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지식창고 - (포천의 설화) (14) 도깨비 방망이 2

【문화】 포천의 설화	█
◈ (14) 도깨비 방망이 2
마음씨가 아주 착한 이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나무를 하러 산에 들어갔는데, 나무를 ‘북’ 긁으니까 개암이 ‘툭’ 하고 떨어졌다. 그 사람이 개암을 주워 넣으며 말했다. “어이구 이건 우리 아버지 드려야지.” 또 한 번 나무를 긁으니, 개암이 ‘툭’ 떨어졌다.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14) 도깨비 방망이 2

마음씨가 아주 착한 이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나무를 하러 산에 들어갔는데, 나무를 ‘북’ 긁으니까 개암이 ‘툭’ 하고 떨어졌다. 그 사람이 개암을 주워 넣으며 말했다.

“어이구 이건 우리 아버지 드려야지.”

또 한 번 나무를 긁으니, 개암이 ‘툭’ 떨어졌다.

“어이구 이건 우리 어머니 드려야겠다.”

그리고 또 한 번 나무를 긁으니 개암이 또 떨어졌다.

“이건 나 먹어야지.”

하고 주머니에 넣었다.

다시 나무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비 피할 곳을 여기저기 찾다보니 조그만 오막살이가 하나 있어 그 집에 들어가 비를 피하기로 했다. 집에 들어가서 앉아 있다보니 비는 점점 더 억수같이 퍼부어서 젊은이는 잠깐 누워 잠을 청했다.

얼마를 잤는지 이미 어슴푸레 어둠이 내려와 있었다. 막 잠이 깨어 일어나려는 순간 밖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이거 어느 놈의 자식이 남의 집에서 자? 이 놈의 자식, 이거 혼쭐을 내줘야겠다.”

젊은이는 감은 눈을 살포시 떠서 밖을 내다보니 도깨비들이 자기를 끌어내려고 들어서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겁이 난 젊은이는 부들부들 떨었다. 이미 도망치기에도 늦어버렸다.

겁이 난 젊은이는 떨리는 이를 진정시켜 보고자 주머니에 들어있는 개암을 하나 물었다. 그런데 너무 겁이 나, 자신도 모르게 개암을 ‘탁’하고 깨물어 버렸다.

“이게 무슨 소리야?”

개암이 깨지는 소리가 너무 커서 도깨비들은 혼비백산하더니 들고 왔던 도깨비 방망이를 두고 도망을 갔다.

도깨비들이 모두 사라진 후 젊은이는 방망이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젊은이는 큰 부자가 되어 부모님을 모시고 행복하게 살았다.

이 소문을 들은 욕심쟁이는 자기도 방망이를 얻어 큰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에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 욕심쟁이는 착한 젊은이가 한 대로 나무를 한 번 북 긁었다. 그랬더니 역시 개암이 툭 떨어지는 것이었다. 욕심쟁이는 그것을 주워 넣으며

“이건 내가 먹어야지.”

하고 말했다. 그렇게 여러 개의 개암을 모두 자기 몫으로 챙겨 놓고서 나무는 하지 않고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놀고 있었다. 역시 그 날도 비가 내렸다.

“옳거니 비가 오는구나.”

욕심쟁이는 도깨비가 나온다는 오막살이로 가서 잠을 청했다. 한참을 자고 나니 밖에서 두런두런 도깨비 소리가 들렸다.

‘이크, 도깨비가 나타났구나.’

욕심쟁이는 개암을 꺼내 큰 소리가 나도록 깨물었다.

“딱.”

욕심쟁이는 도깨비들이 도망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도깨비들은 오히려 집안으로 들어와

“이 녀석, 네가 지난 번에 방망이를 훔쳐간 놈이로구나. 지난 번에도 와서 자더니 또 와서 자려구? 겁도 없이 말이야.”

하는 것이었다.

욕심쟁이는 방망이를 얻기는커녕 도깨비들에게 매만 실컷 맞았다.

결국 착한 젊은이는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복을 받은 것이고, 욕심쟁이는 자기만 아는 사람이라 벌을 받은 것이다.

< 허훈, 69세, 남, 창수면 추동리, 1998. 9. 24. >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작성】 가담항설 - 떠도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