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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천의 설화
◈ (4) 은혜 갚은 개구리 2
옛날 어느 마을에 착하고 공부 잘 하는 어린이가 살았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물론 부모님께도 효도를 하였으며, 이웃 어른들께도 예절바르기로 소문이 자자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만 가난한 것이 큰 걱정이었습니다.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4) 은혜 갚은 개구리 2
 
 
옛날 어느 마을에 착하고 공부 잘 하는 어린이가 살았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물론 부모님께도 효도를 하였으며, 이웃 어른들께도 예절바르기로 소문이 자자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만 가난한 것이 큰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늘 서당 공부가 끝나면 길에서 놀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지 않고, 곧장 집으로 돌아와 농사를 거들고 집안일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인가, 몹시 심한 가뭄이 들었습니다. 논과 밭이 메말라 쩍쩍 갈라졌고 특히, 냇물이 말라서 큰 걱정이었습니다.
 
어느 날 어린이가 서당에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우연히 어느 논을 지나려니까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습니다.
 
“올챙이 살려! 개구리 살려 주세요.”
 
“목말라 죽겠어요! 살려 줘요!”
 
마치 아우성을 치는 듯하였습니다.
 
어린이는 무심코 오던 길을 되돌아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요? 논이 바싹 말랐는데 군데군데 움푹 팬 오목조목한 박물웅덩이 같은 곳에서 들려 오는 올챙이들의 아우성 소리였습니다.
 
정말 딱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 같으면 돌팔매질이라도 하고 지나쳐 갈 일이었으나, 이 어린이는 그런 어린이가 아니었습니다. 지렁이 한 마리도 밟아 죽이지 못하는 어질고 착한 어린이였습니다.
 
물을 퍼다 부어 주려고 하였으나 허사였습니다. 워낙 가뭄이 심한 여름이고 더욱이나 뜨거운 햇볕이 머리 위를 사정없이 내리쬐었기 때문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냇가로 뛰어가 보았으나 그것도 허사였습니다. 다시 산골짜기로 올라가 보았으나 또 허사였습니다. 할 수 없이 논둑에 앉아서 올챙이들을 내려다보며 울상을 짓고 있는데, 이 어린이가 쓰고 있던 모자가 머리에서 툭 떨어졌습니다.
 
“옳지! 모자에다 담아 집에 가지고 가서 길러야지.”
 
이렇게 결심한 어린이는 서둘러 모자에다 올챙이를 담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린이는 집 뒤뜰 안에 버려진 손잡이가 깨진 물동이에다, 뒷산 샘물에서 길어 온 물을 부어 놓고는 올챙이를 기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날부터 한 가지 일이 더 생긴 셈입니다. 그러나 더욱 걱정스러운 일이 생겼습니다. 부모님이나 이웃 동네 사람들이 놀려대는가 하면, 심지어는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더니만 정신이 좀 이상해졌다고 수군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는 오직 올챙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만이 신기하고 대견하였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정성을 쏟았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물을 갈아주기도 하고 따스한 햇볕이 쬐는 곳에 내놓기도 하고, 밤에는 쥐나 개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바구니로 덮어 돌로 눌러 놓았습니다.
 
올챙이에 대한 어린이의 정성은 지극하였습니다. 부모님도 처음에는 짜증을 내시더니 나중에는 그 지극한 정성을 보시고는 이해해 주셨습니다. 마침내 긴 가뭄이 끝나고 늦은 장마가 대지를 온통 물바다로 뒤덮었습니다. 가물었던 골짜기에 졸졸 물이 흐르고 논에도 물이 가득 괴고 시냇물도 소리치며 흘렀습니다.
 
그 동안 정성을 다해 기른 올챙이도 다리가 나고 몸집이 커지더니 제법 큰 개구리가 되어 신나게 울어대며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 날 밤 어린이는 개구리가 어디 가서 살든지 다른 개구리들보다도 더 크고 힘이 세며 기운이 넘쳐 씩씩하게 자라 주기를 빌며 잠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린이는 그 동안 매일같이 들여다보고 기르던 올챙이 항아리인지라 빈 항아리라도 보고 싶어서 항아리 쪽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물이 한 방울 정도 남아 있을까 말까 하던 물동이에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물을 쏟아 버리고는 다시 돌아서 보니 물이 또 가득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번에는 물을 버리고 물동이에 쌀 몇 알을 담아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금세 물동이 안에 쌀이 하나 가득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귀신이 곡을 할 일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의 은반지를 넣었더니 은이 가득해지는 것이 아닙니까? 어린이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하였습니다.
 
어린이는 쌀을 넣어서 가득히 차면 쏟아서 부모님께 흰쌀밥을 지어 드리고, 은반지를 넣어 가득 찬 은은 그 동안 밀린 서당에 낼 돈에 보태기도 하였습니다.
 
어찌 소문이 안 나겠습니까?
 
먼저 부모님께 이 말씀을 드렸고, 소문은 곧 퍼져서 서당에까지 알려졌습니다. 어린이는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었습니다.
 
마른논에서 죽을 올챙이를 살린 효자 어린이가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이 온 고을에 퍼졌습니다.
 
그러나 이 어린이는 올챙이를 기르던 물동이를 내놓지 않고 감추고 두고는, 그 곳에서 얻은 재물로 가난하고 병든 이웃을 도와주었습니다. 또 그 동안 하지 못한 부모님께 대한 효도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여 후에 높은 벼슬자리에도 올랐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가뭄이 들지 않도록 개울을 막아 저수지도 만들고, 가난한 이웃들을 도와 가며 일생을 평안히 살았다고 합니다.
 
가뭄 속에서도 작고 보잘 것 없는 미물이지만, 올챙이를 보살피고 살려 준 은공을 하늘은 부자가 되게 갚아 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김창종,『못난이의 귀향』, 한국독서지도회, 1995>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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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