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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천의 설화
◈ (2) 홍두전 2
홍두전에 나오는 이야기로 옛날 어느 마을의 청춘남녀가 서로 사랑을 했다. 그들은 속으로만 좋아했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여자는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고 말았다. 그 후로 남자는 여자를 사모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서 그만 병이 들어 다 죽을 지경이 되었다. 남자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무슨 귀책을 해도 영 낫질 않자 아들에게 어떤 곡절인가 묻자, 아들은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2) 홍두전 2
 
 
홍두전에 나오는 이야기로 옛날 어느 마을의 청춘남녀가 서로 사랑을 했다. 그들은 속으로만 좋아했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여자는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고 말았다.
 
그 후로 남자는 여자를 사모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서 그만 병이 들어 다 죽을 지경이 되었다. 남자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무슨 귀책을 해도 영 낫질 않자 아들에게 어떤 곡절인가 묻자, 아들은
 
“이제 내가 죽게 되었으니 뭘 숨기겠어요. 그러니 황하짐(옷을 여러 가지 담은 짐)이나 하나 꾸려 주세요.”
 
라고 하였다.
 
부모는 자식을 잃을 판이라 아들의 말대로 황하짐을 꾸려 주었다.
 
남자는 여자를 찾아가기 위해서 산골짜기에 들어가서 거울을 펴 놓고 여복(여장)을 하였다. 속옷부터 겉옷까지 모두 여복을 하고는 그 여자가 사는 마을에 들어가서 황하짐 장사꾼처럼 집집마다 들어가 보았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 여자가 사는 집을 알아내게 되었다.
 
아무리 여복을 하였어도 사랑을 나누었던 그 여자가 남자를 알아보지 못할 리 없었다. 여자는 시어머니에게 황하짐 장사를 불러다 ‘옷티(옷)를 풀어놓게 하고 샀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이렇게 얘기가 된 것이 해가 넘어가고 말았는데, 시어머니는 젊은 여자가 어딜 가겠냐며 자기 집에 묵게 하였다.
 
저녁을 먹고 날이 어두워졌다. 시어머니는 젊은 여자가 늙은이를 싫어 할거라 생각하여 며느리 방에 가서 자게 하였다.
 
둘은 ‘잘 되었다’ 하고 자게 되었는데, 잠자리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느냐고 물으니, 남자가 말하기를
 
“당신을 사모하다가 내가 병이 들어 죽게 되어서 마지막으로 당신을 한 번 보려고 찾아 왔소.”
 
하자 여자가
 
“저는 그걸 몰랐습니다. 당신이 그런 줄 알았으면 부모를 거역해서라도 시집 못 간다고 했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잠을 자는데 바깥에서 북북 칼 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내다보니 남편이 칼을 갈고 있었다. 여자는 놀라 남자를 깨웠는데 남자는 ‘당신을 한 번이라도 보고 죽으나 그냥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염려하지 말라’하고 치마저고리를 챙겨 입었다.
 
신랑의 삼촌이 그 황하짐 장사를 보니 아무리 보아도 여자가 아니고 남자였다. 그래서 조카에게 ‘쥐도 새도 모르게 황하짐 장사를 죽이라’ 해서 신랑이 칼을 갈고 있는 것이었다.
 
신랑이 들어와 칼을 들이대고
 
“옷을 벗어라!”
 
하자 남자는 하는 수없이 치마 저고리만 벗었다. 그랬더니
 
“더 벗어라”
 
고 호통을 쳤다. 남자는 더 벗고 나서 ‘이제 겉 단속곳을 벗고 나서는 더 이상 벗으면 큰일이다’ 싶어서,
 
“내가 장사를 몇 해 다녀도 이런 놈의 집은 처음 봤다. 당신, 어떡하려고 이걸 벗으라고 하는 거야? 도대체 날 어떻게 보고 말하는 거야?”
 
하며 죽기 살기로 대들었다.
 
이 때 신랑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복을 하면 치마 저고리나 입으면 됐지. 저렇게 속옷까지 입었을 리는 없지 않은가’ 해서
 
“큰 실수를 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시오.”
 
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남자는 편안하게 그 여자와 하룻밤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다음날 여자의 시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고 혹 이야기가 누설될까 걱정이 되어 자기 집에서 푹 쉬었다 가게 하였다.
 
이튿날 떠날 때에는 명주 몇 필까지 억지로 주어 보냈다. 그래서 남자는 보고 싶은 여자도 만나고, 병도 깨끗이 나아 잘 살 수 있었다.
 
< 김동진, 71세, 남, 일동면 길명3리, 1995. 9. 4. >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문화】 포천의 설화
• (1) 홍두전 1
• (2) 홍두전 2
• (3) 여장 남자 이야기
(2024.10.24. 11:35) 
【작성】 가담항설 - 떠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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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