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싸움에 희생된 남선면 원림리 각시당
옛날에는 안동과 의성을 잇는 길은 이 갈라산이 길이 가장 가까웠다 그래.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다녔는데, 어느날 의성에서 안동으로 시집오는 색시를 태운 가마와, 안동에서 의성으로 시집가는 색시를 태운 가마가 갈라산 중턱에서 마주치게 된게라.
한쪽은 험한 산이고 다른쪽은 높은 낭떠러지인 좁은 길이기 때문에 서로 비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단 말이래.
옛날에는 초행길 가마가 물러서면 재수가 없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맛꾼들이 서로 물러서지 않고 대치를 하고 있었는데 비켜갈 수가 없어서 양측의 가마꾼들이 힘으로 맞부딪치게 된게라.
인제 가마를 맨 채 가마꾼들은 밀고 당기는 가마싸움이 벌어졌는데. 힘이 약한 쪽의 가마가 차츰 밀리다가 그만 낭떠러지에 굴러 떨어지고 말았어.
그래 고마 가마 속에 타고 있던 색시도 낭떠러지에 굴러 떨어지게 되었는데 그만 죽고 말았어.
그래가 갈라산 중턱에 이날 죽은 각시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 각시당을 짓고, 제사를 지내게 된게라.
남선면 원림리 / 1992 / 최인연 , 남 , 38
【인용】안동시청 홈페이지 (전설과 설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