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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안 [小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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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6
이육사
일제강점기에 대표적인 저항시인인 이육사가 중국의 대표적인 친일문학가인 꾸띵(古丁)이 지은 「골목안(小港)」이란 소설을 번역하여 한국 사회에 소개.
1
골 목 안(小 巷[소항])
2
古 丁[고정] 作[작]
3
陸 史[육사] 譯[역]
 
 
4
紹 介[소개]
 
5
이作家[작가]의 經歷[경력]에 對[대]해서는 譯者[역자]도 잘알지못한다. 다만 「平沙[평사]」를 써서 康德六年度[강덕육년도]에 民生部大臣賞[민생부대신상]을 獲得[획득]하자 一世[일세]에 喧傳[훤전]된것을 아는사람은 아나 事實[사실]은 그전에도 注意[주의]할 몃개作品[작품]을 썻다는것은「平沙[평사]」전에 나온 이 作家[작가]의 作品[작품]을 읽어보아서 알수있는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의 作品集[작품집]으로는「奮飛[분비]」外[외]에「一知半解集[일지반해집]」이란 雜文集[잡문집]이있고「浮沉[부침]」이라는 詩集[시집]도 있는줄안다, 作品[작품]의 맨도리는 滿洲[만주]라는 特殊[특수]한 風土[풍토]속에서 主題[주제]를 골느는데도 그리려니와 作品[작품]을 處理[처리]해나가는데 妙[묘]를 어든것은 그作品[작품]을 읽으면 어덴지 芥川龍之介[개천용지개]의 作品[작품]을 읽는듯한 느낌이 있는것이다. 作家[작가]의 半生[반생]을 잘알지는 못해도 지금은 新京[신경]서 發行[발행]되는 「藝文誌[예문지]」의 企劃系司務主任[기획계사무주임]이라는 분주한 일을 보는모양인데 創作生活[창작생활]에 影響[영향]이 업기를 讀者[독자]와 함께 빌어둔다.
 
6
『사람이 그처음 성품은 본대 착한것이였나니라』……(三字經[삼자경])
 

 
7
「종달새는 어데가나? 보금자린 여게두고」
 
8
금화(金華)는 서른이가깍운 창부였다. 담베락밑에 서서 유령처럼 힘히나없이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는 불러들이는 것이었고 어두운 골목안은 제 손꾸락 사이에 끼운 담배불만 빠작빠작타서 새빨가케 빛나는 것이였다.
 
9
밤바람은 사람이 구역증이 날만치 악취를 불어오고 거기다 거츨은 아귀성과 음탕한 욕질까지 섞여서 아편모히바늘 노름 사창 이런것들에 지친 인간들을 이골목안으로 모혀들게 하는것이었다.
 
10
금화는 담배를 피우면서도 어리둥절하였다. 모히침자리가 쑤시고 중독된아랫도리가 바늘로찌르는듯 따가웠다. 손은 무엇을 잡을려고웠라 하였지만 떨리기만하였다. 누군진 모르나 제몸을 부다치자그때야 모진꿈속에서 깨여난것처럼 힘없이
 
11
「종달새는 어데가나! 보금자린 여기두고.」
 
12
그사내는 성냥을 죽그려서 쌍학패(雙鶴牌)권연을 한개피여물고는 짐즛 금화의앞에 어르대 보는것이였다. 머리는 촉새집같은데다가 조그만 살짝을 꼽고 홀쪼그라진 얼굴에 세치나 분을발나 쑥드러간 눈자위에 둥그런 눈알만이 튀여저날듯한데 좁은 이마에는 주름살이 잡힌것이였다.
 
13
「파 ─ 짜!」
 
14
그사내는 금화의 얼골에 대고 이렇게말했다. 거기에는 독한 소주냄새가 풍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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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령님 드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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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는 사내의손을 꺼당기며 집안으로 호려드려는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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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허, 노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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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내는 금화의손을 뿌리치고 휘적휘적 유령처럼보이는 뭇사람들 쪽으로 거러갔다.
 
 

 
19
二[이]
 
 
20
가을이 샘물같이 차운 어느날 밤이었다. 골목안의 하늘에는 검은포장을 친듯 왼갓 추악을 덥허잇고 그아래 금화는 무거운발길로 거러가는것이었다. 무엇인지 발길에 채이였다. 금화는 내려다보았다. 그것은 아주 발가숭이가 된 모히중독자의시체가 그대로 길가에 둥그레진것이였다. 금화는 되는대로
 
21
「헤 뻐드려젔서」
 
22
이렇게 욕질을 하고 제 상관할바 아니란듯이 거러갔다. 가다 사람을 만나면 서서 입으로는 무엇인지 중얼댔다. 뱃속에서는 쪼록쪼록소리가 나는데 밤은길고 골목안은 한층더 긴것이었다.
 
23
「얘 오늘밤은 얼마야?」
 
24
거출고 짭여뜻는듯한 목소리에 금화도깜작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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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도 없다니 그래 나는 여태 암껏도 먹지도 못했는데 돈부터 바드라오고 염치까진 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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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는 말대꾸를 총총하고는 홱도라섰다.
 
27
「요망할게집 또 모히침이라 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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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의 남편은 벍어케 충혈된 눈으로노려보며 손바닥에 불이나케 휘갈기는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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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집만 부려먹고 뻔뻔히 짜빠저 노는주제에……」
 
30
이말을 다하기도 전에 누군지 옆을 스치며 지나갔다. 금화는 홱도라서며 힘없이
 
31
「……어데가나? 보금자린 여기두고」
 
32
그사내는 입을 빗죽하고는 그냥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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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는 뻔둥뻔둥놀구 술만 드러켜면서 나는 그다지 쉽게 돈이 벌일듯해? 그래두 난 등이나 억개뼈를 깍거가면서 돈을 벌랴고 애를 쓰는데」
 
34
하며 금화는 하픔을 하고는
 
35
「못미덥건 차저보라니 한푼도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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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리 종알종알대는거야! 내가 놀고만있서? 난그래도 매일아츰 일터를 차자단이잔는가 말이다. 흠? 오년전만해두 내몸이 튼튼할땐 무엇 네 힘을 빌잔어도 넉넉 했단다.」
 
37
그리고 금화의 남편은 손아귀에 힘이있는대로 금화의 뺨을 휘갈기는 것이였다. 금화는 눈시울에 불이번쩍 낫다. 비틀비틀 쓰러지면서 엉엉울었다. 눈물과 코물이 흘너나렸다. 그래도 사내는 미칠듯 부르지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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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요망할년의 계집이 웨앙앙 처울어?」
 
39
또 달여들어 두어차례 갈겨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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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쫄쫄 우지말고 어데나 가면되지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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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어떤 뚱뚱보 한사람이 금화의등을 떼밀었다 그리자 한떼사람들이 아주 조수처럼 밀여와서 부다치고 지절대고 부르짖는소리 욕질하는소리 매질하는소리 살여달나고 구원을 청하는소리에 어느사이 골목안은 야단법석이었다. 금화는 눈물을 씨슬여가도없이 사람들의 틈을 빠저나와 길 한옆으로 다름질첬다. 몸둥이는 누구한테 어더마젔는지 얼얼 쑤시고 다해진 무명옷이 한곳 쭉 찌저젔었다.
 
 

 
42
三[삼]
 
 
43
길가으로는 가로등이 켜젔고 붉고푸른 네온이 제대로 다른 빛갈을 빛내고 있었다. 금화는 이눈부시는 빛갈을 참아볼수가 없어 눈을 지긋이 감고 한참 있다가 겨우 눈을 들었을때 차와 말과 사람들이 보혀지는 것이었다. 가슴은 사뭇펄넝대고 숨이가뻐 가슴을 두손으로 부둥켜안고있엇다. 무슨 무서운 꿈속에서 개에게라도 물린듯 싶은것이였다.
 
44
「구은 강냉이(玉蜀黍)사오! 구은 강냉이」
 
45
길어구에서 구은 강냉이를 팔며 목쉰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노랗게 구은 강냉이를 크다란 질옹배기에다보기좋게 담어노았고 신선한 강냉이 구은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금화는 저도모르게 침을생켯다. 넉빠진것처럼 어릴때 집에서 부억아궁이에서 강냉이를 굽던 제모양이머리속을 스처가는 것이었다.
 
46
「강냉이 한개에 얼마요?」
 
47
「이전이요. 방금 구어낸것이요」
 
48
금화는 품속에서 뷘 담배갑을 차저냈다. 알맹이를차저봐도 담배가루가 으러질뿐 맨끝에 겨우 동전한푼이나왔다
 
49
「일전에 팔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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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무슨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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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냉이 장수는 강냉이 한개를 집어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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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좀 보라우요 이렇게 알이 총총백이잔었소 아주싱싱하고 냄새조차 구수하거든요, 이전을 바다야 겨우 본전이라니요」
 
53
금화는 참아 못잊겠다는듯이 크다란 강냉이를 건너다보고는 또한번 침을 삼켰다. 길다란 골목안은 가로등이 그대로 밝고 붉고 푸른 네온이 휘황하게 빛나는데 금화는 눈을 번적들어 거리에단이는 차와 말과 사람들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하참동안 몸한번 옴즉 하지않었다. 홀지에 눈앞이 캄캄하고 자츳하면 강냉이가 담겨있는 크다란 질옹배기 전에 너머질뻔하였다.
 
 

 
54
四[사]
 
 
55
「문열어 문열어」
 
56
금화는 그것이 제사내의 목소린것을 알었다. 어쩌면 저다지 황겁해할까? 목소리도 좀떨리고
 
57
금화는 옷을 몸에걸치며 문앞으로 나가서 한손으로 문고리를 벳기고 문을 열었다. 사내는 아무말도 없이 단거름에 뛰어들어 금화를 밀어제칠듯하였다. 그리고 사내는 겨드랑에 꼇든 무거운 봇다리를 금화의가슴에 내밀고는 다시도라서서 문을다떳다. 그러나 떨리는 손이라 문고리는 걸리지 않었다.
 
58
「어서 네손으로 문을걸어!」
 
59
「무얼 어쨋단 말요.」
 
60
금화는 이렇게 말하고 문을닫고 보따리를 든채로 방안으로 들어왔다.
 
61
「대체 무얼어떻게 했소 글세」
 
62
금화는 잠오는 눈을 한번 비볏다.
 
63
「여보 당신 무얼 어쨋소 대체 왈왈 떨면서」
 
64
사내는 주머니에서 석냥을 끄내서 등잔에 불을 켰다. 불꽃이 컷다 적어젔다하고 사내의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조차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65
「래일붙어 너는 그골목안을 안가도 된다」
 
66
사내는 헐덕어리며 이렇게 말하고는 한참 있다가
 
67
『로오(老五)……(老五[로오]란 저편의兄弟[형제]가 다섯사람이면 老[로]라는敬語[경어]를 붙여 老一[로일], 老二等等[로이등등]이렇게부른다)가 내게 좋은수를 가르켜 줫거든!』
 
68
「그럼 당신 도적질을……」
 
69
금화는 그만 가슴이 덜덜 떨리고 그이상 더말하지 못했다.
 
70
「큰소리는 웨 내는거야?」
 
71
사내 목소리는 금화보다 더 컸다.
 
72
「큰소리는 당신이 냇지 누가냇단말요……」
 
73
「이웃에는 아즉 사람들이 자지도 안는데 그런 죄를 짓고도 나종에 탈이나 나면 겁이안나요?」
 
74
금화는 귀를 기우리고 이웃집 숨소리를 엿드러 보았다. 사내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사내는 나즉한 목소리로
 
75
「오늘 나는 너무나 배가 곱헛단다. 나는「로오」가 그런 일을 하는것을 벌서부터 알구있었단다. 오래동안 차저단이다가 오늘이야 겨우 날가개옆에 있는 적은 밥집에서 차저냈단다. 그년석 거기서 술을마시는데 아주 관운장처럼 뻐기는게 아닌가? 내가 드러가니까 씩 웃고는 함부로술을 권하는 것이였단다.
 
76
나는 배가 너무 고펐기에 먼저 군떡을 몇개집어먹고는 마음놓고 그년석과
 
77
술을 마셨다.
 
78
나는「로오」에게『형님』이렇게 말했다. 그년석도 내말에 눈치를 채이고는 아무말없이『오늘밤 날 따라오렴』하고 말했을뿐이었고 나도『응응』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79
한시쯤이나 되였을가 그년석은 술값을치르고 그집에서 나왔다. 캉캄한 샛골목을 한참 도라가자니까 사람놈의 그림자도 볼수없었다. 그년석은 허리춤에서 칼한자루를 끄냈다.
 
80
「돈버리 연장을 주마!」고 하는것이였다.
 
81
나는 그것을 받어들었다. 몸이 부들부들떨려서 하마트면 떨어트릴번하였건만 그년석은 헤헤 웃을뿐이었다.
 
82
어느 크다란 이층집으로 가까히 갔다.
 
83
「로오」는 밖에서 망을보면서 나를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내발소리에도겁이나서 소름이 끼칠번 하였다. 나는 어떻게 들러갔고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른다.
 
84
나는 살어가지 않으면 안되니까…….
 
85
사내의 말은 끝낫다. 죽은 사람같은 창백한얼굴 죽은사람같은 창백한 입술이였다.
 
86
살어가지 않으면 안된다하지만 그런짓까지하고 살어가는게…….
 
87
금화는 몸서리를 첫다.
 
88
「너는 뭐냐? 너같이 살어가는것은 그래 좋단말이냐?」
 
89
사내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끄내서 피어물었다.
 
90
담밑에서는 귀뜨라미가 울고있을뿐 사방이 고요하고 어데선가 누집개가 지젔다. 그리고는 또 고요해젔다.
 
 

 
91
五[오]
 
 
92
밤비가 보슬보슬나렸다. 좀처럼 그칠모양도 아니었다 방안은 어둡고 고요하기 무덤같다.
 
93
금화는 자리우에 누어서 때때로 몸을 뒤틀어도보고 되는대로 침을 탁탁 뱃기도했다. 문소리가 찌걱찌걱 났다. 금화는 쫓어가서 문앞에서 『누구요』 하고 소리를질렀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금화는 또다시 큰소리로
 
94
『누구요』
 
95
역시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집모통이에서 무엇인지 벼락치는 소리가 났다. 금화는 가슴이 덜컹 나려앉는 듯이 겨우 자리우에 왔을때 거기서 『야옹』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뉘집 고양이가 먹을것을 찾어단인 것이였다. 금화는 그제야 마음을 갈어앉히고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96
「밤고양이가 집에 들어오면 아무일도 없는 법이야 아아!」
 
97
금화는 다시 자리우에 누었다. 조금전의 따뜻한 기운이 금화의 기분을 얼마쯤은 다사롭게 할수가 있었다.
 
98
「벌서 밤이 깊엇는데 인제는 도라올때도 됐건만……」
 
99
금화의 마음은 의심과 초조로 조바심을 첬다. 어쩌면 모든것이 탄로된 것이나 아닐가하고 생각하면 자리발이 붙지않었다.
 
100
고양이가 또문앞에 와서 「야옹」소리를첬다. 금화는 가슴이 덜컥나려 않는듯하였다. 화를내며 자리를 일어나서 문앞에 왔을때는 밤을 구르며 입으로는 「망할년의 짐승」하는 소리가 끄쳐지지 않었다.
 
101
좀처럼 마음이 가라앉지는 않었다. 그대로 왔다갔다하면서 들창앞에 가서는 창틈을 새여드는 아츰 햇빛을 몸에 하나가득 받고는 하품을 한번하였다.
 
 

 
102
[육]
 
 
103
무서운 밤은 연달아 왔다. 금화는 쌀부대를 열어보았다. 부대에는 바닥에 여기저기 몇알의 쌀이 흐터져있었다. 금화는 손을 넣어 부대바닥의 멷낱 쌀을 모아보고 또흐트렸다. 맨나종 몇낱쌀을 집어 입안에 털어넣고서 뽀작뽀작 깨물어도보았다. 마치 제이빨을 갈아부치는듯도 한것이었다.
 
104
「펫!」
 
105
금화는 씹었던 쌀낱을 뱉어버리고 그리고 힘없이 네모난 테 ─ 불앞에 가서 동그란 적은거울앞에 앉었다.
 
106
걱정과 공포와 잠못자는 밤들이 금화의 그나마 얼마남지못한 자태까지 좀 먹어버렸다. 두뺨이 홀쪼그러지고 턱밑이 마른가죽쪽같이 되였다. 눈자위조차 쑥들어간것은 두개의 동그란 눈알을 더욱 튀여나보이게하였다.
 
107
테 ─ 불우에는 분과 크림병들이 되는대로 흐터져있고 그우에 몬지가 케케로앉었었다.
 
108
금화는 그것을 전날같이 하나하나 주어서 바르기 시작했다. 바르면 바를사록 두꺼워져서 눈섭조차 안보일지경이였다. 그리고 금화는 석냥을켜서 크림병에다 태워서까맣게 탄놈으로 눈섭을그렸다. 검은 눈섭 붉은입술 금화는 거울에다 눈섭을 찡그려서 한번 빈저보고 그리고 다시한번 깔깔우서보고 그 다음 거울을 테불위에다 부서지라고 내던지고 방금 빗질한 머리칼을 되는대로 집어뜯어서 새중두리처럼 하고서는 골목안으로 나려가는 것이였다.
 
109
골목안의 밤은 어둡기도 하였다. 아편 ‧ 모히바눌 노름 사창 이런것들이 지친인간들을 모아들이고 모든것은 전날과 꼭같은것이였다. 금화도 지금 네거리에 서서 힘없이
 
110
「종달새는 어데가나? 보금자리 여기두고」
 
111
하고부르는 것이였다.
 
112
가을밤은 길고 찻다. 금화는 치워서 이빨을 달달떨면서 제손으로 제어깨를 꼭잡었다. 모히침의 자리가 가려운것이였다. 금화는 반쯤 눈을감고 한동무로부터 담배를 얻어피우려했다. 그러나 손이 떨려서 하마트면 제손을 태울번 하였다.
 
113
「웨그래?」
 
114
금화에게 담배를준 동무가 무렀다.
 
115
금화는 점점 더 떨려오는것이였다. 서서있기조차 어려웠다. 그래서 전봇대를 부뜰었을때는 동무의 말조차 안들리는것이었다. 그옆을 지나는 사람을 보면 힘없이 띄염띄염 부르는것이였다.
 
116
「……어데가나? 보금자리 여기……」
 
117
이러고는 담벼락에 쓰러졌다. 지나가는사람은 금화의 발에 발목이 걸리곤 하였다. 그러나 나려다 보았을때는
 
118
「뻐드러 젔구만 그래」
 
119
하고 간단히 한마디 던질 뿐이였다.
 
120
四月二十六日[사월이십육일] 於元山聽濤莊[어원산청도장]
 
 
121
▨ 출전 : 《朝光[조광]》(194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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