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을 가진 악기를 통틀어 일컫는 말. 피아노, 오르간, 쳄발로, 클라비코드, 첼레스타, 아코디언 따위가 있으며, 간이 악기의 한 가지인 멜로디언도 건반을 가졌으므로 건반 악기에 속한다.

피아노는 건반이 1단으로 되어 있으나, 전자 오르간의 경우는 2~5단의 것도 있고 페달 건반도 있다.

대표적인 건반 악기이며, 본래의 이름은 피아노포르테(pianoforte)인데, 줄여서 피아노라고 한다. 건반을 누르면 펠트가 달린 해머 가 팽팽하게 되어 있는 현(絃)을 쳐서 소리를 낸다. 건반 은 85 또는 88개이며, 모든 악기 가운데 음역이 가장 넓다. 페달을 사용함으로써 여운을 남기기도 하고, 음량을 크게도 작게도 할 수 있으며 음색도 바꿀 수 있다. 그랜드 피아노 와 업라이트 피아노의 두 종류가 있다.

클라브생, 또는 하프시코드라고도 하며, 고전파 음악 이전에 주로 쓰였다. 건반을 누르면 그 끝에 장치된 깃촉이 금속 의 현을 퉁겨서 소리를 낸다. 2단 건반이며 음량은 작다. 셈 여림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공기의 힘에 의하여 소리를 내는 악기이며, 리드 오르간, 파이프 오르간, 해먼드 오르간 따위가 있다.

① 리드 오르간 : 밖의 공기를 안으로 빨아들여서 리드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오르간이다. 우리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르간이다.

② 파이프 오르간 : 모터로 공기를 파이프 속으로 통과시켜 소리를 낸다. 건반은 2~5단이며 페달 건반도 있다. 스톱을 사용하여 음색을 바꾸는데, 그 수는 30~60개 가량이다.

③ 해먼드 오르간 : 미국의 해먼드가 발명한 전기 오르간으로 91개의 건반이 있다. 건반을 누르면 진공관에 여러 가지로 진동을 일으켜 소리를 낸다. 파이프 오르간과 비슷한 음색의 효과를 낸다.

리드를 진동시켜 소리내는 원리는 리드 오르간과 같으나, 공기를 밀어냄으로써 리드를 진동시키도록 되어 있는 점이 다르다. 음색은 오르간보다 맑고, 스톱을 사용하여 음의 셈 여림을 조절한다.

겉모양은 리드 오르간처럼 생겼고, 건반 장치가 되어 있어서 그 건반을 누르면 쇠로 만든 울림판이 울려 소리가 난다. 소리가 나는 원리로 보면 글로켄스필의 일종(타악기)이지만, 건반을 가지고 있으므로 건반 악기에 포함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