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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燕行歌 (연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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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와 쳔지간에 남 되기 쉽지 안타.
2
편방의 이  몸이 즁원 보기 원더니,
3
병인년 츈삼월의 가례 봉 되오시,
4
국에 경이요 신민의 복녹이라.
5
상국의 쥬청헐 삼 신을 이시니,
6
상에 뉴 승상과 셔 시랑은 부로다.
7
즁 어 셔장관은 직이 즁헐시고.
8
겸집의 사복 판 어영 낭쳥 여스니,
9
시년이 이심 오라 쇼년 공명 장도다.
 
10
<중략>
 
11
하 오월 초칠일의 도강 날 졍여네.
12
방물을 졍검고 장을 슈습여,
13
압녹강변 다다르니 송객졍이 여긔로다.
14
의쥬 부윤 나와 안고 다담상을 려 놋코,
15
삼 사신을 젼별 쳐창키도 그지없다.
16
일 일 부일 셔로 안져 권고고,
17
상별곡  고조를 참아 듯기 어려워라.
18
장계을 봉 후의 더리고 이러나셔,
19
거국지회 그음업셔 억졔기 어려운 즁,
20
홍상의 눈물이 심회을 돕도다.
21
뉵인교을 물녀 노니 장독교을 등고,
22
젼 토인 직니 일산 좌견만 잇고,
23
공형 급창 물러셔니 마두 셔이로다.
 
24
일엽 소션 을 져어 졈졈 멀이 셔 가니,
25
푸른 봉은 쳡쳡여 날을 보고 즐긔 듯,
26
운은 요요고 광이 참담다.
27
비치 못 이 마음 오날이 무 날고.
28
츌셰 지 이십오 년 시의 라나셔
29
평일의 이측여 오나 본 일 업다.
30
반 년이나 엇지고 이위졍이 어려우며,
31
경긔  니 밧긔 먼길 단여 본 일 업다.
32
허박고 약 긔질 말 이 역 걱졍일셰.
33
 쥴긔 압녹강의 양국지경 난화스니,
34
도라보고 도라보니 우리 나라 다시 보.
 
35
구연셩 다다라셔  고을 너머셔니,
36
앗가 보든 통군졍이 그림도 아니 뵈고,
37
쥬금 뵈든 마산니 봉오리도 아니 뵌다.
38
여 리 무인지경 인젹이 고요다.
39
위험 만쳡 산즁 울밀 슈목이며,
40
젹막  소 쳐쳐의 구슬푸고,
41
가 들의 츤 누을 위 피엿냐?
42
앗갑도다. 이러한  양국의 발인 의
43
인가도 아니 살고 젼답도 업다 되
44
곳곳지 깁흔 골의 계견 소 들이 듯.
45
왕왕이 험 산셰 호포지환 겁이 난다.
 
46
쥬방으로 상을 차려 졈심을 가져오니,
47
 의 나려 안져 즁화를 여 보.
48
앗가가지 귀튼 몸미 어이 죨지 쳔여서,
49
일등 명창 진지거 슈쳥 기 어 가고,
50
만반 진슈 죠흔 반찬 겻반도 업스나마,
51
건양쳥 밥  그릇 일엇틋 감식니,
52
가이업시 되어스나 엇지 아니 우수으랴.
53
금셕산 지나가니 온졍평이 여긔로다.
54
일셰가 황혼니 돈며 슉소.
55
삼 사신   군막을 놉피 치고,
56
삿리을 둘어 막아 가방쳐럼 여스되,
57
역관이며 비장 방장 불상여 못 보갯다.
58
면 외풍 드러부니 밤 지기 어렵도다.
59
군막이라 명식미 무명  겹 가려스니,
60
오이려 이번 길은 오뉵월 염천이라,
61
하로 밤 경과기 과이 아니 어려오나,
62
동지셧달 긴긴 밤의 풍셜이 드리칠 졔.
63
그 고 읏더라, 혹들 다 데.
64
쳐쳐의 화토불은 인 등이 둘너안고,
65
밤 도록 나발 소 즘 올가 념예로다.
 
66
발을 기다려서 문으로 향 가니,
67
목으로 울을 고 문 나을 여러 놋코,
68
봉황셩장 나와 안져 이마을 졈검며,
69
례로 드러오니 범문신칙 엄졀다.
70
녹창 쥬호 여염들은 오이 영농고,
71
화 란 시졍들은 만물이 번화다.
 
72
집집이 호인들은 길의 나와 구경니,
73
의복기 괴려여 쳐음 보기 놀랍도다.
74
머리 압흘 가 뒤만  느리쳐셔,
75
당실노 당귀고 말이을 눌너 쓰며,
76
일 년 삼백육십 일에 양치 한 번 아니여,
77
이은 황금이오 손톱은 다섯 치라.
78
거문빗 져구리 깃 업시 지어쓰되,
79
옷고름은 아니 달고 단초 다라 입어쓰며,
80
아쳥 바지 반물 속것 허리로 눌너 고,
81
두 다리의 젼 모양 타오구라 일홈 여,
82
회목의셔 오금지 회게 드리 고,
83
깃 업슨 쳥두루막기 단초가 여러히요,
84
좁은  손등 덥허 손이 겨오 드나들고,
85
두루막 위에 배자이며 무릅 우에 슬갑이라.
 
86
곰방옥 물리 담 너 쥬머니의
87
부시지 셔 들고 뒤짐지기 버릇이라.
88
람마다 그 모양니 쳔만 인이 한빗치라.
89
인 온다 고 져의기리 지져귀며
90
무어시라 인사나  마도 모르겟다.
 
91
계집년들 볼 만다 그 모양은 읏더튼냐.
92
머리만 치거실러 가림 아니 타고,
93
뒤통슈의 모화다가 시 잇게 슈식고,
94
오으로 만든 츤 면으로 스며,
95
도화분 단장여 반 모양갓치,
96
블그러 고흔 도 아미을 다스르고,
97
살을 고이 고 붓스로 그려스니
98
입슐 아 연지빗흔 단슌이 분명고,
99
귓방을 른 군영 귀여리 달아스며.
100
의복을 볼작시면 사나히 졔도로되,
101
다홍빗 바지의다 푸른빗 져구리오.
102
연도 두루막이 발등지 길게 지어,
103
목도리며 수구 동 화문으로 수을 노코,
104
품 너르고  널너 풍신 죠케 쳐 입고,
 
 
105
옥수의 금지환은 외만 넙젹고,
106
손목의 옥고리 굴게 려 둥글고나.
107
손톱을 길게 길너  치만큼 길너시며
108
발 시을 볼작시면 수당혀를 신어시며,
109
청여 발이 커셔 남의 발 트나,
110
당여 발이 작아 두 치짐 되 거,
111
비단으로  동히고 신 뒤츅의 굽을 달아,
112
위둑비둑 가 모양 너머질가 위다.
113
그러타고 웃지 마라. 명나라 친 졔도,
114
져 계집의 발  가지 지금지 볼 것 잇다.
115
아희들도 나와 구경 쥬룽쥬룽 몰녀 셧다.
 
116
이삼 셰 먹은 아 어룬년이 츄여 안고,
117
오뉵 셰 되 거 압뒤로 잇그은다.
118
머리 다 가다 좌우로  모슴식,
119
조니 하스되 불근 당 당긔여,
120
복쥬감토 말이의  비단 술을 노하,
121
거문 공단 션을 둘너 불근 단초 지고,
122
바지며 져구리도 오으로 문을 노코,
123
라기라  거 보기의 을 달아,
124
모가지의 걸어시니 곱 가린 계로구나.
 
125
십여 세 쳐녀들은 문 밧게 나와 셧.
126
머리 아니 고  편 녑 모다가,
127
양머리 모양쳐름 졉쳠졉쳠 잡아고,
128
가지을 시니 풍속이 그러다.
129
소소 발 늙은 연도 머리마다 화로다.
 
130
무론 남녀 노소고 담들은 즐기인다.
131
팔구 셰 이하라도 곰방을 물어스며
132
햐쳐라고 가니 집 졔도가 우습도다.
133
오량각 이 간 반의 벽돌을 곱게 고,
134
반 간식 캉을 지어 좌우로 캉니,
135
캉 모양 엇더터냐, 칸 졔도을 못 보거든
136
우리 나라 붓두막이 그와 거의 흡여,
137
그 밋 구둘 노하 불을 게 마련고,
138
그 우 리 펴고 밤이면 누어 며,
139
낫이면 손임 졉 걸터앉기 가장 죠코,
140
유온 완창과 면회온 벽돌담은
141
미쳔 호인들도 집치레 과람코나.
 
 
142
업시 먹 밥은 기장 좁살 슈슈을,
143
녹난게 마 여 슈의 워 두고,
144
진긔 다 져셔 아모 맛 업 거,
145
남녀 노소 식구로 부모 형뎨 쳐 권쇽,
146
한 상의 둘너안져  그릇식 밥을 셔
147
져치로 그러 먹고 낫부면 더 온다.
148
반찬이라  거 돗기름 날파 나물,
149
큰 독의 담은 장은 소금물의 며쥬 너코,
150
날마다 갓금갓금 막로 휘져흐니,
151
쥭 튼 된장물을 쟝이라고 다 먹.
152
때도 없이 먹는 밥은 기장, 좁쌀, 수수쌀을
153
푹 삶아 내어 냉수에 채워 두고,
154
끈끈한 기운은 다 빠져서 아무 맛도 없는 것을,
155
남녀 노소 식구대로 부모 형제 처자 권속
156
한 상에 둘러앉아, 한 그릇씩 밥을 떠서
157
젓가락으로 긁어 먹고, 부족하면 더 떠다 먹는다.
158
반찬이라 하는 것은 돼지 기름과 날파 나물,
159
큰 독에 담근 장은 소금물에 메주 넣고,
160
날마다 가끔가끔 막대기로 휘저으니,
161
죽 같은 된장물을 장이라고 떠나 먹네.
 
 
162
호인들의 풍속들이 즘치기 슝상여,
163
쥰춍 튼 말들이며 범 갓튼 큰 노을,
164
굴네도 아니 고 갈도 아니 먹여,
165
여 필식 압셰우고  람이 모라 가,
166
구율의 드러셔셔 갈 것 못 보게고,
167
양이며 도야지를 슈 마리 를 지어
168
조고마 아희놈이 둘이 모라 가,
169
가리을  모화 허여지지 아니고,
170
집 튼 황소라도 코 안 코 잘 부리며,
171
조고마 당나귀도 돌질을 능히 고,
172
 당 오리 거욱 개 긔지 길으며,
173
발발이라   계집년들 품고 자,
174
심지어 초롱 속의 온갓 을 너허시니,
175
무며 셜조 사의 말 능히 다.
 
176
어린아희 길은 법은 풍속이 괴상다.
177
담의 줄을 여 그 듯 축혀 달고,
178
우 아희 졋 먹여셔 강보에 뭉둥그려,
179
담 속의 누여 주고 쥴을 잡아 흔들며은,
180
아모 소 아니고 보 일 업다 데.
181
농기 길삼기 브즈런이 위업다.
182
집집이 문 압 흔 거름 산 고,
183
논은 업고 밧만 잇셔 온갓 곡석 다 심운다.
184
나긔말긔 장기 메여 소 업셔도 능히 갈며,
185
홈의로 길게 여 기음기 셔셔 다.
 
 
186
아질의 물네질과 리 겻 계집이라.
187
도토마리 날을  졔 풀칠 안코 잘들 며,
188
뵈틀이라  거 경쳡고 치 잇다.
189
쇠리가 아니라도 잉아 능녹 어렵잔코,
190
북을 지어 더지며 바듸질은 졀노 다.
 
191
<후략>
 
192
[나머지 부분의 내용]
193
봉황성을 떠나 청석령에 이르러서는 효종대왕이 볼모로 잡형갈 때의 일을 비감해하고, 넓고넓은 요동벌을 바라보며 감격하기도 하고, 관제묘를 둘러보고 여러 가지 놀음을 구경도 하고, 봉천성과 영원성, 산해관, 통주성의 동악묘 등의 풍물을 구경한 뒤 북경에 이른다.
 
194
북경에서는 노독(路毒)에 고향과 부모님을 잠깐 생각하고, 이어 예부(禮部)에 나아가 임무를 마치고 구경을 한다. 북경의 여러 문과 궁성의 엄청난 규모에 놀라며, 만불사와 청부사 등의 사찰, 성인을 모신 대성전, 왕래하는 거리, 시장인 유리창(琉璃廠), 진귀하고 많은 물품들, 낙타며 잔나비 등 처음 보는 동물 모양, 상가의 풍속 등을 몸사하고, 천녕사와 만수사의 승방(僧房)이며 건물, 요술 공연 등을 구경하고, 여러 집에 초총받아 집안 장식과 갖가지 음식을 구경하고 거리에서는 서양 사람들을 보고 ‘다팔다팔 빨간 머리 샛노란 둥근 눈깔, 전녕히 짐승이지 사람 종자 아니로다’라는 생각도 한다.
 
195
가을이 되는 7월 18일에 길을 떠나 돌아오는 길에 심양에서는 마적(馬賊)의 머리를 베어 매단 것을 보고, 만주의 석문령(石門嶺)에서는 집에서 부쳐 온 편지를 받아보고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 생각하며 돌아와 인정전(仁政殿)에서 임금님을 뵙고, 집에 돌아와 부모님을 뵙는 것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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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고종 때 홍순학이 지은 가사.(기행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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