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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놀이터 ::【필아저씨의 지식창고 박씨부인전(朴氏夫人傳)
박씨부인전(朴氏夫人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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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21.06.28. 11:21) 
◈ 제6회. 여러 부인들이 모인 가운데서 박씨가 재주를 드러내고...
한편, 그 후로부터 모부인이며 노복들이 전에 박씨를 박대한 것을 뉘우치고 자책하여 박씨의 신명함에 탄복하고 상공의 마음속에 품은 큰 책략을 못내 칭송하면서, 집안에 뜻이 맞아 화목하게 지내었다.
제 6 회
여러 부인들이 모인 가운데서 박씨가 재주를 드러내고
이시백이 평안 감사로 있으면서 선정을 베풀다
 
 
한편, 그 후로부터 모부인이며 노복들이 전에 박씨를 박대한 것을 뉘우치고 자책하여 박씨의 신명함에 탄복하고 상공의 마음속에 품은 큰 책략을 못내 칭송하면서, 집안에 뜻이 맞아 화목하게 지내었다.
 
박씨의 모습이 변했다는 소문이 장안에 쫙 퍼져서 어떤 사람들은 사사로이 들어와 보기도 하고 재상 집안의 부인들은 신기함을 이야기하며 간혹 초청하여 보기도 하는데, 하루는 어떤 재상의 집에서 초청하여 보고 술과 과일로 대접할 때 여러 부인들이 다투어 술을 권하여 발갛게 취하니, 여러 부인이 박씨에게 재주를 보여 달라고 권하므로 박씨가 재주를 자랑해 보려고 하여 술잔을 받아 거짓으로 내리쳐 술을 치마에 적시고 치마를 벗어 계화에게 주며 말하기를,
 
“치마를 불꽃 가운데 태우거라.”
 
하니 계화 명을 받들고 치마를 불 가운데 던지니 치마는 아무렇지도 않고 광채가 더욱 윤택하므로, 계화가 치마를 가져다가 부인께 드리니 여러 부인들이 그 까닭을 묻는데, 박씨가 대답하기를,
 
“이 비단은 이름이 화염단이라고 하는데, 혹 빨려면 물에 빨지 못하고 태워서 빱니다.”
 
여러 부인들이 모두 다 신통하게 여기고 못내 탄복하며 묻기를,
 
“그러하면 이 비단은 어디서 났습니까?”
 
박씨가 대답하기를,
 
“인간 세상에는 없고 달나라 궁전에서 만든 것입니다.”
 
모든 부인들이 또 묻기를,
 
“입으신 저고리는 무슨 비단입니까?”
 
박씨가 대답하기를,
 
“이 비단 이름은 패월단인데, 갖게 된 연유는 저의 아버님께서 동해 용궁에 가셨을 때 얻어 오신 것이니, 이것도 용궁에서 만든 것입니다.”
 
그 비단은 물에 넣어도 젖지 않고 불에 넣어도 타지 않는 비단이라 하므로 부인들이 듣고 신통하게 여겨 칭찬해 마지않았다.
 
여러 부인들이 술을 부어 박씨에게 권하니 박씨가 술이 지나치므로 사양하였지만, 모든 부인들이 굳이 권하므로 박씨가 마지못하여 술을 받아 가지고 봉황 모양으로 만든 비녀를 빼어 잔 가운데를 반을 가로막으니 확실하게 술잔의 한 쪽은 없고 또 한 쪽은 칼로 베어낸 듯 반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모든 부인들이 술잔을 보고 신기함을 이기지 못하여 말하기를,
 
“부인에게는 선녀의 기틀이 있다고 하더니 그 말이 과연 옳구나.”
 
하며,
 
“이런 신기함은 예부터 지금까지 없었던 일이라. 어떻게 인간 세상에 내려왔을까? 옛날 중국의 진시황과 한무제도 만나지 못했던 신선을 우리는 우연히 만났으니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서로 봄 흥취를 말하며 글을 지어 화답하는데, 이때 계화가 여쭙기를,
 
“이렇게 좋은 봄경치에 흥을 돕고 백화가 만발하여 봄빛을 자랑하니 이 천한 몸종도 이렇게 좋은 때를 만나서 맑은 노래 한 곡으로 여러 부인들을 위로할까 하나이다.”
 
하므로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더욱 기특하게 여겨 노래 부르기를 재촉하는데, 계화가 붉은 입술을 반쯤 열어 맑은 노래 한 곡조를 부르니 소리가 맑고 아담하여 산호채를 들어 깨뜨리는 듯하였다. 그 곡조의 내용은,
 
 
천지는 만물의 여관이요, 시간은 영원히 쉬지 않고 지나가는 나그네와 같도다.
하루살이 같은 이 세상에 떠도는 인생이 꿈과 같구나.
봄바람에 실버들이 흔들리는 좋은 때에 놀지 않고 어떻게 하겠는가.
지난날을 헤아리고 지금을 살펴보니 백 대에 걸친 흉함과 망함은 봄바람에 어지러이 흩날리는 그림자처럼 부질없고,
한때의 변화는 장자가 나비가 되었는지 나비가 장자가 되었는지 모르는 것과 같이 모든 것이 본래 다 한 모습이라.
청산의 두견화는 촛불 속에 원한 맺힌 혼백이고, 계단 앞 꽃의 봄빛 비치는 경치는 왕소군의 눈물이구나.
세상사를 생각하니 인생이 덧없도다. 푸른 바다로 술을 빚어 일만 세월을 함께 즐기리라.
 
 
하니 모든 부인들이 듣기를 다하고 나서 정신이 상쾌하고 시원해져 계화를 다시 보며 수없이 칭찬하였다.
 
즐거움이 극치에 이르고 기쁨이 다하자, 해는 서산으로 지고 달이 동쪽 고개에 돋아 오르니, 모든 부인이 각각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이때, 이공이 연로하므로 벼슬을 하직하였는데 임금께서 허락하시고 시백으로 하여금 승지(承旨)를 시키시니, 시백이 사은숙배하고 나라를 충성으로 섬기며 공적인 일에 부지런하니 이름과 덕망이 조정에 떨쳐졌다. 충성이 남다르므로 임금께서 더욱 사랑하시며 애중히 여기시어 특별히 평안 감사직을 내리시니, 시백이 사은숙배하고 집에 돌아와 양친께 가 뵈오니 공의 부부가 크게 기뻐하였으며, 일가친척과 집 안의 모든 사람들이 즐거움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시백이 임금님께 하직하고 집에 돌아와 행차할 준비를 할 때 두 사람이 타고 갈 수 있도록 쌍가마를 꾸미라고 하였는데, 박씨가 묻기를,
 
“쌍가마는 꾸며 무엇 하려고 하십니까?”
 
감사가 대답하기를,
 
“나와 같은 사람에게 평안감사(監司)를 제수하시었으니, 그 막중한 임무를 감당하기 어려우므로 부인을 데리고 가고자 합니다.”
 
박씨가 대답하기를,
 
“남자가 세상에 나아간 후에 일신을 세우고 이름을 드날리시면 나라를 섬길 날은 많고 부모를 섬길 날은 적다고 하는데, 나랏일에 골몰하시면 처자식을 돌아보지 못할 것이니 저도 함께 가면 늙으신 양친을 누가 봉양하겠습니까? 서방님께서는 충성을 다하여 나라를 극진히 돕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감사가 듣고 그 말의 정직함을 감탄하여 오히려 미안한 듯이 대답하기를,
 
“나처럼 불충불효하여 천지간에 용납되지 못할 사람이 어디에 있으리요. 늙으신 두 분 부모님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망령된 생각을 하였으니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 두 분을 극진히 봉양하시어 나의 마음을 잘 받들어 남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면하게 해 주십시오.”
 
하고 사당에 들어가 하직하고 부모님 앞에 하직한 후 박씨와 작별하는데, 두 분 부모님을 봉양할 것을 당부하고 즉시 길에 오리니 여러 날 만에 도임하였다.
 
각 읍의 관리와 수령들 중에 백성의 재물을 착취하는 수령이 민간인들 사이에 출몰하여 그 폐단이 비길 데 없으니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고 인심이 소란스러우므로, 각 읍 수령의 잘잘못을 가려서 잘못 다스리는 수령은 벼슬을 박탈하고, 잘 다스리는 수령은 백성에게 알리고 임금님께 글을 써서 올리니 중앙직으로 승진하여 올라가게 하고 백성을 인과 의로 다스려 민심을 진정시키니, 일 년이 못 가서 여러 고을이 노자가 말한 무위이화(無爲而化)의 상태가 되어 백성이 즐겨 노래하고 태평한 세월을 찬양하는 격양가(擊壤歌)로 화답하며 서로 말하기를,
 
 
이제 살 것 같구나. 요순(堯舜)시절인가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안락하구나.
역산(歷山)에 밭을 갈아 농사를 지어 우리 부모 봉양하고 동기간에 우애 있게 살아 보세.
구관 사또 어찌하여 백성들을 침해하고 학대할 때에, 무식한 백성들이 인의를 어떻게 알며,
임금께 충성하고 남편에 대해 절개를 지키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낼 줄을 어떻게 알겠는가.
효자가 불효가 되고 양민이 도적이 되었구나.
신관 사또 도임한 후에는 충효를 모두 갖추고 있으므로,
인의로 공사를 보시어 덕으로 백성들을 널리 교화화시니 백성들이 편하도다.
산에 도적이 없고 밤에 문을 걸어 잠그지 않으며 길에 물건이 떨어져 있어도 주워 가지 않을 때에,
선정을 했다고 비석을 세워 볼까. 비석을 세워 그 덕을 길이 전해 보세.
 
 
하며 거리거리에 격양가가 넘쳐흘렀다.
 
이렇게 잘 다스리니 이 감사의 소문이 먼 곳 가까운 곳 할 것 없이 진동을 하고 조정에까지 미쳤으므로, 임금께서 들으시고 아름답게 여기시어 병조판서로 임명하시어 부르시니, 감사가 교지(敎旨)를 받아 들고는 북쪽을 향해 네 번 절하고 즉시 행장을 차려 서울로 올라갈 때, 여러 고을의 수령과 만백성들이 덕을 칭송하는 소리가 진동하였다.
 
여러 날 만에 서울에 도착하여 대궐에 들어가 숙배하니, 임금께서 보시고 반기시어 칭찬해 마지않으셨다. 이 판서가 대궐에서 물러나와 집에 돌아와 부모님께 문안한 뒤에 친척들과 옛 친구들을 모아 잔치를 벌여서 여러 날을 즐기었다.
 
이때, 갑자년 팔 월에 중국의 남경이 요란하므로 나라에서 병조판서 이시백으로 하여금 사신의 총책임자인 상사(上使)로 삼으시니, 상사가 어명을 받들어 명나라로 향하는데, 이때 임경업이라 하는 신하가 있으니, 총명하고 영리하여 영웅다운 변화하는 계략이 있었다. 마침 철마산성(鐵馬山城)의 중군(中軍)으로 있었는데, 상사가 임금님께 청을 드려 임경업으로 하여금 부사를 삼아 명나라로 들어가니, 명나라 황제가 조선의 사신이 들어온 것을 알고 영접하여 들였는데, 이때 명나라가 가달이라는 오랑캐가 일으킨 난을 만나 크게 패하였기 때문에 매우 위급한 지경에 있었으므로, 명나라 승상 화재명(황자명)이 잔치하는 도중에 아뢰기를,
 
“조선 사신 이시백과 임경업의 생김새를 보니 비록 작은 나라의 인물이나 만고의 흥망과 천지의 조화를 은은히 감추고 있사오니 어찌 기특하지 않겠습니까? 신은 원하건대 이 사람들로 구원군의 사령관을 정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천자가 들으시고 이시백과 임경업을 구원군의 사령관으로 임명하여 구하라고 하시니, 두 사람이 사은하고 군사를 거느려 가달국에 들어가 싸워서 백전백승하여 며칠 안에 이기고 승전고를 울리며 들어가니, 천자가 보시고 칭찬하여 마지않으시며 상을 후하게 주어 그 공을 표시하여 조선으로 보내니, 시백과 경업이 천자께 하직하고 밤낮으로 달려서 조선에 도착하여 대궐에 들어갔는데, 임금께서 보시고 반기시며 기특하게 여기시며 말씀하시기를,
 
“중국을 구하여 가달을 격파하고 이름을 천하에 떨치며 위엄이 조선에 빛나니 영웅의 재주는 이 시대의 으뜸이로다.”
 
하시고 두 사람의 직급을 올려 주시는데, 시백으로 하여금 우의정을 제수하시고 임경업으로 하여금 부원수를 제수하였더니, 이때 북쪽 오랑캐 나라가 점점 강성해져 도로 조선을 엿보므로 임금께서 크게 근심하시어 임경업으로 하여금 의주부윤을 제수하시어 자주 침범해 오는 북쪽 오랑캐들을 물리치게 하시었다.
 

뒷 이야기는 다음 회에서 들으시오.
【소설】 박씨부인전(朴氏夫人傳)
• 제7회. 오랑캐 왕이 조선에 신인과 임경업을 두려워하여...
• 제6회. 여러 부인들이 모인 가운데서 박씨가 재주를 드러내고...
• 제5회. 박씨부인이 하루아침에 허물을 벗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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