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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동시 전설과 설화
◈ 봉사 점장이 덕에 개국공신 된 맹사성
맹사성이는 조선시대때 공신(功臣)인데. 맹사성이 어릴때는 부모도 없고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서울 장안으로 돌아다닌게라. 그때 서울 장안에는 아주 점을 잘치는 봉사가 하나 있었어. 맹사성이 사방으로 댕기다 보니. 봉사집에도 댕기곤 했는데. 봉사가 눈으로 보지는 못 하지면 맹사성이 하는 말씨며, 하는 행동이 아주 이상하거든.
봉사 점장이 덕에 개국공신 된 맹사성(孟思誠)
 
 
맹사성이는 조선시대때 공신(功臣)인데. 맹사성이 어릴때는 부모도 없고 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 서울 장안으로 돌아다닌게라. 그때 서울 장안에는 아주 점을 잘치는 봉사가 하나 있었어. 맹사성이 사방으로 댕기다 보니. 봉사집에도 댕기곤 했는데. 봉사가 눈으로 보지는 못 하지면 맹사성이 하는 말씨며, 하는 행동이 아주 이상하거든. 그래 하루는 봉사가 맹사성을 불러서,
 
 
“야, 사성아!”
 
“예.”
 
“니 야야, 올 때도 갈 때도 없는데, 니 고마 우리 집이 있거라.”
 
“예, 그래지요, 머.”
 
“그래 거기서 몇 해 봉사 심부름도 하고, 점치러 오는 사람 심부름도 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저녁때 앉아 있다니 봉사가 하는 말이 니, 저기 광화문 밖을 알지?”
 
“예, 아니더.”
 
“거 가면, 전부 설은 영장을 거 묻잖나?”
 
“예, 그렇지요.”
 
“니 오늘 저녁에 꼭 내가 시키는대로 해라.”
 
“그래지요.”
 
 
그때는 역질(疫疾)이 많이 돌았는데, 그 역질에 걸려 죽으면 덕에(나뭇가지 사이 따위에 걸쳐 만든 시렁)올려 놔. 덕에 올려놓았다가 한 삼 일 지나면 공동묘지 갖다 묻는데. 어쩌다가 벼슬도 많이 한 집 처년데, 죽어버렸어. 죽으니 보기 싫다고 공동묘지에 묻어라. 이렇게 된게라. 그래서, 그 봉사가 맹사성보고 하는 말이
 
“니 오늘 아문데 가면은 공동묘지가 있는데, 그곳에 가면 누가 장사를 지내고 있을 거다. 장사를 다 지내고 사람들이 간 뒤에, 그 묘를 파가지고 영장을 업고 온나.”
 
이랬어.
 
“예, 시키는 대로하지요.”
 
그래 공동묘지에 가서 머리를 묘속에 숙이고 있으니, 밤이 이슥해진 후에 한 대여섯이서 묘지로 오더니만 상여에서 관을 들어내서 장사를 지내그던. 그래 그 뒤에 봉사가 시키는 대로 묘를 팠어. 파고 보니 비단에 뚤뚤 말아 싼 영장이 있단 말이래. 그래 그 영장을 들고 오니, 봉사가 기다리고 있다가 이 영장을 안아 품고서,
 
“아랫목에 드러누워 있거라.”
 
그래서 시키는 대로 했어. 영장을 탁 안고서 아랫목에 가만있으니 봉사가 하는 말이
 
“영장 가슴에 손을 넣어 봐라.”
 
그래서 또 시키는 대로 손을 넣었다. 그러고 있으니 봉사가 하는 말이,
 
“손을 넣어보니 감각이 어떻노?”
 
하고 물어오는게래. 맹사성이
 
“야, 좀 따스하이더.”
 
그리, 봉사가 하는 말이,
 
“그만 하면 됐다. 손을 빼고 조금 더 드러누웠거라”
 
그래 또 영장을 안고 드러누웠어, 얼마 안되어 봉사가 하는 말이
 
“니, 손 한 번 여 봐라.”
 
그래서 또 손을 여 보이께네, 그때는 맥이 뛰어. 그제서야 봉사가 밖에 나가서
 
“물을 끓여가주고 갖다 먹여라.”
 
그래서 맹사성이 물을 끓여서 영장 입에 떠 넣으니, 그제서야 처자가 일어났어, 일어나는 걸 보니. 처자가 나이 한 이십 정도에 용모가 옥골(玉骨)이래. 또 재상 집에서 역질에 걸려 죽었으니, 옷하고 패물을 전부 한테 넣어서 묻었다 말이래.
 
그래 인제 처녀가 살아 일어나 보니, 죽었는동 살았는동 이게 누구네 집인동 어덴동, 생전에 문밖에도 안 나가던 처자가 보니 이상하그던. 그래 가만 보니, 총각 하나가 들어갔다 나갔다 하면서 물도 떠 주고 밥도 해 주고 한단 말이래. 그래 그 처자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총각이 일을 하는데, 자기는 가만히 앉아 얻어 먹을 수만 없그던. 그래 나가서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게 되었단 말이래.
 
그래 하니, 자연스럽게 맹사성하고 낯이 익게 되었어. 그렇게 생활하다가 보니 정이 들었어 그리고 생각해 보니, 총각 때문에 내가 이 집에 왔지 그렇지 않으면 죽었을 거란 말이래.
 
그래 하루는 보따리 짐을 풀어서 간직하고 있던 패물을 내놓고는
 
“이걸로, 시장에 나가 팔아가지고 오소.”
 
그래 맹사성이 시키는 대로 패물을 가지고 시장에 내다 파는데,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어 그러다가 해가 질 무렵에 어떤 처자가 하나 온단 말이래. 그래 패물을 보더니만 이리 들고 보고, 저리 들고 보고, 자꾸 들고 보거든. 그러다가 사지는 안하고 그냥 가는 게라.
 
그 처녀가 누구냐 하면 바로 대감님 비빈(婢)데. 장보러 나왔다가 자기가 모시던 아씨의 패물을 보게 된게라. 그래 집에 와서 상전한테 그런 얘기를 하게 되었어.
 
 
“쇤네(소인네)가 시장에 나갔다가, 오늘 이상한 것을 봤다.”
 
이래그던.
 
“그래 뭔 물건을 봤노?”
 
물으니,
 
“예전에 아씨가 가지고 있던 패물을 내가 봤니더.”
 
“그래, 그 니, 그 총각을 아나?”
 
“알아요.”
 
“아직도 시장에 있나?”
 
“있어요.”
 
 
그래 아직도 패물을 못팔아가 가만 앉아 있는데, 웬 사람들이 오더니만 맹사성을 잡고서 마구 패는게라.
 
“아 이놈, 누가 묘를 뒤집어 팠느냐? 아주 고얀 놈 같으니 남의 묘를 파서 물건을 팔아먹느냐?”
 
하고 패니 어쩔수가 있는가.
 
“그래, 니 이 패물을 어디가 구했노? 이실직고(以實直告) 안 하만 너를 죽일테니, 바른 대로 이야길 해라.”
 
그래 인제 바른 대로 이야기했단 말이래. 그 말을 듣던 안부인이 생각해 보이께네, 그 총각이 아니면 자기 딸은 죽었그던. 그래 총각을 데려다 놓고 총각이 묘를 파서 아이를 살렸지만 몸을 다 베려 놨으니, 이 처자가 다른 데 시집을 갈 수 없다 그런단 말이래. 그리고는 맹사성을 사위로 삼았어. 그 재상에게는 아들 삼 형제가 있는데, 밑도 끝도 없는 맹사성을 매부로 섬기려니 성도나고 얼매나 밉겠노. 그래 생각하기를
 
'이놈을 망하게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울 삼청동 가면 아주 커다란 집이 하나 있는데, 이 집에는 들어가면 모두 망해가 나오는게라. 그래 그 소문을 듣고 그 집을 몇 푼 주고 사서 맹사성이 보고 들어가 살게 했어. 근데 맹사성이 들어가서는 아무런 재앙도 없이 잘 살거든. 그래 그 처녀가 하는 말이
 
“당신도 이왕 내 알게 됐으니 글을 배우라.”
 
그래서 처녀가 글을 가르쳐서 맹사성이가 개국공신 된 이야기래요
 
 
소산동 소산 / 1981 / 김시규 , 남 , 85
 
【인용】안동시청 홈페이지 (전설과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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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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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