둔 실질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