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거짓말 잘하는 사위 2
옛날에 어떤 사람에게 딸이 있었는데, 이 색시 어머니가
“거짓말 잘 하는 사람을 신랑을 삼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였다. 거짓말 세 마디를 재미있게 하면 딸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 때 어느 집에 머슴을 살던 더벅머리 총각이 그런 말을 듣고 왔다.
색시의 어머니가
“그래, 어디 한 번 얘기를 해 보게.”
하니, 물고기 반찬 얘기를 했다.
어느 집에서 점심상이 나왔는데 물고기 반찬이 나왔었다.
“이걸 어떻게 잡았느냐?”
“그물로 잡았소.”
“그렇게 잡지를 말고 다음부터는 소에다가 질망을 하나 얹고, 그것을 소꼬랑지에다 줄줄 붙들어 매고, 또 소 발목에 가방을 잔뜩 매달아요. 소가 불편해서 자꾸 뜯어버리려고 몸을 움직이면 물 속에서 놀던 물고기들이 자연히 가방 안에 들어갈 것이 아닙니까? 그렇게 물고기를 잡으면 되지요.”
“에이, 이놈 그런 거짓말이 어디 있느냐?”
그 다음에 꿩 잡는 얘기를 하였다.
“꿩은 덫을 놓아야 그나마 큰 걸 잡더라.”
“이거 말고 전에 들판에다 소를 갔다 맬 적에 콩짚이나 팥짚 같은 걸 쭉 깔고 소 말뚝을 거기에다 매어 놓지요. 그 소 엉덩이에다가 엿을 ‘탁’ 붙여놓고 콩알을 둥글둥글 박아 놉니다. 그리고 소 꼬랑지에다가 박은 걸 요만치만 매어 놓으면 꿩이 와 가지고 콩알을 쪼아먹으려고 하면, 소가 자꾸 쪼이니 귀찮으니까 소가 꼬리로 때려서 꿩을 잡으면 그 때 주어 오면 그게 잡는 거 아닙니까?”
그랬더니 색시의 어머니가
“에이, 이놈! 그런 거짓말이 어디 있느냐?”
하여 두 마디의 거짓말을 했다.
그래 세 번째는
“제가 그래서 저래서 온 게 아니고 지금은 남의 모습으로 살고 있지마는 과거에는 있을 때는 잘 지냈고, 또 조상이 바람 장사를 했답니다.”
그리고는 문서를 떡 꺼내면서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께서 이 집 양반한테 바람을 실어다 파셨다는데, 바람 값을 못 받고 돌아오셨다고 하셨으니 바람 값 몇 만냥을 주셔야겠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면 바람 값을 줘야 되고, 그게 거짓말이면 딸을 줘야 되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더벅머리 머슴을 사위로 삼았다는 그런 우스개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 이시용, 71세, 남, 영중면 거사리, 2000. 9. 23. >
【인용】포천의 설화(포천문화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