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의미로는 독일 내에서의 음악 을 말하며, 넓게는 독일어를 모국어나 공용어로 상용하는 지역의 음악 총칭. 알프스 산맥을 중심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 스위스 등의 국가와 헝가리· 폴란드 등을 포함한 동유럽 지역까지도 해당하는 넓은 범위이다.
특히, 게르만인이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지역 음악과도 차별화되고 있다. 우선, 독일인의 민족성 이 검소하고 실용적인 것과 같이, 음악에서도 중후한 음색 과 잘 짜여진 구성을 높이 평가하며, 외적인 화려함보다는 정신적 주제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독일 음악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면, 13세기 신분은 기사지만 음유 시인으로 불리던 마네징거의 등장으로 독일 고유 음악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마네징거의 가곡은 세속 가곡으로 이는 15세기 마이스터징거의 가곡으로까지 연결된다. 세속 가곡은 오늘날의 대중 가요와 같이 서민적인 음악으로 사랑받았다.
14세기 이후에는 고음부와 저음부 등의 독립된 가락을 지닌 복음악(대성 음악)이 나타나, 15세기에는 H. 이자크나 P. 호프하이머 등의 작곡가에 비해 궁정 음악에 사용된다.
16세기 종교 개혁이 일어난 후에는 구교인 가톨릭 교회 음악과 함께 신교인 프로테스탄트 교회 음악이 발달하여 다가올 바로크 음악의 원동력이 되었다.
17세기 바로크 시대에는 쉬츠·샤인·샤이트 세 명의 작곡가에 의해 교회 성악곡 및 오르간 음악에서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 특히, 쉬츠는 협주 양식을 비롯한 이탈리아의 새로운 음악 형식을 많이 들여왔다.
18세기
J.S. 바흐의 등장은 바로크 음악의 절정이며, 고전주의 음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독일적인 전통에 근거한 음악을 표현하면서도 앞서 있던 이탈리아을 비롯한 다른 여러 나라의 음악을 수용·융합한 그의 작품들은 바로크 음악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바흐 이외에
헨델 이나
텔레만의 활약도 눈에 띄지만, 이들은 독일적이라기보다는 국제적인 작곡가였다.
이 시기에는 작곡 기법에 있어서도 복음악에서 사용하던 대위법 대신 화음을 이용한 화성학이 자리잡았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는 고전주의 음악의 절정기로
L. 베토벤·
W.A. 모차르트·
F.J. 하이든 등의 대작곡가가 등장하게 된다. 특히, 하이든은 여러 악장으로 이루어진 소나타 형식을 이용해 교향곡을 작곡함으로써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의 음악에 서구적 역할을 하였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는 교향곡이나 오페라 이외에도 가곡이 발달하고,
C.M.v. 베버·
F.P. 슈베르트·
R.A. 슈만·
J. 브람스·
말러·
R. 슈트라우스·
F. 멘델스존·
A. 브루크너 등의 작곡가들이 활동한 독일 음악 최고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에는 오스트리아의
쇤베르크가
12음 기법을 개척하여, 그의 제자인
A. 베버른과
A. 베르크에 의해서 계승되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또 다른 작곡가로는
P. 힌데미트와
슈톡하우젠을 들 수 있다.
주관적·환상적 경향을 배제하고 현실을 명확하게 객관적·합리적으로 다루려는 예술 사조인 신즉물주의(신현실주의)에 심취한 힌데미트 와 전자 음악 등 전위적인 입장을 취한 슈톡하우젠은 현대 음악의 발판을 제공하면서도 독일적 성격을 잃지 않고 있다.
이상에서 역사 흐름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았는데, 세계 음악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독일 음악은 작곡이나 연주 등의 실제적인 면 외에도 음악학 연구와 음악 교육 발전 에 크게 공헌했으며, 오늘날에도 세계 음악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