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그인]
키워드 :
지식놀이터 ::【가담항설의지식창고 포천의 설화
저작물 (목치)
【문화】 포천의 설화
◈ (2) 무수당(無愁堂)
옛날 백남수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아들을 열 둘, 딸을 하나 낳았는데, 자식들을 다 키워서 재산을 분배해 주기에 이르렀다. 아들, 딸 모두에게 재산을 똑같이 나누어주고, 모든 식구들을 집안에 모이게 한 후에 그는 말했다.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2) 무수당(無愁堂)
 
 
옛날 백남수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아들을 열 둘, 딸을 하나 낳았는데, 자식들을 다 키워서 재산을 분배해 주기에 이르렀다. 아들, 딸 모두에게 재산을 똑같이 나누어주고, 모든 식구들을 집안에 모이게 한 후에 그는 말했다.
 
“나는 이제 이 재산과 모든 살림에는 관심을 안 쓸 테니, 지금부터는 너희들이 관리하거라. 이후로 1월 달은 큰아들, 2월 달은 둘째 아들, 3월 달은 셋째 아들, 이렇게 열두 달 동안 한 달씩만 살면 일 년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삼 년만에 윤달이 들면 그 때는 딸한테 가서 살겠다.”
 
그리고는 정각을 하나 크게 지어서, 없을 ‘무(無)’, 근심 ‘수(愁)’, 집 ‘당(堂)’자 즉 ‘무수당’이라 간판을 붙였다. 이곳을 노인정처럼 사용하여 자신의 친구들을 모두 모이게 해, 바둑 두고 장기 두고 하며 세월을 보낼 수 있게 하였다.
 
근심 없이 세월을 보내며 살던 어느 날, 나라에서 박문수 어사가 시찰을 오게 되었다. 박어사가 말을 타고 곳곳으로 시찰을 다니다가 ‘무수당’이라는 간판을 보게 되었다. 이를 본 박어사는,
 
“근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나라의 임금님도 근심이 있는데.”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누가 여기에 ‘무수당’이란 간판을 붙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백남수가 나서서
 
“제가 아들을 열둘 낳고 딸을 하나 낳았는데, 13남매를 길러 다 출가시켜서 재산도 분배하여 나누어주고, 큰아들에게 가서 정월을 보내고 둘째 아들에게 가서는 이월을 보내고 하며 지냅니다. 또 만일 삼 년만에 윤달이 들 때는 딸에게 가서 지내다 옵니다. 이렇게 집안 살림에는 아무 신경 안 쓰고, 근심 없이 친구들끼리 노닐며 지냅니다.”
 
라고 말하였다. 박어사가 시찰을 마치고 나서, 이 일을 기재해 가지고 임금에게 돌아갔다. 궁궐로 돌아온 박어사가 시찰한 내용을 임금에게 보고하던 중에 ‘무수당’ 이야기를 했다. 이 말을 들으신 임금님은 명령했다.
 
“이것 봐. 세상에 나도 근심이 있어서 매일 근심을 하는데, 근심이 없는 놈이 어디 있을라고. 그 놈을 불러 들여라.”
 
임금 앞에 불려온 백남수는 자신이 왜 근심이 없는가를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자, 임금은 조그만 구슬 하나를 그에게 주며 말했다.
 
“네가 이것을 가지고 있다가 모월 모일 날 이것을 가지고 내가 오라고 하면 와서 나에게 바치거라. 만일 이 구슬을 분실할 때는 너의 생명이 위험할 것이다.”
 
구슬을 받은 백남수는 집에 가는 길에 나룻배를 타는 곳에 이르렀다. 배를 타니, 뱃사공들이
 
“당신 몸에 뭐 지닌 거 없느냐?”
 
하며 몸을 뒤졌다. 구슬이 나오자, 그들은 그것을 그냥 물에 던져버렸다.
 
집으로 돌아온 백남수는 자기 식구들에게 얘기도 못하고 근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임금이 오라는 날짜가 거의 다 되었다. 할 수 없이 백남수는 자신의 열두 아들과 딸을 모두 방에 불러다 놓고 임금이 구슬을 준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이제 집에 못 돌아오니 내일 날짜로 제사를 지내달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자 모두가 앉아서 울고불고 하는데, 큰며느리가 애를 데리고 울고 앉았다가 나가더니 구슬 하나를 가지고 들어왔다.
 
“아버님, 이 구슬 아니에요?”
 
며느리가 묻는 말에 구슬을 보니, 바로 자기가 임금에게서 받은 구슬이었다. 백남수는 며느리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아범이 아버님 대접하라고 생선 한 마리를 사와서 배를 갈라보니 이것이 나왔습니다. 하도 희한해서 제가 장농 속에 싸서 넣어두었습니다.”
 
며느리의 얘기에 백남수는 안심하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날이 밝아 구슬을 가지고 임금에게 가니, 임금은 구슬을 가져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백남수는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구슬을 보여주었다. 임금은 자신이 ‘나룻배 사람들에게 백남수가 나룻배를 타면 몸을 뒤져서 구슬을 물 속에 집어 넣으라’고 시켰기 때문에, 구슬을 가지고 있다는 백남수의 말에 놀라서 그 구슬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그것은 임금 자신이 준 구슬이 틀림없었다. 임금은 구슬을 가져갈 때의 일을 물었다. 백남수는 나룻배 타는 곳에서의 일을 임금에게 고했다. 뱃사람들이 구슬을 물 속에 집어넣어서 그때부터 자신은 죽었다고 생각하고, 어제까지 밥도 안 먹고 근심하다가 자식들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큰며느리가 어린애 젖을 먹이다 나가서는 구슬을 가지고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또 그 구슬은 자신의 아들이 산 생선의 뱃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임금은 백남수에게
 
“너는 과연 ‘무수당’ 간판을 걸 만하다.”
 
고 하며 사람들을 시켜 간판을 금으로 ‘무수당’이라 크게 써서 주었다. 그래서 백남수는 그것을 가지고 와서 죽는 날까지 근심 없이 잘 살았다.
 
< 박수근, 남, 내촌면 내촌1리, 1995. 10. >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문화】 포천의 설화
• (1) 진묵 대사
• (2) 무수당(無愁堂)
• (1) 아버지 원수 갚은 효자
(2024.10.24. 10:30) 
【작성】 가담항설 - 떠도는 이야기
▣ 커뮤니티 (참여∙의견)
내메모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로그인 후 구독 가능
구독자수 : 0
내서재
추천 : 0
▣ 다큐먼트 작업
지식지도
알림∙의견
모든댓글보기
▣ 참조 지식지도
▣ 다큐먼트
◈ 소유
◈ 참조
▣ 참조 정보 (쪽별)
◈ 소유
◈ 참조
©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