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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천의 설화
◈ (4) 첫국밥
옛날 포천의 어느 시골에 이 진사와 박 진사가 살았다. 하루는 이 진사가 고개 넘어 박 진사네 잔칫집에 가게 되었다. 가서 술과 음식으로 대접을 잘 받았는데, 그만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고개를 넘어서 집에 오기가 힘들게 되었다. 고개 너머에 산소가 많이 있었는데, 이 진사는 거기쯤에 와서는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4) 첫국밥
 
 
옛날 포천의 어느 시골에 이 진사와 박 진사가 살았다.
 
하루는 이 진사가 고개 넘어 박 진사네 잔칫집에 가게 되었다. 가서 술과 음식으로 대접을 잘 받았는데, 그만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고개를 넘어서 집에 오기가 힘들게 되었다. 고개 너머에 산소가 많이 있었는데, 이 진사는 거기쯤에 와서는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만 산소 옆에 드러눕고 말았다. 술이 많이 취해 비몽사몽간인데, 산소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아무리 살펴 보아도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여보게, 오늘 이 진사댁에서 아기를 낳으니까 우리 첫국밥이나 먹으러 가세.”
 
라는 말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나는 집에 손님이 있으니까, 나 대신에 자네가 다녀오게.”
 
라는 대답이 들렸다. 누워서 꼼짝않고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 진사는, 무서워서 소변이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고 꾹 참고 있었다.
 
귀신들이 서로 모여 있는데, 잠시 후 첫국밥을 먹으러 갔던 귀신이 돌아왔다. 다른 귀신이 말하길,
 
“그래 가서 잘 대접받고 왔나?”
 
하고 묻자, 다녀온 귀신이 말했다.
 
“이 진사댁에 갔더니 밥에 돌이 들어가 있고, 국에는 머리카락이 빠져 있더라구. 그래 괘씸해서 하루에 피죽을 3그릇이나 줬지. 그리고 칠십까지 살라는 명을 줬어. 그집 아들은 70까지 피죽만 먹고 살아야 돼. 돌아오는 길에 보니 김백정네도 딸을 낳았더라. 그래서 거기서도 첫국밥을 먹었는데, 밥과 국을 아주 잘 끓여 줬어. 너무 고마워서 신세를 보답하기 위해, 그집 딸에게는 하루에 참깨 서말을 줬어. 그리고 명은 적당히 살라고 65살까지 주고 왔네.”
 
누워서 이 말을 듣고 있던 이 진사는 ‘사람이 태어날 땐 명과 복이 있다’는 전설을 생각했다. 귀신들이 간 다음 이 진사가 김 백정의 집으로 가서는
 
“게 아무개 있는가?”
 
하니, 김 백정이 맨발로 뛰어나와 맨땅에 꿇어 엎드려서
 
“아이고, 어떻게 오셨습니까? 살려 주시우.”
 
하고 비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양반집에서 아들을 낳을 때 백정네서 딸을 낳으면, 양반이 백정을 때리는 대로 백정은 맞아야만 했다. 그런데 이 진사는 김 백정을 잡아 일으켜 웃방에 데리고 와서, 김 백정에게 종이, 붓, 벼루, 먹을 가져오라고 하였다. 이 진사는 김 백정에게
 
“자네의 딸과 나의 아들을 오늘 함께 낳았으니, 우리 합사를 하자.”
 
고 했다.
 
그리하여 글을 모르는 김 백정은 가만히 있고, 이진사가 종이에 내용을 한 장씩 써서 나누어 가졌다. 그러나 이 진사는 체면 때문에 백정을 사돈으로 둘 수가 없어서, 김 백정을 파주로 이사시켜 가짜벼슬을 주어 살게 했다. 또 땅도 사주고 좋은 집도 사주어, 김 백정은 이제 백정 행세를 하지 않고 양반이 되어 살았다.
 
세월이 흘러 혼인을 할 나이가 되어, 김 백정의 딸은 이진사의 아들과 결혼을 하였다. 그 후 양가의 부모가 다 돌아가시자, 아무 잘못하는 것도 없이 재산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결국은 거지가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되었다. 남편은 집에 앉아서 책이나 보며 한숨을 짓는데, 아내는 다른 방책을 생각했다. 즉 아내는 마을 여자들끼리의 조직을 만들어 우두머리가 되었고, 그 마을 여자들은 여러 음식을 아내에게 가져다 주었다.
 
이것은 첫국밥 먹을 때, 귀신이 딸에게 참깨 서 말을 준 것이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참깨 서 말이면 삼천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인데, 깨를 빻아서 음식에 양념으로 조금씩 넣으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다. 또 남편의 피죽 3그릇은 피란 원래 먹을 것이 없을 때 먹는 음식이므로, 그 아들이 가난하리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래서 이 진사의 아들은 아내 덕에 굶지 않고 잘 살았다고 한다.
 
< 대진대 국문과 제1차 답사 자료집(포천읍), 1992. 10. >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문화】 포천의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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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12:09) 
【작성】 가담항설 - 떠도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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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