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 돈으로 지은 연미사(燕尾寺)
예전에 그 저 제비원이란데, 원이라는 처자가 하나 살았어요.
원이라는 처자는 제비원에서 음식영업을 했어요. 인제 그 음식을 팔고 이래도 돈 없는 사람 배고픈 사람이 오게 된 경우에는 돈도 안 받고 그양 밥을 줬어요. 그이 인제 장사를 하여도 영리적으로 하는 게 아이고 원이라는 처자가 착해가지고 자선사업을 마이 했어요.
근데, 이송천이 삼송천(三松川) 김씨 성을 쓰는 큰 부자가 하나 있었어요. 그런데 아들이 고마 젊었을 때 비명에 가부렀어요.
그래 인제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갔는데, 염라대왕 하는 말이
“니는 아직 들어올 때도 안 됐는데, 왜 들어왔느냐?”
근단 말이래.
“내가 죽었다 카이 들어왔다.”
하고 대답을 하니
“그래 잘못 들어왔으니 그만 나가라!”
하고 염라대왕이 근단 말이래. 근데 또 하는 말이
“가긴 가는데 자선사업을 좀 하고 가라.”
이랜단 말이래, 그래 이송천 부자 아들이
“자선사업 할라하니, 빈손으로 왔는데, 자선사업을 할 수 있습니까?”
그랬거든.
“그럼 여기에 원이가 저장한 창고가 저기 어디 가먼 있다 말이래. 금, 은, 보화가 들은 창고가 있으이, 그 창고의 반만 내가주 사람을 도우고 가라”
고. 그리고 반을 꺼내가주고 줬어. 그리고는 갚을 때는 어예갚노 하면 니 살림을 원이한테 반만 주란 말이래. 그라고, 한 사날 있다가 깨났단 말이래.
그 집에서 얼마나 반가울로? 그래 살아나오니 거기서 들은 기억이 생생하게 나거든요. 그래 인제 자기 재산 반을 가주고 원이한테 찾아갔거든.
“내가 저승에 가이, 니 창고가 있더란 말이래. 있는데, 니 재산을 내가 쓰고 왔이께네, 염라대왕이 내 살림을 반을 주라고 하더라. 그러니 내 반 주겠다”
말이래.
“반 받아라.
그래서 원이가 받았단 말이래. 지는 노력해가 번 것도 아이고, 반을 그양 얻었지 그래서 받아가 거기다 미륵불을 중심으로 해가주 법당을 하나 세웠다 말이래.
그게 연미사래
북후면 옹천리 / 1981 / 강대각 , 남 , 62
【인용】안동시청 홈페이지 (전설과 설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