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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수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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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가 시들해? 마추픽추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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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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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Peru) # 1910년. 라마 # 마추픽추 # 아구아 깔리엔떼스 # 오얀따이땀보 # 와이나픽추 # 쿠스코 # 하이럼빙엄
【여행】
(2019.01.04. 14:46) 
◈ 세상사가 시들해? 마추픽추에 가라
[남미여행기 7]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에서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해보다
▲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 마추픽추 모습 ⓒ 오문수
 
"세상사가 시들해지면 마추픽추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 사정상 마추픽추를 못 가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그 말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꿈의 대상이니까. 뿐만 아니다. 인간이 궁지에 몰렸을 때 해낼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차를 이용하거나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기차는 쿠스코의 산페드로 역에서 출발해 마추픽추 아랫마을인 아구아 깔리엔떼스가 종착역이다. 버스나 택시의 경우는 쿠스코 터미널에서 출발해 오얀따이땀보(해발 2800m)에서 아구아 깔리엔떼스행 기차로 갈아타야 한다.
 
▲ 아구아 깔리엔떼스 마을에 있는 잉카상 ⓒ 오문수
 
▲ 등산객을 실은 열차가 마추픽추 아래 아구아 깔리엔떼스에서 쿠스코로 출발하고 있다 ⓒ 오문수
 
전날 오얀따이땀보 관광을 마친 일행은 아구아 깔리엔떼스행 야간열차를 탔다. 야간열차를 선택한 건, 다음날 마추픽추 입장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다. 일행은 새벽에 일어나 간단한 조식으로 때우고 마추픽추 구경에 나섰다.
 
세계 최고의 관광지인 마추픽추는 입장 시간과 입장 인원을 철저히 통제한다. 미리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거나 입장 시간을 못 맞추면 산에 오를 수가 없다.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다.
 
 
와이나픽추... 하루 두 번 입장을 허용하고 인원도 400명으로 제한해
 
▲ 와이나픽추 정상에서 바라본 마추픽추 모습 ⓒ 오문수
 
▲ 마추픽추를 거쳐 와이나픽추로 올라가는 길은 거의 기어올라가다 싶이 가파랐다. ⓒ 오문수
 
마추픽추 유적은 '늙은 봉우리'라는 뜻의 '마추픽추'와 '젊은 봉우리'라는 뜻의 '와이나픽추' 능선 사이의 2350m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자 페루 당국은 입장 시간과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마추픽추 하루 입장객은 2500명이다.
 
마추픽추 유적을 지나 와이나픽추로 올라가는 입구 안내판에는 등산시간과 입장허용 인원수가 적혀있었다. 와이나픽추 입장은 하루 두 번(07:00-08:00. 10:00-11:00)으로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은 200명. 하루 허용인원이 400명이니 미리 입장권을 끊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마추픽추는 '잃어버린 도시', '공중도시', '불가사의한 도시'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다. 유적지를 향해 떠나기 전 날 아구아 깔리엔떼스 호텔에서 새벽에 일어나 밖을 내다보니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아! 좀 참아주지!'하며 원망스럽게 하늘을 쳐다봤지만 비는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먼 나라 페루까지, 그것도 꿈에서도 그리던 마추픽추 탐방인데 비 온다고 멈출 수는 없었다.
 
일행은 우산과 비옷을 준비해 마추픽추행 버스로 갈아탔다. 유적 발견자인 하이럼빙엄로드를 따라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10여 번 돌고 돌아 건너편 산 정상을 보니 구름이 휘감아 돌아 환상적인 모습이다.
 
나무사이로 언뜻 보이는 계곡에는 우루밤바강이 흐르고 버스를 탄 지 30여분만에 목표지점에 도달했다. 다행히 비는 멈췄다. 매표소 입구에 도달하니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를 찾아낸 사람은 누구?
 
스페인 군대는 높이 2400m 험준한 산봉우리에 3만 5000헥타아르에 이르는 완벽한 마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16세기 당시 이같이 산속 깊은 곳에 살던 사람들이 어느 날 사라졌다고 한다.
 
▲ 마추픽추의 경사진 밭과 집들 모습 ⓒ 오문수
 
▲ 마추픽추 정상에는 잉카인들이 돌을 이용해 건설한 유적들이 즐비하다 ⓒ 오문수
 
스페인 군대를 피하려고 지은 요새, 스페인 군대에 복수하기 위해 은밀히 군사훈련을 하던 곳, 홍수 같은 자연재해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시 등 다양한 설이 있지만 아직도 마추픽추를 건설한 목적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수백 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끊겨 수풀 속에 덮여있던 유적을 찾아낸 이는 탐험가 하이럼빙엄이다. 예일대학에서 라틴아메리카 역사를 가르치는 사학자였던 하이럼빙엄은 1910년 탐험대를 조직해 우루밤바강 유역에서 고대 잉카문명 유적을 조사하고 있었다. 이때 한 농부로부터 강 좌측 절벽 위에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라는 두 개의 유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소년의 안내를 받아 뱀이 득실거리고 풀이 뒤덮인 산 능선을 올라가자 눈앞에 다랑이 밭과 신전들이 나타났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산상 도시 남쪽에는 100여개의 다랑이밭이 있고 북쪽에는 광장과 거주지, '태양의 신전', '달의 신전', '콘도르 신전' 같은 종교시설이 있었다.
 
▲ 마추픽추 유적의 최정상부에는 해시계로 알려진 "인띠와따나"가 있다. "인띠와따나"는 께추아어로 "태양을 묶어두는 기둥"이라는 뜻으로 태양을 숭배하는 잉카인들은 동지가 되면 돌기둥에 태양을 붙잡아 매는 의식을 치렀다고 한다. ⓒ 오문수
 
마추픽추 유적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동서남북을 완벽하게 나타낸 커다란 돌 하나가 놓여있다. 잉카인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겼던 '인띠와따나'다. '인띠와따나'는 께추아어로 '태양을 묶어놓은 기둥'이라는 뜻이다.
 
잉카인들은 태양의 궤적이 바뀌면 큰 재앙이 온다고 믿어 해마다 동지가 되면 이 돌기둥 바로 위에 떠있는 태양을 붙잡아 매려고 돌기둥에 끈을 매는 의식을 치렀다고 한다.
 
▲ 비좁은 외길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라마에게 입으로 먹을 것을 주는 중국인 관광객. 와이나픽추 정상에서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분이 "야호!"를 외쳤다. 각국에서 온 수많은 외국인들이 있는 곳에서 꼴불견이었다. ⓒ 오문수
 
▲ 마추픽추 유적에 정신이 팔려 중요한 내용을 기록했던 기자수첩을 분실했다는 걸 몰랐다. 와이나픽추 정상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탄성을 지르는데 수첩을 주운 고마운 분들이 내게 돌려줬다. 무려 세분을 거쳐 내손으로 돌아왔다. 한글이 적힌 걸 보고 한국인일 거라며 나를 찾아와 되돌려줬다. 맨 오른쪽 수첩을 든 마리아노씨는 두번째 주은 분으로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왔다고 한다 ⓒ 오문수
 
마추픽추 유적 뒷길을 따라 멋진 절벽길이 있다는 말을 듣고 트레킹에 나섰다. 깎아지른 절벽에 만든 길을 따라 조심조심 내려가니 쇠창살로 막아놓은 막다른 곳이 나왔다. 쇠창살 틈으로 절벽을 바라보니 절벽을 따라 수백미터의 담장을 쌓아올린 길이 보였다. 너비가 1미터가 못 되어 보이는 좁은 길이다.
 
난간도 없는 절벽길 아래로는 수백 미터의 깎아지른 절벽이다. 절벽을 따라 담장을 쌓은 것도, 사람이 그 길을 따라 다닌 것 같은 흔적도 믿어지지가 않았다.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길옆에 서있는 현지인 직원과 대화를 했다.
 
▲ 마추픽추 유적 뒷길로 10여분 걸으면 잉카군인들이 걸었다는 절벽길이 있다. 지금처럼 네모 반듯한 벽돌도 아닌 돌을 절벽에 덧대 쌓아올려 길을 만든 잉카인들의 석축술이 놀랍기만 하다. 넓이 1미터도 안되어 보이는 좁은 길에 의지할 난간도 없는 길. 바람이라도 불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만 같아 오금이 저렸다. ⓒ 오문수
 
"저 절벽길을 따라 사람이 건너갔습니까?"
"예! 잉카군이 절벽길을 따라 저 건너편으로 가 망을 보기도 했습니다."
 
내가 서있는 이 길에서도 오금이 저리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죽어도 저 절벽길을 건너갈 수 없을 것 같다. 바람이 불거나 발을 잘못 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은 길이다.
 
▲ 마추픽추 아랫마을 아구아 깔리엔테스 역무원 아르날도(Arnaldo)씨 얘기에 의하면 마추픽추에는 겨울이 눈이 쌓이지 않기 때문에 4계절 관광객이 온다고 한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아들이 BTS멤버인 김남정, 김석진 등을 무척 좋아한다"며 멤버 이름을 정확히 말해 문화가 경쟁력임을 실감했다. ⓒ 오문수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네모반듯한 벽돌을 이용해 길을 만든다 해도 쉽지 않을 길을 돌을 정교하게 깎아 만들어 절벽길을 만든 잉카인들의 솜씨가 놀랍기만 하다.
 
인간이 궁지에 몰리면 못하는 게 없는 걸까?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산 정상을 허물어 밭을 만들고 절벽에 길을 만든 잉카인들의 혼을 생각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페루(Peru) # 1910년. 라마 # 마추픽추 # 아구아 깔리엔떼스 # 오얀따이땀보 # 와이나픽추 # 쿠스코 # 하이럼빙엄
【여행】 오문수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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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사가 시들해? 마추픽추에 가라
• 종이 한 장의 틈도 없는 정교함... 어떻게 만들었을까
【작성】 오문수 oms114kr@daum.net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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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일: 2021년 1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