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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언답사 (萬言答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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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조환의 이웃
1
萬言答詞(만언답사)
 
 
2
이보소 손님네야 설운 말 그만하고
3
광부(狂夫)의 말이라도 성인(聖人)이 가리시니
4
시골말이 무식(無識)하나 내 말삼 들어보소
 
5
천지인간(天地人間) 큰 기틀에 존비귀천(尊卑貴賤) 짜여 내어
6
하로 한 때 근심없어 다 즐길 이 뉘 있을고
7
하늘에도 영휴(盈虧)있어 일월식(日月蝕)을 하오시고
8
바다에도 진퇴(進退)있어 조석수(日月蝕)가 있사오니
9
춘추하동(春秋夏冬) 사시(四時) 때도 한서온량(寒暑溫涼) 돌아오니
10
부귀(富貴)인들 풀칠하여 몸에 붙여 두었으며
11
공명(功名)인들 끈을 달아 옆에 채워 있을손가
12
손님 팔자(八字) 좋다한들 한결같이 다 좋으며
13
번화(繁華)타가 고생(苦生)한들 고생인들 매양(每樣)할까
14
요금정옥(妖金精玉) 경대부(卿大夫)와 금지옥엽(金枝玉葉) 귀공자(貴公子)도
15
절도(絶島) 고생 다 지내고 천은(天恩)입어 올라갔네
16
이 고생을 다 겪은 이 손님뿐이 아니거늘
17
그대도록 설워하며 저대도록 애를 썩여
18
귀양살이 애쓰나니 쾌(快)히 죽어 보자하니
19
망해투사(望海投死) 하랴는가 불식아사(不食餓死) 하랴는가
20
자문이사(自刎而死) 하랴는가 음독이사(飮毒而死) 하랴는가
21
설운 사람 다 죽으면 조선(朝鮮) 사람 반이 되고
22
귀양가서 다 죽으면 도중적객(島中謫客) 뉘 있을고
23
녹음방초(綠陰芳草) 욱어진 데 두견(杜鵑) 슬피 우는 곳에
24
만고영웅(萬古英雄) 묻친 뫼이 몇몇인 줄 몰으오니
25
설워 죽은 시체(屍體) 없고 애써 죽은 분묘(墳墓) 없네
26
손님 얼굴 보아하니 피골상련(皮骨相連) 하였세라
27
조희 붙인 배롱(焙籠)인가 두 눈 박은 수숫댄가
28
십오리에 장승인가 열나흗날 제웅인가
29
상성(喪性)한 광인(狂人)인가 실혼(失魂)한 병인(病人)인가
30
검은 눈 희게 뜨고 북녘만 바라볼 제
31
밭 가온대 새 날리는 정의아비 모양이니
32
부러 죽지 아녀서도 병인(病人) 골수(骨髓) 하였으니
33
이 병 저 병 천만 병에 그린 상사(相思) 일병(一病)인가
34
천리작향(千里作鄕) 혈혈(孑孑)하되 물 한 숭 뉘 떠주며
35
화타(華佗) 편작(扁鵲) 다시 와도 손님 병은 할 일 없네
36
호호탕탕(浩浩蕩蕩) 뜬 혼백(魂魄)이 망향대(望鄕臺)를 지나갈 제
37
죽은 이는 쾌(快)타 하나 산 부모(父母)를 어이할고
38
상명지통(喪明之痛) 깊었으니 불효(不孝) 아니 막대(莫大)한가
39
동생 하나 어리다니 부모(父母) 봉양(奉養) 뉘가 할고
40
생전(生前) 불효(不孝) 뉘우치며 사후(死後) 불효(不孝) 마자할가
41
규리(閨裏) 홍안(紅顔) 젊은 아내 그도 아니 가련(可憐)한가
42
평생(平生) 일신(一身) 조묘(朝廟) 굿기 손님 네게 달렸다가
43
하도 아참 이별하고 적적공방(寂寂空房) 홀로 있어
44
지금까지 살았기는 행여 다시 만나볼가
45
아침까지 받겨 들고 저녁 (燈火) 위로(慰勞)하여
46
어린 아들 쓰다듬어 눈물 흘러 하는 말이
47
너 아바님 언제 올고 오시거든 절하여라
48
맺힌 근심 살뜬 간장 촌촌(寸寸)히 썩이면서
49
의복(衣服) 보선 지어 두고 의불의(義不義)를 보랴하고
50
삼시출망(三時出望) 하는 눈이 뚫어지게 되었다가
51
명정(銘旌) 삽선(霎扇) 앞세우고 검은 관(棺)이 올라가면
52
바라는 데 끊쳐지고 일신(一身) 아조 마치나니
53
오월비상(五月飛霜) 슬픈 눈물 구소운간(九霄雲間) 사무치리
54
유명(幽明) 다른 혼백(魂魄)인들 쾌(快)한 마음 있을손가
55
그 때에야 뉘오친들 죽은 사람 다시 살가
56
염라왕(閻邏王)께 원정(原情)하고 인간(人間) 환생(還生) 설사(設使)한들
57
부모(父母) 어찌 알아보며 홍안박명(紅顔薄命) 할 일 없네
58
천사만사(千事萬事) 헤아리고 사생지간(死生之間) 가리어서
59
죽은 후(後)에 편(便)타 말고 살아 고생 한 때 하소
60
인간(人間) 오복(五福) 수위선(壽爲先)은 손님네도 모르시나
61
그릇한 일 뉘우쳐서 애달프다 너무 마소
62
인개(人皆) 성인(聖人) 아니어든 진선진미(盡善盡美) 쉬울손가
63
이왕(已往)은 불간(不干)하니 내자(來者)를 가취(可取)로다
64
내 인사(人事)를 닦은 후에 하늘 명(命)을 기다리소
65
천고청비(天高聽卑) 하오시니 손님 고액(苦厄) 오래할가
66
대 끝에서 삼년이니 잠간 조금 기다리오
67
어와 손님네야 다시 내 말 들어보소
68
그도 저도 다 바리고 망극천(罔極)은 잊으실가
69
은린옥척(銀鱗玉尺) 낚아다가 해소(解消)함도 천은이요
70
나무 베어 불 때어서 온숙(溫宿)함도 천은이요
71
북창(北窓) 청풍(淸風) 누었을 제 한가함도 천은이요
72
만경창파 바람불 제 장관함도 천은이요
73
나아가도 천은이요 물러가도 천은이라
74
손님 몸 죽으시면 큰 죄(罪)가 둘이로세
75
부모를 잊으시니 불효도 되려니와
76
천은을 또 잊으니 불충이 아니런가
77
한 죄도 어렵거든 두 죄를 다 지오니
78
아모리 혼백(魂魄)인들 무엇이 되려시나
79
돌에 가 의지(依支)하여 석귀(石鬼)가 되려시나
80
물에 가 의지(依支)하여 수귀(水鬼)가 되려시나
81
흙에 가 의지(依支)하여 토귀(土鬼)가 되려시나
82
여기 저기 의지(依支) 없어 뜬 귀(鬼)가 되려시나
83
이것 저것 일홈 없어 잡귀(雜鬼)가 되려시나
84
이렁저렁 빌어 먹어 걸귀(乞鬼)가 되려시나
85
아모 것도 못 먹어서 아귀(餓鬼)가 되려시나
86
두억신이 되려시나 독갑이가 되려시나
87
적막공산 궂은 비에 우는 귀신 되려시나
88
어와 손님네야 마음을 고쳐 먹어
89
죽잔 말 다시 말고 살아 할 일 헤어 보소
90
손님 풀려 가오실 제 서울 구경 나도 가세
91
강두(江頭)에 배 닿일 제 무슨 배를 닿일는고
92
독대선(獨大船)에 황대선(皇大船)에 먼정이에 대중선에
93
어망선(魚網船)에 거북선에 장도리에 거도선(居刀船)에
94
동서남북(東西南北) 부는 바람 무슨 바람 부올는고
95
높바람에 늦바람에 하늬바람 갈바람에
96
마파람에 샛바람에 다른 바람 부지 말고
97
남병산(南屛山) 칠성단(七星檀)에 제갈공명(諸葛孔明) 비던 바람
98
동남(東南)으로 일어나서 반공(半空)에 뜬 구름을
99
서북(西北)으로 이동(移動)할 제
100
지국총 배 띄워라 어사와 돛 달아라
101
고예승류(孤曳承流) 한가(閑暇)로이 무삼 노래 부르실고
102
상사별곡(相思別曲) 춘면곡(春眠曲)은 이별조(離別調)라 마옵시고
103
어부사(漁父詞)에 말을 섞어 손님 지어 부르시고
104
광관일성(狂款一聲)에 산수(山水)가 푸르렀다
105
배에 앉은 저 어옹(漁翁)이 한 어깨 높았세라
106
해불양파(海不揚波)하니 성인의 시절이뇨
107
산하(山下)의 굳음이여 만만세지(萬萬歲之) 무궁(無窮)이라.
108
금릉(金陵)에 배를 띄워 주가(酒家)로 향(向)하는 듯
109
추칠월(秋七月) 기망야(旣望夜)에 소동파(蘇東坡)의 놀음인 듯
110
동정호(洞庭湖) 칠백리(七百里)에 악양루(岳陽樓) 어데매뇨
111
이수(二水)가 중분(中分)하니 백로주(白鷺洲) 여기로다
112
중류(中流) 격즙(擊楫) 생각하니 옛 일도 역력(歷歷)하다
113
하우씨(夏禹氏) 치홍수(治洪水)는 공업(功業)도 크시었다
114
황룡이 부주하니 성인을 모르던가
115
소상강 큰 바람은 이비의 신령이라
116
진황(秦皇)의 사오나옴 자기산은 무삼 일고
117
범여(范蠡)의 오호주(五湖舟)와 장한(張寒)의 강동(江東)감은
118
명철보신(明哲保身) 하였노라 착한 체 자랑마소
119
임군을 싫담이니 옳은 일 아니로세
120
후세(後世)에 유명(有名)하나 내 아니 부러하리
121
묻노라 동남동녀(童男童女) 불로초(不老草) 캐었느냐
122
있는 데 나도 가서 한 포기 캐어다가
123
구중궁궐(九重宮闕)에 우리 임께 드리옵고
124
남은 것 가져다가 북당(北堂)에 올리리라
125
범급전산 훌후산(帆急前山忽後山)하니 수로천리(水路千里) 지척(咫尺)일다
126
배 부쳐라 돛 지어라 육지산천(陸地山川) 둘러 보소
127
올 제 울고 보던 뫼를 오늘 웃고 보리로다
128
기쁜 흥(興) 못 이기어 명산대찰(名山大刹) 찾으실 제
129
배진의 달마산(達磨山)은 미황사(美黃寺)가 대찰(大刹)이요
130
영암(靈巖)의 월출산(月出山)은 도갑사(道岬寺)가 큰 절이라
131
주현군읍(州縣郡邑) 지나가며 남방풍경(南方風景) 열람(閱覽)하니
132
건지산(乾芝山)을 다시 보고 계룡산(鷄龍山)을 고쳐 지나
133
경기(京畿) 남산(南山) 반가와라 손님 보고 마조 웃네
134
동작강(銅雀江) 배 저어라 십리(十里) 사장(沙場) 얼른 지나
135
돌모로 지나치고 청파(靑坡)다리 너머 들어
136
숭례문(崇禮門) 들어가니 오색(五色)구름 어린 곳에
137
기린(麒麟) 봉황(鳳凰) 넘노는 듯 서기(瑞氣)도 반공하다
138
주야(晝夜) 불망(不忘) 바라면서 그리던 곳 아니런가
139
천세(千歲) 불러 고두(叩頭)하고 만수무강(萬壽無疆) 축수(祝手)하네
140
장안(長安) 시장(市場) 즐비(櫛比)하고 태평(太平) 기상(氣像) 번화(繁華)하다
141
방방곡곡(坊坊曲曲) 돌아 드니 손님집이 거기로세
142
부모(父母) 처자(妻子) 마조 나와 손을 잡고 반겨하니
143
울음 끝에 웃음 나고 지난 고생(苦生) 허사(虛事)로다
144
갈충보국(竭忠報國) 힘을 쓰니 부모봉양(父母奉養) 절로 나네
145
백부은정(伯父恩情) 잊지 말고 귀(貴)한 아들 성취(成就)하여
146
조강지처(糟糠之妻) 한가지로 영화부귀(榮華富貴) 누리실 제
147
이때 고생 이 설움을 잊지말고 외왔다가
148
잔(盞)잡고 웃으면서 옛 말슴 하오실 제
149
그 때 내 말 생각하고 상풍(上稟) 옳다 하오시리
150
이 말 저 말 시골 말이 열되들이 정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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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가사 (안조환의 이웃)
만언사에 대한 답가.
목록 참조
【전문】만언사에 대한 답가.
외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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