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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 이야기 - 그짓말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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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5. 1
이명선
1
◉ 그짓말쟁이
2
(1937.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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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느 시골에 벳접이나 하고, 소바리나 매고, 衣食住[의식주]에 아모 걱정 없는 身世[신세] 便[편]한 老人[노인]이 하나 있었다. 게다가 近洞[근동]에서 젊운 總角[총각]들이 모두둘 침을 흘이는 絶色[절색]의 아릿다운 딸이 하나 있었다. 老人[노인]도 인제는 살 나이를 다 살고, 앞이 들여다 보일만치 뱃삭 짧아저 어떻게 그럴듯한 젊은 새내를 하나 求[구]하여 데레사우를 하여 제 뒤를 잇게 하고저 하는 마음이 났다. 이 때의 老人[노인]이 나이가 지긋하여 망영이 났든지, 或[혹]은 元來[원래]부터 그러한 趣味[취미]를 갖었든지, 自己[자기]의 딸의 사우를 골느는 데도 大端[대단]히 맹낭한 方法[방법]을 取[취]하였다. 卽[즉] 누구든지 그짓말을 잘하여 自己[자기]를 속이는 者[자]에게 自己[자기]의 딸을 주고 財産[재산]을 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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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所聞[소문]을 듣고, 그짓말쟁이들이 京鄕[경향]에서 雲集[운집]하여, 나도〃〃 하고 試驗[시험]하여 보았으나, 한 사람도 成功[성공]치 못하였다. 이러할 때 아조 털〃하게 생긴 시골띠기가 하나 이 老人[노인]의 집을 찾어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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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老人[노인]을 한 번 속여보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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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老人[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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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람 어서 이야기를 하시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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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털〃하게 생긴 녀석은 이야기를 始作[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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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전]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곳 제의 아버지십니다. 한해는 年滿[연만]하시여 망녕이 나시였는지, 가지고 있든 논이라 논, 밭이라는 밭은 죄 ― 다 팔어가지고 洞里[동리]에 있는 거름이라는 거름은 죄 ― 다 사서, 큰 느퇴나무에다 박 한 폭이를 올였습니다. 이는 느퇴나무가 몇 아름드리가 되는 큰 나무였으나 박에 거럼을 어찌나 하였든지, 박 덤불이 이 느퇴나무 꼭대기까지 뻗어 올너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父親[부친]께서는 여러 數百個[수백개] 맟인 애기박을 죄 ― 다 따 내버리고, 똑 하나만 길넜습니다. 그러니 이 박이 얼마나 클 것입니가? 느퇴나무가 척 휘여질 만한 큰 박이 되어 갈에는 땍〃하게 야물었습니다. 家親[가친]께서 대장간에 가서 큰 장두를 벨여다 이 박을 두 쪽을 내여 동지슷달 치울 겨울에 이 박에다 찬 바람을 잔득 하나 가두고, 다시 꼭〃 꼬매였습니다. 이듬 해 여름이 되자, 家親[가친]께서는 여러 數百名[수백명] 품군을 사 가지고, 이 박을 떠매고, 서울로 올너와 한 자루에 五百兩式[오백냥식] 數千[수천] 자루를 파니, 품값 다 제하고두 五千兩[오천냥]이 되었습니다. 家親[가친]께서는 이 돈을 가지고 시골로 나리여 오시다, 아마 날이 저물었든지 中路[중로]에서 어느 집에 들어 하로밤을 자게 되었는데, 主人[주인]이 작고만 事情[사정]을 함으로 할 수 없이 돈 一千兩[일천냥]을 卄年[입년] 期限[기한]하고 취하여 주셨습니다. 몇 일 前[전]에 家親[가친]이 作故[작고]하실 때 이 이야기를 하고 卄年[입년] 期限[기한]이 올이면 마즈막이 되니, 네가 가서 받어 쓰라 하시기에 그 住所[주소]를 물었든이 바로 宅[댁]의 집을 말슴하시기에 오늘 그 돈을 받을어 온 것입니다. 곳 치루어 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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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거의 끝날 때까지 거러켓지〃〃〃〃하고 나려오든 老人[노인]은 여기에 일으러 그짓말이라 하면 自己[자기]가 속은 헴이 되여 딸여 주고, 財産[재산]을 주어 버려야 하고, 참말이라 하면 돈을 一千兩[일천냥] 支拂[지불]하지 않으면 안되는 難關[난관]에 當到[당도]하고 말었다. 여기에 할 수 없이 이 老人[노인]은 이 털〃하게 생긴 시골 녀석한테 딸을 주고, 財産[재산]을 주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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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이 그짓말로 장가 들고, 돈이 생기니 좃치 않은 것은 아니나, 그래도 그 天性[천성]은 내던지〃 못하게 되어 하로는 일군들을 달이고 丈人[장인]과 함긔 山[산]에 나무를 하러 가게 되어 山[산]에 갔다가 急作[급작]스리 집으로 헐네벌더 거리며 뛰어와서, 自己[자기] 안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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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丈人[장인]이 큰일났오. 오늘 독기로 나무를 찍다, 그만 독기 자루가 빶이며 丈人[장인]의 목을 냈다 갈겨 그대로 어푸러졌오. 어서 좀 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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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안해가 大驚失色[대경실색]하여 죽겠다고 山[산]으로 뛰여갔다. 이 녀석은 이보다도 먼저 가차운 길을 밟어서 丈人[장인]한테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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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卽今[즉금] 點心[점심]을 가질너 집에 갔든이 큰일이 났습니다. 그만 내 안해가 낙태를 하여 쓸어진 채 일어나들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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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丈人[장인]이 눈이 뚱그래저서, 이도 또 두 주먹을 발너쥐고, 집으로 쫓어댄다. 다급하게 뛰여가고, 뛰어오든 안해와 丈人[장인]이 中路[중로]에서 그만 냇다 이마 바지를 하여, 주막만하게 낫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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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독기에 찍켰다든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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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落胎[낙태]를 하였다든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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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급히 물었으나, 서로 無事[무사]한 것을 깨달었다. 이에 丈人[장인]은 大端[대단]히 怒[노]해서 一段[일단] 自己[자기]의 사우가 된 以上[이상] 더 그짓말을 할 必要[필요]가 없으니 絶對[절대]로 그짓말을 말고, 참말만 하라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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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後[후]에 丈人[장인]은 사위를 달이고 場[장]에 가서 소를 팔게 되었다. 그런데 이 소는 짐을 실다 잔뒹이를 뿐질너 것 보매는 아무렇도 않치만 事實[사실]은 병신이라, 조곰도 힘은 못 쓴다. 한 사람이 完全[완전]한 소인줄로만 알고 흥정을 하여 거의 돈을 치루게까지 되었는데, 그 때 옆에 있든 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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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는 잔뒹이가 불어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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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말하니, 사려든 사람이 그만 달어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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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아! 다 된 흥정은 왜 깨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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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丈人[장인]이 야단을 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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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前[일전]에 참말만 하시라기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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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사우는 시침을 띤다. 丈人[장인]은 다시 타일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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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부터는 무었을 보든지 본치만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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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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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後[후]에 부억헤서 自己[자기] 안해가 불 때다 말구 뒤가 말여워 곁에 사위되는 男便[남편]이 있으닛가 불을 보겠지 하고 뒤간에 가 버렸든이, 불이 타나와 나무짐에 붙고, 부억 지둥에 붙어도 사위는 본체만체 그여히 火災[화재]를 보았다. 丈人[장인]과 안해가 씅이 밧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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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으면서 왜 그 불을 좀 끄지 않었오. 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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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야단을 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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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前[일전]에 무었을 보든지 본체만체하라 하시기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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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天然[천연]스럽게 對答[대답]하니, 丈人[장인]과 안해도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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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따위 녀석을 두었다가는 집안은 할테니 어서 떨어 좇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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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그대로 집에서 내쫓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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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種類[종류] 이야기는 또 몇 가지 들은 듯하며, 獨逸[독일] 어느 作家[작가]도 이런 類[류]의 것을 題材[제재]로 創作[창작]한 것을 豫科[예과] 때 배운 듯하다.
【원문】이명선 이야기 - 그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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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李明善) [저자]
 
  1937년 [발표]
 
  야담(野談)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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