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천면 수리 국신사당
이 마을에 권사도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그 도령은 말도 잘 타고 활도 잘 쏘아서 고마 무술이 천하일품이었다 그래.
어느날에 이 수리 마을 어디선가 하루종일 하늘을 울리는 용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어. 마을 사람들은 모두 불안하고 무서워 어쩔 줄을 모르는데, 무술을 잘하는 사도 청년이 용마를 달래 보겠다고 나서거든.
그래 인제 사도가 말을 타고 마을을 달려나가서 낙동강 어귀 깊은 웅덩이 옆 큰 바위 위에서 울고 있는 용마에게 다가갔는데. 신통하게 용마는 사도가 가까이 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울음을 딱 그치는 게라. 그래 사도는 용말을 집어타고 위풍당당하게 마을로 돌아왔어.
그 후에 사도는 용마를 길들이는데 온갖 정성을 다 쏟았는데, 몇 년 뒤 왜란이 일어나자 사도도 인제 용마를 타고 출전하게 되었어.
그래 막 마을을 나서서 국신당 앞에서 도착했는데 말 발이 땅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게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놀래서,
"먼일이 있는 갑다"
하면서 술렁거랬어.
그리 권사도가 말에서 내려
"이는 국신당을 돌보지 않아 신주가 노하신 것입니다."
하며 국신사로 들어가 지성을 다해서 열심히 열심히 빌었어. 한참을 빌고 다시 말에 타니 그제서야 말 발이 떨어져 전장으로 나갔어.
그 후에 인제 영험 있는 당이라고 마을에서 중론이 모아져 국신사 사당을 재건하고 정월 대보름날에는 수리 마을 사람들뿐 아니라 인근 5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사당 앞에서 굿을 벌이게 되었는데 이 굿을 수동별신굿이라 그래. 한 400년 간 굿을 하고 있지.
풍산읍 / 1979 / 권오구 , 남 , 68
【인용】안동시청 홈페이지 (전설과 설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