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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蒙古]) ◦ 티베트 불교(Tibetan Buddhism) # 단잔 라브자 # 카마린 수도원
최근 3개월 조회수 : 5 (4 등급)
【문화】
(게재일: 2023.12.17. (최종: 2023.12.17. 17:26))  █
◈ 의사- 예술가-문학가였던 단잔 라브자, 사막에 이상향 건설
단잔 라브자의 정신적 유산을 지키는 타반 도키오는 과거 수도원의 모습을 차근차근 복원하고 있다. 샤인사드 도시 중심에는 단잔 라브자의 동상이 있다. 그런데 놀랍게 동상 어깨에 전갈이 기어가고 있고, 공중 부양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불교에서는 도력이 깊은 승려들은 대중 앞에서 깊은 내공을 보여준 사례가 여러 번 있다. 동국대 황순일 불교학 교수는 네팔에서 인도 고고학 자료를 통해 부처님의 공중 부양 유물을 알려주었다.
복원된 카마린 크히드(Khamariin Khiid) 수도원
 
단잔 라브자의 정신적 유산을 지키는 타반 도키오는 과거 수도원의 모습을 차근차근 복원하고 있다. 샤인사드 도시 중심에는 단잔 라브자의 동상이 있다. 그런데 놀랍게 동상 어깨에 전갈이 기어가고 있고, 공중 부양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불교에서는 도력이 깊은 승려들은 대중 앞에서 깊은 내공을 보여준 사례가 여러 번 있다. 동국대 황순일 불교학 교수는 네팔에서 인도 고고학 자료를 통해 부처님의 공중 부양 유물을 알려주었다.
 
 
단잔 라브자(Danzanravja) 동상 (사진: 신익재)
 
단잔 라브자 박물관에는 단잔 라브자가 보관했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고승은 1830년에 The Moon Cuckou's Library, "Saran Khokhoo Namtar"라는 희곡을 직접 쓰고 카마린 크히드 수도원에 Namtar Duulakh Datsan 극장을 세웠다. 학자들은 이 극장이 몽골 최초의 전문 극장으로 생각한다. 단잔 라브자가 살아 있을 때 이 수도원에서 여러 번 연극이 공연되었다. 근처에 있는 학교 ‘Khuukhdiin Datsan’에서는 수도원이나 극단에서 가수, 무용수, 화가, 조각가가 되는 지역 어린이들에게 기본 교육과 예술 교육을 가르쳤다.
 
 
단잔 라브자 박물관 (사진: 신익재)
 
카마린 크히드 수도원은 남쪽에 나무가 늘어선 강과 많은 동굴이 흩어져있는 바위산으로 북쪽으로 둘러싸여 있는 완벽하게 조화로운 장소로 승려들은 몸을 단련하고 육체적, 정신적 힘을 강화하기 위해 요가와 명상을 하면서 108일 동안 스스로 몸을 단련했다. 수도원 남동쪽 용의 절벽에서 공룡 화석이 발견되어 많은 탐방객이 공룡 화석을 보러 수도원을 방문한다.
 
고승 단잔 라브자는 의사, 문학가, 예술가였다. 단잔 라브자는 생전에 이 황량한 사막에서 샴발라를 건설하려고 계획했다. 샴발라는 불교 이상향 국가를 뜻하는 말이다. 현자가 다스리는 슬픔과 번뇌가 없는 이상 세계를 말한다. 요즘에는 샴발라를 다른 말로 ‘샹그릴라’라고 표현한다.
 
단잔 라브자가 살던 당시 몽골은 청의 지배 아래 있었다. 청나라는 몽골족을 지배하면서 스스로 칸이라 칭하고 몽골 사람을 아주 혹독하게 대우했다. 청나라 병사들은 3년마다 10만 명의 병사들을 동원해 군사훈련을 하면서 유목 생활 중인 몽골인의 게르에 불을 지르고, 학살을 순식간에 감행하였다. 몽골의 박물관에는 아픈 상처를 보여주는 형틀 도구나 자료가 많이 있다.
 
 
단잔 라브자 초상화 (사진: 신익재)
 
단잔 라브자는 몽골의 티베트 불교의 닝마파(Nyingmapa) 계통의 고비 누연 쿠타트(the Gobi Noyon Khutagt)의 5번째 화신 툴쿠(5th incarnation of Tulku)이다. 그는 6살 때 1809년 4대 누연 쿠타트의 개인 수행자에 의해 발견되었다.
 
단잔 라브자(Danzanravja)를 제5대 노연 후타그트로 옹립하려 했지만 청 왕조의 금지령 때문에 불가능해서 Ishdonilhudev 린포체는 Ongiin Gol(Saikhan-Ovoo. Dundgovi)에서 압샤아 카안(Avshaa Gegeen)으로 추대되었다.
 
툴쿠(Tulku)는 티베트 불교에서 특정 계통의 가르침에 대한 환생 관리인으로, 어린 시절부터 그의 전임자의 제자들에 의해 권한을 부여받고 훈련을 받고 수행한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생사윤회 사상에 근거해 달라이 라마와 판첸 라마의 양대 활불을 비롯한 많은 활불의 전세(轉世)를 인정, 활불이 입적한 후 다른 육체로 영혼이 들어간 화신을 찾아 공인하는 전통이 있다.
 
활불(活佛)은 티베트 불교에서 부처, 보살, 고승의 환생이라 여기며, 그 전생 제자들의 가르침을 받아 후생으로서 훈련을 받는다. 티베트에서는 쥐구(祖古), 몽골어로 쿠빌 간(몽골어: ᠺᠦᠪᠢᠯᠭᠠᠨ qubilγan, 呼畢勒罕 호필륵한)이라 한다.
 
몽골어로 이들을 일컫는 존칭이 ‘쿠툭투’이다. 환생임이 지명되었으나 아직 교육을 다 마치지 못한 어린아이일 경우에는 전세영동(轉世靈童)이라고 하고, 교육이 끝나 성인이 되어 좌상 의식(제위식)을 마치면 비로소 그때부터 쥐구가 된다. 툴쿠스의 예로 달라이 라마, 판첸 라마, 삼딩 도르제 파그모스, 카르마파스, 키엔테스, 자브드룽 린포체, 콩트룰 등 유명한 고승이 있다.
 
단잔 라브자는 청나라 지배 아래 있는 몽골 민족의 독립을 염원하여 샴발라를 구현하려고 무던히 애썼다. 그래서 연극으로 사람을 모으고, 의술을 연마하여 중생을 고통에서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고승은 1856년 청나라에서 보낸 암살자에 의해 안타깝게 54세에 살해된다. 몽골의 독립과 부흥을 위한 그의 높은 꿈은 고비사막 모래에 영원히 묻히게 되었다.
 
몽골 고승 ‘단잔 라브자’가 지은 시(詩) 〈호르마스트 하늘〉는 몽골의 고대 천지 창조 신화(天地創造神話)로 이안나 교수가 번역하여 2003년 《몽골현대시선집》으로 출간됐다. 호르마스트(Khan hurmast)는 갈바 시대의 주인으로 석가여래(釋迦如來)가 다음 세상의 주인을 찾아가는 신비로운 글이다.
 
 
〈호르마스트 하늘〉
 
호르마스트 하늘의 완벽함이여
 
여덟 마법 잔치로 하늘에 행복을 뿌려라
 
구름이 몰려와 비 들이치는 이 순간
 
문간과 상석은 무슨 차이가 있느냐?
 
생을 다해 숨지는 이 순간
 
늙은이와 젊은이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
 
버찌 나무를 심으면
 
뱀과 독충이 거기서 나온다.
 
나쁜 사람과 해로하면
 
흉함과 사악함이 거기서 나온다.
 
잎이 무성해지는 나무를 심으면
 
온갖 열매가 갈래에서 나온다.
 
좋은 사람과 해로하면
 
빛 과 지혜가 거기서 나온다.
 
하늘에 수많은 별들로 가득 차 있지만
 
반짝 반짝 빛나는 건 하나 둘
 
세상에 중생이 수 없이 많지만
 
진실로 깨달은 자는 하나 둘
 
차디찬 허공에 바람만 흐르는구나!
 
들풀이 풍성하게 자라고
 
만복을 누리고 있음에도 괴로움에 사로잡힌다면
 
번뇌는 그 안 있는 것이다.
 
제~ 에~ 헤~ 어리석구나 제~
 
삼성이여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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