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하튼 작가와 레클리스(Reckless) 동상
사람들의 일상적인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졌던 미 해병대 레클리스 하사는 두 명의 여성 작가가 책을 발간하여 미국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자넷 바렛 작가는 2013년 10월 24일에 《They Called Her Reckless》을 출간하고, 로빈 허튼 작가는 2014년에 《SGT. RECKLESS, America’s War Horse》 책을 펴냈다.
▲ 제주마 레클리스 하사 서적 표지
로빈 허튼 작가는 새롭게 구상한 글의 영감이 전혀 안 떠올라 책장에서 재미있는 책을 골랐다. 그런데, 신기하게 본인이 쓰려는 글과는 아주 다른 흥미로운 글을 발견했다. 한국전쟁에서 활약한 말 이야기가 있었다. 작가는 7년 동안 해병대원을 만나 원고를 완성하고 해병대 기지를 방문했다. 그리고 1년 동안 사진 자료를 구해 2014년에 책을 출간했다.
▲ 로빈 허튼 著 《SGT. RECKLESS》
로빈 허튼 작가는 미 해병대 ‘레클리스 하사 이야기’가 역사 속에서 사라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작가는 각박한 세상에 작은 말의 놀라운 충성심과 군인정신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미국 TV에 출연한 작가는 “미 해병대 레클리스 하사의 이야기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제주마 레클리스와 로빈 허튼 작가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 자주 거론되면서 사람들은 말을 “한국전쟁 영웅’이라고 불렀다.
로빈 허튼 작가는 미 해병대박물관에 레클리스 하사 기념비 건립을 제안하고, 동상 제작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후 로빈 허튼 작가가 미국 전역에서 강연하며, 동상 건립에 동참을 호소했다. 해병 제1사단 부대원과 일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현재 레클리스 동상 5개가 건립되고, 6번째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자넷 바렛 작가는 “한 마리 말이 역사에 큰 영향을 준다.”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작가는 “A True Story of War, Love And One Extraordinary Horse” 글을 쓰면서 60명에 이르는 참전용사를 만나 인터뷰를 하였다.
▲ 자넷 바렛 작가 《They Called Her Reckless》
미국 해병대 유산재단(MCHF)은 2013년 7월 26일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이하여 미 해병 레클리스 하사의 공적을 기리는 헌정식을 개최했다. 미 해병대 제35대 사령관 제임스 아모스(James Amos, 1946~ ) 장군이 헌정식에서 레클리스 동상을 공개했다.
한국전쟁에서 레클리스와 함께 지냈던 참전용사들과 캠프 펜들턴(Camp Pendleton)에서 레클리스 하사와 인연을 맺은 3,000명의 참석자들은 예술가 조슬린 러셀(Jocelyn Russell)이 제작한 동상을 보면서 경외감을 느꼈다.
박물관의 야외 전시관에 우뚝 서 있는 실물 크기의 말 동상은 한눈에 보기에는 작은 체구인데, 등에는 포탄을 메고 산을 오르는 형상이었다. 조각상은 4개의 다리를 가진 해병대의 용맹함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미 해병 1사단 제5연대 해병대의 75mm 무반동 소총중대의 레클리스 상병이 1953년 3월 말 네바다 베가스 전초기지 전투에서 탄약 보급소에서 네바다 전초 사격장까지 탄약을 51번이나 운반하는 장한 모습이었다.
▲ 레클리스(Reckless) 동상 제막식(사진: 작가 Jocelyn Russell)
미 국립해병박물관장 ‘린 에젤(Lin Ezell)’은 조각가 ‘조슬린 러셀(Jocelyn Russell)’이 레클리스 해병의 모습을 멋있고, 자세하고, 완벽하게 담아준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동상을 탄생시켜 준 로빈 허튼 작가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조각가 ‘조슬린 러셀(Jocelyn Russell)(사진: 작가 Jocelyn Russell)
미 해병대는 한국전쟁에서 1953년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해병 제1사단 5연대가 판문점 동북방 16km 지점에서 중공군 제120사단과 맞서 싸운 네바다 전초 방어 전투를 해병 전투사에서 제일 힘들었던 전투로 기록했다. 이 전투에서 미 해병대는 181명이 죽고, 801명이 다쳤지만, 빛나는 전공을 세운다. 당시 중공군은 약 1,300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 한국전쟁 네클리스 상병(사진:Reckless재단)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 해병대원은 “레클리스는 일반 말과 달랐다. 그는 충직한 미 해병이었다.”라고 말한다. 하워드 E. 워들리는 “말이 수송해 준 탄약은 우리의 생명선이었다. 말은 엄청난 굉음을 뚫고 우리를 찾아와 물자를 제공했다. 말은 놀라지도 않고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말을 수호하는 천사가 같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한 해병대원은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 포탄을 날라 진지로 향할 때, 레클리스 상병은 총을 쏘는 적에게 아군 4명의 병사 신변을 보호하려는 듯 방패막이가 되어준 적도 있다.”라고 레클리스 상병을 추억하며 말했다.
(계속)
생활문화아카데미 대표 궁인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