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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절양(哀絶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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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년
다산 정약용
1
哀絶陽(애절양)
 
 
2
蘆田少婦哭聲長 (노전소부곡성장)
3
哭向縣門號穹蒼 (곡향현문호궁창)
4
夫征不復尙可有 (부정불복상가유)
5
自古未聞男絶陽 (자고미문남절양)
 
6
갈밭마을 젊은 아낙 길게 길게 우는 소리
7
관문 앞 달려가 통곡하다 하늘 보고 울부짖네
8
출정 나간 지아비 돌아오지 못하는 일 있다 해도
9
사내가 제 양물 잘랐단 소리 들어본 적 없네
 
 
10
舅喪已縞兒未澡 (구상이호아미조)
11
三代名簽在軍保 (삼대명첨재군보)
12
薄言往愬虎守閽 (박언왕소호수혼)
13
里正咆哮牛去早 (이정포효우거조)
 
14
시아버지 삼년상 벌써 지났고 갓난아인 배냇물도 안 말랐는데 [1]
15
이 집 삼대 이름 군적에 모두 실렸네
16
억울한 하소연 하려 해도 관가 문지기는 호랑이 같고
17
이정은 으르렁대며 외양간 소마저 끌고 갔다네
 
 
18
磨刀入房血滿席 (마도입방혈만석)
19
自恨生兒遭窘厄 (자한생아조군액)
20
蠶室淫刑豈有辜 ( 잠실음형기유고 )
21
閩囝去勢良亦慽 ( 민건거세양역척 )
 
22
남편이 칼 들고 들어가더니 피가 방에 흥건하네
23
스스로 부르짖길 "아이 낳은 죄로구나!"
24
누에 치던 방에서 고환 까는 형벌도 억울한데
25
민나라 자식의 거세[2]도 진실로 또한 슬픈 것이거늘
 
 
26
生生之理天所予 ( 생생지리천소여 )
27
乾道成男坤道女 ( 건도성남곤도여 )
28
騸馬豶豕猶云悲 ( 선마분시유운비 )
29
況乃生民思繼序 ( 황내생민사계서 )
 
30
자식을 낳고 사는 이치는 하늘이 준 것이요
31
하늘의 도는 남자 되고 땅의 도는 여자 되는 것이라
32
거세한 말과 거세한 돼지도 오히려 슬프다 할만한데
33
하물며 백성이 후손 이을 것을 생각함에 있어서랴!
 
 
34
豪家終世奏管弦 (호가종세주관현)
35
粒米寸帛無所損 (립미촌백무소손)
36
均吾赤子何厚薄 (균오적자하후박)
37
客窓重誦鳲鳩篇 (객창중송시구편)
 
38
부자집들 일 년 내내 풍악 울리고 흥청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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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들 한 톨 쌀 한 치 베 내다바치는 일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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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백성인데 이다지 불공평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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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창에 우두커니 앉아 시구편[3]을 거듭 읊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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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골징포(白骨徵布), 황구첨정(黃口添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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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건(囝)이란 한자는 민(현 중국 푸젠 성 일대)나라 말로 자식을 가리키는 말을 표기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자다. 송나라 오처후가 지은 청상잡기(靑箱雜記)에 보면, 당나라에서 민나라 자식을 환관으로 만드는 풍습을 풍자하여 고황(顧況)이 지은 애가 《애건》(哀囝)이 나온다. 측천문자로 달 월(月)을 대체하는 囝과는 별개의 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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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경에 수록된 시편으로, '뻐꾸기 뽕나무에 앉았으니, 새끼는 일곱 마리라(鳲鳩在桑, 其子七兮)' 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뻐꾸기는 새끼에게 음식을 먹일 때 항상 일정한 순서대로 공평하게 하므로, 군자도 이와 같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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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애절양(哀絶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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