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는 부산광역시의 중앙부에 자리잡고 있고, 옛부터 부산의 뿌리로서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동쪽은 금련산맥이 동해안을 가로막고 있으며, 서쪽은 금정산맥이 낙동강을 가로막고 있고, 중앙에는 윤산(輪山)이 진산(鎭山)으로 높이 솟았다가 낮아지면서 구릉지와 평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혹자는 이를 학(鶴)의 형국이라 표현한다. 그 사이는 범어천이 소정천 등을 차례로 합하여 서온천이 되어 서부평지를 관통하며 동래 중심지를 감싸면서 동으로 흘러내리고, 또 기장 웅계와 양산 법계에서 발원한 물이 합하여 동천이 되어 동부평지를 관통하다 서천과 마주쳐서 수영강을 형성하며 수영만으로 들어가고 있다. 앞쪽에는 배산과 황령산·봉래산이 안산(案山)으로 서립(序立)한 모양이다.
삼한시대에 있어서는 거칠산국(居柒山國) 혹은 내산국(萊山國), 장산국(山國)이라 불리운 나라가 존재하였다가 신라에 병탄되어 거칠산군으로 되고 대증현과 기장현을 속현으로 삼았는데, 통일신라 이후에 동래군으로 개칭되어 조선시대에 이르렀다. 임진왜란 전후로 대 일본 관계의 중요성이 인식되어 외교와 군사를 겸무하는 처지에 이르렀으나 일본이 이 나라를 강점(强占)하자 일본인 거류지인 부산을 중심으로 도시를 개발하여 동래의 위치가 하나하나 잠식되더니 마침내 부산의 속구(屬區)로 전락하고 말았는데, 오늘날의 동래는 과거의 동래부의 중심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축소되어 있다.
부산의 모체인 동래는 전통의 고장, 충절의 고장, 문화의 고장이다.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고 많은 명승과 고적이 있으며 온화한 기후와 더불어 인심이 순박하고 의리를 숭상하여 마을마다 춘추로 강회를 열어 권선징악 하는 풍습이 있었는가 하면, 보름날에는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서 그네를 뛰고 줄다리기를 하면서 동래야류와 같은 해학을 즐기는 멋의 고장이기도 하고, 일본 세력과 먼저 부딪치면서 충절을 다하는 고장으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고속버스·동부시외버스 터미널이 있고 지하철 1호선과 동해남부선이 통과하는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여, 오늘날 부산에서 가장 살고 싶어하는 거주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