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숙종대왕 즉위초의 충신은 만조정이요 효자난 녈녀가가재라. 국태 민안하고 가급인족하여 강구연월에 격양가로 화답하니 요지일월이요 순지건고이라. 태평성대 조흘시고 이 때 삼천동의 한 양반이 잇스되 성은 니요 명은 한규라. 대 〃 명문거족으로 남원부사 낙점으로 도임한지 일삭이라.
3
사도 자제 이도령이 책방의 잇서 학업을 (一行欠) 두하매 호협방탕하여 충누주사(以下五字欠)
4
때는 맛참 오월 천중가절의 (以下三字欠)을 못 이기여 방자 불너 불부하되
7
“공부하신 은 도령님이 승지 차자 무엇하오.”
9
“므(以下六字欠)이라 거삼영(一字欠) 별곤건잇(以下五字欠) 잇고 악앙누 놉흔 집의 소동파의 글이 잇고 악양누 놉흔집의 두잡이도 놀아잇고 상산사호 네 노인도 바둑 두고 놀아시니 안니 놀고 무엇하리. 승지강산 널너다고.”
11
“승지올 무르시니 자서이이 들어 보오 평해 월송정 울진 매양정 정삼척 주서루 강능 경포대 양양 낙산사 고성 삼일포 간성 청간정 통천 총석정은 관동지팔겨이요, 진주 촉석루 공주 공산 해주 매월 왕선천 강선누 의주 통군정 승지강산이라. 상운서무가 자옥하여 매일 신선이 세 번가옷식 똑똑 날여와 노는 줄노알외오.”
14
방자놈 거동 보소 나귀 안장진는 다흥영자 공산호편 옥안금련 황금주청 천달에 (以下一字欠)은 십사후거라. 상모 물녀 덥석 매니 호피도 등새시가 난다. 방자놈 거동 보소 방짜바지 통행전 눌날경조 조흔 신을 삭곡지로 들머이고, 우단요대 전주먼이 주황당사 별매듭 느지막이 자바매고, 한산모시 진솔창옷 압홀 접어 부납띄을 눌러띄고, 손벽갓튼 황녹비을 등채직에 접어꼬나. 보기 조케 비기 들고 나귀 경마 밧토쥐고 노두의 들너대고 나귀 안장 지엿소.
15
이도령 거동 보소. 신수 조흔 얼굴 문세수 정니하고, 감태갓튼 채긴 머리 귀을 눌너 널게 따아 궁초당기 석우황 달아 끗만 물여 자바매고, 여의사 겹저고리 육사단 접배자의 자물단초 달아 입고, 길상사 겹바지 운문영초 허리띄을 섭으렁이 잡아매고, 양태문 귀주먼이 대구팔사 꼬야차고, 생면주 흣단 창옷 은색빗 모시도포 몸의 맛게 지여입고, 색 조흔 분압띄을 흉당을 눌러매고, 삼승 겹보선의 비단맛탕 대사혀을 보기 좃케 도도 신고, 소상반죽 쇄금선을 반만 펴 놉피 들어 일광을 갈이우고 갑사복건 옥판 달아 머리 우히 도도 싸고, 성천초 초흔 담배 꿀물의 촉초이 촉여 천은설합의 가득 너어 토인 들녀 뒤의 세우고, 은동물님 부산대을 강해간죽 길게 맛쳐 방자 등의 빗기 꼿고, 나귀 등 선득 올나 맹호 년본을 바다 탄〃대로 가는거동 두목지 풍채로다.
16
밧비 모라 광할누 다다르니 주란화각 소슨 집의 수효문창 조흘시고. 나귀 등 선득 날여 충게상 올나서며 사면을 살펴보니 화동은 조비남포 운이요 주렴은 모권서산우라. 등왕각이 완년하고 한 편을 발아보니 심산발낙하고 이수중분하니 봉황대 방불하다. 오작교 흐른 물이 은하수 되리로다. 무릉이 어듸매나 도원이 여기로다. 견우성 내가 되면 죽여 성은 뉘가 될고. 뒤집지고 배회하며 이진 글귀로 생각하며
17
“방자야 술들이라. 곡강춘주인〃취라. 너도 먹고 나도 먹자.”
19
“도련님 우리 두리 평발을 일반인즉 년치 차저 먹으면 엇더하오.”
20
“니 자식 네 나이 몃 살인고. 소인의 나이 열일곱 살 가옷시오.”
21
“이 놈, 가옷시란 말이 유월이 생일이요 그리하면 날보덤 일년 가옷이 맛저로고나. 직금문 차례로 먼저 먹으라.”
22
일배일배 부일배을 진취케 먹은 후의 안석의 의지하여
23
“방자야 달여치라. 압흐로 영주고각 뒤흐로 방장봉내 압내 버들은 초록장 들인운 듯 황금갓튼 저 꾀고리 병녁갓치 소래질너 나의 취흥 자안낸다. 물은 본시 은하수요, 경은 도시 옥경일다.”
25
본읍 기생 월매 딸 춘향이 춘천차로 (以下三字欠)장 치레할 제 흑운 갓튼 헛튼머리 반(以下三字欠) 와룡소로 어리솰솰 날이 빗겨 전반갓치 널게 따아, 자지황나 너른 당기 수부다람 금을 박아 끗 물녀 지바매고, 백적포 깍기적삼 초록삽사 겻막이물면주 고장바지 백순인 너른솟것 남봉황나 대단초마 잔살잡아 떨쳐입고, 고양나의 속보선 몽고삼승 것보선의 자지상침 수당혜을 날출자로 제법신고, 압혀온 은죽절이요 뒤의은 금봉차요 귀의은 월귀탄이오. 손의은 옥지환은 조릉금 조릉옥 장도 산호가지 밀화불수 옥나뷔 진주월 청강석 자개향 비취향 인물향겨리 오색당사 끈을 하여 보기 조케 들어우고, 자지유사 척수건을 척척 접어 손의 쥐고, 청포고단 박쥐우산을 일광을 갈여 들너메고, 행심일경 빗길노 섭분섭분 올나가며 백만교태 다 부릴 제 철죽화 뚝〃꺽거 머리의 꼬자보니, 삼단화 죽죽 훌터 말고 말근 구곡수의 이리저리 훗터보니 시내청탄 여울가의 손의 맛는 조약돌을 양유간의 털털 던져 꾀고리도 날려보며 말근 물 덤석 쥐여 앙추질도 꼴깍꼴깍, 경개 차저 올나가니 도화유수 모연기 별유천지 비인간이라. 양유청청 녹음감의 벽도화 제일지의 후여잡아 그늬 매고, 백능보선 두 발길노 몸을 날녀올나서서 한 번 굴너 앞픠 놉고 두 번 굴너 뒤가 높하 백운간의 들낙날낙 춘일반공 종달이 뜨듯 각각 도화 느러진 가지 툭툭 차 날이난이 도화낙날여 흥우랴 추천의 올라서서 원근산천 발라보니 춘광을 자랑할 제 홀흘거 홀흘내하는 거동 연자삼춘 비거래라. 칠월칠석 오작교의 직녀성이 건비는 듯 단산 오동봉도 갓고, 서왕모 요지연의 천년 벽도 직켜선는 선녀의 태도로다. 풍화일난하여 니상을 못 이기여 치마끈을 활활 푸러 도화낙지 거러놋코 수건 들어 땀싸차 제밀기름의 재인 머리 가닥가닥 떠러져서 옥빈의 헌날인다.
26
이 때 이도령이 광할누의 놉피 안저 좌우산천 도라보니 녹음방초승화시의 문여하사서벽산고 소이부담심자한을 안산노음 살펴보이 울긋불긋 해 빗취여 들낙날낙 하는 거동 눈 씻고 망견타가 심신이 황홀하여 억개올 소소오며 눈우의 손을 언고 왼몸을 벌벌 떨며
28
방자놈이 도련님 떠는 거슬 보고 조곰 더 떨며
31
“이자식 나는 떠는 거시 근번이 잇서 떨건이와 너는 무슨 맛스로 떠노. 네 떠는 것도 들님지.”
32
“도련님 떠시던이 소인는 동풍의 사시나무요.”
33
“그 놈 대단이 떤다. 이자식 작작 떨고 저 건너 저거시 무어시.”
36
“네 눈의 삼승 겹포장을 둘러는야. 자서이 보아라.”
38
“상놈의 눈는 양반의 발의 틔눈만도 못하것다. 저 건너 송님 중의 하양 흿득하고 벌진 잘속하이 아마도 선녀 하강하엿나보다.”
40
“도련님 망명이요. 신선 출처 들러보오. 충풍석교 놉흔 곳의 승진이 업서신니 선녀 희롱 뉘가 할가, 선녀란이 될 말이요.”
42
“금 출처 들어보오. 여수가 안니여든 금 잇슬잇가, 진나라 진평이가 범아부 잡으랴고 황금 사만 훗터시니 금도 직금 업스리라.”
44
“옥출곤강하여슨니 옥 잇슬이 만무하고 곤륜산의 불이 붓터 옥석이 구분하엿시니 옥도 직금 업스리라.”
46
“명사십니 안니여든 해당화가 될말이요.”
50
“황제 무덤 안이여든 독갑비가 왼말이요.”
52
“진숭이 기병시의 나제 우던 불여우가 지금 어이 잇슬릿가.”
54
“그리면 네 할미야, 내첩비야. 조롱말고 일러다고. 너는 이 곳제서 생어사 장어사하여시니 자서이 일너다고.”
56
“저 건너 녹님간의 추천하는 처녀을 무르시오.”
57
“그 처녀을 보아하니 여항처녀는 안이로다. 바로 이르리다.”
58
“본읍 기생 월매 딸 춘향인데 불승춘경하여 추천을 하나보오.”
60
“이에 방자야 네 말 그러하면 창기가 분명하니 한 번 보면 엇더하냐.”
62
“그런 분부 두 번 마오. 사또 만일 알으시면 소인 볼기의 널 디리노코 오는 해 창고자을 거지중천 떠나가니 그 아이 원통하오. 죽구면 죽엇지 못하겟소.”
63
떨떠리고 도라서니 도련님 성화나서 방자을 달내는데
64
“ 내 말을 들어보아라. 탐화광접 밋친 마음 아모라도 죽개고나. 네 나을 살여주면 내년수로 갈 테이다. 어서 밧비 불러다고.”
66
“도련님 그러시오. 반상분의 내별이고 형우제공 하옵시다.”
69
“그리하면 날범덤 손아래니 날더러 호형하소.”
71
“이 애 이거슨 소조로다 을축갑자 엇더하니.”
75
“참말이지 난중하다. 이런 줄을 알아더면 모년이나 하여볼 걸. 천하천지 몹쓸놈아 이닥지도 조르는냐.”
87
방자놈이 춘향이을 불너러 건너간다. 진허리 참나무 뚝 꺽거 것구로 집고 출님풍종 맹호갓치 밧비 뛰며 건너가서 눈 우외다 손을 언고 벽역갓치 소래을 질너
88
“이에 춘향아 말 듯거라 야단낫다 야단낫다.”
89
춘향이가 깜짝 놀나 추천 줄의 둑여날여와 눈흘기며 욕을 하되
90
“애고 망측해라 제미- 개-으로 열두다섯번 나온 년석. 누깔은 어름의 잣바진 경풍한 쇠누깔갓치 최생원의 호패 구역갓치 또 뚜러진 년석이 대갈이는 어러동산의 문달래 따먹든 덩덕새 대갈리갓튼 년석이 소리는 생고자 색기갓치 몹시 질너 하맛트면 애보가 떠러질번 하엿지.”
92
“이에 이 지집아년나. 입살리 부드러워 욕은 잘 한다만는 내 말을 들어보와라. 무악관 처녀가 도야지 타고 기추 쏘는 것도 보고, 소가 발톱의 봉선화 들리고 장의 온 것도 보고, 고양이가 성적하고 시집가는 것도 보고, 쥐귀역의 홍살문 세고 초헌이 들낙날낙 하는 것도 보고, 암캐 월우하여 서답창 것도 보와시되 어린아희년이 애뽀잇단 말은 너한테 첨 듯겟다.”
93
“애고 저 년석 말 곳치는 것 좀 보게, 사람직게 네 애뽀라던나.”
98
“어린 년이 피아말 궁둥이 둘너대듯 잘 둘넌다마는 내 말을 들어보와라. 규중처자라 하난 거시 침선을 배우거나 방적을 힘쓰거나 양단간의 헐 거시지 크타큰 계집아희 의복단장 치레하고 번화지지 녹음간의 추천을 놉피 매고 들낙날낙 별짓시 무쌍하여 사도자제 도련님이 광할누 피서 오섯다가 백순인 속것가래 흿득펄펄 날이는 양은 정신이 혼미하여 눈의 만경이 되고 왼몸이 심줄이 용대기뒤줄케 이듯하고, 두 눈의 동자붓쳐가 발동거리을 하고 손을 뉵갑하며 색기 나흔 암캐떠듯 불너오라 재촉하니 어서 가자 밧비 가자.생사람 죽이겟다. 미장가 아희놈이 네 거동 보밧되면 안미치러 뉘잇슬리.”
100
“책방의 도련님이 날을 언제 보와노라고 불너오라 재촉터냐. 네 년석이 안질의 놀랑 수건이요 터진 방아공이의 보리알격으로 턱 미테 다거안저 춘향인이 고양인이 경신년 글강외듯 일거 밧치라던냐.”
101
“이에 춘향아 남의 애무한 말 너무 허지 말아. 우리 댁 도련님이 인물이 일색이요, 풍채은 두목지요, 문장은 사마천이요, 세간이 갑부요, 오입이 장령이요, 지체은 국족이요, 외가은 청풍이요, 숭품이 호탕하여 네갓튼 게집아희 이번의 건너가셔 초친 물엄을 맨든 후의 물면주 속것가래을 실적궁 배여다가 왼편 볼기짝의 딱 붓치영 이애 남원 거시 모도 네 거시오. 나도 네 덕의 소년수로나 한번 하여보자고나.”
103
“네 말은 좃타마는 남녀가 유별거든 남의 집 규중처자을 부르기도 쉴체요 남녀七세부동석을 승경현전 일너시니 처자의 행실노는 건너가기 만무하다.”
105
“한 번 사양의 절네나 내 말을 들어보아라 사람이나도 산세을 좃차 나는이라. 경상도는 산이 험준하여 사람이 나도 우악하고, 절나도는 산이 촉하기로 사람이 나면 간사하고, 충청도는 산세가 유순하여 사람이 나면 유순하고, 경기도 상각산은 호거용반세로 사람이 나면 강유을 겸전하여 알자 하면 아주 알고 모르자면 아든 정 보던 제 업시칼노 뵈고 소금을 넛는이라. 이번 길의 틀어지면 너의 자당 잡아다가 성장 치고 태장 처서 착가엄수 할 터인즉 오거던 오고 말거든 말어라.”
109
“방자야 내 말 조곰 듯고 가거라. 귀중하신 도련님이 부르신 일 감격하나 여자 염체 못 가겟다. 두어 자 적어주마 갓다가 들여다고.”
111
흥공단 두리주먼니 끈 끌너 열떨리고 피목 내여 손의 들고 갈입 뜨더 일필희지 적어주니, 방자놈 바다들고
112
“가기는 간다마는 너 간이만 못하리라. 이후 일 잇거든 내 원망은 다시 말라.”
113
떨치고 도라온니 도련님이 방자보고 반겨라고
114
“이 자식 춘향을 드맨러던냐. 어서 밧비 내려오라.”
118
“글짜 너히 씨여고나. 기러기안 나뷔접 거해 비둘기구 짝을 적어고나. 이리보고 저리보되 물이을 모르겟다. 방자야 이 글니 무슨 글이지 아모라도 모르겠다.”
120
“문장이라 일컷던이 글 네자를 모르시오. 이거슨 무슨 자요.”
122
“소인은 무식하니 육담으로 알외이다. 물론 기러기물 보고 오라는 안짜요. 이그슨 무신 자요.”
124
“게는 궁글 따라 오라는 해짜요. 또 이거슨 무신 자요.”
126
“관관저구 재하지주라. 요조숙녀 차저와서 금실우지 질기자는 구짜요.”
128
“그 놈 맹망하다. 이 자식 건너가서 수작이 좡왕하여시니 웃국을 질넌나부다.”
129
“천첩의 무상피나 형제간의 될 말이요.”
130
“밋친 놈의 말 대려라 온안수곡이 성번화하니 가련금야 숙창가하자.”
131
나귀 등 선독 을나낙조을 바라보며 책방의 돌아와서 옷 버서 홰의 걸고 상방의 장간 단년 나와 안저서 생각하니 일각이 삼추로다.
133
“쇠 무슨 소래을 그닥지 질너는냐. 사또게서 평상의서 취침하섯다가 담배대의 목을 찔너 유혈이 낭자하고 탕건은 버서저서 호박개가 물고가고 통수간 집 우회 곤호박 떨어지듯 똑 떠러저서 기지사경이요.”
135
“이 자식 쉬란니 내가 육칠월 푸득자냐 남문 맛 장날인데 술주정군니 책방 담보통이로 소래을 질너단다.”
136
“도련님 목소리을 알고 문는 거슬 방색하여 무엇하오.”
137
“이말저말 할 것 없이 글 일따가 시전 칠월편을 보고지고 하엿다고 엿주워라.”
139
“도련님이 글을 일거 쌍개을 띄여 보고 지고 하연 줄노 알외오.”
140
사또 조와라고 우숨을 웃는데 하야줄을 외던니만 목낭청을 부르니, 목낭청 대답하고 들어오니, 사또 희색니 만면하여
149
“에 이사람이 헷대답을 하엿네나. 우리 아희 말일세.”
151
“자네도 어려서 지내본 일 니지마는 글일기철음 실인 거시 업는니.”
158
“벼슬하지요. 하다못하면 무명실이라도 하지요.”
162
“도련님 갓다주고 부지런이 일거라고 하여라.”
163
토인이 책을 안고 책방의 갓다주니 도련님이 책을 바다 압헤 놋코 차레로 일글 적의 천자을 내여놋코
164
“하눌천 따지 가물현 누루황 황단하여 못일겟다.”
166
“여보 도련님 천자을 일거들낭 체격을 알고 일거보오.”
167
“에라 이놈 밋친놈아 체격이 무어시냐.”
168
“내 일글게 들어보오. 뭇채을 펼처들고 쳐다뵌 하눌천, 날나보니 따지, 홰홰친친 가물현, 황단하다 누루황, 풍기풍기 잘한다. 잇더하오.”
170
“에라 이놈 잡놈일다. 장타령을 배위고나. 천자 출처을 네 들어라. 자시의 생천하니 호호탕탕 하눌천, 축시의 생지하이 만물이 장생 따지, 삼월춘풍 호시절의 현조남남 가물현, 금목수화 오행중의 중황을 맛터시니 토지정색 누루황, 추풍 삽이삽기하니 옥우쟁녕 집우, 악득광할 천만간의 살기좃타 집주, 구년지수 어니할이 하우천지 널불홍, 세상만사 밋지마소 황단하다 것칠황, 소간부상 삼백척 본듯도다 날일, 일낙소산의 해는 똑 떨어지고 월충동역의 달이월, 춘이공산 저문날의 낙화분분 찰영, 미색불너 술 부어라 넘처간다 기울 책, 하도낙서 잠간 보니 일월성신 별진, 원앙침 비취금 활활 벗고 잘숙, 양각을 번적 들고 사양말고 벌열, 어허둥둥 두달이고 만성회 베풀장, 채역을 서후 기피들어 소한대한 찰한, 어허 그날 참도차다 어서 오게을내, 엄동서한 칩다마소 뉴월 넘천 더울서, 선거이 가는 놈을 아조 하직 갈왕, 인제가면 언제올가 엽낙오동 가을추, 너이 홀노 지는 농사 자연성수 거둘수, 추야공산 저문 날의 육화분분 겨오동, 님을가 지은 옷슬 지여 심심장지 감출장, 일년난득 재봉춘의 윤식들어 부루륜, 관산흠노 발아보니 철니말니 나물여, 이 몸 훌적 날게도면 평생소원 일울성, 춘하추동 다보내고 송구영신 햇세,조강지처는 박대마소 대전통편 법죽뉼, 네입내입 마조대니 양구상합 법중녀, 시화세풍 조홀시고 우순풍조 고로조, 구년지수 설위마소 칠년대한 볏양, 손을 너어 만저보니 가닥가닥 터럭도 엇더한냐.”
173
서책을 내여녹코 대문대문 차레로 일글 적의
174
“천지현황하니 황흔되면 내갈이라. 천지지간 만물지중의 유인이 최귀하니 귀한 중의 더욱 귀타. 심삼년이라 초명 진대부 위사조적 한건하여 위 제후하다. 제 못오면 내가리라. 원형이정은 천도지상이요 인의네지은 인성지강이이라. 강보대의 못본거시 한이로다. 맹자 견양호왕하신대 왕왈 쉬 불원철니니 내하시이. 지척동방 철니로다. 유붕이 자원방내면 불역낙호아. 안니 가든 못하리라. 관관저귀 재하지주로다. 요조숙녀 차자가자. 왈 게고 제흔대. 흔미하여 못일갯다. 대학지도는 재명명덕하며. 명명이도 오라던니, 니건 원고형코 니코정코. 춘향이코 내코 한 데 대니조코.”
176
“도련님 글은 아니 일그시고 코 문서을 정구하시니 소인 코는 엇지하오.”
177
“에라 이놈 물너거라. 경셔을 보랴하면 은해 업서 못하갯다. 가갸거겨 가기야 가지마는 거러가기 어려워라.”
181
가갸거겨 가이업슨 이내몸이 거지업시 도야고나. 나냐너녀 날 오라고 부르기을 너고나고 가자고나. 다댜더뎌 다닥다닥 부친 정이 덧업시도 도얏고나. 라랴러려 날나가는 위앙새야 너고나고 짝을 짓자 풍긔풍긔 잘한다.
182
“애라 이놈 상놈일다. 이 글을 못일갯다.”
183
한 줄이 두 줄이 되고 글자마다 뒤뵈인이 하늘천지 큰대되고 따지 못지되고 날닐리 눈목이 되고 묘할묘자 요자보소 춘향일신 분명하다. 천자 감자되고 맹자는 팅자가 되고 시전은 사전니요 서전은 딴전이요 논어는 이어되고 주역은 우역이요 주용은 도롱용이라 이 글 익다가는 밋칫 놈이 되갯고나.
185
“백일이 도천죽하야 오도가도 아니하오.”
186
해도 용심도 불양하다. 저 해을 엇지 보내는야. 불고 무정세월 약유파라 하더니 허황한 글 일긔고.
192
“야숙하다 야숙하다 우리부친이 야숙하다.”
193
남의 사정도 모를 적의야 원질인들 잘한손가. 뉵섯달 표폄시키 중맛기는 가례로다.
196
“방자야 네 대묘관자 안이면 띄갯소.”
198
“상방의 가서 사또 눈을 좀 보고오너라.”
200
“대종이 인는이라. 쉬게 주무실나면 자조 금적거리고 더듸 주무실냐면 드문드문 금적이는이라.”
202
“어보 그 눈대종은 못하갯습데다. 엇던 때는 새-하든 깜짜이듯 짝깜깜짝하다가 엇던 때는 비 마진 쇠눈 금적이듯 금적금적하니 알 수 업습네다.”
203
“에라 훌레 개자식 고만두어라. 내가 봄마.”
204
도련님이 상방의 들어가이 사또 오수경을 씨고 평상의 누엇는데 눈을 뜨고 날을 보시나 감고 주무시나 한참 서서 궁이타가 잡을 안니들어시면 날을 보고 말 말테요 잠이 깁피 들어면 자최업시 나가리라 한번 대종을 보자 하고 안경 압패 가서 손꼬락을 꼼작꼼작하이 사또 그 거동을 보고
206
도련님이 깜짝놀나 두손을 마조잡고 둘너대는 말이
207
“안경테의 벌너지가 기는 듯하여 그리하야지요.”
208
“어서 나가 일즉 자고 글공부을 부지런니 하라.”
211
창방의 도라와 성화나서 기달일제 이윽고 퇴동한다.
213
“방자야 청사초롱의 불 켜들고 춘향의 집 차자가자.”
214
방자놈 붙들녀 압페 세우고 삼문거리 홍살문 네거리로 향청 뒤로 도로 홍살문 네 거리을 지나갈제 방자놈 니도령을 소리랴고 부중을 감도라홍문거리을 오뉵차나 가니 도련님이 의심하여
215
“이애 방자야 남원부사 홍살문이 몃 채던냐.”
219
“그리하면 춘향의 집이 몃 니나 되노.”
221
“내가은 분수 가령하면 삼사십니 거런는데 닌져도 멀어단니 아모랴도 모로갯다.”
223
“도련님 말삼 들이시오 기상의집 가는 길의 우리두리 평발인즉 방자라고 말르시고 일흠이나 불러주오.”
225
“ 일홈이 몹시 그복하지요 소인의 성은 알으시오”
232
“그 놈 성명도 고약도 하다. 양반이야 부루갯든야 상놈일다.”
233
“여보 도련님 말삼 들어시오. 구성명하여 불너주시면 모시고 가련이와 방자라고 부를테이면 도련님이 혼자 가시오. 소인은 달은 데로 갈터인즉 갈여건 가고 멀여건 마시고려.”
234
니도령 밧분 마음위 일각이 삼추로다. 가마이 생각하여 성명을 붓처보니 부루기가 난감하고 부루지 마자하이 갈 길을 못 가갯네
235
“이에 방자야 오날밤만 성명을 곳처부르면 엇더하냐.”
236
“되지 못할 말을 마오 아무리 상놈인들 변명역성이 될마링요 갈터여든 혼자 가오 내일 아츰의 책방으로 만납시다.”
237
떨치고 도망하니 이도련님이 황망하여 조차가며
239
방자놈이 등불 끄고 가마이 숨어시니가 허다한 인가중의 차질 길이 전여 업다 니도령 민망하여 이리저리 차지면서 이 놈니 여기 어듸 숨엇것다 중얼중얼 하는 모양은 혼자 보기는 앗겁다. 도련님이 생간하되 ‘방자야 부루면 더군단아 안되갯고나 성명을 부루자니 난중하여 못하갯네 니런 놈의 성명도 세상에 잇나 밤은 점점깁허가고 내 일이 밧비 할 수 업다 한면만 불너보자.’ 가마니 시험하것다
241
크게야 불를 수 잇나 몹쓸놈의 성명도 잇다 하일 업시 불너보자.
246
“천하의 몹쓸놈아 아닥지도 몹시 속이는냐 작난말고 어셔 가자.”
247
방자놈 불 켜들고 탄탄대로 산의 완완이 나가면서 좌우을 살펴보니우러색을 명난하데 갑제천맹은 분척니한데 수호 문창이 조기롱이라. 호탕한 유협소년 야입청누 하는고야 한모통이 훨적 도라 죽님삼처 들어가이 적적시문 개 진는다. 대심어울하고 솔심어경자로다 문적학종 유사사로 휘어저 광풍을 못이긔여 우줄활활 춤을 춘다. 동편의 우물이요 서편의 년당니라. 문전의 삽사리 안저 오난 객을 슬어한다. 사면을 살펴보니 집치레 굉장하다 아낲ㅅ중문 줄행낭의 고주대문 놉피 달고 안방 삼간대청뉵간 월방간반 골방한간 부엌삼간 구월도리 슨자춘여 완자창 가루다지 국화색님 완자문 영창갑창장지어코 충충벽장 초현다락 찰난도 하다. 참 어지간허곤 사랑 압페 연못 파고 못 가운데 석하산 모고 숙석으로 면을 보와 층층게을 모와는데 쌍쌍징경이 양양비오리 대접갓튼 금봉어는 물를 켜고 논인는데 화게을 도라보니 일층니층 삼사층의 홧초도 찰난하다 왜철죽 진달화 맨도람 봉선화 모란 자약 치자 동백파초 난초 원추리 구긔자 노송 반송 우러사 게조 주화 백일홍 할연화 영산흥 국화 수국 불두화며 홍도 벽도 석축화며 벽오동 향일화 동의 귀설백 남의 적작약 서의 백화녕 북의 금사오죽 가온대 황학녕 법수차려 심어고나. 대문을 들어서니 서화 부벽 입춘서가 분명하다 대문의 울진경덕 중문의 진숙보라. 입춘대길 건양다경 춘도문전 중부귀을 두렷시 부쳐는데 왕회지 난정기와 도연명 귀거래사을 사면의 부쳐잇고 대청의 처다보니 삼층장 이충장 탁자 귀목두주 춘탕아라 을녀놋코 제상 교위 향상이며 칠함지 대복판 나주판 통영술반 죽죽이 싸앗고나.
248
이도령 가만이 들어가서 화초속의 몸을 숨겨 춘향의 잣최 살펴보니 춘향의 거동보소. 사창을 반개하고 오동복판 거문고의 새줄 언저 줄 골나 빗기안고 공주감영 청심백이 상방초의 불달여놋코 불우리로 압갈이코 섬섬옥수을 들어다가 줄 고올제 대현은 농농 노롱의 우음니요 소현은 녕녕 청학의 소래로다 칠월편 외오면서 거문고로 화답한다 칠월유화여든 구월수의 하는이라. 일지일 필발하고 니지닐 뉼녈하난니 삼지일 우사하고 사지일 거지하난니 녀피남묘하거든 전준지희 하난이라 덩지둥덩징 대인난대이난하니 게삼오야 오경니라 둥덩출문 망망망망월래 오동상상지라 둥지둥 아마 백난지중의 대인난니라 지두몽덩지 영상들리로 자진안니 올타는 거동 사람의 간장을 다 녹인다.
249
니도령니 한참 듯다가 기침 한마듸을 하엿던니 춘향이가 깜짝 놀나며 거문고 비켜놋코 가마니 망견타가 안배의 건느가서 저의 모를 개우는데
250
“어머니 이러나오. 화게속의 인적 잇소. 어머이 어서 일어나오.”
254
“무어시왓나 헷갑비가 완나 방정마진 계집아희 무어설 보고 그랴는냐.”
255
노랑머리 비켜꼿고 집팡막대 걸터집고 헌신짝 직직 껄고
256
“내 집이 도적니 완나 동내 글방 아희들니 앵도 도적질 완나보다.”
258
“모란화 그늘 속의 은근이 안진거시 신동인가 선동인가 봉내천태 엇다두고 누구을 보자고 여긔을 완나.”
260
“할미집니 미주영준 하다기로 술 사먹자고 내가 완내. 목동이 요지향화촌하니 차문주가 내안일세.”
266
“올치 뇨년의 -다리을 들너메고 나온 년석. 작년의도 앵도복사 흘터가던니 두 년석이 또왓고나.”
267
“여보 떠들지 말고 남의 말좀 들어보오.”
269
“오날날 책방 도련님 모시고 광할누 피어서갓더니 춘향인가 무어신가 추천을 하다가 도련님 눈의 들켜서 성화갓치 불너달나 하기의 불으러간즉 좀년의 계집애가 편지 씨기를 오날 저역의 오라하고 떡집이 산병맛추듯 사긔장사 종지굽 맛추듯 저의끼리 군우하고 발광나서 가자기로 달니고 온 일니지 언늬 바삭의 아들놈 욕먹으러 왓소. 고 년니 아지도 못하고 욕막 더럭더럭 하야가오.”
271
“책방 방자 고두쇠냐. 어둔 밤의 몰나고나. 내가 너의 어먼니와 정 동갑일다. 노야지 말아. 저긔 책방 도련님인냐. 귀중하신 도련님니 심야 삼경의 무삼 일노 와게신고.”
273
“자네 딸과 어약이 잇기로 유의미망 차저완네.”
275
“여보 도련님 그런 말삼 믈낭 두번마오. 내 딸 춘향 매물하여 친구 왕내 전여 읍고 사또 만이 아으시며 우리모녀 두 신세는 부지하경 될 거시니 어서 밧비 도라가오.”
277
“할미 그는 넘녀마오. 사또도 소시의 우리 압집니 꾀쇠누임 친하여가지고 개구녁 출닙하다가 울타리가지의 눈퉁이을 걸커미여 것뚜대기가 엿태인내. 념녀말고 들어가세.”
279
“귀중하시는 도련님이 밤중의 오셧다가 공행으로 도라가면 피차섭섭 할터인이 잠간 단여가옵소러. 춘향아 니리 좀 오느라. 책방도련님이 오셧고나. 어서 밧비 나와 영접해라.”
286
“네가 모르지 알갠이. 촌수을 일너주마. 네게 대면 자근오라비 맛누의 시아반이 큰아들의 외조부 손자사회다. 날노 대면 오라번이 생길사회다. 원당근당 모도 대면 도합니 일백사십 여초일다. 갓가니 게촌하면 복장칠촌일다.”
288
“내 평생 원하기를 일가 업서 한일더니 일가란니 반가워라.”
290
당상의 올라서며 좌우을 살펴보니 기동의 붓튼 입춘 작소채봉 함서지요. 금일천관 사복내라 원득 삼산 불노초 배현고당 학발친을 두렷시 부처잇고, 동벽을 바라보니 진처사 도연명이 팽태덩 마다하고 추강의 배을 떳여 시상으로가는 경과 주나라 강태공이 선팔시비 궁곤하여 위수변의 낙수때을 들이우고 주문왕 기다리는 경을 녁녁히 글여잇고, 서벽을 발아보니 황산관 황도덩이 떠오는 기러기 맛치랴고 철궁의 왜절을 먹여 흉허복실 비정비팔전추 남산 우다 북해정으로 삼지을 맛쳐 숨통이 터지도록 끗가지 밧자하여 깍지손 눌너떼니 번개갓치 빨은 살이 바람갓치 근너가 기러기 죽지마저 공중의 빙빙 도는 거슬 저 활양 바드라고 궁시을 팔의 걸고 말의기를 젓게 쓰고 주춤주춤 하는 거동 녁녁히도 글여고나.남벽을 바라보니 상산사호 네 노인이 바독판을 압헤놋코 한 노인 흑자들고 이만하고 안젓다가 천하지중 일엇다고 선우슴치고 또 한 노닌은 청의황건의 백우선을 쥐고 승부을 보다가 춘일이 심곤이라 한무릅 깍지 끼고 꼽빡꼽빡 조는 경과 또 한 노인은 황이청건의 청녀장 호리병 달고 한 손은 등의 언고 허리을 반만 굽혀 바둑훈수 하노라고 흑지놋코 죽는다고 말노는 못하고 발노 미죽미죽 하는 양을 백지노인 눈치채고 훈불청 일불퇴 작정하고 훈수다 눈홀기어 저 논인무안하여 언굴이 불거지며 이만치 도라섯는 경과 청의동자 홍의동자 쌍쌍도 짜고 색동거리 입고 차관의 차을 부어 지성으로 권하는겨을 역역히 붓처잇고, 북벽을 바아보니 한 종실 유황숙이 남양초당 중설 중의 삼고초레 하랴 하고 관공 장비 달니시고 거름조흔 적토마을 채울 언저 밧비 모라 웅중을 다다른니 시문니 반개한테 동자 불녀 문답하며 삼닌 서 잇시되 초당의 공명선생 백우선 손의 쥐고 안석을 의지하여 대몽을 꾸노라고 언년이 눈은 경을 현년니 뭇처잇고 잰사호 십장생을 범주 차저 붓처고나.
291
방안을 들어가니 침형내 촉비하고 각장장판 소라반자 황유지 굽도리 백능화 도배하고 세간도 찰난하다 용장 봉장개 두주 자개함농 반다지 각계수리 물미장게 자다리 옷거리 철침퇴침 벼루집 피행담 조홀시고 쌍봉 그린 빗접 고비용두머리 장목비 요강 타구 재터리 유경촛대 청동화로 백탄피 고은수복 부산대 짐해간죽 길게 맛처 죽으로 세워놋코 희짜 노흔 오동설합의 평안도 성천초을 꿀물의 촉촉이 축여 가득이 너허두고 산호필통 붓 꼬자 세원는데 당주지 분주지을 죽죽이 싸아녹코 사서삼경 의긔츈츄 길길이 싸아두고 운둘병 모란병 사수병 둘둘 말아 봉족자 대단이불 선단요 원앙금 잣벼개를 반다지의 싸아녹코 자지천의 깁수건을 홧대의 걸어두고 쇄금경대 반만 다더 머리맛터 비켜녹코 화문등이 만화방석 빗조흔 호탄자을 줄 맛추워 깔아녹코 좌종시게 자명종을 여긔저긔 거러녹코 의거리 화류문갑 좌우의 벌여녹코 오동복판 거문고와 생황 앙금 개약고을 여긔저긔 거러고나.
294
니도령이 황송하여 두 무릅을 공손이 꿀고 안자시니 춘향니가 담배 담아 백탄불의 잔간 대여 홍상가락 부여잡아 보도독 씨셔 둘너잡고
296
니도령이 두 손으로 공순이 바다들고 춘향이 손님대접 하노라고 수구가 대단하다. 춘향어미가 노랑머리 비켜꼿고 곰방대 빗기 물고 춘향 겻해 안저 딸자랑 하여가며 횡설수설 잔소리로 밤을 새오러난고나. 니도령이 민망하여 춘향어미을 따려한들 눈치도 모르고 져 왼수을 채우는데 니도령니 의사 내여 두 손으로 배을 잡고
298
소래소래을 지르면서 좌불안석 하는고나. 춘향어미가 거불 내여
299
“니거시 웬일인가 광난인가 회충인가. 이질 곱질의 청심환을 내여라. 수환반을 드려라. 생강차을 달여라.”
300
급피 홀여 떠너흐되 일호동정 읍서고나. 춘향어미가 겁을 내여
301
“여보 도련님 정신차려 말 좀 하게. 니전의 알튼 본병인간 각금각금 그이하여 무슨 약을 쓰오릿가.”
304
“저보팀 으증이 나게도면 뚯뚯한 배울 대면 돌이는데.”
305
“여보 그러하면 관게할가 내 배나 맛대여보세.”
306
“그만 두게 쓸데업데. 늘근이 배는 소함 읍데.”
308
“어허 닌제 알게고나. 늘거지면 쓸대업지 죽는 거시 슬지 안어도 늑는 거시 더욱 슬다. 그리하면 나는 간다. 너의끼리 하여보라.”
314
“ 관겨치 안이하다. 닐이 각가이 오너라. 네 인물 네 태도는 천만고의 무쌍일다. 안거라 보자 서거라보자. 쌍긋 우서라 이 쏙을 보자 아장아장 건일어서 백만교태 다 불여라.”
315
만첩청산 늘근 범이 살진 암캐 물어다놋코 흥을 겨워 논일듯이옥수도 만져보며 머리알도 만지면서
318
“더욱 좃타. 내 성은 니가다. 이성지합 엇더한냐.”
322
“나는 사사십육일다. 생일는 언제냐.”
324
“나는 그달그날 해시니 니상하고 맹낭하다. 동년 동월 동일 생의 시가 조금 틀넛시이 우리 아바지가 한 무릅만 다거꾸어시면 내나 너의 어먼이가 불수산을 것구로 자서더면 동시생이 될번 하엿고나. 춘향아 화촉동방여차양아의 술 업시난 무미하다.”
326
“만노란님게 주효 찰니여거든 들여오라.”
327
춘향어미는 능꾼이라 주효을 질배한 제 팔모 접은 대모반의 안성유긔 실굽다리의 동내반상 왜사긔의 가진안주 담아고나. 청실내 황실내 깍근 생율 접은 준시 용안여주 당대초을 녹코 오색정과 문어전복쌈의 화채를 겻들리고 약과다식 중백기며 귤병사탕 오황탕 녹코 대양푼 갈비찜 소양푼 연게찜 신설노 겻들리고 무생채 겨란언져 전골의 기름둘너 사지꼬자 들여녹코 두귀발족 송편 먹기조흔 꿀설기 세붓치 갈되 떡 수단경단 꿀 버물여 징편을 겻들이고 보기 조흔 송기조악 웃기로 언젓는데 생청겨자 초장등속 틈틈이 세여녹코 문어 전복 봉오려 대구 밧처 올여녹코 청유리병의 백소주 넉코 백뉴리병의 홍소주 넉코 노자작 앵무네을 호박대예 밧처꼬나.
330
“부어라 먹자. 너도 먹고 나도 먹어보자. 장취미성 놀아보자.”
331
일배일배 부일배을 진취케 먹은후의 횡설수성 주정하며 거문고을 만지면서
338
“뜬는단이 잘 뜨드면 몃 조각이나 뜨느냐.”
339
“줄을 희롱하면 풍뉴소래 나서 노래을 화답하는 거시오.”
340
“ 이애 그리하면 한번 노아보자. 너는 거문고로 화답하면 나는 별별소래 한번 하마.”
342
춘향이 섬섬옥수을 들어다가 줄 골나 비켜안고
343
“징징둥덩 지둥덩지 두둥덩덩 어서 하오.”
344
니도령 취흥을 못 이긔여 노래을 부르는데
345
“황셩의 허조벽산월리요 고목의 진입창오운이라 하던 한퇴지로 한짝하고 채석강 명월야의 긔경상청 하던 니청년 짝을 짓고 곡강추주전의 하던 두공보로 웃질처서 취과양주귤만거 하던 두목지로 말몰여라. 둥덩덩낙하여 고목제비하던 왕자안으로 한짝하고 모기내창 낭뉴사 하던 왕환지로 짝을짓고 설방초 맹무주 하던 최호로 웃짐쳐서 춘풍도리ㅗ하리야와 추우오동엽낙시라 하던 백낙천 말몰여라 둥지둥덩. 편주부호하여 오강의 침서시하던 범여로 한짝을 짓고 육십근 반일두하야 상마시가용하던 염파로 웃징처서 정질좌유하고완벽이 귀하던 인상여로 말 몰여라. 두덩지덩. 추구부암하여 궐상유초하던 부열로 한짝하고 영수의 세이하고 긔산의 거포하던 소부로 짝을 짓고 위수의 낙시녹코 이대 문왕하던 강자에로 웃짐처서 분수의 침자미하고 동강의 밧가던 엄자릉 말몰너라. 둥덩지둥. 도궁이 비수현하고 피하수 허청금하던 형경으로 한짝하고 장금동행하여 겔목 면피하던 섬정으로 짝을 짓고 삼전수부하여 투비하단하던 조말노 웃짐처서 송자당의 격축하여 방황 불인거하던 고접니로 말몰녀라. 둥덩둥덩. 신푀뉵국 상인하고 행과낙양하던 소진으로 한짝하고 입위친상하고 춤위위상하던 장의로 짝을짓고 절협납치하야 양사책중하던 범수로 웃짐처서 출이방합하고 공수 견조왕하던 순우곤으로 말몰녀라. 둥덩둥덩. 전필승공필취하던 한신으로 한짝하고 운주유악지중하여 걸승처니하던 당자방으로 짝을 짓고 육출긔게하던 진평으로 웃짐처서 두발이 상지하고 목재진열하던 번캐로 말몰녀라. 두덩두덩. 좌진관중하여 부절양도하던 소하로 한짝하고 뉴관입음하여 책채긕견장하던 역이긔로 짝을짓고 중후소문하야 농안뉴씨하던 주발노 웃짐처서 시호시호부재내하던 괵철노 말몰녀라. 둥지덩둥덩. 초옥남궁의 긔신으로 한짝하고 와기조절하여 수발이백하던 소무로 짝을짓고 충신불사니군하고 널녀불경니부라 하던 왕쪽으로 웃짐처서 지셰작난하고 쾌란니도하던 매복이로 말몰녀라. 둥지둥덩. 게명구도지웅의 맹상군 한짝 도병부부금난하던 실눙군 짝을 짓고 편편탁세 귀공자 평원군 웃짐치고 식객 니섭 주리하던 춘신군으로 말몰녀라. 둥지덩덩. 장책추지하던 둥으로 한짝하고 대수장군 풍니로 짝을짓고 유자재사 경경하던 경감으로 웃짐처서 안적좌영하던 마원으로 말몰녀라. 둥지둥덩. 청백유 자손하던 양백니로 한짝하고 부급종사하던 니고로 짝을 짓고 복매 걸윤하던 장강이로 웃짐처서 불우반근 착질이면 무이별이 기라하던 우호로 말몰녀라. 둥진둥덩. 니십의 남뉴강회하던 사마천으로 한짝하고 요지년의 투도하던 동방삭으로 짝을짓고 동도부 짓던 반고로 웃짐처서 후세의 양자운이 지지라 하던 양웅이로 말몰녀라. 둥지둥덩. 휴지불탁하고 증지불청하던 황혼으로 한짝하고 주찰인사하고 이판천상하던 곽태로 짝을짓고 불의강어하던 이웅이로 웃짐처서 천하모해하던 진월네로 말몰녀라. 둥지덩. 백니부며하던 자로로 한짝하고 원술석상의 회굴하던 육적이로 한짝하고 선침하면 황향이로 웃짐처서 병이엇던 왕상이로 말몰녀라. 둥지둥덩. 오란천장하던 관운장으로 한짝하고 아두을 품의 안고 일신니 도시답이라하던 조운으로 짝을짓고 장판교상의 퇴각백만하던 당익덕으로 웃짐처서 할뉴기포하던 마맹기 말몰녀라. 둥지둥덩. 남양풍설중의 초당춘수족하던 제갈양으로 한짝하고 변수이망하던 서서로 한짝하고 규수연환게하던 봉추선생으로 웃짐처서 금중고향성의 지영웅이 절출하던 수경선생 말몰녀라. 둥지둥덩. 적벽강 명월야의 횡색부시하던 조맹덕으로 한짝하고 청매자주의 문뇌실저하던 뉴황숙으로 짝을짓고 협사일인하던 초패왕으로 웃짐처서 진국부인 지복을 웃고밧든 사마의로 말모여라. 둥지둥덩. 북창청중하의 회왕상인이라하던 도년명으로 한짝하고 강좌풍유재 상의 사동산으로 짝을짓고 상산의 바둑두던 사호로 웃짐처서 화음시상의 대소출녀하던 진단으로 말모여라. 둥지둥덩. 출장입상하던 니정니로 한짝하고 자죽여수하던 니적이로 짝을짓고 백자천손 곽분향으로 웃짐처서 숙청궁금하던 서평왕으로 말몰여라. 둥지둥덩. 천하도리가 진겨공문하던 죄양공으로 한짝하고 천추금감녹 짓던 당구렁으로 짝을 짓고 녹야당의 음주음시하던 배진공으로 웃짐처서 육곤장 들이든 니덕유로 말몰여라. 둥지둥덩. 패교의 걸ㄴ하던 맹호연 한짝하고 목맹불 맹심하던 당적이로 짝을짓고 수작고 퇴형하던 가도로 웃짐처서 오언시자 말니장성갓던 수장경으로 말몰여라. 둥지둥덩. 궁도곡하던 완적으로 한짝하고 요간절옹하던 필입으로 짝을짓고 하삼수지하던 뉴령으로 웃짐처서 은어주하던 석만경으로 말몰녀라. 둥지둥덩. 선천하우하고 후청하낙하던 범회문으로 한짝하고 조천하어 태산저안하던 한위공으로 짝을짓고 고죽이 부생하던 굴해공으로 웃짐처서 소사는 효도하고 대사는 불효도하던 여단으로 말몰녀라. 둥지둥덩. 지주수고 불여잠하던 왕원지로 한짝하고 니백어면하여 명문천하라 하던 구양수로 짝을짓고 청풍은 서래하고 수파은 불흥나라하던 소동파로 웃짐처서 위수의 심장월이라 하던 황노직으로 말몰여라. 둥지둥덩. 난정첩 짓던 왕희지로 한짝하고 여중명필 위부인으로 짝을짓고 황견유부 외손해구라하던 채중낭으로 웃짐처서 여초한으로 쟁봉하던 희소로 말몰녀라 둥지둥덩. 능대자루하던 한빙처로 한짝하고 낙화유사 탈위인하던 녹주로 짝을짓고 파경이부 합성도시하던 악창공주로 웃짐처서 단니니서하던 하우영녀로 말모녀라. 둥지둥덩. 사동년하던 반첩녀로 한 짝하고 거안제미하던 맹관으로 짝을짓고 선곡긔부하던 중지처로 웃짐처서 호가십팔박짓던 채문희로 말몰녀라. 둥지둥덩. 장상무하던 도비년으로 한짝하고 엄누사단봉하던 왕소군으로 짝을짓고 블생년화하던 반희로 웃짐처서 옥수후정화 노래하던 장녀화로 말몰녀라. 둥지둥덩. 취무교 무력하던 서시로 한짝하고 첨향정의 방접하던 양태진으로 짝을짓고 대월서상하 혀던 앵앵으로 웃짐처서 백두음짓든 탁문군으로 말몰녀라. 둥지둥덩. 해영장중의 남자장하던 우미인으로 한짝하고 봉의정의 년환게하던 초선으로 짝을짓고 맥상의 거상하던 진나부로 웃짐처서 부지어랑 목난으로 말몰녀라. 둥지덩. 백옥성 회답하던 영양공주 한짝하고 거문폄논하던 나낭공주 짝을짓고 양뉴사 화답하던 진경봉 웃짐처서 위선위귀하던 가추운 말몰녀라. 둥지둥덩. 검무하던 심요년으로 한짝하고 용구의 상봉하던 백능파로 짝을짓고 한단명기 게섬월노 웃짐처서 남보롱행하던 적경홍 말몰녀라. 둥지둥덩. 낙양과객 풍뉴호사니 도령 한짝하고 동정추월 갓고 녹파부용 갓튼 춘향으로 짝을짓고 봉구황곡 화답하던 거문고 웃짐처서 광할누의 월노승 맷든 방자놈 말몰녀라. 지두둥덩. 엇더하야.”
347
“남은 술 더부어라. 단원장취 불원성일다. 팔첩병풍 열떠리고 그림도 잘그리고 문채도 이상하다. 저 그림이 무어신야.”
348
“그거슬 모로시오. 오초은 동남탁이요 건곤는 닐야부니 악양누가 이 안이요.”
350
“곡종인불견하고 강상수봉청하여 소상강니 게 안이요.”
352
“삼산반난 청천외이 수중분백 노주니 봉황대가 이 안이요.”
354
“월낙오제 상만천한데 야반종성이도 객선하니 한산사가 이 안이요.”
356
“비류직하 삼천척의 의시은하 낙추천하니 여상폭포 이 안이요.”
358
“청천녁녁 한양수요 방초처처 앵무주하니 황학누가이안이요. 화동은 조비남포운이요 주렴모권서산우하니 등왕각 니 안이요. 조위운 모위우하니 무산십니 봉 니 안니요.”
359
“참골 그렷다 오도자의 그림언야 화제도 잘 도엿다.”
360
“왕소군 그려내던 모년수가 그렷지요.”
362
“이리안저라 양인이다정하니 백년해로 하여보자.”
363
젓가슴도 만지면서 사람 간장 다 녹는다 춘향이가 떠다밀며
364
“어요 여보 간지럽소. 망영이요 주정이ㅛ. 일가라던니 그래시오.”
365
“일가라도 무촌은 관게치 아니하다. 승경 각기 일워보자.”
367
“도련님 말삼은 좃소만은 도련님은 귀공자요 소녀는 천기온니 지금 아직 욕심으로 글이저리 하섯다가 사또 만일 아르시면 도련님을 나가서 고관 대가 성취하여 금슬지낙 보실 때의 소녀갓튼 천첩니야 꿈이나 생각하시릿가.”
369
“네 말니 미거하다. 장부일언니 중천금이라 하엿난니 오날밤 금석상낙하고 달은 곳의 장가들 쇠아들 복가먹을 놈 업다. 내 손수 중매하마.”
371
“그러시면 일쟝 수기나 하여주오. 글낭은 그리하라.”
372
지펄먹 내여녹코 일필휘지 하엿시되 ‘우수기사딴은 아는 낙양지호사요 년는 호남지평기라 우연둥누 상봉하니 운간지명월이요 수중지연화로다. 금야 삼경의 백년동낙 지맹으로 성포니 십약유후 일배약지 폐거나 타인상접 지단니거든 니차문기로고 관빙고사라. 정유원월 십상일야의 기주의 니몽용이요 증인의 방자 고두쇠라.’ 써서 준니 춘향니 바라 이리접고 저리접어 금낭의 간수하고
373
“도련님 들어보오. 무족지언이 비철나라 하엿시니 부대 조심하오. 사또 만일 아르시면 우리 모녀 결단니요.”
374
“글낭은 념녀말아. 술 부어라 합반주나하자. 우리 두리 백년어약 매자시이 천만세을 유전하자. 너는 죽어 회양김성 들어가서 오리목이 되고 나는 죽어 충농클도냐 밋해서 끗가지 끗해서 밋가지 홰홰친친 감겨 닛서 평생 풀니지 마자고나. 너는 죽어 음양수라는 물니 될고 나넌 죽어 워낭새가 되야 물 우희 둥실둥실 떠서 노자고나. 너는 죽어 닌경니 되고 나는 죽어 맛지가 되야 저녁은 삼십삼천 새벽은 니수팔수 응하여 남 듯기는 인경소래로되 울이들은 춘하추동 사시장천 떠나지 마자고나 너는 죽께낭들 암돌족귀가 되고 나는 죽꺼들낭 숫돌저귀가 되야 분벽사창 여닷칠제마다 빼드득빼드득 노작고나.”
376
“섬섬하고 약한 몸이니 생선 사후를 밋테만 잇서리요.”
377
“그리하면 존 수가 잇다. 너는 죽꺼 맷돌 웃짝이 되고 나는 죽어 밋짝이 도야 암쇠가 중쇠을 풀고 빙빙 돌고 놀자고나.”
379
“춘향아 야심하얏시니 그만저만 만면 엇더한냐.”
380
“도련님물낭 어서 주무시오. 소녀는 아직 잘낭 멀엇소. 외을뜨기 진줄누비여 아문줄 더 누비고 학두루미 밥먹니고 화초밧테 물 퍼다가주고 담배 댓대 먹고 고문고줄 늣추어 걸고 잘터인즉 내 염녀는 마옵소서.”
382
“오날밤은 그리 긴냐. 훗날 하고 어서 자자.”
383
춘향 할 일업서 치마 버서 홰의 걸고 선단요 대단니불 원앙침을 놈도 낫도하게 편토록 벌여놋코 화류문갑 열떠리고 민강사탕 오화당을 내여 입의 물고 질겅질겅 씹다가 서차숙늉 양치하고 요강타구잿더리를 재판의 담어 빗커놋코
386
“매사는 간주인이라 하엿시니 너 먼저 버서라.”
387
“도련님 말슴니 올소. 주인이 시기는대로 하라는 말슴인니 도련님이 먼저 버스시오.”
388
“춘향아 조흔 수가 닛다. 수수껏기 하여보자. 지는 사람니 먼저 벗기하자.”
390
“그러면 너 안다안다 하니 먼산 보고 절하는 방아가 무어시냐.”
392
“또 안다안다 하니 대대 곱사등니가 무어시냐.”
394
“ 그거슬 몰나 새오란다. 너 젓지. 또 안다안다 하니 안진고리 선고리 뛰는고리 입는고리가 무어시냐.”
395
“그런 수수껏기도 인나 나는 모르겟소.”
396
“내 일음 들어보소 안지고리 동고리 선고리 문고리 뛰는고리 개고리 입는고리 저고리 그거슬 몰나. 인제 너 젓지. 무슨 핑계 하려는냐.”
399
“도련님 안다안다하니 손임 보고 먼저 인사하는 개가 무어시오.”
401
“또 안다안다 하시니 저 모 파는 장사가 무어시오.”
402
“세상에 그런 장사 또 잇나 나 모로겟다.”
405
“또 안다안다하니 나는개 차는개 미는개 치는개가 무어시오.”
407
“나는개는 소리개 치는개는 노리개 미는 개는 고밀개 치는개는 도락개지 그것도 몰나. 인제 서로 비겻지요.”
408
“춘향아 사람 죽겟고나. 어서 자자 먼저 버서라.”
409
춘향니 노야라고 벽을 안고 앵도을 딴다. 니도령니 무안하여
410
“이애춘향아 노야는냐 이리 오게. 섬섬세요 얼서 안고 이리 오게.”
412
“어요 여보 듯기 실소. 아모리 천기라고 그대지도 무례하오.”
414
“무삼 말 노얏는냐. 잘못한 걸 일너다고.”
416
“여보 도련님 들어보오 남가녀혼 천날밤의 실낭신부 서로 만나 금슬우지 질길때의 신부을 벗기랴면 큰머리 화관족도리 금봉차 월귀탄 벗겨놋코, 웃저구리 위치마 단속것 바지끈 글너 벗긴 후의 신낭니 나종 벗고 신부을 안아다가 이불속의 안고누어 속의 안고누어 속속것끈 글너 엄지발고락 심을 주어 꼭 집어 발치로 미죽미죽 밀처놋코 운우지낙이 조타는데 날더러 손수 버스라하니 반상지분의가 잇소이다.”
418
“이애 춘향아 그럴 줄을 몰나고나. 지내보지 못한 일을 책망하여 무엇하리. 그리하면 내 벗기마.”
419
춘향의 손목을 잡고 달여 치마끈 플고 바지끈 플고 도련님이 활적 벗고
420
“춘향아 그저 가기 무미하니 사랑가로 노라보자.”
422
“어화두웅 내사랑아 남창북창 노적갓치 담불담불 싸인사랑 념평바다 그물갓치 고고마다 매진사랑 어화둥둥 내간간니지.”
427
“그러치요. 도련님 고만 나려노오 팔도 압푸지요. 나도 좀 어붑시다.”
428
“오냐 그야보자. 너는 날을 억개덜낭 느지막이 어버다고 도도어비 분수업다.”
430
“이만 애고 나는 못 업겟소. 등어리의 창 나겟소 마른 땅의 말둑박듯 꽉꽉 찔녀 못 업겟소.”
433
“어허덩덩 내사랑 태산갓치 놉푼사랑 하애갓치 깁푼사랑 동기동기 내간간이지. 이리 좀 보오 내 사랑이지.”
435
“내 서방이지 아모려면 장원급제할 서방교리옥당할 서방 승지참판할 서방 정승판서할 서방 어허동동 내 서방.”
440
“오냐 그리하자. 원앙금침 잣벼개을 우리 두리 벼고 누엇시니 누을 와자 비점니요 백녁가약 일위시니 질길 낙자 비점니요 너고 나고 누어시니 조홀 호짜 비점니요. --- --- 이애 춘향이 이거시 왼닐인야 ----------------------------------------------------------------------------------------아모랴도 야단낫다.---------후의 춘향이 도련님 ----------------------------------------------------------------------------------------------------------------------------------------------------------------------------------------------------------------------------------------
441
이윽고 달기 울고 날리 새니 춘향이 할 일업서 물의 일어나서 생치달이 전체수 섭산적 겻들여서 장국상 갓다녹코 일년주 게당주 꿀물의 화청하여 도련님냐 잘내잘내 흔들면서
442
“일어나오. 무슨 일을 힘써 햇나. 이닥지 곤하시오. 이러나오.”
445
역굴리의 손을 느서 지근지근 간지리면서
448
“너무 야단하지 말아. 장부의 간장 다 녹는다.”
449
해정으로 술 마시고 할일업서 떠나올제 지척동방 철니로다 해는 어이 더듸 가며 밤은 어이 수이 가오.
451
하직하고 도라올제 신정미흡하여 한 거름 돌아보고 두 거름의 손짓하여 책방으로 돌아오니 춘향이 하는 거동 눈의 암암 여취여광 못살겟다. 일월 상사 글을 지여 방자 불러 보랴고할 때 삼문간의 요란커널
452
“이애 방자야. 삼문간이 요란하니 낙아보아라.”
456
“내직으로 을나가면 조홀 거시 무어신냐. 저놈도 나고 웬수로고나. 내직을 고만 두고 이 골 풍원이나 하엿시면 내게는 존 일일다.”
457
발 동헌의 올나가니 사또님이 니방 불너 북향사배하고 유지을 떠혀보이 이조참의 낙점하여 급피 상경하라 하여고나.
458
사또 니방 불너 중기닥고 도련님 불너들여
459
“나는 재명일 떠날 터인 즉 너는 내일 내행당 다 모시고 먼저 올나가라.”
460
니도령 니 말 듯고 천지가 아득하여 복장의 매친 마음 눈물이 비오듯하매 얼굴을 수기지 못하고 천장을 처다보며
462
“이이자식아 너는 잠반천기하난냐. 저 자식이 무어슬 못 이저서 저려노. 이 사이 가만이 본즉 글도 변변이 안고 익고 무엇하러 단엿노.”
466
“그자식 효성 잇다. 어서 밧비 들어가서 치행제구 밧비 하라.”
469
“그 자식 볈리을 다하고 섯겟다 썩 들어가라.”
470
도련님 할 일업서 내안으로 들어오매 수성탄식 하는 말니
471
“야숙하지 야숙하지 우리 음상 야숙하지. 무슨 선정 하엿다고 내직승품 원일인고.”
472
도포소매로 낫츨 싸고 내안으로 들어간니 신내무인 내다르며
475
“무슨일노 따리던냐. 너을 나아 기를 적의 불면 날가 쥐면 꺼질가 금옥갓치 길너내여 니가 후손 잇자하고 매 한 개을 안이 처서 이만치나 길너떤이 매라는 게시 무어시냐. 점잔은 수령도야 자식이 잘못하거든 내안느로 들어와서 종아리를 칠 거시지 공사방의 모라 넛코 사매질니 왼일인고. 어듸를 치던냐 우지말고 말하여라.”
477
“가라거든 나고 가자 어듸를 마젓는냐.”
478
니도령이 대부인 거동보고 한번 들애질을 하넌 거시얏다.
487
“본읍 기생 월매 딸 춘향이 날과 동년동월동일생이요 인물이 일색이요 문필이 뉴여하고 재질이 등인듸 그거슬 발이고 가요. 나는 죽어도 달여갈 턴잇가.”
489
“어허 이게 왼말인이. 상푸동 그러켜의 글소래가 업던가 보다.”
490
머리체을 후여다가 선전시정 통비단 갑듯 홰홰친친 감처잡고 손자 승비질하듯 월승 봇고치듯 아조 꽝꽝 두달이며
491
“죽일 눔. 이 말듯거라. 미장가 아히놈 부형 따라 외방 갓다 기생처가 왼일인이. 조정의서 알게도면 과거도 못할 거시오 일가의도 벌인 놈 도얏고나.”
492
함부로 탕탕 두달리고 죽으라고 서살하이 한임들이 말뉴하여 몸을 빼처 도망하여 책방을 나가면서
493
“공연한 말을 하고선불만 질너고나. 나의 심정 어반하다. 청편지 가저가니 매 한 개 더 따리네.”
494
머리을 쓰다듬고 몸은 압프도 춘향 생각 간절하여
495
“모양 보아하나 내일은 갈터인즉 죽닌대도 춘향 망종 보고 사단의 말이나 하고 오리라.”
496
책방문썩 나서서 장터뒤로 중앙 사이로 이리저리 차저가며 내일 떠날 생각하니 병역이 누루는듯 일월무광하여 새음 솟듯하는 눈물 비 오듯시 떠러진이 두 소매로 낫츨 싸며 이리씻고 저리씻서 눈가죽이 퉁퉁부어 사람 보기 어렵도다.
497
춘향 집 당도하니 향단이는 초당전 화게밧테 물을 주다 도련님 보고 반겨하고
498
“도련님 누구을 또 속이랴고 가만가만 나오시오.”
499
중문 안 들어가니 춘향모는 도련님 들이라고밤참음식 장만타가 도련님 보고 반가라고 달는 사람도 사위가 이처럼 어엿분가. 초당의 들어가니 춘향은 도련님 들이랴고양낭의 수를 놋타가반겨 왈학 달여들며 섬섬옥수 들어다가 도련님 엇개 얼사안고
500
“어서 오게, 오서 오게. 어이 글이 더디던가. 참아글여 못 살겟네. 엇던 기생 달이고 눌다완나. 어늬 년이 눈으 듭던잇가. 무어세 골몰항 날갓튼 년 이젓든가.어서 좀 안지시오.”
501
이도령 기가 막혀 슬름이 북밧치고 고초말이나 머그듯시 하하하며 묵묵부답 하난고나. 춘향이 도련님 얼굴을 자서이 보다가
502
“여보 도련님 권군갱진 일배주하여 술 취하여 혼미하오.”
505
“그러면 오시다가 남북촌 활냥 만나 힐난하여글여시오.”
509
“그리면 서울 일가댁 부음 편지을 보왓소.”
511
“그리하면 무삼 일의 노여셧나. 우리 모녀간의 무슨 일을 잘못하엿는가.”
513
“그리하면 말을 하오. 전당 잡은 초대갓치 박힌다시 우의 섯소.”
514
도련님 춘향의 하는 거동 보고 이별할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하니 엇지하면 좃소. 눈물이 비오듯 입시울기 비쭉비쭉 두 소매로 낫츨 싸고 훌적훌적 우는 말이
515
“일가집 부음을 보고 이리할 개자식 없다.”
517
“말하자 하면 기가 막혀 나 죽겟다.”
518
춘향이 정색하며 무릅 세워 깍찌 찌고 한숨 수며 하는 말이
519
“올치올치 내알겟소. 도련님은 귀종자요 소녀는 천기라고 첩의 집이 단인다고 사또게 꾸중 듯고 백년어약 후회도야 저럭시요. 속 업는 이 기집년이 이런 줄은 모르고서 외기러기 사랑으로 빰을 대네 손을 잡네 오작히 실여실가. 혀둥이를 끈코지고. 둣기 실은 말 다하여 쓸대업고 보기 실은 얼굴 더 보이면 무엇할가. 저러케 실은 거슬 무엇하러 오섯든가. 수원수구 할 것 업지. 내 팔자나 한을 하지.”
520
한숨시고 일어서며 나가랴고 망설일제 도련님 기가막혀 춘향의 치마자락 검처잡고 업들여서 대성통곡 슬피울며
521
“압다 이애. 남의 간장 살오지말고 네나 내 속 헷처다고. 엇저자고 이래는냐. 속 모르는 말을 말아. 오나가나 이러하니 이를 엇지 하자는냐.”
525
“떠러지단이 낙성을 하엿나보고야. 대단니 닷첫는가. 그럼 진작 그럿타지. 어딘가 만저보세.”
526
“낙성을 하여 목이 부러지면 이리 할 쇠아들업다.”
530
“얼사절사 조홀시고. 내 평생 원한 거시 서울 살님 원일던니 평생 소원 일워고나. 울기는 우왜 우나. 도련님 먼저 가고 소녀 모녀 뒤의 가서 정결한 집 사서 들고 내 세간 올여다가 서울 살암 원을 풀제 도련님 장가들고 청운의 올올진대 폭폭이 매친 정을 올올이 풀터인데 무어시 슬워 저리운나.”
532
“네 말은 좃타만은 내 사정 좀 들어 보아. 부형 따라 외방 왓다가 기생작첩 하게되면 일가의 시비 듯고 벼슬길도 틀인단니 사또 체귀시의 너를 달여 가젓던이 인간의 말이 만코 조물이 시기한즉 후일기약 둘박게 수가 업다.”
533
춘향이 그 말 듯고 도화갓튼 고흔 얼굴 노랏던니 새파래지며 팔자청산 그린 눈섭 간잔조롬하게 뜨게 왼몸을 꽁 본 매몸갓치 휩싸안고 도련님 턱밋흐로 밧싹 닥거안지며
534
“여보 도련님 이거시 왼말이요. 달여 가재가재이란니 떠이란 말이 왼말이요. 말이라 하는 거시 어달으고 애달으니 떤니란이 말끗마다 틀여간네.”
535
섬섬옥수 번 듯 들어 쾌상을 탕탕 치며
538
“오날이야 사생결단 하나보다. 후기란 왼말이고 떤이란은 왼소린가. 생사람을 죽이지 말고 출처를 일너주오. 어떤 년이 꼬이던가. 당초의 만날 때의 내가 먼저 사잿던가 도련님이 사자하고 고연이 잘잇는 숫색시를 허락하라고 바득바득 조르든이 생과부를 맨들여나. 내 집 차저와서 도련님은 저기 안고 소녀 모녀 여기 안자 백년해로 하자하고 생즉동생 사즉동혈 하자하며 이별마자 하고 깁푼 맹세금석갓치 하던 말이 진정닌가 농담인가.”
539
홍공단 둘리줌치 끈을 끌너 열떠리고 수기 내여 펼처노며
540
“이 글을 뉘가 썻나. 장부일언이 중천금 이라던이 한 입으로 두 말하나. 내 손낄 마조 잡고 화계초당 연못가의 청청한 말근 하눌 천번만번 갈으치며 반석갓치 굿게 한 말 내 정년 미덧더니 이별하자 말하야나.”
541
삼단갓치 흣튼 머리 두 손으로 뜨더다가 싹싹 비벼 내던지며
542
“서방 업는 이 게집이 세간하여 무엇할가.”
544
“여보 도련님 말 좀 하오. 틀이거든 시운하게 말을 하오.”
545
분통갓튼 젓가슴을 함부루 탕탕 두달이며 자탄가로 우룸 운다.
546
“이런 년의 팔자 잇나. 서방이라 만나떤이 일년이 채 못도야 이별벗텀 압플세네. 이 노릇슬 엇지 할가.”
547
치마 부여잡아 낫츨 싸고 준주갓치 흐른 눈물 코뿌리을 쥐여뜨더 못할 노릇 작작하지. 이도령이 눈물 씻고
548
“우지 말아. 너 우는 소리의 장부 간장 다 녹는다. 네 속이나 내 속이나 오장은 일반일다 우지 말고 고만 두어라. 내가 가면 아조 가며 아조 간들 이즐손야. 명년 삼월 화류시의 츨 따라 올 거시니 신만 지혀 잘 잇거라.”
550
“듯기 실소 듯기 실여. 이런대도 내가 알고 저런대도 내가 알지. 아모려도 못 칼리다. 칼노 벗섯 지르고 갈가. 그 외의는 못 갚텐이.”
551
“압다 야야. 성품 호독하다. 몃 달만 참어시면 자원급제 출육하여 쌍교의 달여가마.”
552
“듯기 실소. 쌍교도 나는 실코 장독교는 금나이요 원앙충충 것는 말의 반부담도 나는 실여. 서푼짜리 길집신의 집팡막대 걸터 집고 저축저축 따라가지. 그도 저도 못하것다면 도련님 허리띠구헤 목을 매여 대롱대롱 가도 나는 두고 못 갈리다.”
553
안깐님 길게 쓰며 담배대 땅땅 떠러 성천초 섭분담아 백탄불의 붓처 물며
554
“셰상 인심 무섭고나. 조고마한 창기라고 한 손 접고 하는 말이요. 오장부 플러서 담배도 못 먹겟다.”
556
“여보 도련님 먹은 벙어리요 좌우간의 말을 하오 사생간의 결단하세.”
557
한참 힐난헐제 춘향모가 나온다. 행기치마 두루치고 노랑머리 볏켜고 곰바대 빗기물고 흐늘흐늘 거러 나오면서
558
“저것들 좀 보게. 절문 것들은 만나면 사랑싸홈이겟다. 거드러 뿔빠질나.”
559
창 박게 비켜서서 자서이 들어보니 이별일시 분며커날 어간마루 선득 올나 두 손벽을 척척 치며
560
“어허 별일 낫네. 우리집이 야단난네.”
561
쌍창문을 열떠리고 주먹 주여 딸을 견우며
562
“애라 이 년 물너가거라. 나도 한 말 하여보자. 여보 도련님 이별 말이 왼말이요. 내 딸을 벌인다니 무슨 죄로 벌이시요. 대전 통편 들여놋케. 칠거지악 범하엿난가, 장공 잘못던가, 침선방적 못하던가, 얼굴이 박색인가, 행실이 부정턴가, 잠짜리를 잘못하던가. 무슨 죄로 벌리시요. 팔십 먹은 늙은이가 그 딸 하나 길을 적의 금지옥엽갓치 고이 길너 생전사후의 의탁고자 일구월심이던이 무남독녀 펄모르는 어린아히 역택 꼬야다가 백년결약하던니 일년이 채 못도야 이별 말이 왼말인가. 이거 양반의 자제요 오입한 도래요. 게집의 대접이요.”
563
몃 사람을 망처놋코 방빠닥을 탕탕 치며
564
“동내 사람 들어보게. 오날 내 집 두 초상 난네. 에라 요 년. 이 자리의셔 죽거라. 신쳬라도 저 양반이 치고가지. 저 양반 업게도면 뉘 간장을 녹이랴노. 네 이 년 말 들어라. 네 마음도 고이하여 양반서방 좃타던이 이 지경이 된는고나. 지체라도 너와 갓고 인물도 너와 갓튼 봉황의 짝을 어더 생전사후의 의탁할가 하눌갓티 발아던이 이 지경이 왼일인니. 너의 신세나 내 팔자가 비할 데가 업시되니 이 이를 엇지 하자는야. 괴상육기 도야신즉 두려울게 바이 업네. 우리 모녀 다 죽이게.”
565
두 달이 헐적 뻣고 두 무릅 홀 두다리며
566
“이런 년의 팔자인가. 애고애고 설운지고. 영감아 영감아 날 잡어가게. 여산 악귀야 날 잡아가거라.”
568
“서울 양반 독허다지. 내 딸 두고는 못 갈이다. 옛말의 일너시되 조강지처는 불하당이라 하엿는이 죄 업시는 못벌이지. 춘향아 그 양반 압헤서 죽어라.”
570
“여보 도련님. 내 사정 좀 들어보오. 도련님 올나가면 고관대가 성취하여 금실지낙 질길 때의 날갓튼 년 꿈의나 생각할가. 소녀 일신 헌신갓치 발이신면 양뉴천 만산언들 가는 춘풍 거러먀며 녹엽이 낙화되면 어뇌 나비 도라올가. 시호시호 부재내라. 인생이부독 향소년이지. 다시 점기 어려외라. 춘월이 명난한데 불갓치 실은 상사 심중의 왈부나면 북천을 발아본들 하양 소식 모년하다. 긴 한숨의 피눈물의 애끈 서음이 오방으로 들어와서 담배대 땅땅 떠러 운묵의 치떠리고 외로온 벼기 우히 입은 옷도 안이 벗고 벽만 안고 누어시니 전전반측하니 잠 못 일워 상사로 병이 되면 제독의 못 이기여 동산의 치달아 치마끈 뛰고 바지끈 뛰여 한 츤 남게 매고 또 한 츤 목의 매여 공중의 뚝 떠러저서 대롱대롱 달여시니 태백산 갈가마귀 이내 일신 허닥한들 뉘라서 우여라 펄펄 날여줄가. 이 신세를 어이할가. 두 말 말고 날 다러가오.”
572
“오야. 우지 말아 신만 직혀 잘 잇시면 만날 때가 잇시리니 남의 가슴 태오지 말아.”
574
“여보 도련님 야단낫소. 사또게서 성화갓치 부르시고 대부인은 쌍가마 타고 심이는 가시고 사당은 내 모시고 후행 업시 나가다가 어늬 지경 도엿는지 어서 밧비 가옵시다. 거례하다 신주 개 물어가겟소.”
575
“에라 이놈. 밋친 놈아. 너는 사람내 잘므는 빗대자식붓터 난는야. 병환의 가마귀요 혼인의 틀레발이로고나.”
579
“다시오면 우엇하오. 이 잘리의 죽을 년이오. 네가비 쓸대옵지 방종보고 가시오.”
582
업는 말을 말고 잇다가 죽네사네 절네판이엿다.
584
“먼 길 떠날 놈이 어대를 가든고. 어서 밧비 사당 모시고 나가게 하라여.”
585
도련님이 내아의 들어가서 사당 내행 다 모시고 나귀 등 선득 올나 남문 박 썩 나서며 주김심처 발아보니 춘향의 집 저기로다. 정신이 살난하여 아모랴도 못가겟다.
586
잇때 춘향은 도련님 전별차로 주효를 찰일 적의 풋고추 저리김치 문어전복 겻들여서 황소주 화청하여 향단이 위압세우고 백포장막 돌돌 말아 왼편 엽헤 언즛시고 기림판노 전송간다. 오리정 당도하여 백포장막 둘너치고 임 오기를 기다일 제 잔듸밧테 주저안저 신세자탄 우는 말이
587
“애고애고 내 신세야. 이팔청춘 절문 년이 동지야 하지일의 임 글이고 엇지 살며 죽자하니 청춘이요 사자하니 고생일다. 평생의 처음이요 다시 못 볼 님이로다.”
588
신세자탄 추름 울 제 이도령은 춘향이 다시 보랴하고 춘향의 집 차저가니 집은 텅텅비엿는데 청삽사리 꼬리치고 반겨라고 달여든이
589
“너의 주인 어듸가고 나 온 줄을 모로난야. 창기라 하는 거시 쓸 대가 바이업다. 만날 제는 죽자사자 하다가서 떠날 제는 쓸대업다. 난는 저를 못 이저서 급한 길의 왓건만는 매몰하고 독한 거슨 창기밧게 다시 업다. 방자야 말 몰녀라.”
591
“창기라 하는 거시 도행정 그럿치요. 생각하여 쓸대업소.”
592
밧비 몰라 나갈 적의 오리정 당도하니 처량한 우름 소래 풍편의 들이거날 이도령 정신 찰여
593
“방자야 엇던 사람 슬피 울어 나의 심사 비창하다. 엉누사단봉이요 항비향백룡하던 왕소군의 우름인야. 밧비 가서 보고 오라.”
597
“누가 와서 우는데 발 뻣고 머리를 풀고 잔듸밧츨 한 길은 파고 우는데 불상하고.”
605
말게 뚜어날여 우름 소래 차저가니 갈 데 업는 춘향니라. 반갑기도 기지업다. 춘향의 가는 허리의 후리처 덤석 안고
606
“여산폭포 돌 구듯시 너구나구 의서 죽자. 참아 잊고 못가겟다. 우지 말아 우지 말아. 봄사람이 너무 울면 눈도 붓고 목도 쉬여 봄바람의 낫치 튼다 우지말고 말들어라. 할일업서 이별인즉 송죽을 본바다 나 올 때만 기달여라.”
608
“이거시 왼일이요. 불위금자 당한 이별이 안이 처량하오 해수직하 말이심은 아항녀녕 이별이요. 천장지구 유시진은 욱한비자 이별이요. 행인귀래 석웅어는 망구석 이별이요. 미산강정 우미하는 이별하는 수심이요. 도화담수 심천척은 이별하는 정희로다. 홀견맥두 양유색은 말내봉후 이별이요. 심양강 비파소래 상인중 이별이요. 장중의 미인 이별 초패왕도 우러있고, 북해의 호희 이별 소중낭도 슬허하고, 천하의 모진 거시 이별밧게 또 있는다. 만권시서마는 글짜 떠날 이짜 별 별짜 진시황 분시서의 그 글짜만 남아떤가. 이별이 만타 하되 우리 이별 더 설울가. 죽어 영이별은 남대도 하건마는 사러 생니별은 생초목의 불이 붓네. 도련님 가신 후의 인내 일신 영결이요.”
609
도련님 그말 듯고 두 소매로 낫츨 싸고 재상 맛난 상인 갓치 늣겨가며 슬피 울며
610
“춘향아 박절한 말을 말아. 죽는 너도 불상하고 생각하는 내 마음 그안이 한심할야.”
612
“하향천첩 춘향이야 죽어도 제 팔자요 사러도 제 팔자니 천금일신 중하신 몸 철리원정 먼먼 길의 보중하여 올너가오. 향단아 술상 들나. 술 한잔 망종 잡수. 첫재 잔는 상마주요, 둘재 잔은 합한주요, 셋재잔은 이별주요, 또 한는 상사주요. 춘향 생각 잇지마오.”
613
술 부어 먹은 후의 도련님 금낭 열고 면경 내여 춘향 주며
614
“대장부 구든 마음 거울빗과 갓튼지라. 날 생각나거덜랑 거울리나 열어보고 신 직키고 잘잇거라.”
615
춘향이 한숨 시고 면경 바아 반수하고 옥지환 선득 버서 도련님게 들이면서
616
“게집의 말근 마음 옥빗과 갓튼지라. 천만년 진토된덜 옥빗치야 변하릿가. 부대 한 번 차저와서 만단 회포 풀어볼가.”
618
“여보 니거시 이별이요. 재상을 만난가. 무슨 놈 이별맛나 볼 제마다 년놈이 을서안고 애고지고 함부로 탕탕 부뒤지니 그따위 이별 두 번만 하게되면 뼉다귀 하나 안이 남겟네. 어미가 죽엇나. 아비내가 죽것나. 울기는 무슨 일고. 이별이라 하는 거시 잘잇거라 평안이 가오 이 두 마듸면 그만이거고만. 일어나오. 그만치 야단을 하고도 상가 끗츨 못 내엿소. 어서 떠납시다. 춘향아 너도 고만 잘 잇거라. 철이를 가니 심이 올가. 나한때 이별은 불가위라. 밧비 가는 만행길의 게아히 불길하다.”
620
“철이원정 먼먼 길의 도련님 잘 모시고 잘 단여 오너라.”
625
한 모통이 돌아가며 손을 들어 전송할 제 백노만치 가치뵈여 아몰아몰 단이뵌다. 그 자리에 털석 주저안자 신세 자탄 하는 말이
626
“간다간다 간다던이 오날이야 아조 갓늬. 음성도 적적하고 형용도 묘연하다. 청춘작반 호환냥의 봄을 따라 오려시나 어내 때 다시올가 애고 답답 내 일이야.”
628
“에라 이 년. 변시럽다. 이별도 남 달으다. 기생이라 하는 거시 이별거기 늙는이라. 나도 소시 구실할 제 대부를 세량이면 손까락이 압퍼 못 세겟다. 압문으로 불너들여 뒤문으로 손짓하되 눈물은컨이와 코물도 안 나더라. 첫사랑 첫이별은 그란니라. 새로 오는 신관 자제 인물도 일색이요. 세간이 장안 갑부요. 오입이 장경이요, 문장은 이두란다. 어서 될될 들어가자. 저러하면 녈녀될가. 우는 입의 오좀이나 깔이겟다.”
629
춘향이 할일업서 도라가고 이도령은 오리정 이별하고 나귀 등의 올나 안저 오리정을 도라보며
630
“모지도다 모지도다. 이별밧게 다시 업내. 광할루 잘 잇거라. 다시보자 오작교야.”
631
설음이 북밧처서 재상 만난 상제처럼 애고애고 울구갈 제 방자놈 책을 들어 나귀 등 후리치며 도련님 당기 끗츨 가마니 글너놋코 부지러니 달녀와며
632
“어이어이 상사 말심이야. 무슨 말을 하올잇가.”
634
“천하의 몹슬 놈아 머리끗치 풀어저서 산발이 도엿시되 일너주지 아니하고 어이란이 무어신야.”
635
“머리 풀고 애고애고하니 조상하는 말이지요.”
636
“의라 이 놈 밋친 놈아. 말이나 천천이 몰아가자. 꽁문이의 틔눈 박이겟다. 절통하고 원통하다. 만고절색 춘향이를 어늬 때의 다시 볼가. 날 발아고 잇다한들 번화지지 창기로서 그저 잇기 만무하지.”
637
그렁저렁 수일만의 경성의 득달하여 고을하일 보낼 때의 만지장설 편지 써서 방자 주며 하는 말이
638
“편지 갓다 춘향이 주고 몸조이 잘 잇다가 후기를 기달이라 하여라.”
639
방자놈 하직하고 떠나가고 춘향은 향단이게 붓들여 도라와서 방안을 살펴보니 무게지 망망이라.
641
저타수건으로 머리 동이고 자리 우의 업들여서
642
“웬수로다 웬수로다. 정이란 게 원수로다. 정 드자 이별하니 심사 둘 데 전혀 업다. 도련님 게실 때의 날을 보고 조와라고 호치하여 하는 말이 귀의 쟁쟁 못 잇겟고 정정용모 고흔 얼굴 눈의 암암 보이는듯. 서창이 얼은얼은커날 님이 왓나 열고보니 그림자 날 속엿내. 애고애고 내 일이야. 내문 닷고 발 떠여라. 차저올 이 전혀 업다.”
643
문벽사창 구지 닷고 거문고 줄을 뜨더 집시위 언지면서
644
“어도 세월 떴다 화답할 이 뉘 잇는야.”
646
이 때 구관은 올나가고 신관이 낫스되 남촌 호박골 변학도라 하는 양반이 호색하며 남원 춘향 명기란 말을 풍편의 넌짓 듯고 하로날부터 신영하인 기달일 제 잔득 졸나러 나흘만의 신영하인 현신한다.
647
“이방 공방 통인 급장 굴노 사령 현신하오.”
651
“네 고을이 몃이나 되기의 이제야 현신하노.”
657
“젓사오되 대성지승 문선왕 안징 명현 공신 게읍신 명눈당도 잇사옵고, 향청의 좌수별감도 잇는 줄로 알외오.”
658
“그 놈 말 잘 하노. 그 밧게 업나.”
661
“젓사오되 양도 잇삽고 염소도 수십 필이 있는 줄로 알외오.”
662
“그 놈 밋칠 놈이로고. 잘가다가 염소는. 사람 양이가 잇지.”
664
“안이로다. 이런 정신 어 잇슬고. 금시 생각하엿다가 그 사이 깜빡 이젓고나. 이 기생 양이가 잇지.”
666
“예 기생 춘향이 잇사오되 전등 사또 자제와 백년기약 하온 후 대비정속 하온 줄노 알외오.”
667
“올치 올치. 이방 뜻뜻하거든 아직 물너있다가 속히 날여 갈 터인즉 치행 제구을 맛치 차려 등대하렷다.”
670
“항아리는 큰 항아리을 가져간나보다.”
671
치행 제구 찰릴 제 이삼일 지낸 후의 이방 불너 분부하되
672
“내일 오시의 발행하면 모레 오시면 득달할가.”
673
“관 행차길은 열하로만니라야 득달하는 줄노 알외오.”
674
“그 때까지 읏지 참을가. 아모커나 내일 오시의 성마하렷다.”
676
명일 오시 상나 발행할 제 신관 치장 볼작시면 삼백
679
명일 오시 상마 발행할제 신관치장 볼작시면 삼백1)오십 테제모립에 게알갓튼 경주탕건 외올망근 당사끈의 진옥관자 설빈의 딱 붓치고 십양주 남창의에도 홍띄 눌너매고 색 조흔 별년을 좌우청장 벗쳐노코 쌍가마의 대부인 모시고 요요병교 금난장교나 장한 쌍쌍 압세우고 장사령 치장보소 입구짜 통양가세 키갓튼 공작이 밀화갓끈 달아씨고 혹삼승갓치 옷세 사발갓튼 왕방울을 덜넝덜넝 꽁문의 차고 굴노사령 치레보소. 상승겹사 노량후의 날낼 용짜딱 붓치고 뮤목비장 백목 감어 한 짝 억깨 언머이고 좌우급장 치레보소. 장낭 통목닙의 외올망근 대모관자 진사당줄 압홀 빼며 팔자격으로 언즛 씨고 한포단 허리띄 초록 즌두리 줌치 주황당사 끈을 꼬야 중둥을 활적 풀고 좌우의 벌여서서 청장줄을 갈너잡고 금장소래 서리갓다. 일산사지 거도보소. 백공단 밧탕의 청수화주 선을 둘너 자지녹피 끈을 달아 바탕겨의 펄넝펄넝. 나장사령 굴노급장 벽제소리 진동한다. 사또 뒤의 딸로난이 회책방 중방니며 신명수로 수배수 토인 부담마의 놉피 안저 칼자지 공발리 번택하인 심이의 버러떠라.
681
“모커나 내일 오시의 상마하럿다 네 명일 오시 상마 발행할제 신관치장 볼작시면 삼백” 부분은 원책에 중복이 되어 있다.
682
남대문 박 썩 나서서 칠패 청패 배다라 돌머로 동제강 얼는 근너 승방뜰 남태령 과천읍 중화하고, 밧술막 갈미 사근내 수원뜰의 숙소하고, 팔달문 내달아 상유천 하유천 대황교 죽잇 오뮈 지위뜰어 중화하고, 칠원 소생 성환 숙소하고, 빗토리 새술막 천안 중화하고, 삼거리 진게역 덕성원 활원 몰원 광정 떡전거리 공추뜰에 숙소하고, 놉푼 행길 문에밋 얼는 지나 노성 중화하고, 평촌넉 얼는 지나 여산이 중화로다. 익산뜰에 숙소하고, 긴둥을 얼는 지나 삼녜을 중화하고, 전주 개명 숙소하고, 잇튼날 년명하고, 밧비 떠나 노고바위 임실을 중화하고, 남원 오리정 다다르이, 뉵방광속 지영대 후한하다. 이방 호장 예방 병방 각창 석도서원 장교 집사대긔 치늘어세고, 아희 기생 녹의홍상 어른 기생 척철입하오. 청영집사 내다르며 입성포호라 방포하고 청도 한싀 금고 한싀 주작 한쌍 동남각 서북각 영기 열쌍 곤장 두쌍 주강 두쌍 납팔 한쌍 소라 한쌍 바아 한쌍 기고 영전 압세우고 펴드기원 월도르어 세고소고 초란작대하고 술영수 불너 대답하고 줄안양각 대죄태하라. 나는 뚜때 부중니 요란하며 하차포하고 말긔 나려 려객긔 단녀 도님할제 팔십명 기생들이 좌우의 늘어서서 지하자 소래하며 다담상 올여놋코 기생 불너 권주가하며 일니삼배 먹을 적의 저 여러 기생 틈의 춘향 네하고 난후 별대문안후의 신관이 공사를 하랑니면 환상 전겸 물은 후의 공사을 하는 거시 안이라 우선 기생 점고 먼저 하라 하고 후장 불너 분부하되
686
호장이 기생도안 들여놋코 차례로 호명하다.
687
“중추팔월십오야의 광명 좃타, 추월리.”
689
“상역이홍원 이월화, 부수강산 춘외춘이.”
691
“일낙서산 어둔 밤의 월출동역 명월리 완는야”
697
“옥토금선 황아궁의 게월이 완는야.:”
700
“저 만흔 기생을 그럭킈 부르랑이면 몇칠니 될 줄 모르갯다. 자조 불너라.”
713
“객사청청 유색신하 이앵앵이 완는야.”
717
“엄동설한 찬바람의 홀노 피여 설중매 완는냐.”
721
“게도 난소 하장피의 채련이 완는냐.”
726
“그거시 다 무슨 솔린고, 일흠만 자조 부르라.”
727
“예 만첩청산 들어가이 야뷔 업다 범덕이 완느냐.”
762
“접사오되 원비 춘향 잇사오되 전등사또 자제와 백년결약하와 대비정속하온 줄노 알외오.”
767
“조런 방정마진 년. 몃살벗터 친구 보완노.”
768
“네 살의 구실 들어 다섯 살부터 수청하엿소.”
769
“요녀장니 조달하엿다. 못쓰겟다 내모러라.”
771
흥도가 나을 줄리고 퇴박 만은 거슬 보고 나을 훨적 늘여
773
“아 인년 날보덤 왕존장이로고나. 아서라 내모러라.”
774
“저 년은 코가 엇지 저리 큰야. 못 쓰겟다. 내모러라.”
775
“ 저 년은 눈이 실눈이라 겁은 반푼어치 업겟다 내모러라.”
776
“저 년은 이마가 되박이마로고나. 보기 슬타 내 모러라.”
777
“저 년은 얼골리 푸루이 색탐 만아 서방 잡겟다. 내모라라.”
778
“저 년은 키가 저리 크니 입 마초자면 한참 올나가야 되겟고나. 내보내라.”
779
“저 년은 저만이 숙붓터 미련하여 못쓰겟다.”
780
“저 년은 입이 저리 클제야 거긔는 대단하겟다 내모러라.”
781
똥덕이 얼근 얼골 맵시을 내랴하고 분 닷 되 물 두 동니 치릅의 반죽하여 얼골의 맥질하고 되배하고 횟발을 안고 안저시이 엉거름이 벌러저서 조각조각 떠러진이
782
“저 년 밧비 내모러라. 상방의 빈대 터지개따. 그 만흔 기생 하나 눈의 든는 년이 업단 말인가. 어보아라 춘향을 밧비 대령시기되 만일 지완하는 페단 닛거든 절박착내하라.”
785
녕날이니 구노사령 나간다. 잇때 춘향이는 도련님 이별하고 두문사객 병이 도야 신음하고 누엇든이 방자놈 날여와서
788
“도련님 평안이 모셔다 두고 잘 단여완는야. 철이 원경 믄믄 길의 노독 업시 가시든야. 너 오는 편의 편지나 하시든냐.”
791
“날 생각 다시 말고 눈의 드은 서방 어더 잘 살나고 당부터라.”
792
춘향이 편지 바드면서 눈물리 맷거니 듯건이 하는고나. 방자놈
793
“나는 밧비 들어간다. 후차 다시 오마.”
795
춘향 눈물 씻고 편지 보니 비봉의 남원읍 춘향간 즉전이라 삼청동 서신이라 하였고나. 때고 보니 하여씨되 ‘일자오리정 니후의 길을 떠나 오노란니 눈물이 압흘 서서 가삼 답답 두통 나고 처량니 우는 늬 소래가 귀의 쟁쟁 들이는듯 말 엽해 따라오나 각금각금 돌쳐보이 밋친놈의 짓슬 하고 뵈는 거시 너뿐니요, 하는 거시 헷소래라. 주막의 잠을 든이 전전반측 잠 못 일워 밤은 어이 길원는고. 흐르는이 눈물이요 생각는이 너뿐일다. 나 홀노 니런난가. 저도 날을 생각는가. 내 몸 내 꾸짓고 새는 날 아침결의 말을 타고 올나안저 다시 생각 마자하고 열 번이나 맹세하되 욕망이난망이요 불사이자사로다. 약물노 양식하여 경성을 당도하니 더욱 생각 간절하나 후일을 생각하고 정신 찰여 신편잇기로 두어자 붓치난이 날 본듯시 자시 보고 송죽을 바더 신 직키고 잘 잇시면 호면상대 할 터인즉 부대부대 조 잇거라. 붓슬 들고 만단 정희 하랴한즉 눈물이 떨어저서 글짜마다 수먹지매 장모게도 간중 못하고 향단니게도 배치 못하니 말로 다 일너다고. 할 말 수다하나 압히 막혀 못 적으니 대강만 보아라.’ 하엿고 정유 원일 십오일 삼청동 서신이라 하엿고나. 춘향이 편지 들고 자리의 업들어저
796
“애고애고 내 일냐. 필적은 왓건마는 형용은 적막하니 니 설움을 엇지할가. 향단아 도련님게 편지 왓다 총총하여 네기 배지 못한이 잘 잇스라 말노 이르라하고.”
808
“올타 잘 도엿다. 그 년의 계집아희 양반서방 하엿다고 일곱 자락 군복자라 알기을 우수이 알고 도고한 체 무섭던이 우리 입도듬의 걸여구나. 이번 들어오거들낭 졸갈니을 부서보자.”
813
“앗차앗차 이젓고나. 오날이 제삼일 정구란던니 무삼 야단니 난나보다.”
814
게자다리 옷거리의 유문게유 사을머리 아드득 졸나매고 버선발노 날여와서
815
“일번수네 아재, 이번수네 오라버지. 이번 신영 길의 평안이 단연 노독이나 업서시며 관가의 탈이나 업소. 한 번 가서 보셧던니 우연이 병이 들어 출입지 못하기로 못 가보고 내 집이 안저보니 정니의 범년하오. 들어가세 들어가세.”
817
“여보 자과는 부지라 하엿스니 무신 일리조 일너주오.”
818
“모르겟다. 사또 서울서부터 네 소문을 역역히 듯고 오날 정구 끗헤 성화갓치 잡아오라 분부 지염즉 앙가드 못하게다.”
821
권권이 잣거니 잔득 먹고 저의 갓이 주정하며 횡설수설 하는 말리
824
“우리가 춘향과 무슨 혐의가 잇는야. 우리게 하난 긔신 금즉하이라. 우리가 굿하야 병듯 사남 잡가 것 없다. 하늘 치는 벼락을 속리랴. 이본 한목 넘겨주자. 아모녀며 우리가 그저 들어가서 매개나 따져든 관겨하냐.”
826
“곤장의 대갈 박아 친다든야. 이애 춘향아 걱정말아.”
827
“번수네 아겨. 일만 업시 하여주오.”
829
“이긔시 약소하나 청주호나 봇태시요.”
831
“아서라 말러라 고만 두어라. 우리터의 채사예가 될말인나.”
833
“이애 일번수애 글어치 안이하다. 저도 섭섭하며 정으로 주는 거슬 아니 바드면 피차첩첩 헐 터인즉 입 수나 올흔가 세여보아라.”
837
“이애 일변수놈 별년일다. 우리가 별으고 나올 제는 이변폭포수을 하졋든이 어루손 치는 발람의 전합이 함싹 풀이는고나. 무어스로 를거간나.”
838
위야 비틀비틀 들어갈 제 과각의서 재촉난다.
842
“오야 나는 새도 움죽여 날지. 숨이 넘어가는냐.”
843
두 놈이 술집의 삼문간을 휫실며 드러가이 사또 나려다보고
844
“저 놈들이 들러오는 놈이냐, 나가는 놈이냐.”
846
“이애 사또가 무르시면 무어신고 대답하리는야.”
847
“아럿케냐 하지. 잡아드리란이 우리 서로 상토 잡고 들어가자.”
851
“그 년의 술리 훌머리을 따리는고나.”
853
한 놈은 업들여 코을 골고 한 놈은 잔소래를 뺴는데
854
“밤낫 구실은 단이대야 집안의 먹글 거시 인나. 입불 거서 인나. 여보게 마누라 어물전의 가서 북어 한나 사서 겨란 풀고 말건 장국 한 그릇 톡톡이 끄려 곳초갈노 만니 너어 한 그릇 가져오게.”
856
“이런 놈의 집안 보게. 내가 나가면 간부을 모라다놋코 공창만 치는 거시기 이 놈덜언이.”
868
“이애 죽어도 말은 발은대로 하여라. 죽지 안이하고 병 드러 누엇는데 사정말하여 돈 댄 냥 주옵데다. 그 돈의서 술 한 잔 안니먹엇소. 두 양은 소인 등 가지고 석양만 밧칠 터인즉 그만 두오.”
870
“니논호기로 작정이면 안진 놈이나 선 놈이나 갓치 먹지. 사닥다리 분하을 한단말인냐. 고만 두어라.”
872
사또 어이업서 저놈들 큰 칼 씨워 하옥하고 춘향 밧비 잡아드리라.
873
행수기생 옥난이 나오면서 비양하고 부루는 말리
874
“정녈부인 아기씨 수절부인 아기씨 수절인지 지절인지 널노 하여 뉵방관속 다 죽겟대. 어서 가자 밧비 들러가자.”
875
성화갓치 재촉하니 춘향이 랄릴업서 때 무든 저고리 반저포 노랑치마 흔 집신 길목 신고 고수심이 첩첩하여 바앙 마진 병신처럼 삼문간의 다다르이 도사령 호령하되
877
밧비 걸어 대하의 꿀여 안치이 사또 나려다보고
882
“추향의 소문이 고명터니 명불허정일세.”
884
“무던하오. 의복은 치레 안이하여서도 오리 아레 제 똥 무든이 갓터여 어련 무던하게 더 조아뵈니.”
886
“무던하오 봄춘 행기행 닐홈도 절뫼하에.”
888
“여보아라. 너는 기생 명색이 요로신관 도님 초의 정구 불참을 잘 하는다.”
890
“소녀는 구관자제로 백년그약하온 후 대비정속 하온 줄노 아레외오.”
891
“편발 아희놈니 첩이란이. 창기라 하는 거시 노류장화는 인개 가절니여든 그랴 수절한단 말인냐. 네가 수절하면 우리 대부인은 딱 기절할가. 오날부터 수청을 정하는 거시이 착실이 거행하렷다.”
893
“소녀 병 들어 말삼으로 못하겟사오이 원정으로 알외리라.”
896
‘본읍 동니 거하는 춘향 백활리라. 우군진정 뉴사딴은 소녀 본시 창기로 우연 광한누 올낫삽던이 구관 자제을 상봉하와 혼인은 일뉸대사 온 바 백년동낙지의를 정표이고 구관 사또 체귀시의 부듀동행을 사고 자년이라. 동시 사부짓체오 절개는 부재어철이라. 사또 분부 숙시삼사나 부득시행인 줄노 앙소하긔 원창사이 신추특위 분란지지을 천만앙 낭하살기 사또쥬처분이라.’ 아였기날, 사또 저사을 정년다고 ‘노류장화는 인개가절이라. 본시 창기지연느로 수기절이 하위지곡절이며 불고사체하고 긔녁관장하이 사극통해나 금일위시하여 수청기행이되 약불시행이면 단당 중뉼의리니 갱물번정이 의당 향새라.’ 하엿거날, 춘향니 저사보고 백방할 길 만무하니 악이나 써보리라.
897
“사또전의 아외리라. 이 글의 하엿시되 충불사이군히고 녈불경이부라 하엿시니 사또는 난시을 당하오면 도적의게 굴실하여 두 임금을 섬기릿가. 소녀는 열불경이불지심을 효측할 터이온즉 심냥처분 하옵소서.”
899
“요 년 무어시 엇재여, 얼마나 마지면 슬알고 잔말 말고 그행하라.”
901
“죽이면 죽어도 분부 시행 못하겟소. 정열은 반상이 업삽난이 억지 말삼 마옵소서.”
904
좌우 나졸 달여들러 춘향의 머리채을 삼전 시전 년줄감듯 홰홰친친 금처잡고 동당이 처잡아날여 형틀의 올여매고
906
형이청의 급히 가이 형이는 하나 업고 귀 먹은 플근 형이 안젓다가 사랑이 갓가이 가서
910
그제야 아라듯고 관복 뜰처입고 공마로의 업치여 날여다보이 춘향을 형틀의 올여맨거슬 보고 철대 밋트로 사또 입만 처다본즉 사또 호령하되
911
“저 년을 대미의 처 죽일터인즉 다짐바더 와.”
912
형이 눈치대로 남의 말을 알아듯진 못하고 제 의사대로 공갈하되
913
“여보아라 너는 어이 한 년으로 한상 전결은 소중이 자별공남이여던 종불거납하니 엇지한 일인고, 불일내로 밧치되 만일 긔납하는 페가 잇시면 맛고 가치렷다.”
917
“춘향이 들으라 건곤불노월장재겨하니 적막강산이 금백년이라. 자서니 들언는냐.”
919
“이 망한 놈아. 이거시다 무슨 소래니. 저 놈을 엇지하면 조흘고.”
921
“네 알외리다. 사또는 건이 되고 춘향은 곤이 도냐 늑지말고 길게 잇서 적막강산 집을 짓고 백녀해로 하잔 뜻시외다.”
923
“오라 올타. 그 제사는 잘 하엿다. 귀가 먹어 걱정이지 형이 요리하다. 목낭청.”
929
“춘향아 제사 사연 들언는냐. 오날붓터 수청 거행이되 다시 잔말하면 매오 속그렸다.”
932
힐난할 제, 영이한 형이 들어오매 사또 호령하며
933
“저 년을 즉석의 죽일 터인즉 다짐 바들라.”
934
“네. 춘향 다짐 사연 뜻 주어라. 살동 너의 신이 본시 창기진배로 신정지초의 현신도 안이하고 능욕관장하고 관정발악하이 죄당만사나 우선 중치하시는 다짐이라 집장사령의 천매의 각별이 그행하라.”
935
형장 하나름 안아다가 춘향의 입페 낏더리고 형장 한아름 고을적의 이것 잡어 느끈느끈 중씸 조흔 거슬 골나잡과 심이망큼 물너섯다 오리만치 다거서며 왼편엇개 쑥 빠치고 금장소래 발 마초와 너른 골의 벼락치듯 후리쳐 딱 붓치이 춘향이 정신이 아득하여
938
“일편단심 춘향이 일정지심 먹은 마음 일부종사 하잣뜬이 일신나처 이몸인들 일각일신 변하릿가. 닐월갓치 말근 절개 일니 곤케 말어시오.”
941
또 하나 딱 붓치이 애고 이짜로 우는고나.
942
“이부불경 이내 마음이군불사 달로잇가. 이 몸이 죽더래도 이등자제 못 잇겟소. 이 몸이 이러한들 이 소식을 위전할가. 이왕 이리 도얏시이 이 자리의 죽겨주오.”
945
또 한나 딱 붓치이 애고 삼짜로 우는고나.
946
“삼천동 도련님과 삼색년분 매진 죄오. 삼강을 매 몰나소 삼척동자도 아는 일을 삼분오열 흘지라도 삼종 지중한 법을 삼생의 발이릿가. 삼월삼일 년자갓치 훨훨 날아가서 삼십삼척 올너가서 삼태성게 원정할가. 애고 애고 슬운지고.”
947
뉴혈리 낭자 불상하다. 제 굴노 거동보소. 눈물지며 하는 말이
948
“저 달리 들고 이 달이 숙여라. 나 죽은들 어 몹시 치랴.”
951
또 한나 딱 붓치이 애고 사짜로 우는 말이
952
“사처 알어시는 사또님 사사십뉵 이 춘향이 부녀 본을 바다 사서삼경 다 일것소. 사정 말삼 하올이다. 사대문 안 사르시는 사대부가 도련님을 사생결약 하엿신이 사지을 찌저다가 사대문의 거르서도 사주청단 목으로잇가.”
955
한나 딱 붓치이 애고 오짜로 우는단다.
956
“오해으로 삼긴 사람 오른 행실 모로잇가. 오장뉵부 갓건만는 오란참장하던 청용도와 오자서의 날낸 칼노 니내 목을 버혀주오. 오초마 닷는 말을 오날 오시 타량이면 오경 전의 한양 가서 오부의 소지하고 오영문의 등장할가. 오월비상 나의함원 오성이 짐작하오.”
959
또 한나 딱 붓치이 애고 뉵짜로 운을 단다.
960
“뉵국통합 소진니도 나달내기 어렵지쏘 뉵네를 못 갓초고 뉵장이 되단말가. 뉵방관속 들어보소. 뉵신을 글거내여 뉵진광포 질끈 묵거 뉵이청산 무더주오. 뉵정뉵갑 알게도면 이 활난을 못 면할가.”
963
또 한나 딱 붓치니 애고 칠짜로 우는고나. 칠세남여 부동석을 내가 먼저 알아잇고 칠거지악 중한 법은 간부죄가 제일이쏘.
964
“칠월칠석 은하수의 견우직여 상봉커든 칠백여리 한냥 낭군 칠년대한 비발라듯 칠규비 간심을 내 엇지 모로잇가.”
967
또 한나 딱 붓치이 애고 팔짜로 운눌 단다.
968
“팔짜도 기박하다. 팔지액 만나고나. 팔연 풍진 초패왕과 팔진도 그리든 제갈양도 내 절개는 못 막지요. 팔월 중추달니 도야 빗취여나 보고지고 팔십노모 불상하다. 팔팔 뛰다 죽게되면 팔다리를 뉘 거들가. 팔원(二字不明) 도려난가 팔선여가 되고지고, 팔견이나 틀인 말삼 다시마오.”
971
또 한나 딱 붓치니 애고 구짜로 우는 말리
972
“구연지수 하우씨도 착산통도 애를 쓰고 구월구일 망향대는 손 보내는 글귀로다. 구추의 피는 꼿천 능싸고절이 안이요. 구구하니 춘향이 구차한 말을 듯고 구천의 도라가서 구곡수의 씨서볼가. 구산갓치 구든 절개 구관 자제 못 잇겟소.”
975
또 하나 딱 붓치이 애고 십짜로 운을 단다.
976
“십생구사 하엿더이 십면 대복 만나고나. 십왕전의 매인 목숨 십뉵세의 죽소리가 십악대패 오나린가. 십연 공부 허사로다. 애고애고 내 팔자야.”
980
“여보 사또. 애민서치 하는 거시 백성을 사랑하고 공사를 발오 하야 목민하는 도리지요. 음행 본을 바더 치는 거스로 줏때를 하니 다섯만 더 마지면 죽굴 터인즉 죽거덜랑 사지를 찌저내여 굽거나 지지거나 가진 양염의 주므르거나 잡수시고 십푼대로 잡수시고 머리를 버혀다가 하양성내 보내시면 미당낭군 만나겟소. 어서 밧비 죽여주오.”
981
“고년 장이 독하다. 내가 사람 잡아먹는 것 보왓는냐. 저 년 큰 칼 씨워 하옥하라.”
983
“애고애고 이거시 웬일인고, 삼강오상 몰나던가. 부모불효 하엿던가. 기인취물 하엿던가. 구곡투식 하엿는냐. 일치형문 지중커날 항쇄 쪽쇄 무삼 일고.”
984
이 때 춘향모는 삼문간의서 들여다보며 손벽 치고 우는 말이
985
“신관 사또는 사람 죽이러 완나. 팔십 먹은 늙은 거시 무남동녀 딸 하나를 금지옥엽갓치 길너 듸탁고자 하엿던이 저 지경을 맨든단 말이오. 마오 마오 너머 마오.”
987
“압다 요년아. 이거시 웬 릴인이. 기생이라 하는 거시 수절이란 무어시이 열 소경의 외막대가 저 지경이 도엿시이 어듸 가서 의탁할니. 할일업시 죽어고나.”
988
향단이 들어와서 춘향의 달리를 만지면서
989
“여보 아갓씨. 이 지경이 왼일이요. 한양 게신 도련님이 명년 삼월 오시다던니 그 동안을 못참어서 황천객이 되시겟네. 아가씨 정신찰여 말 좀 하오. 백옥갓튼 저 달이의 유혈이 낭자하니 왼일이며 실낫갓치 가는 목의 전목 칼이 왼일이요.”
990
청심환과 소합환을 동변의 갈아 입의 흘여 너흐면서
993
“여보 형님, 여보게 동생, 정신찰여 날 좀 보게. 섬섬하고 약한 몸의 저 중장을 마저신이 두 수 업시 죽엇네나.”
995
“얼시고나 절시고나 춘향이가 죽엇다. 지진주의 초선이는 왜장청정 잡은 공이 만대유전 하여잇고 우리 골고을 춘향이는 녈녀 정문 어더고나. 니 안이 조흘손가.”
996
향단이는 춘향 업고 여러 기생이 칼 머리 들고 옥문 안의 드러가서 옥방 형상 살펴보니 화문능미 엇다 두고 거적자리가 왼일이며, 비취침은 어대 가고 칼벼개가 왼일인가.
997
“옛 일을 생각하면 문황갓튼 성군으로 유리옥의 갓처잇고 성탕갓튼 성현으로도 한때 옥의 갓처잇고 소무갓튼 충절노도 십구년 옥중의 갓첫다가 구사부득 하엿시니 횡내지액 당한 거는 운수가 불길하건만는 원통할사 내 일이야 불위금자 당한 일을 어이하여 면해볼가. 무정할사 도련님은 이런 주를 아르시나. 이 소식을 위 전할고 창망한 구름속의 울고가는 저 기럭가. 내 한 말 들어다가 도련님게 전하여다고 애고애고 내 팔자야. 할일업시 죽겟고나.”
998
칼머리 도로 베고 우년이 잠을 든이 향취 진동하며 녀동 한 쌍 날여와서 춘향 압페 괴좌하며 엿자오되
999
“소녀 등은 황능묘 시비던이 낭낭의 명을 바다 낭자를 모시러 왓사온니 사양치 말고 가사이다.”
1001
“황능묘라 하는 곳시 소상강 말이 밧게 멀고멀고 멀엇시니 엇지하여 가잔 말가.”
1003
손의 든 봉미선을 한번 부처 두 번 부처 구름갓치 이는 바람 춘향의 몸 훨적 날여 공중의 올으던이 녀동이 압페 세우고 길을 인도하여 석두성을 밧비 지나 한산사 구경하고 봉황대 올나가니 좌편은 동정이요 우편은 팽녀로다. 적벽강 구름 박게 십이봉이 둘너는데 칠백이 동정호의 오초동남녀을 물의 오고가는 상고덜은 순풍의 돗츨 달아 봉피풍우 떠나가고 악양누 잠간 수여 청초군산을 당도하니 백빈주 갈가막귀는 오락가락 소래하고 무협의 잔나비는 자식 찻는 슬픈 소래 객의 심사 처냥하다. 소상강 당도하니 경개도 기이하다. 반죽은 성님한데 아항 녀영 눈물 흔적 뿌려잇고 오현금 비파성 은은이 들이는데 십층대옥 누각이 구름속의 소삿는데 영농한 전주 발라 안개갓튼 비단장을 경이 둘너는데 뒤의도 웅장하고기세도 거룩하다. 녀동이 압페 서서 춘향을 인도하여 전운밧게 새워두고 전승의 거래하니
1005
춘향이 황송하여 게하의 복지하니 낭낭이 하교하되
1007
춘향이 전상의 올나 거수재배하고 염슬피좌하여 우를 살펴보니 제일층 옥교상의 낭낭상군 전좌하고, 제이충 황옥교의 상부인이 안저는데 향취 진동하여 옥래 쟁쟁하여 천상옥경 완년하다. 춘향을 다불너 사좌하여 안진 후의
1008
“춘향아 네 들어라. 전생 일을 모르리라. 부용성 녕주궁의 운화부인 시녀로서 서왕묘 요지년의 장경성의 눈을 주어 반도로 휘롱타가 인간의 전고하여 인간 공사 격거 이와 불구머 쟁경성을 서로 안나 영화부귀할 거시니 마음을 변치 말고 녈녀를 효측하여 천주의 유전하라.”
1009
춘향이 일어서며 면면재배하 연후의 월왕 구경 하려다가 실족하여 깨드르니 남가일몽이라. 잠을 깨어 수성탄식 하는 말이
1010
“이 꿈이 웬 꿈인가. 남양초당 큰 꿈인가. 내가 죽을 꿈이로다.”
1012
“애고 목이야. 애고 달이야. 이거시 왼일인고.”
1014
“여보 아가씨 원미를 가져왓시니 정신찰여 잡수시요.”
1016
“원미란이 무어신냐. 죽을 먹어도 이 죽을 먹고 밥을 먹어도 이 밥을 먹지. 원미란이. 나는 실타. 미음물이나 하여다고”
1019
어둔침침 옥방 안의 칼머리 빗기안고 안젓시니 벼록 빈대 물건 므른등의 피를 빠라먹고 구진 비는 부실부실 천동은 우루루 번개는 번적 번적 독가비는 휙휙 귀곡성 더옥 실타. 덤뷔는 니 헷것시라.
1020
“이거시 윈일인고. 일낙서산 해 곳 지면 각색 귀신 모야든다. 사림하고 잡펴와서 구순도냐 죽은 귀신, 국곡투식 하다가서 곤장마저 죽은 귀신, 사부능욕 굴총하고 형문마저 죽은 귀신. 제각기 우름 울 제 제 서방 음해하고 남의 서방 질기다가 잡혀와서 죽은 귀신 처량이 슬피 울며 ‘동모 하나 들어왓네’ 소래하고 달여드러 처량하고 무서워라 아못라도 못 살겟네. 동방의 실송성과 청천의 울고가는 기러기는 나의 수심 자아낸다.”
1021
무한한 수심 상사 일을 삼아 지내갈 제,
1022
잇때 도령은 서을 올나가서 주야불찰 공부하여 문장 필법이 일세 기남재라. 국태민안하고 시화세풍하야 태평발을 뵈라 하고 팔도의 공사 노와 선배를 모하실새 춘당대 너른 뜰의 구름모듯 모야고나. 이도령 장중기겨 갓초찰려 시소의 뜰의 가서 글제 나기 발아든이 장중이 요란하여 현제판 발아보니 강구문동요라 하엿거날 시지 펼쳐녹코 일필휘지하여 일천의 선장하니 상시관이 바더보고 자자비점이요 귀귀마다 관주로다 비봉 뜨혀보고 정원사령 하명하니 이도령 호명 듯고 으전의 입시한즉 상이 보시고 층찬하시고 어주 삼배의 흥패 사화를 날리시며 할님학사 옥당을 제수하사 어약을 과이시이 할님이 사읍숙배하고 머리의 어사화요 몸의 청삼이요 허리의 야지로다. 은안백마의 노피 안저금의화동 압세우고 청홍개 를어세고 장안 대도상의 완완이 나갈 적의 바람 부는 대로 청삼자락 팔낭팔낭 부르는이 실내로다. 집의 놈문하고 삼일유과 후의 어전의 사은하고 조정사를 의논할 제 할님이 엿자오되
1023
“구중궁궐이 깁고 깁사와 백성의 선악과 수령의 치불치를 아옵지 못하난니 신이 호남의 순행하와 백성의 질고를 살피리이다.”
1024
상이 기특이 역이사 호남원 어사를 제수하시고 수의마패를 주시니 평생소원이라. 할님 숙배 하직하고 집의 도라와서 사당의 허배하고 부모전의 하직하고 비장서리 반당가군 선송하고 어사 치행 차린다. 철대 없는 헌 파립의 편자 터진 헌 망근의 박조가리 관자 달아 물네줄노 당끈하여 상거럭케 눌러쓰고 다 떠러진 벼도포를 칠푼짜리 목동다위 흉당을 졸나매고 헌 집신의 감발하고 보선목 주먼이 곱돌조대 제법일다. 변죽업는 세살붓채 솔방울 선초 달아 휘휘 둘우면서 나가는 거도 어사 행식 당만일다.
1025
남대문 박 썩 나서서 칠패 청패 배다리 돌모로 백사장 동적강 얼핀 건너 승방뜰 남태령과 천읍 얼는 지나 안술막 밧술막 갈미 사기내 수원 팔달문 내달아 상유천 하유천 죽멋오미 진위 칠원 소재 성환 비토리 새술막 안천 삼거리 진게역 덕정원 활원 모원 광정 떡전거리 금강을 얼핀 건너 놉푼 행길 문너머 노성 평촌녁 은진 닥다리 황화전 이능 기울 녀산이 여기로다. 절나도 초입이라. 여기저기 념문하며 서리 추종 불너들여
1028
“자네는 우을 돌되 금구 타인 전읍하고 창무장 함평 나주 장성 무안 영광 고부 흥덕 김저 만경 용안 임피 강진 해남 순천 담양 다 본 후의 아모 날 아모 시로 광할누로 애령하소.”
1030
“석리 너는 좌도를 돌되 여산서 익산으로 전주 님실 구례 곡성 진안 장수 진산 금산 무주 용당 옥구 옥파 남평을 돌아 모일 모시의 남원읍 대령하라.”
1032
각처로 보낸 후의 어사또 촌촌 순행하여 불효불제하는 놈과 부녀 탈취하는 놈과 전곡토식하는 놈과 기인취물하는 놈 일가불목하는 놈 금송벌목하는 놈 휘추잡기하는 놈 사부능욕하는 놈 이소능장하는 놈 준민고택하는 수령 연문하며 이리저리 과려갈 제 전주 들어 염탐할 제 이방 호방놈덜 어사또 낫단 말을 듯고 도서원과 부동하여 문서 곳친단 말을 듯고 임실을 다다른이 이 때는 맛츰 삼춘이라. 녹음은 욱어지고 방초는 성화한데 천두목 개두목 행사목 심니 안의 오리나무 느름 박달 능수버들 하인 불너 상나무 방구 뀌여 뽕나무 양반도야 귀목 잔나무 장송 눈나무 반송 갈애봉 동칙 넌출 넙적 떡갈입 바람부는 대로 광풍을 못 이기여 우줄활활 춤을 춘다. 또 한 편을 발아보니 울님비조 뭇새들이 농추의 쌍을 지어 쌍거쌍내 날아든다. 말 잘하는 앵무새 춤 잘추는 학두림이 몸채 조흔 공작이 수억이 따옥이 천마산 기러기 호박새 주루룩 방울새 딸낭 장끼는 꺾꺾 깟토리 푸두덕 가막깟치 날아들 제 솟적다 우는 새는 일년풍을 노래하고 슬피 우는 저 두견은 촉국을 불여귀라 피눈물을 뿌려고나. 처다보니 만학천봉 날려다보니 방사지라. 이골 물 주루루 저 골 물 솰솰 열의 열 골 물 한데 합수아여 천방저 지방 저 건너 평풍석의 에으르릉 꽝꽝 부두치니 삼산발낙 청천의요 이수중분 백노주라. 저 숙꾹새 거동 보소. 이 산으로 가며 수꾹 저 산으로 가며 수꾹. 산따옥이 떼를 지여 산기슬을 벙벙 돌며 따옥따옥 소래하니 무한경이 여기로다.
1033
한 곳 다다르니 상하평전 농부들이 갈거니 심으거니 경양가로 노래한다. 징 장고 두달이며 어럴널상사데야. 시화세풍 농부네야. 얼얼널널 상사데야. 이 농사 지여다가 전세대동 하여보세.
1034
“얼얼널널 상사데야. 전세대동 하온 후의 부모봉양 하여보세. 얼얼널널 상사데야. 순님군 만든 장기 역신의 밧츨 갈세. 얼얼널널 상사데야. 패두 퉁퉁 꽹매 꽹읜 달갓튼 논밤이를 반달갓치 심어갑세. 얼얼널널 상사데야. 네달이빠라 내달박자 구석구석 심어주게. 얼얼널널 상사데야. 한나 두이 심어가도 열 시물이 심으는덧시 웃석웃석 심어갑세. 얼얼널널 상사데야. 사람은 만어도 소래는 적다. 얼얼널널 상사데야. 삼동허리를 굽일면서 고도상토를 깟따여라. 얼얼널널 상사데야. 오날밤의 들어가서 검불을 그러군불을 때고. 얼얼널널 상사데야. 거적자리 춥저 덥고 연적갓튼 젓통이를 블컹블컹 주물어봄세. 얼얼널널 상사데야. 다모 달이 춤켜들고 연적갓튼 젓을 쥐고 응애응애 놀아봅세. 얼얼널널 상사데야. 느저간다 느저간다. 점심참이 느저간다. 얼얼널널 상사데야. 꽤두 퉁퉁 꽹매꽤야 어이려러 상사데야.”
1035
징 장고 두달이며 일시의 나와 논뚜랑의 쉴 제 녀인들은 편을 갈나 쉬는고나. 변덧 잇는 늘근 할미 변덕을 피우는데
1036
“여보게 김도령 담배 한 대 주게. 자네도 수념터을 보니 어엿분 게집 망에 올녀 외손질의 잠 못 자. 여보게 밤덕이 내 멀이의 이 좀 잡게. 자네 보면 불상하데. 조석으로 그 매을 맛고 엇지나 견듸는가. 분꼿갓치 곱던 얼골 검버섯시 도닷네야.”
1038
“그런 겁은 첨 보왓소. 작년 섯달 시집 와서 금년 정월의 아들 한나 나앗던이 시어머니 변안 역겨 말꼿마다 정가하며 삼시로 그달인이 시집온 지 잇해 만의 자식 낫키 변이릿가. 참아 설워 못 살겟소.”
1039
저 할게 거동 보소. 머리를 극적이며
1040
“자네 모녀 그러하지. 나갓트면 잇슬 개딸년 업네.”
1042
“새벽달 그믐밤의 마음의 드는 총각 눈짓하여 압세우면 어듸 가서 못 살나구. 내 한나 지시함세. 나 시집올 제 옛일일세. 시집온 지 석달만의 아들 한나 나하던니 시아버니 조아라고 손자 일즉 보아따고 동네집이 자랑하데.”
1043
한참 수작할제 어사또 빗슥빗슥 들어가며
1044
“농부들 만니 모왓고자. 누구 담배 한대 주면 엇더한구.”
1046
“이 양반 병풍 뒤의 잠을 잣소. 약게 모퉁이 할고 왓소. 쌀아기밥을 자셧소. 아래턱이 무너젓소. 셋등니가 끈어젓소. 반말을 뉘게다가 아니꼰 꼴막산니 보겟고내.”
1049
“니 사람들 어사 낫다데. 그 양반을 보와하니 맹물 안일세. 괄세는 몹시 마오.”
1050
담배 한 대 주거날 어사 내렴의 인은 노로단 말이 올코 담배 담아 피여물고 문는 말이
1054
“명사지요. 공사를 하량이면 참나무 휘여대는 공사요.”
1056
“코뚜레 공사요. 색의는 훌훌 날지요. 녈녀 춘향이 잡아다가 수청 아니 든다 하고 형문 삼치 하옥하여 오일 오일 올여치며 책가 업수하엿시되구관의 아들인가 난 창의 아들인가 그런 기생 절년하여 두고가서 닐거무소식인이 그런 개자식이 인나.”
1057
어사 그 말 듯고 정신이 아득하여 다시 말을 무르러다가 남의 말은 아지 못하건이와 옥은 과이하노 춘향이가 죽게 도야단 말을 들은즉 일각이 삼추갓튼지라.
1058
“자 여러 농부 일덜리나 잘 하란이.”
1059
그 곳을 하직하고 한 곳을 당도하니 한 농부 거문 소로 밧츨 갈거날
1062
“거문 소로 힌 밧츨 가니 응당 어두렷다.”
1064
“에기 사람. 무슨 말을 그러케 하나.”
1066
“그러면 볏 달아시면 응당 더우렷다.”
1070
“그 농부 말 잘 하노. 그러나 남원부사가 선처한다지.”
1071
“남원부사 말을 마오. 욕심이 엇더한 도적놈인지 민간미전목포를 고래질하여 백성이 모도 거상지경이요.”
1072
그것을 념문하고 또 한 곳슬 달달르니 한 사람이 슬게 울며 하는 말이
1073
“여보 이런 관장 보왓심나. 살닌 고관한즉 제사하는 말이 ‘죽은 놈은 이왕 죽어건니와 또 한나를 대살하면 두 백성을 일은고나. 그만 두어라.’ 하고 내쫏치니 그런 공사 보왓심나.”
1074
하며 영문 정하러간다 하니 그 곳슬 떠나 한 주막을 당도하니 반백노인이 한가니 안저 총울치를 비여 슬슬 낙구면서
1075
“밤남머 늘거시니 다시 점든 못하데라. 일후는 늑지 말고 매양 이만하엿고자. 백발이 짐작하여 더듸 늘게.”
1076
슬슬 비여 낙고거날 어사 젓헤 안지며 노닌 한가하고
1083
“여보 보와하니 인사를 알 만한데 조정의 막여작이요 향당의 막여치라 하엿는니 말끈마도 반 말이요.”
1085
“원님의 말을 마오. 게집의는 훌훌 날지. 녈녀 춘향이 잡아들여 수청 아니 든다 하고 월삼동추 중장하여 기거사경 되야다더니 죽엇는지 모르건니와 본관 자제 니도령인가 무어신지 그런 게집 발어두고 일거무소식인니 양반의 자식도여 그런 법이 이 세상의 어데 있소. 가이업슨 일이로고.”
1087
하직하고 한 모퉁이 도라가니 단발 초동들이 호미 소시랑 둘너메고 울나오며 소리를 한다.
1088
“엇던 사람은 팔자 조와 호의호식 념녀 없고 엇던 사람 팔자 기박하여 일신난처 일러하고.”
1090
“이 마을 총각 저 마을 처녀. 남가녀혼 제법일세.”
1092
“조 아히놈 어붓어미소의 밥 어더먹을 놈이요. 저 아히놈은 장가 못 들어 애씨은 년석이로고나.”
1093
그 곳슬 떠나 한 곳슬 다다르니 호 아희놈이 산유화 소래하며 지팡막대 걸떠집고 팔랑보 들들 마라 왼편 엇개 둘너매고 주춤춤 올나오며
1094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은 어듸 갈야. 조자룡 월강하던 총초마를 타게 되면 이날 이 시 한양가련만은 이대로 가자하면 몃칠이 될 지 모르겟네.”
1099
“목 부러진 일천천 두 단이 없는 또역짜요.”
1105
“죄수 춘향 편지 가지고 삼천동 니참댁의 가오.”
1107
“그 양반 념치 좃타. 남의 내간을 함부로 보자하오.”
1108
“이애 옛글의 하엿시되 행인이 임발우개봉이라 하엿시니 잠간 보고 봉해준마.”
1112
어사 편지 바다들고 피봉을 보니 삼천동 이참판댁 시하인 개탁이라 남원좌순 춘향 고목이라 하엿거늘, 떼고 보니 하엿시되 ‘황공복 저문 안고 다하사로며 복미심 차시의 서방주 기체후 일안만강 하옵시며 영감주 기체후 년향만안 하옵시며 대부인 기체후 안녕하옵신지. 봉고구구 무임 하성지지 소녀는 도련님 올나가신 후의 상사로 병이 들어 면재경각이옵던이 신관 사또 도님 초의 수청 아니 든다 하고 월삼동추 중장하여 착가엄수 하엿시니 도망할 길 전혀 업서 설운 말을 뉘게다가 할가. 동지장야 긴긴 밤과 하지일 긴긴날의 눈물 흘녀 세월을 보내난니 소식을 뉘 전할가. 형서을 써서 들고 북천을 발아보나 기러기 슬피 울며 거지 중천의 떠가기로 편지를 붓치련즉 북해상 백안 안이여든 편지을 전할손가. 망망한 구름속의 빈 소래뿐이로다. 칼머리 도도 베고 한심처량 누엇던니 꿈의는 오섯다가 흔적 업시 가섯시니 더욱 가삼니 답답하여 칼머리만 두달인즉 실낫갓튼 목만 압허 지해음 업시 눈물 흘여 이 고생 하는 주을 도련님이 알게도면 정영이 날여와서 죽게된 니내 몸을 살니련만 어이 글이 못 오시오. 천금준마 환소청하여 첩 그려서 못 오시나 호아장출 환미주하여 술 취하여 못 오시오. 춘수가 만사 택하여 물니 만어 못오시오. 하운이 다기봉하여 사니 놉하 못 오시오. 안이올이 업건만는 어서 밥비 날여와 황쇄 촉쇄나 벗겨주면 거름니나 걸어보고 그 날 죽어도 한이 업겟소. 그다지도 무저하오. 행여나 나려 와서 엄성이나 좀 들엇시면 무슨 한니 되오릿가. 오로봉 위필하여 청천 일장진덜 소회 말삼 엇지 다하릿가. 어머니 도책하여 눈물이 압흘서고 정신니 흔미키로 대강 알외오니 하감하옵시고 근지애지 흘지하사 죽기 전의 뵈옵기을 천만축수하나이다.’ 그 끗헤 손꼬락을 개무러서 소상강 기러기 본으로 뚝뚝 떠르치고 정유월 십팔일 죄수 춘향 고목이라 하엿고나.
1113
어사또 편지을 보매 흉격이 막켜고 눈물이 비오듯하여 편지장이 재물밧치는 시루갓트니 저 아희 물그르미 보다가
1114
“니 양반 남의 편지 꼴좀 보오. 남의 편지 보고 우는 맛시 무슨 마시오. 남의 친환의 발꼬락 찟겟소. 그 편지 쓸 수 잇소. 길 밧분데 별일 다 보겟고.”
1116
“그 편지을 보니 남원댁으로 가는 거시로고나.”
1118
“글어하면 일잘 도엿다. 여기서 날을 안니 만나더면 뉵백여리을 공연이 헷길할 번하엿고나.”
1120
“니님원댁 도련님니 과거도 못하고 우연이 가세가 탕패하여 세간철양 업세고 집도 업시 남의 겻방의서 잠을 자다가 읏지 울화화을 못 이기여 시굴노 날여와서 밥니나 실컨 어더 먹자 하고 날과 잠반하여 오다가 그 양반은 우도 함평원을 친하여 옷벌니다 어더 입고 내월 망간으로 남원 광할누로 만나자고 단단 상약일다.”
1121
“그 댁 일을 엇지 자서이 알르시요.”
1124
“어른이 편발 아희 달니고 햇말할가. 두 말 말고 도로 날여가거라. 이 편지는 내가 가젓다 그 양반 돌여주마.”
1127
아희 돌여보낸 후의 춘향니 생각니 간절하여 눈물을 억제하고 한 곳슬 당도하니 강당을 놉피 짓고 선배들이 공부하는고나. 강당의 올나가 담배 담아 푸여 물고 심배더러 뭇는 말이
1128
“본읍의 정소할 일이 잇서 가는 길인데 본수의 정사가 엇타 하오.”
1129
“명사지오. 가진 풍뉴 들여놋코 기생 불너 춤 추이고 노래 식이는 거스로 일을 삼고 공사는 제페하고 명기 춘향이우 수청 안이 든다하 고 형문 삼치 하옥하여 장독이 나서 기지사경도엿다던니 엇지된 줄 모르겟소.”
1130
어사또 그 말 듯고 구물니 글넝글넝 닙시울기 벗죽벗죽 하난고나. 한 선배 어사 모양을 보고 하는 말니
1131
“내가 어제 읍의을 들어가니 춘향이가 죽엇다고 옥문의 꺼러 낼 제 기생들도 와서 울고 저의 모가 몸부림을 탕탕하며 우는 정상 참혹하데. 니 너머 망주고개 초빙하엿는이 절개 불상하데.”
1132
어사또 그 말 듯고 정신이 아득하여 니러서며
1135
난배들니 어사 모양을 보고 패 한나을 써서 길가 아모 차빙의 꼬자 놋코 숨어 보이 어사또 산모퉁이로 도라가며 탄식하여 우는 말니
1136
“정영이 죽엇고나. 일을 엇지 하잔말고.”
1137
울고 울고 가다가 자서이 보니 초빙 압페 패을 꼬자시되 ‘남원읍 기생 춘향 원사 패라’ 하엿거날, 어사또 거동보소. 초빙 압페 달여들며
1138
“애고 이거시 왼일인냐. 오매불망 춘향이가 죽단 말니 왼말이니.”
1140
“애고 답답 내 일니야. 삼월 춘푼 화계시에 너을 차저 오마하고 천버난번 언약기로 철니 말이 원정 먼먼 길에 불피풍우 날여와서 애고애고 내 일이야. 좀 일어 나거라. 얼굴이나 다시 보자. 촌촌전지 날여을 때 고생한 말을 엇지하리. 날 못 이저서 왜 죽엇노. 만지장설 편지한 것 중노의서 내 보왓다. 분벽사창 엇다 두고 이 지경니 왼일인이. 원수로다 원수로다. 시관 원이 웬수로다. 만고녈녀 춘향이을 무삼 죄로 처죽엿노. 이 웬수을 엇지할가. 아머튼지 불상하다. 불상핮. 그 몹슬 매을 맛고 옥중의서 죽엇시니 원통하다. 훤혼인들 오죽할가. 적막한 북망산의 무슨 일노 누엇는냐. 나 올 줄을 모르는냐. 이러나거라. 새죽동생 사즉동헐 하자하고 백년언약 매저더니 날 발이고 죽단 말가. 말소래나 다시 듯자.”
1144
“얼굴니나 다시 보자. 나무등걸 도냐고나. 애고답답 내 일이야.”
1146
“날 잡어가거라. 날노 하여 죽엇시니 내가 살면 무엇할이. 몹실 놈의 사재로다. 수일만 살여시면 생전의 만나보지. 념탐이나 말어더면 살어서나 만나보지. 수의어사 자원키을 너 보려고 하엿던니 이 지경이 왼일인냐. 원통하여 못 살겟네. 이 노릇 슬 엇지할고. 춘향아 춘향아 어서 밧비 날 달여가거라. 화용월태 곱든 모양 향내을 어듸을 가고 썩는 내가 윈일인니.”
1147
얼굴을 한데 대고 목을 놋코 슬피 울 제, 건너말 강좌수 삼형제가 망내상제 쌍언청니 사랑의 안젓다가 제사랑 초빙에서 엇던 사람이 슬피 울며 몸부림을 아주 탕탕하며 ‘춘향아 춘향아’ 하는 소래 듯고
1148
“형님 저것 좀 보오. 어머니 초빙에서 엇던 사람이 데굴데굴 궁굴면서 ‘춘향아 춘향아’하며 저리 설이 운니 야단 낫소. 어머니 일흠이 춘향이요.”
1150
“춘짜는 들엇는이라. 외삼촌 한 분니 난봉으로 집 떠난 지 십년이라던니 니제야 왓나부다.”
1153
“큰 일 낫소. 형님은 모르리라. 나얼여서 철모를 제 형님은 향청의 가고 자근형은 장의 가고 나 혼자 인노란니가 엇든 사람 들어오매 어머니가 안방의 들여안치고 가진 음식 먹이던이 날더러 사랑 보라 하시기로 사랑의 나와 문구역으로 둘이 안고 맹꽁씨름하던이 뒤문으로 나갑데다. 말이 낫시니 말이지 어머니가 행실은 아조 고약하옵데다. 그 놈이 와서 저 발광하는 거시지. 내 올너 가서 꽁문을 분질너 보내이라.”
1154
하고 상장 집고 내달르이 맛상제가 하는 말이
1155
“그럴 니가 잇나. 잔말 말고 올나가자.”
1156
굴관제복 갓초 하고 애고애고 행꽁행꽁 올나간다.
1158
“애고애고 내 일니야. 혼이라도 네 오느라. 넉시라도 네 오느라. 나고 갓치 가자고나.”
1159
설이 울 제 상제 삼형제가 올나가서 본즉 신체을 내여놋코 야단하는 거슬 보고 어이업서
1160
“여보 이 양반. 이거시 왼일이요.”
1161
어사또 우다가 처다보니 상제 삼인 굴관제복 갓초하고 상장 집고 섯는 거동 두 수 업시 죽어고나. 언정 상제 달여들며
1162
“엇전 사람이 남의 초빙을 허러 신체을 내여 념포을 모도 풀고 이 지경이 왼일인가. 곡절을 들어봅세.”
1164
상장을 들어 엉치을 한번 후리치니 어사 정신이 번적 나서
1165
“여보 상젠님. 내 말삼 잠간 듯고 죽여주오. 내가 이틀 거러 붓들인지 오래 다섯해요. 세상 약을 다하여도 일호 동정업서 세간 탕패하고 명의더러 무러본즉 다른 약은 쓸대 업고 삼형제 인는 초빙에 가서 신체을 안고 울다가 매을 실컷 마지면 즉차라 하기로 초빙 차저와서 벌서붓터 우되 상제 기척니 업기의 헷노릇한 줄 알아던니 이제야 잘 만나시니 실컨 딸여주오.”
1167
“형님 고 놈 털끗도 건더리지 마오. 분푸리도 안이 되고 그 놈 약만 하여 준단 말니오. 이 놈 어서가서 이학이나 알아 죽어라.”
1170
하고 비슥비슥 거러 한 모통니 도라가서 거름아 날 살여라 도망하여 가며
1171
“남 우세 몹시 하엿고. 하마터면 생죽엄할 번하엿고. 강당의 선배놈들 똥 한 번을 싸니라.”
1172
하며 종일 울고나니 시장하여 두 눈이 깜깜하여 향배 업시 다가가서 탄탄대로 내던지고 산협 소그로 드러가니 수는 잔잔한데 세류는 초록장 들이운 듯 꾀꼬리 거동보소. 황금갑옷 떨처입고 벽역갓치 소래 질너 춘일의 곤이 든 잠 깨울서라. 타귀황앵아야 막교지상 한을 마라.
1173
경을 조차 들어가니 종경소래 뗑뗑 들니거날 절니 잇다 차저가니 일좌화각 니운소의 소상는데 그저 중생들 모야서서 수륙재을 올이는데 엇던 중놈 광쇠 들고 엇던 중은 죽비 들고 엇던 중은 십이가사 언머이고 백팔염주 목의 걸고 불경을 손의 들고 경 오이는 거동 생불일시 완년하고. 엇그적계 머리 갓 깟근 상좌중놈 갈애봉등축 넌출 양손의 감어잡고 세모시 곳 갈 수어 쓰고 크나큰 북을 두리둥 올니면서 나무아미타불 인도하는 경은 별유천지비인간이라. 법당으로 올나가니 일미인이 불전의 사배하고 꿀어안저 합장하여 비는 말이
1174
“비난이다 비난이다 붓천님 전의 비나이다. 소녀 생전의 곤명 님자생 성씨 계주와 건명 님자생 니도련님과 백년결약하온 후 니별하고 올나가신 후의 소식이 돈절터인이 불위금자의 신관사또 신명 초의 수청 안이 든다 하고 월삼동춘중하여 방게 옥주의서 주게 되엿시되 한냥 기신 니도련님이 오만한정 겨위 가도 종시 소식 업사온즉 불상한 소녀 생전 춘향 무죄이 죽게되면 무주고흔 되게사오니 서가려래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십신 제왕님네 하님하강하옵시고 대자대비하사 한양 게신 니도련님이 장원급제 출육하와 절나어사을 하옵시건나 남원부사을 하옵시거나 어서 날여와서 죽어가는 춘향니 살여내옵시고 백년해로하여 유자생녀 부귀공명하게실리 점지하옵소서. 저근 정성 크게 바든 후의 속속히 방송헉옵소서.”
1175
두 손을 곳초 빌며 합장하며 백배사례하다가서 그 자리의 주저안자 애년이 우는 말니
1176
“그 동안의 미음 시종 뉘가 할가. 이 년의 팔자 엇지할고. 끈 떠러진 뒹박이요 지 밥의 돗토리라. 이 안이 가련한가 애고애고 설운지고.”
1177
애년이 우는 소래 옥성간장이 슬어진다. 어사또 한참 듯다가 가삼이 답답 성신니 아득하여
1181
“낼다. 갓가이 와서 말 좀 하여라.”
1182
향단이 음성은 귀의 익언나 모양은 본즉 의아하여 눈물 씻고 갓가이 가 본 즉 갈데 업는 서방님이로다.
1183
“이거시 왼일이요. 상전벽래 수류개라던니 저 지경이 왼일이요. 바람의 불여왓소 구름의 싸여여 왓나. 붓천님이 지시한가. 반갑기도 거지업소.”
1185
“향단아 우지 말아. 그 사이 잘 잇섯단 말도 못하겟다. 고생인들 오즉 하엿시리. 내 사정 좀 들어보아라. 나도 서울 가서 과거도 못하고 우연이 탕패하여 집도 업시 남의 사랑의서 잠을 자다가서 기한의 못 이기여 와서 밥이나 실컷 어더먹자 하고 날려왓다가 춘향이 소식이나 알여하고 여기 와서 단니던이 천만의외의 너을 보이 반가온 중 선워라. 춘향과 전일 언약 다틀이고 춘향이 볼 낫치 바이업다. 기특하다 기특하다. 네 정성 갸륵하다. 너의 상전 살이겟다. 나는 이 곳의서 너을 보이 춘향이 본 듯 거지업다. 지금이라도 날여가서 보고 시분 생각 간절하나 모양도 니러하고 변손을 들고 무슨 낫츠로 가겟는냐. 네나 나려가서 날 보왓단 말 말고 몸조심이나 아뭇주록 잘하고 잇시면 천파부생이라 하엿스니 죄 업시면 죽는 법비 업는이라. 금석갓치 구든 마음 변치 말고 잇게되면 수일 후의 한 번 가 보마.”
1187
“일구월심 발아던이 저 지경이 되야시니 니을 엇지 하잔 말니요. 저 모양으로 날여오실 때의 시장인들 오작 하시릿가. 서방님 부애 그저 가지 마옵시고 한 번 단여 가옵소서.”
1188
“오냐 념녀 말고 잘 날여가서 구완이나 잘하여라.”
1189
향단이 열 번 당부 하직하고 날여가고, 이 때 춘향이은 옥중의서 상사로 병이 되야 실음 업시 누엇다가 우연이 꿈을 꾸이 사봉비몽간의 보던 몸거울니 한복판의 갈너저 뵈고 앵도화 떠러저 뵈고 무우희 허수아비 달여뵈고 바다이 말나 뵈면 태산이 문너저 뵈고 강물이 말가 뵈며 도련님이 고기 네설 잡아들고 말 타고 운간의 왓다갓다 하는지라. 깜짝 놀나 깨다르니 침창일몽이라. 칼머리 빗거 안고 수성장탄 하는 말이
1190
“이 꿈이 왼 꿈인가. 내가 죽을 꿈이로다. 한양 게신 니도련님이 날 못 이저서 병이 도야 출입을 못하시나 정년 무슨 일이 인나부다. 새벽 서리 찬바람의 울고가는 저 기러가. 네 어듸로 향하는냐. 한야으로 지나거던 녈녀 춘향이 죽더라고 부대 한 말 전하여다고.”
1191
안젓시니 님이 오나 누엇시니 잠이 올가. 전전반측 하다가서 새는 날 아침결의 건너말을 허봉사가 옥 모퉁이 지나가며 무수(三字不明) 소래하니 춘향이 반겨 듯고 옥졸 불너
1194
“여보 봉사님 죄수 춘향이가 부르이 들어가 보오.”
1195
저 봉사 거동 보소. 가문 눈을 희번더기며 수파람을 불며 들어온다. 춘향이
1200
“그랴 매을 만이 마젓다던이 과이 상치나 아니하엿는냐. 어데 만저보자.”
1201
춘향이 두 다리을 내여노이 봉사놈 더두무머
1204
“어늬 놈이 이다지 몹시 첫노. 저와 무슨 웬수던이 김패두가 치던야 이패두가 치던냐. 이 설치는 내 할테니 똑바로 일너다고.”
1205
아래 우흘 만지다가 정작 두짐단뭇곳즐 범하거날 춘향이 분을 참지 못하여 발로 뺨을 치려다가 점을 잘못할가 하고 어리손 치는 말이
1206
“여보 봉사님. 내 말삼을 들어보오. 우리 부친 살아실 제 우리집 차저와서 날을 안고 귀하다고 내 딸니지 술지빙 안고가서 안주도 바다주면 내 딸이라고 하시던이 우리 부친 만세 후에 지금와서 봉사님을 다시 보온이 슬푼 마음 층냥 업소. 상귀 업시 말르시고 점이나 하옂오.”
1208
“네 말이 당년하다. 이제야 생각허겟고나. 네가 참 춘향이로고나. 그 사이 완주하엿단 말이야 하마하드면 실수할 번하엿다. 무슨 점인이.”
1209
“신수점이지요. 간밤의 꿈 자리도 고약하이 자서이 가려주오.”
1211
산통을 내여 손의 들고 절너절네 흔들면서 보기축왈
1212
“천하언재 지허언재 실리오마는 고지직웅 우지직신 신기영의신이 감이순토하소서. 원형이정는 천지로 합기덕이여 일월노 기서여 일월노 합명여 귀신으로 합기길흉하난이 선천이천불의 후천이봉천시 천차불위컨대 항어안이화 항어귀신호아. 길즉길 흉즉흉하와 괘불난동하며 효불난동하소서. 태세 유원월 이십일 정술 길신의 해동 조선국 절라 좌동 남원부거하옵난 님자생 성씨 근믁문따는 미망낭군 니도령이 일거소식 영절인이 기간 사생여부와 기일상봉이며 하일방송일지 복걸 점신은 곽박이순푼정명도 정이천 홍게만 제갈무호 제위선생 호위하여 의시상괘로 물비소시하소사.”
1213
산통을 것 고로 잡고 패을 내여 하나 둘 셋 넷슬빼여보던이 중얼중얼 작패한다.
1214
“천진 꽤엿다 육용이 여천지래요 광대 표류지상이라. 그 꽤 매우 좃타. 관귀가 왕성하여 청용을 서씨이 이도령이 장원급제하엿나 보다. 음양이 상합하엿시니 귀한 사람이 내 몸을 구할 거시요 토호의 동사가 곡을 마저 토술을 하엿신이 도로혀 본관이 해을 본듯하고 신호자가 발하여 복덕을 만나신이 아마도 그리든 님을 만나겟다. 염여 말고 근심 말아. 해몽을 하여보자. 화작하니 넝성실이오 경파하니 기무성가. 문상의 현허신하니 만인이 개앙시라. 꿈도 장이 좃타. 꼿치 떠러지이 열매을 일울 거시요 거울이 깨여질 때의 소래 업슬손야. 문 우의 허수아비를 달아 뵈니 일만 사람이 우러러 볼 터인 즉 장이 좃타.”
1216
“새벽역해 꿈울 또 꾼즉 바다이 말나 뵈며 태산이 문어저 뵈고 강물이 말가 뵈며 도련님이 고기 네슬 잡아들고 말 타고 문간의 왓다갓다 하여 뵈니 그 꿈이 흉몽이지요.”
1218
“네가 까토리 본 새로 꿈은 엇지 자조 꾸엇난냐. 해몽을 하여보자. 해갈하이 현용안이오 산붕하니 작평지라. 바다이 말낫시이 용의 얼굴을 볼 거시오. 태산이 문허지면 평지가 되리로다. 강청월근인이라 강물이 말그면 달이 사람의게 갓가이 올 터인이 반가온 소식 불구의 듯겟고나. 니도령이 고기 네슬 잡아들고 말 타고 문간의 단엿따지. 고기어 넉사. 이애 춘향아 고기어 넉사 붓처보아라. 어사 안이야. 니도령이 어사 하엿고나 말타 뵈는 거슨 마패을 차고 동적강을 발서 건너고나. 걱정 말아. 미구불원 조흔 일이 잇슬터인이 네 덕의 술잔이나 으더 먹어보자.”
1220
“그러키을 발아릿가마는 난데업는 저 까마귀 옥담 우회 올나 안자 가옥가옥 갈가옥 오비약 꾁꾁 들키실케 우는고나. 애고 여보 봉사님 저 가마귀 날 잡어갈 소래가. 이상하고 고약하오.”
1222
“그 소래을 네 모른다. 가옥가옥 하는 거슨 아름다올가 가옥가옥 너을 형산백옥갓치 하여 층찬하는 소래로다.”
1224
“그 소래는 더욱 좃타. 할갈 집가 옥가옥. 갈가옥하니 옥방살이 다 하엿단 말이다.”
1226
“매 맛고 고생하여도 내가 약을 아니줄가. 나오 아 일비 약약. 오비약이 이안이야.”
1228
“사모지 두리장으로 팰지라도 말은 말안 꽉꽉하라는 소래로다. 짐생들도 저리하이 한 번 호강은 하여볼나.”
1230
“봉사님 말삼은 좃소마는 그리키을 발아릿가.”
1231
“헌말 안일 거시니 고름 매고 내가하자.”
1233
“아주 념녀 말고 잘 잇거라. 후차 다시 보자.”
1235
“이거시 약소하나 주차나 하옵소서.”
1237
“아설라. 고만 두어라. 우리터의 복차가 업신덜 점 한 번 못한단 말니야. 고만 두어라.”
1239
“수나올은지 지금 쇠천은 못 쓴단다.”
1240
바다가지고 돌아가고 춘향은 봉사 말 듯고 일회일비하여 도련님 오기 기달일제,
1241
잇때 어사또 손칠의서 밤을 지내고 잇튼날 춘향이 생각 간절하여 읍으로 날여온다. 천천이 와보하여 박석틔 얼는 너머 남원 동구 다다르니 개사청청유색신하이 나귀매던 버들이요 녹수진경 너른 뜰은 넷 단이든 길이로다. 광할누 잘 잇든야 오작교 무사한냐. 산도 예 보던 청산이요 물도 예 보던 녹수로다. 춘향 고태 차저간이 송죽은 의구하다. 춘향의 집 갈련하다. 안채은 씨러지고 밧장원 잣바지고 석가래 고외 버서 애우량이 방중이 초년당도 문어지고 석화산도 허러지고 화게 동산 개똥밧치 도야고나. 대문간 도다른이 울진경덕 진숙보을 부쳐던니 풍마우쇄하여 몸파은 떠러지고 목만 나문 거시 눅깔을 부릅뜨고 더듸온다. 흘깃하고 보간고나. 소화부벽 입춘서 한나 업시 떠러지고 효제충신 에의염치 내 손으로 부친 거시 모도 씨러지고 충성충짜 남은 거시가온대중짜는 어대로 가고 마음심짜만 몬지 찰푹 두여씨고 흐미하게 뵈난고나. 청삽살리 거동 보소. 비루을 잠복 올녀 기운을 못 찰리고 발노 희적이며 넷 정을 모르노라 목 쇤 소래로 진는고나. 학두룸미 한쌍 노은 거시 한 마리는 절노 죽고, 또 한 마리 남은 거시 한 죽진는 개가 물녀 축 처지고 섭한 죽지 펄치면서 고면을 반겨라고 길룩뚜루룩하는 거동 처량도 하건이와 년못세 노든 붕어 하나도 업시 어데을 가고 올창이는 우물우물 하는고나. 노송반송 금사오죽 청청이 푸루렷다. 어사 또 그 모양을 보고 한숨 시며 하는 말이 집 모양이 이리헐 제 제 모양이냐 오죽할가. 불상다고 하련이와 가이업시 되엿도다. 일낙서산하여 황혼이 도엿고나. 중문을 들어가이 춘향모 거동 보소.
1242
마당을 정이 씰고 소반의 새 동의에 정한수 여다 놋코 목욕재계 정이하고 새 자리 펼처 깔고 두 무룹 도도 끌고 두 손을 곳초 비는 말이
1243
“상천일월 하지우토 부인삼십삼천 니십팔수 삼태성 북두칠성 십신제왕 오악산신 사해용왕 제불제천 나한보살 오방신장 고개고개 주찰하사 서황단마누라 하외 동심하여 하림하감하옵소서. 삼천동기 하옵난 건명 님자생 니씨 대주와 곤명 님자생 성씨게주가 백년동작지의로 어약을 매진 후의 일년이 못 도야서 공방살니 들어던지 이별하고 가온 후의 소식좃차 돈절한 중의 신관이 수청 안이 든다 하고 형문삼치 하옥하여 지금 사오색의 거위 죽게 도엿시니 소소하온 정성을 밧치온이 열위제왕님네 웅감하옵시고 니씨대주 장원급제 출육하와 남원부사을 하옵시거나 절나어사을 하옵시나 양단간의 하여 와서 죽게된 춘향이 살녀내여 금실 조와 유자생녀하고 부귀공명하여 나라의 충신되고 부모게 영화 뵈야 금옥만당하고 만대유전하제 점지하와 주옵소서.”
1244
손을들어 백배사레하고 자리의 도라안저 땅바닥을 탕탕 두달이며 우는 말이
1245
“천지도 무심하지. 이 정성 밧치기을 사오삭이 되엇시되 도련님이 오련만은 정성이 부족턴가 춘향이 죽을 운수든가. 옥발(一字不明) 지지질하고 세간집물 업서시이 무엇 팔아 구해갈갈. 야숙하지 야숙하지 도련님도 야숙하지. 한 번 떠나 가신 후의 편지 일장 업섯시이 내 ㅅ달살기 어렵도다. 설운 말을 눌더라 할가. 팔십 먹은 늘근 년이 무슨 죄가 심중하여 소년의 과부도야 철모로는 어린 딸을 압흘 세고 살아갈제 고상한 말 하자 하면 한 입으로 다할손야. 딸을 길너 장성한 후 이때 편해불가 저 때 편해볼가. 세월이 날 소기고 갈소록 이러하이 몹슬 놈의 귀신들아. 이팔청춘 귀남자 잡어가지 말고 날갓튼 년이나 잡어가거라. 안니 죽어 원수로다. 애고애고 설은지고. 영감아 영감아. 날 달려가게. 여산 악귀야. 날 잡어가거라. 이 설음을 엇지할고.”
1246
한참 이리 울 제 어사또 한참 서서 듯다가 혼자 말노 ‘내가 선제 덕분으로 과거할 줄 알어던니 춘향모 향단니 덕이로다.’ 춘향모 이러서며
1249
“미음솟테 불 너어라. 밤의 먹게 갓다주자.”
1252
춘향모 부르는 소래을 듯고 노랑머리 버커 고 행자치마 두루치며
1255
“거지는 눈도 업지. 이런 집이 무엇 달나 보채는고.”
1257
“내라이. 누구시오. 올치 저 건너 김풍원이가 구실돈얘 더러진 몹시도 재촉하지. 오날 장날은 피 무든 솟것슬 팔라리도 할 거신니 념녀말고 건너가오.”
1259
“애고 눈도 딱두하지. 늘거들낭 죽어 홍문거리 앗게 양반이로고. 약은 유감이 갓다쓰고 엿태 못 갑퍼 걱정은 종종하나 할 수가 업서 못 갑펏서. 념치는 업소만는 수이 가저갈 거신이 념녀 말고 건너가오.”
1261
“애고. 내란이. 누구야. 굴둑새 아들인가.”
1263
“오호 백골 백장사 니서방이로고. 해 다 저 저문 날의 무삼 일노 차저왓소. 내 설운 말 들어보오. 금산서 온 옥섬이는 신관 수청들어 논 열섬직이 밧 보름갈리 작만하고 저의 아번이 행수군관 오라비 관청고자 세간집물 장만하고 호강이 뭇사하데 춘향의 짓을 보오 구관 자제을 못 이저서 수절인가 정절닌가 한다하고 두문사객 하다가서 신관전의 겅어들어 옥귀신이 되갯신니 요년이 짓시잇소. 니서방도 서울 사지남은 노양낭은 마오만은 서울 니가라면 대갈니을 벗썩벗썩 물고 십허 못 살갯소 백목은 다 매엿소. 어뉘 나 올나가오. 옥발아지 골블하여 반가온 손님 본들 약주 한 잔 못 대접하니 불먼하기 축양업소.”
1264
“이사 그 니서방이 안이로세. 목소래도 몰나못나. 책방 니서방일세.”
1265
“책방 니서방이란니. 지금 책방은 골주부라던데 니서방이란니 누구야. 눈이 어두어 모르개내.”
1268
“구관자제란니 참말닌가 헷말인가. 얼시고나 왼말인가. 내 몰난네 내 몰난데. 인제 춘향이 살여고나. 지하자 조흘시고. 들어오게.“
1269
춤을 추며 달녀들다가 어사 모양을 둘여다보다가 섬언니 물너서며
1270
“니련 놈의 세상 보의. 사람이 북게된이가 비렁방이 다 소이내. 비우 상해 못살갯다.”
1272
“니 사. 가서 구관자제 니서방일세. 늘근이 망녕 작작 피우고 날 좀 자세 보게.”
1273
춘향모 들여다보니 목소리는 어반하다마는 모양을 보이 가련 업내.
1274
“향단아. 불 너오느라. 얼골을 자세 보자.”
1275
불 켜들고 자세 보니 갈 데 업는 니서방이라. 왈안 달여들며
1276
“어허 이게 왼일인가. 상전이 벽해된다던이 이 지경이 왼일인가. 일런 놈의 꼴된 것 보게. 종노 상거지난 제게 대면 신선일세. 올타. 이 놈의 꼴 잘 되엇다.”
1278
“오륙색 축죽원키를 급제하라 비러니 거지 되라 비러떤가. 이제야 잘 되엿다. 만난 김에 하여보자. 우리 춘향 죽어 쓰니 나도 마저 죽여다고.”
1280
“내 집 꼴 좀 된 것 보소. 눌누 하여 이리된가. 얼골도 뻔뻔하지. 저 지경이 되여가지고 무엇하러 차저왓나. 이런 놈에 일리 잇나. 애고애고 저른거고. 시시때때 바라떠니 걸인 오기 바라던가. 두 수 업시 죽어꾸나. 지낸 일을 생각하면 께미러 먹어도 시원치 아니하지.”
1282
“마누나님 마를시오. 전정을 생한둘 이 지경이 왼일이오. 저 모양으로 오실 의 그 마음이 오작할가. 언약이 지중하여 천리원정 날려올 고생인들 오작 하엿슬가. 서방님 노여마오. 늘근이 망령으로 역정 김에 한 일이오.”
1286
“장모라니 무어시오. 아모 말도 듯기 시려.”
1288
“나도 올가서 가운이 불행하여 집도 업시 단니다가 춘향과 언약이 지중키로 불피풍우 날러 올 제 고상한 말 엇지 다 할가. 원두막에 참오이껍질 아닐너면 발서 죽어 에 날여와서 들어본즉 춘향이가 옥중에 갓처다니 할 말은 업네마는 죄 업시면 죽는 법이 읍실 테니 제가 마지막 보고가게 하야주게.”
1289
“보면 무엇할고. 달은 데나 가서 보게.”
1291
“서방님 노야 말고 방으로 들어가십시다.”
1293
“이애 향단아. 밥맛 본 지 몃칠인지 형용을 잇개시니 요기 좀 식여다고.”
1294
향잔이 부억의 들어가서 먹든 밥을 정이 찰여
1295
“서방님 시장한데 우선 요기하압소서.”
1298
두 손을 훨전것고 찬밥을 굴게 무처 한 덩어리식 들이치고 눈을 부릅뜨며 생키면서 물 한 번식 마시니 춘향모 또 어사 밥 먹는 거동를 보고
1299
“음식먹는 본새가 인제도 얼마 비러먹을는지 몰로갯다. 선서 덕분으로 남원책방 명정 써라 아주 무용건이라. 저런 착실한 서방 못 잇고서 수절인지 기절인지 밋친 년의 게집 아해 옥귀신을 면해볼가.”
1301
“향단아. 요기는 면하엿다마는 반양도 아니찻다. 밥 좀 마니 하여다고. 여보 장모. 이왕 살여왓시니 나고 갓치 가서 얼골이나 보게 하오.”
1302
“그려서 숫컷시라 게집 생각은 나나보다. 헌 누덕 속의 쌍태서선달고 쓸디업네. 어서 도라가게. 생각하여 무엇할고.”
1304
“서방님 염녀마오. 미음가지고 갈 거시니 갓치 가서 보옵소서.”
1306
“향단아 등불 들나. 미음인가 먹이러 가자.”
1309
압흘 서서 가는 거동 바람마자 병신갓치 빗슥빗슥 거러가니 춘향모 뒤의 가며 어사 모양보고 괴탄하여 우는 말이
1310
“원수의 게집애년. 어서어서 죽어시면 제 팔자도 조껀이와 내 팔자는 더욱 좃타. 저런 것슬 서방이라 밋고 잇서 수절하네 기절하네.”
1311
옥문을 다다러서 독을 내여 하는 말이
1312
“압다 이 년. 죽엇는냐 살앗는냐. 이거시 원일이니. 팔십 먹은 늘근 년이 밤낫슬 헤치 안코 옥 문턱이 달아고나. 발아고 밋더니만 밋든 일도 허사로다. 잘 도얏다. 요런 세판 다시 업다. 가삼 시원이 내다보와라.”
1314
“애고. 어먼이. 어둔 밤의 우웨 왓소.”
1316
“무어시 왓나. 기별이 왓나. 삼청동서 편지가 왓소.”
1319
“애고 달이야. 애고 목이야. 거기 뉘라 알여왓나. 바야산 바위 밋테 숙낭자가 설은 말을 하자하고 날을 차저 날러왓나. 수양산 백니숙제 충절사을 의논코자 날여왓나. 상산사오 네 늘근이 바둑두자 차젓던가. 날 차질 이 업건마는 거기 뉘라 날 찻는고.”
1323
“압다 요 년. 반가놀나. 종노 상거지 하나 예와 섯다.”
1325
“애고 어먼이. 만녕이요 눈이 어두워도 말년이 잇지요. 만저본들 모른단 말이요.”
1326
“압다 요 년. 발근 눈의 자세 보와라. 니가 놈이 아니면 엇던 녀석의 아들인야.”
1328
“춘향아 내가 왓다. 저 지경이 원일이니. 반가온 중 선곱고나 내 사정 좀 들어보라. 나도 운이 불행하여 기사지경 도야시나 너와 언약 지중키로 초초전지 왓던이만 저 지경 되야시니 피차 할 말 업건이와 저 고생이 오작하야.”
1329
춘향 칼머리 빗기안고 그 자리의 주저안저
1330
“애고애고 설은지고. 저 지경이 왼일니가. 내가 죽을 운수로다. 저 모양 날러올 제 남의 천대 오족하며 시장인들 오작할가. 뉴원수구할 갓 업내. 팔자나 한을 하지. 상사 일염 맷친 한이 병입골수 깁피 들어 생전의 다시 못 볼가 한일더니 천위신조하여 오날날 다시 만나보니 지금 죽어 한이 업소. 내일 신관사또 생일 끗헤 나올 죽인다. 하니 혼이라도 원이 업소. 죽이거든 매장군 들이지 말고 서방님이 달여 듁진장포 찔찔 묵거 질머지고 선녕 발치 무더주면 정초 한식 단오 추석 도라와서 제수 퇴물 물녀노코 술 한 잔 서방님이 친히들고 춘향아 부로면서 무덤 압헤 부어주면 그 아니 존 일이요. 내 집의 차저가서 나 자던 방의 금침 펴고 편안이 주무시고 내일 일즉 와서 저인 올이라 녕 나거든 칼머리나 들어주오. 나 한 말을 잇지 마오.”
1331
“온야 우지 말라. 천파부생이요. 죽을 병의도 사는 약이 인느이라. 신관이라 시관은 매양 호강만 한다던냐. 념녀 말고 조섭이나 잘 하여라. 내일 오마.”
1333
“서방님 모시고 가서 더운 방의 내 금침 펴고 잘 주미시게 하고 노리개 접물 파라 의복관앙하여 들이고 부디 잘 대접하여주오.”
1335
“동내사람 들어보소. 낫편궁근 몰나보곤 허는궁근 안가하니 이런 년의 말이 잇나. 팔십 먹은 늘근년니 사오삭 옥발아지 하노래도 술 한 잔 담배 한 대 먹어보란 말이 업던이만 원수엣 놈 보던 낫테 노리개 파라라 의복을 파라라 잠 재워라 잘 먹여라 이거시 원말이니. 마음갓게되면 난 장즐피를 한참하면 시원한 듯하다.”
1337
“어머이 이거시 무삼 말삼이오. 전정를 몰나보고 배은망덕 될 말이요. 서방님 늘근 망년으로 알고 노야말고 부디 나 한 말삼 잇지마오.”
1338
“온야 글낭 염녀말아. 죽는 법이 읍느이라. 조섭이나 잘 하여라.”
1339
하직하고 돌라올 제 한 모퉁이 도라와서 춘향모 하는 말이
1342
“여보 이거시 진소의 들에 질이요 올발아지 하노라고 집파라먹고 남의 겻방의 든줄 번이 알연이 알며 집이란니 무어시오.”
1344
“여보게 장모 젓발인들 하로밤이야 못 잘가. 너무 괄세하네. 눈치을(二字不明)지로 모로는가. 이것 좀 보게.”
1345
마패을 내여뵈이 춘향모 한참 들여다보다가
1346
“니런 놈의 심사 보게 남의 집 접시을 뚜두려차고 단니네. 글야 멀정한 도적놈일다.”
1348
어사 할 말 업서 광한누 차저가서 좌우산천 살펴보니 전일 모양 의구하다. 란간의 의지하여 밤을 새울 제 각읍 수령 선불선라 방방곡곡 념탐 문서와 신관의 죄목 죄단을 일일치부하고 내일 출보하량으로 좌우도 보낸 추좀설피 내일(二字不明)가 하며 안저던니 동방의 기망커날 좌우로 비장설디 미명의 다량하나 어사또 각처 문서 바든 후의 분부하되
1349
“오날 오시의 본읍 출도 할 터인즉 착실리 거행하라.”
1350
각처 역졸들리 분부 듯고 등대할 제, 이 때 본관 생일이라. 공방 불너 보진하되 등현말우 비게 매고 구름차일 놉피 치고 산수병 인물병 환무제의 면단석을 불너 사면등대하고 수로 불너 기생 등대시기고 관청비 불너 음식 등대하고 호장 불너 감상시기고 녜방 불너 손 대접 식기라. 한참 분분헐 제 인근업 수령들니 모야고나. 님실현감 구례현감 전주판관 운봉영장 차레로 들어오제 차레로 안진 후의 아희 기생 녹의홍상 어룬기생 착전닙하고 늘근 기생 영솔하며 거문고 남청 듯고 해금은 녀청이라. 긴새면 대무 보고 영산돌디 잡춤불 제 거상 치고 상 올인다.
1351
어사또 삼문간의 단니면서 들어갈 틈을 차지알제 혼금이 대단하다. 문 엽헤 비켜서서 도사령더러
1352
“여보 올날 생일 잔채의 음식이 번화하니 술잔니나 어더먹어면 엇더하로.”
1354
“못하지오. 사또 분부 지엄하여 잡인을 들엿다가 절곤중치한다 하니 얼는 마오.”
1355
어사 할일업서 관문거리로 다이면서 혼자 말노
1356
“매오 잘들 논다만는 한 번 똥은 싸보리라.”
1357
단니다가 문간을 들여다보이 도사령놈 똥을 누려 간 싸니의 주먹을 불근 쥐고 동헌을 처다보며
1358
“엿주어라 엿주어라. 어라대상의 엿주어라. 으더 먹은 걸인 술잔니나 으더먹자 엿주어라.”
1360
“우선 문군사보라 하고 저 걸인 내모라라.”
1361
좌우 나졸 달여들어 상토 잡고 빰도 치며 팔도 끌며 달이 뜨고 풍우갓치 모라낼 제 도사령놈 분을 내여 등채로 후리치며
1362
“니 놈 널노하여 죄 당하게 도야시이 잘 도얏다.”
1363
함부로 탕탕 후리치니 어사또 욕을 보고
1365
표허여두고 돌아단이다가 월앙 틈으로 들어가서 모진 냥반 행청의 올나가듯 붓석 올나가 운봉 엽헤 안지니, 번관이 호영하되
1366
“글언 악소 연니로고. 대하 잇다가 술잔니나 주거든 먹고 가는 거시이라. 좌상을 함부로 올나온단 말가.”
1368
“그 양반을 보와하이 좌장의 안질만한 양반인가 하이 관재하오.”
1371
어사 압헤 상 올일 제 가만이 살펴보이모 떠러진 개상반 대초 하나 밤 하나 저리김치 모주 한 사발니라. 내상보고 남의 상 보이 업든 심정 절노 난다. 어사또을 밧다 실수한 체하고 발길노 차며 좌상의 업허놋코
1372
“압불사 식복 업는 놈은 이럴 알(以下六字缺) 훔처다가 좌상으로 뿌리면서 실수하여 니리 도여시이 엇지 아지마오.”
1373
좌객의 얼골의 모도 술니 뚜매 번관이 상을 찡그리며
1374
“망측한 꼴 다 보갯다. 운봉으로 하여 니 봉변을 하것다.”
1376
“점잔은 좌석의 실수가 도얏시니 미안하오.”
1377
운봉이 상을 물녀 어사 압페 미러노으이 어사또 하는 말이
1379
붓채을 것고로 잡고 운봉 엽구리를 벗석 지르며
1383
살방을 선초을 되지 안케 두우니 운봉이 고개을 비키면서
1384
“니 양반 선초 그만 두구시오. 눈 지갯소.”
1386
“술니라 하는 거시 권주가 업스면 무미하이 기생 하나 불너 권주 한번 들으면 엇더하오.”
1388
“동기 하나 날여와 권주가 하여 술 권하라. 붓채 바람에 역구리 창 나갯다.”
1390
“운봉사또은 분부한목 맛터나 보다. 망측한 다보갯네. 권주가 안이면 술이 안이 너머가나.”
1391
제번악중 소래하여 겻해와 아는고나. 어사또
1392
“고 연 얌전하다. 술부어라 먹자.”
1394
“잡으시오. 잡으시오. 니 술 한 잔 자브시면 천마년니다 막문루식하올이다.”
1403
“간밤 지난 밤 꿈자리가 사납던이 망측한 꼴을 다보겟네.”
1405
“조 연은 눈 밋테 사마귀 낫것다. 여뵤 운봉식후 제일미라. 동기 분분하여 담배 한 대 붓처먹으면 엇더하오.”
1406
“동기 하나 와서 담배 한 대 붓처들리라.”
1409
곰들대 내여주이 담배 담으붓처 담배통을 붓썩 들이밀며
1412
“압다 요년. 수염 다 끄스르갯다. 방정 마진 연이로고, 저년은 턱 밋해 점이 잇것다.”
1414
“좌장의 통합시다. 금일 성연의 음식은 잘 먹으시이 시축을 내여주면 글니나 한 귀 짓고 가면 엇더하오.”
1417
지필묵 들여노니 운은 피혈 기름고 노플고라. 어사또 일필휘지하여 운봉을 주이 운봉이 바다가지고 자서이 본즉 금준미주은 천인 혈요 옥반가효은 만성고라 촉누낙시의 민누낙이요. 가성고처의 원성고라 하엿거날, 니 글시 장니 유상하다. 어사또 글 지여 운봉 주고 니리서며
1419
삼문간으로 나간 후의 좌중니 글을 들어 보고
1420
“니 글이 원을 시비하고 백성 위한 뜻지이 삼십육게의 즉위상책이라. (二字不明)”
1422
“여보 나는 내일 환상시작 하갯기로 종일 동낙 못하고 먼저 가오.”
1423
운봉 도라간 후 곡성현감 운봉가는 것 보고
1424
“오날 저녁니 친기기로 먼저 가오.”
1425
“평안들 가오. 먹을거 업다고 먼저들 가시오.”
1426
한참 분분할 제 어사또 거동 보소. 세살붓채 번 듯 들어 군오하이 세패역졸 거동 보소. 순천 담양 대평 양새 조회들어 끈을 달고 육노리등채 손의 들고 석자세치 감발하고 왼달갓튼 쌈마패을 삼문을 두달니며
1440
“어서 밧비 나와 사면취태 둥대하라.”
1441
애구지구 야단할 제 동현마루 장관일다. 부서지난이 양금 행금 거문고 깨여지난이 장고북통 부러지는이 필이 젓대 요강 타구 잿터리 사롱 초때 양각등은 바람결의 개여저서 조각조각 허여지고 임실현감 말을것고로 타고
1443
성화 나서 도망하고 구례현감 오좀 쌋고 검을 보고 너을 내랴 쥐구영의 상토 박고
1444
“누가 날 찻거던 발서 갓다고 하여다고.”
1446
“어내 놈이 갓 구영을 마갓단 말인.”
1447
개구영으로 달어나고 번관은 을 싸고 내아의 들어가서 다락의 들어안자
1448
“문 들어온다, 바람 다더라. 파문들어온다.”
1449
대부인도 똥을 싸고 실내부인 똥을 싸서 왼집안 똥빗치라. 하인 밧비 불어
1451
“거름장사 밧비 불너 똥을 대강니라도 치워다고.”
1452
저 역졸놈 심사 보소. 길청 장청 형방청 들이달아 와직근 뚝딱 육방아저 불너들여 만하페백 사실하고 환상전결 닥근 후의 우선 본관은 봉고파직 장게하고 형이 불너
1454
죄인 치죄하고 각관의비 관노와 각처 죄인 이리저리 리수하며
1461
“애고 오날 잔채 끗테 무슨 일이 잇다던니 인제는 죽나보다. 한양 계신 서방님니 어제 저녁 오셧기로 오날 와서 칼머리나 들어달나 하엿던이 기한을 못 이기여 구복 채오러 석는가 안이 오고 업건만은 엇지 기러 올나갈가. 애고 달이야. 애고 목이야.”
1462
전목칼을 빗제 안고 젓축젓축 올나가며
1463
“애고애고 설운지고. 어먼이는 어디 가고 따라올 줄 모로난고.”
1466
동현 뜰의 다다르이 어사또 백포장 틈으로 날여다보고 불상하고 반가오나 체통도 생각하고 한 번 조롱 하노라고
1472
“너는 어이한 게집으로 본관 사또 수청도 안이 들고 관정 바락하며 능욕관장 하엿단이 그런 도리가 잇슬가. 노류장화 인긔가절이여든 너만 연이 그대지 완만할가.”
1473
형방이 분부하이 춘향이 기진한 목소래로
1474
“알외이다 알외이다. 사또전의 알외리라. 소녀 본시 창녀로서 구관자제로 백연결약하온 후의 대비정속하와 퇴사하옵고 사또 체귀시의 부득동행하와 무문사객하와 도령 다려가실 때만 발아고 잇삽던이 신관 사또 도님 초의 수청 거허라 하시기의 못될 줄노 알외온즉 형문삼치 중장하와 참가엄수 하옵신즉 소여는 죽사와도 열불경 이부지심을 일신들 잇소잇. 주절하다 죽어스면 오른귀신 되거기로에서 죽기 원이외다.”
1475
어사또 춘향 거동 살펴보며 목소래을 들어본즉 밧비 나려가서 붓들고시부나 억지로 진정하여
1476
“여보아라 본관사또 수청은 거역하엿거니와 오날붓터 내 수청도 층탈할가. 밧비 올너와서 거행하라.”
1478
“애고애고 내 팔자야. 조약돌을 면하면 수만석을 만나고나. 여보 어사또님. 니거시 왼 말삼이요 수의로 오실 대는 불효부제 오륜삼강 모르는 놈 준민고택하는 수령 공사불치하는 수령 념탐하러 오섯지오. 이런 일을 발켜주지 안니시고 수절하는 게집더러 수청 들나 하는 법이 대전통편의 인난잇가. 이러 누설 드른 귀을 영천수의 씨서볼가. 사라나면 무엇하오. 어서 밧비 죽여주오. 혼이라도 미망낭군 좃차가지. 애고애고 설은지고.”
1479
어사또 우는 소래을 듯고 흉겸이 막켜
1481
“보기도 실코 듯기도 실코 기운 업서 말도 하기 실사오이어서 밧비 죽여주오.”
1482
어사또 금낭을 열어 옥지환을 내여 형니 주어 춘향이 갓다주라 하고 백포장을 거더 치고 춘향이 옥지환을 본즉 이별할 제 도련님 드리던 선물이라. 정신 찰여 대상을 처다보이 미망 낭군 거기 잇데. 천금갓치 무겁던 몸이 홍모갓치 가뷔여워 몸을 날여 이러서며
1483
“얼시고나 절시고나 지하자 조홀시고.”
1484
춤을 추며 올라가서 어사또 목을 얼서 안고 여산 폭포 돌 구듯시 데굴데굴 궁굴면서
1485
“이거시 왼일인가. 하날노서 나려왔나 땅의서 소서난가. 바람의 불여 왔나 구름 속의 싸여왔나. 어제 저역 걸인으로 어사 되기 의외로다. 얼시고나 절시고나 어사 낭군 조홀시고. 지하자자 조홀시고. 동정호 너너른 물의 홍안 옥기 제 격이요 춘삼월 호시절의 호접 오기 제 격이요 칠월칠석 오작교의 견우직녀 만난듯시 녈녀춘향 죽어갈 제 어사 서방 제 격일다.”
1488
동현이 분주할제 이서 춘향모는 강변으로 해남포 빨내 갓다가 이 소문을 넛짓 듯고 빨내 그릇 제물좃차 담아이고 오다가 빨내 그릇을 니고 똥을 누다가 향청 방자놈이 나오면서
1490
“기운인지 무어시지 밋 좀 씨게다고.”
1494
“여보 할먼이 구역이 둘이이 어늬 구역을 씨실잇가.”
1495
“압다 요 연석아. 독기긔 자옥갓튼 구역은 말고 초상상체 포앙옷당줄 밧싹 조은 듯한 구역을 씨서다고.”
1497
“할먼이는 그런 경사가 잇소. 춘향이가 어사또 수청 들어 호강을 하옵데다.”
1500
웅덩이을 두루다가 빨내 그릇 미치 쑥 빠저 물을 뒤여씨고
1501
“얼시구나 절시구나 지하자 조흘시고.”
1502
삼문간을 흔들며 들어올 제 굴노사령 문안하이 춘향모가 배양하여 변덕을 피울제
1503
“이 놈에 삼문간 장이도 세다지. 얼마나 드세가 보자.”
1505
“기특하다 기특하다. 우리 춘향이 기특하다. 팔십 먹은 늘근 어미 고상하다 생각 수청 허락하엿다지 탁주 한 잔 먹어든이 웅덩춤이 절노 나고 약주 한 잔 먹어든이 억개춤이 절노 난다. 얼시구나.”
1507
“호장 상주 고만 두게. 내 딸 춘향이 죽어갈 제 말한 마듸 안이 하데. 구관자제 니서방인지 어제 저녁 차저와서 자고 가자 애걸키로 괄세하여 보내엿지.”
1509
“이 사람 지금 어사또가 구관자제란네. 고 연이 아지도 못하고 담방담방하노.”
1510
춘향모 그 말 듯고 기가 막혀 삼문 틈으로 들어다보이 괄세하든 것인일다. 무안하고 황송하여 삼문 열고 업되여서
1511
“비난이다 비난이다. 어사전의 비난이다. 사람이라 하는 거시 늘거지면 쓸대업소. 어제 저녁 오신 거슬 관속들이 알게되면 소문날가 염여하여 괄세갓치 하엿든이 그 눈치을 알오싯나. 몰나시면 죽어주오.”
1513
“니 사이도 사람따기 잘 하는가. 늘근이 하는 일을 조금이나 혐이할가. 밧비 올나오라.”
1515
“어허 그럿치. 내 사외야. 내 딸 춘향이 길너따가 어사 사회 조홀시고. 얼시고나 절시고나 지하자자 조홀시고. 내 딸인야 리 딸인야. 당기 끗테 무긍주야. 눈 진 산의 꼿치로다. 부중 사람 들어보게. 수령천한부모심오로 부중생녀을 날노 두고 일어또다. 내×× 금×× 난데××은××라. 지혀자 조홀시고. 이 궁덩이 두엇다가 논을 사나 밧츨 사나 흔들 때로 흔들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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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할 제 어사또 춘향이 달니고 전후 고생 하든 말과 어사 자원하야 가지고 오다가서 처처의 욕 당한 말을 낫낫치 설화하고 니방 불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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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허봉사 점이 용타하며 포목상급 후이 주고 괄세하던 기생들과 문군 잡아들여 치죄하며 각처 죄인처겸하여 이수할 놈 이수하고 방송할 놈 방송허며 가읍공사 발킨 후의 춘향 모녀 달이고 서울노 올나가 봉명하고 춘향의 정절을 주달하이 상이 기특이 알오시고 예부의 전교하시고 정녈부인 직첩을 날이시매 춘향과 동낙하여 유자생녀하여 게게승승하엿시이 시속 부녀들아 일런 일을 효칙하여 승순군자하고 효봉구고하여 예질을 일치 말지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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