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8 ~ 809] 신라의 제40대 왕. 재위 기간은 800 ~ 809년이다. 성은 김씨이고 이름은 처음에는 청명이었다가 나중에 중회로 불리었다. 제39대 왕인 소성왕과 계화 부인 김씨 사이에서 원자로 태어났으며, 비는 박씨이다.

소성왕은 원성왕의 큰아들인 인겸의 아들로 아버지가 태자일 때에 죽었으므로 궁중에서 자라서 여러 벼슬을 거친 후에 795년에 태자로 책봉이 되었다. 원성왕에 이어 799년에 즉위하였는데, 그 역시 왕의 자리에 오른 지 2년 만인 800년에 병으로 죽음으로써 그가 죽은 이후에 신라는 왕위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애장왕은 소성왕의 죽음으로 왕자가 아닌 왕세손의 신분 으로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즉위를 하게 되었으나, 숙부 김언승이 그를 대신하여 정치에 관여하여 섭정하였다.

김언승은 소성왕의 친동생으로 원성왕 6년인 805년에 당나라에 다녀와 병부령이 되었다. 애장왕이 즉위하자 그가 어리다는 이유로 대신해서 정치를 하다가, 809년에 난을 일으켜 애장왕을 죽이고 스스로가 왕의 자리에 오르니 바로 제41대 왕인 헌덕왕이다.

신라는 소성왕의 죽음 이후 계속하여 왕위를 빼앗기 위한 반란이 일어나는데, 헌덕왕 때도 예외는 아니어서 여러 차례의 난이 일어났다. 그 중 대표적인 난으로 822년에 웅주 도독 김헌창의 반란과, 823년에는 김헌창 의 아들 범문이 모반을 일으키나 모두 헌덕왕이 진압시켰다.

그는 824년에는 대동강에 300리나 되는 장성을 쌓는 등 신라 왕위 안정에 힘쓰고 당나라와의 화친에 노력하다가 826년에 죽었다.

애장왕은 즉위한 이듬해인 801년에 신라 제29대 왕으로 백제를 멸함으로써 삼국 통일의 뼈대를 닦은 태종 무열왕과, 30대 왕으로 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고 동해의 대왕암에 시신을 화장하여 수장한 문무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묘당을 세웠다.

애장왕 3년인 802년에는 해인사를 창건하였으며, 806년에는 어떠한 절도 짓지 못하도록 하는 불교 사원의 건축 금지 교령을 내렸다.

즉위 4년에는 일본과 화친하여 우호를 증진하고, 807년에는 법규인 '공식' 20여 조를 반포하였는데, 이는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808년에 12개도에 사신을 파견하여 군·읍의 경계를 정한 것도 이를 위함이었다.

선왕들의 묘당을 세우고, 임해전·만수방 등의 궁궐을 수리하고 다시 짓는 등 왕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의 개혁 정책을 실시하여 귀족 세력에게 강한 반발을 샀다.

대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였으나, 미처 결실을 보기도 전에 섭정으로 모든 실제적 권한을 차지한 김언승과 김제옹 등의 반란으로 왕위를 빼앗기고 시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