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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唐) 무종(武宗) 회창이년(會昌二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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會昌二年(歲次壬戌)正月一日。家々立竹杆懸幡子。新歲祈長命。諸寺開俗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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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1일, 집집마다 대나무 장대를 세워 깃발을 매달고註 787 새해에 장수를 기원하였다. 여러 절에서는 속강을 열었다.註 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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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786 원문 “歲次”의 세(歲)는 태세(太歲)의 줄임말이다. 옛날에는 태음(太陰)이라고도 하여, 이것을 목성의 정(精)으로 간주하고 12년을 주기로 하였다. 이것이 머무는 곳의 간지로 그 해를 표시하니, 오행에 짝지어 임술을 임(壬, 水)이라고 하였다(小野勝年, 《入唐求法巡禮行記の硏究》 第3卷, 鈴木學術財團, 1967, 4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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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787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 죽간에 깃발을 장식한 것으로 이해된다. 정월 원일의 행사로, 이와 같은 것은 다른 문헌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小野勝年, 《入唐求法巡禮行記の硏究》 第3卷, 鈴木學術財團, 1967, 4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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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788 정월의 기사는 이것뿐이지만, 마침 《인왕경사기(仁王經私記)》 권하의 오서(奧書)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어 주의된다. “大唐會昌二年正月十三日 上都資聖寺寫畢 歸國流傳 法輪常轉” 이에 따르면 정월 13일에 누군가가 《인왕경사기》 3권의 서사를 완료했다고 추측되는데, 이 경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입당신구성교목록(入唐新求聖敎目錄)》에는 “仁王般若經疏 三卷 天台”가 있다. 또한 《동역전등목록(東域傳燈目錄)》에는 “仁王私記 三卷 天台灌頂”이라고 하였으므로, 전자의 천태는 천태관정의 줄임말이며, 이 책은 지자(智者)의 설을 관정(灌頂, 561-632)이 기술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과연 그렇다면, 《입당신구성교목록》의 《인왕반야경소》 3권과 《인왕경사기》 3권은 동일한 책이 되며, 오서의 필자가 원인(圓仁)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어서, 당시의 동정을 엿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小野勝年, 《入唐求法巡禮行記の硏究》 第3卷, 鈴木學術財團, 1967, 4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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