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 강원도
◎ 평창군(平昌郡)
지군사(知郡事) 1인.
본래 고구려의 욱오현(郁烏縣)인데(于烏懸이라고도 한다), 신라에서는 백오(白烏)로 고쳐서 내성(柰城)의 영현(領縣)으로 하였고, 고려에서는 평창현으로 고쳐서 원주(原州)임내로 하였다가, 충렬왕(忠烈王) 25년 기해(己亥;元나라 成宗 大德 3년)에 비로소 현령(縣令)을 두었다. 홍무(洪武) 20년 정묘에 본토 사람인 환관(宦官) 이신(李信)이 총애를 얻었음으로 지군사로 승격하였으나, 뒤에 현령으로 강등되고, 본조 태조 원년 임신(壬申)에 목왕(穆王) 효비(孝妃)의 내향이라 하여 다시 지군사로 승격하였다. 별호는 노산(魯山)이다.
진산(鎭山)은 수청(水靑)이요(郡 서북쪽에 있다), 대천(大川)은 연화진(淵火津;郡 동쪽에 있다)과 용연진(龍淵津)이다.(郡 북쪽에 있다) 사방 경계는 동쪽으로 정선(旌善)에 이르기 34리, 서쪽으로 주천(酒泉)에 이르기 16리, 남쪽으로 영월(寧越)에 이르기 20리, 북쪽으로 강릉(江陵)에 이르기 12리이다. 호수가 2백 33호요, 인구가 5백단(單) 1명이다. 군정은 시위군이 45명이요, 선군(船軍)이 40명이다. 토성(土姓)이 4이니, 이(李)·윤(尹)·김(金)·추(秋)이다.
땅이 메마르며, 간전(墾田)이 1천 78결이요(논이 겨우 11결이다), 토의(土宜)는 기장·피·조·콩·보리·뽕나무·삼·배·밤·닥나무·칠이다. 토공(土貢)은 꿀·밀[黃蠟]·칠·북나무충영·석이·지초·자단향·백단향·사슴포·곰의 가죽·사슴·노루가죽·잘·여우가죽·삵괭이가죽이요, 약재는 산양이뿔[羚羊角]·산무애뱀[白花蛇]·오소리기름[猯油]·녹각상(鹿角霜)·복령(茯苓)·승검초뿌리[當歸]·다린송진[白膠香]·오미자(五味子)·바디나물뿌리[前胡]이다. 토산(土産)은 흰돌[白石]이 군(郡) 동쪽 6리 은탄촌동(犭犬 呑村洞) 동향봉(東向峯)에서 나는데, 석등잔(石燈盞)을 만들며, 붉은 돌[紫石]이 군(郡)의 동쪽 18리 북곡리(北谷里)의 동구 도주(道周) 남향봉(南向峯)에서 난다.(벼루를 만든다)
목조(穆祖)의 왕비 효공왕후(孝恭王后)의 어머니 정씨(鄭氏)의 무덤이 군(郡) 서산(西山) 서쪽 4리쯤에 있다. 역(驛)이 2이니, 약수(藥水)·평안(平安)이다.
【원전】 5집 676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