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여러 나라의 카톨릭 교도가 성지를 탈환하고 회교도를 토벌하기 위해 11세기 말에서 13세기 후반에 걸쳐 감행한 대원정. 그 때 이에 참가한 기사들이 십자가의 기장(記章)을 달고 나갔기 때문에 이 원정을 십자군이라 한다.

11세기에 셀주크 투르크족이 예루살렘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을 박해하고 동로마제국를 위협하므로, 동로마 황제가 로마 교황 에게 원조를 청했다. 마침 교황은 자신의 지배권을 신장하고자 하는 야심을 품고 있었으며, 봉건 영주는 봉건 사회의 발달에 따라 대외 팽창 의욕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현실적 목적이 종교적 정열과 결합하여 십자군 운동을 일으켰다.

그리하여 교황 우르반 2세가 클레르몽 종교 회의에서 모든 크리스트 교도의 궐기를 호소한 이래 200년 동안 7회에 걸친 원정이 계속되었다.

초기에는 신앙과 교황의 권위로서 원정이 행하여져서 예루살렘 왕국을 건설하였다.

그러나 차차 교황, 봉건 영주, 상인, 농민 사이에 이해 관계가 대립되어 결속이 동요되었다. 결국 십자군 원정은 참가국 사이의 반목, 원정의 장기화, 불순한 경제적 목적의 개입 등으로 실패하게 되었다.

애초에 원정군은 신앙심이 결여되고 통일과 훈련이 부족한 탓도 있었고, 십자군의 지도자인 교황에게 십자군 통수권이 없었던 것도 실패의 원인이 되었다.

십자군의 영향은 우선 문화적으로 발달한 이슬람 문화에 접촉함으로써 르네상스의 실마리가 되었고, 경제적인 면에서 북이탈리아의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원격지 상업 이 부활되었으며, 상업과 도시가 발달하면서 장원 제도가 붕괴되었다.

종교적으로는 성지 회복의 실패로 교황의 권위가 떨어진 한편, 정치적으로 기사와 봉건 영주 계급 이 몰락하여 왕권이 강화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십자군 운동은 서방 크리스트교 세계와 동방 이슬람 세계와의 대립이 낳은 중세 최대 사건으로서 교황의 권위와 크리스트 교도의 정열을 나타냈으나, 결과적으로는 중세의 해체를 촉진하고, 근대의 출발을 위한 운동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