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世上(세상) 사람들아 이내 말삼 들어보소.
3
科擧(과거)를 하거들랑 靑春(청춘)에 아니하고
4
五十(오십)에 登科(등과)하여 白首紅塵(백수홍진) 무삼일고.
5
公明(공명)이 늦이나마 行勢(행세)나 약바르지.
6
無斷(무단)히 내달아서 小人(소인)의 敵(적)이 되여
7
부월을 무릅쓰고 天庭(천정)에 上䟽(상소)하니
10
소한장 오르면서 萬朝(만조)가 鬱鬱(울울)하다
11
어와 惶悚(황송)할사 天威(천위)가 震怒(진노)하니
12
削奪官職(삭탈관직) 하시면서 嚴治(엄치)하고 식중하니
13
운박한 이 신명이 敵國(적국)을 도라갈새
14
秋風(추풍)에 배를 타고 江回(강회)로 向(향)하다가
15
남수찬 上䟽(상소) 끗해 明川定配(명천정배) 놀납도다
16
적소로 치행하니 寒波風波(한파풍파) 고이하다
17
창망한 行色(행색)으로 東門(동문)에서 待罪(대죄)하니
18
故鄕(고향)은 寂寞(적막)하고 明川(명천)이 二千里(이천리)라
19
두루마기 한띄매고 北天(북천)을 향해 셔니
20
四顧無親(사고무친) 孤獨單身(고독단신) 죽난줄 뉘가 아랴
23
人臣(인신)이 되어다가 소인을 讒訴(참소)하고
24
嚴旨(엄지)를 奉承(봉승)하여 絶域(절역)으로 가난 사람
25
千古(천고)의 몇몇이며 我朝(아조)에 그 뉘런고
27
千里謫客(천리적객)이라 丈夫(장부)도 다울시고
28
죠흔다시 말을 하니 明川(명천)이 어듸맨야
29
더외난 紅爐(홍로)갓고 장마난 極惡(극악)한대
30
노자난 되셔우고 이 明月(명월) 내달나셔
33
슬푸다 이 내몸이 영쥬각 神仙(신선)으로
34
나나리 책을 끼고 天日(천일)을 메시다가
35
一朝(일조)에 졍을 떼여 天涯(천애)로 가갯고나
36
閨中(규중)을 膽望(담망)하니 운영이 아득히다
38
밥 먹으면 길을 가고 잠을 깨면 길을 떠나
39
물 건너고 재를 넘어 十里(십리) 가고 百里(백리) 가니
40
楊州(양주) 따 지난 후에 표원읍 길가이오
43
江原道(강원도) 북관길이 듯기보기 갓호구나
45
쳔험한 靑山(청산)이오 촉도란은 길이로다
48
樹木(수목)은 울밀하여 天日(천일)을 가리우고
49
岩石(암석)은 층층하여 업버지락 잡바지락
51
上上峰(상상봉) 올나셔니 初更(초경)이 되엿구나
53
떡마시 이상하고 香氣(향기) 잇고 아람답다
55
南北(남북)을 모라거든 山形(산형)을 어이 아리
56
三更(삼경)에 산에 나려 탄막에 잡을 자고
57
새벽에 떠나셔니 安邊邑(안변읍) 어대맨요
58
할 일 업산 내신세야 北道(북도) 적객 되엿도다
59
咸鏡道(함경도) 初面(초면)이요 我太祖(아태조) 古土(고토)로다
60
山川(산천)이 광활하고 樹木(수목)이 만천한대
61
安邊邑(안변읍) 드러가니 本官(본관)이 나오면서
63
시원케 잠을 자고 北向(북향)하여 떠나가니
64
元山(원산)이 역에련가 人家(인가)도 굉쟝하다
67
太祖大王(태조대왕) 타개로셔 총총가게 뿐이로다
68
금슈 山川(산천) 그림 중에 바다갓흔 관새로다
69
船官(선관)이 즉시 나와 치하하고 관대하여
70
點心床(점심상) 보난 후에 채병화 등대하니
71
죄뎡이 몸에 잇셔 치하하고 歡送(환송)한 후
74
千里客地(천리객지) 날 반기리 이 얼운 뿐이로다
76
위로하고 多情(다정)하니 客懷(객회)랄 잇개구나
77
北馬(북마) 주고 使令(사령) 쥬고 행개 쥬고 衣服(의복) 쥬니
78
잔읍 형셰 生覺(생각)하고 不安(불안)하기 그지없다
80
갈길이 몇 千里(천리)며 올 길이 몇 千里(천리)고
85
萬才橋(만재교) 긴다리난 十里(십리)랄 뻣치엿고
86
無邊大海(무변대해) 챵망하여 大野(대야)를 둘러잇고
89
萬人家(만인가) 전역 연기 秋江(추강)에 그림이요
90
西山(서산)에 지난 해난 遠客(원객)에 스름이라
92
無心(무심)한 뜬 구름은 故鄕(고향)으로 돌아가고
94
思鄕(사향)한 이 내 눈물 長江(장강)에 떤저두고
96
서울이 八百里(팔백리)오 명천이 구백리라
98
영태도 높건이와 樹木(수목)이 더욱 장타
100
路邊(노변)에 셧난 碑石(비석) 碑閣(비각) 단쳥 요조하다
101
太祖大王(태조대왕) 소시졀에 高麗國(고려국)에 將帥(장수) 되어
102
만살인 승졍하고 功德碑(공덕비) 어제갓다
103
驛馬(역마)를 잡아 타고 흥원읍 드러가니
104
無邊海色(무변해색) 둘넌난대 邑樣(읍양)이 絶妙(절묘)하다
105
즁화하고 떠나셔니 평사역에 宿所(숙소)로다
106
내온 길 생각하니 千里(천리)만 되엿난야
109
嚴旨(엄지)를 메셔스니 일시를 遲滯(지체)하랴
110
죽기를 가리잔고 水火(수화)를 不分(불분)하니
112
骨髓(골수)에 든 더위난 자고새면 泄瀉(설사)로다
113
나장이 하난 마리 나으리 擧動(거동) 보니
114
嚴嚴(엄엄)하신 氣力(기력)이오 위태하신 신관이라
115
하로만 조리하여 北靑邑(북청읍)에 묵사이다
116
無識(무식)하다 네 말이야 嚴旨(엄지) 중 一身(일신)이라
117
生死(생사)를 생각하야 一時(일시)를 遲滯(지체)하리
120
北靑(북청)셔 宿所(숙소)하고 남승쳥 도라스니
121
無邊大海(무변대해) 茫茫(망망)하여 東天(동천)이 가이 업고
122
萬山(만산)은 疊疊(첩첩)하여 남향이 아득하고
124
안박재 六十里(육십리)라 하날에 마쳔하고
125
空中(공중)에 걸인기 참바갓치 결여구나
126
다리덤불 얼켜스니 天日(천일)이 밤즁갓고
129
上二峯(상이봉) 올나셔니 보이난게 바다이오
130
너른 거시 바다이라 몇 날을 길에 잇셔
132
故鄕(고향) 생각 다시 업다 쳔일만 은근하여
133
頭上(두상)에 버려구나 영평읍 中火(중화)하고
134
吉州邑(길주읍) 드러가니 성곽도 장컨이와
136
떠날 길이 아득하다 邑內(읍내)셔 묵자묵자 하니
137
本官(본관)예 不安(불안)하다 원 나오고 책방 오니
138
初面(초면)이 친구갓다 飮食(음식)은 먹건이와
139
포진 妓生(기생) 불관하다 嚴旨(엄지)를 메셔스니
140
죄명을 가자스니 妓生(기생)이 호화롭다
142
妓生(기생)을 물리치고 錦遙(금요)를 거더내니
143
本官(본관)이 하난 마리 嶺南(영남) 양반 고집도다
144
모우하고 떠나셔니 明川(명천)이 六十里(육십리)라
147
八十里(팔십리) 광연못은 소무에 강도로다
151
人民(인민)은 繁盛(번성)하고 城郭(성곽)은 雄壯(웅장)하다
153
앵도원에 집을 무려 本官(본관)다려 쳥하여라
159
主人(주인)집 차자가니 놉흔 대문 너른 사랑
160
二千石(이천석)군 집이련가 本官(본관)이 하난 마리
161
金校里(금교리) 이번 定配(정배) 罪(죄)없이 오난 쥴은
162
北關守領(북관수령) 아난 배요 萬人(만인)이 울언나니
164
三刑妓生(삼형기생) 다 불너라 올 날부터 노잣구나
168
규문의 최승하고 혼자인지 消日(소일)하니
169
城內(성내)의 선비드리 문풍하고 모여드려
176
쥬야로 깨고 잇셔 歲月(세월)이 글이로다
178
졀셔의 고증이라 詩酒(시주)에 회포 붓쳐
179
不出門(불출문) 글 외우며 편케편케 날 보다니
181
南天(남천)을 바라보면 기러기 쳐량하고
182
北方(북방)을 우어 보니 오랑캐 지경이이라
184
조밥되밥 기장밥은 本官(본관)의 聖德(성덕)이오
185
主人(주인)의 졍성으로 실같은 이내 목슘
186
달반을 거려던니 千萬以外(천만이외) 家信(가신) 오며
193
子姪(자질)에 눈물이요 옷우에 그림빗쳔
198
그 후일을 어이 아리 萬樹靑山(만수청산)에 멀고 먼대
201
無事(무사)이 도라가셔 우리집 사람다려
203
죄명이 개가우니 恩命(은명)이 싀우리라
204
거연이 츄셕날에 家家(가가)이 셩모하니
206
本官(본관)이 하난 말이 이 곳에 七星(칠성)봉은
207
북관즁 名勝地(명승지)라 금강산 다를지니
208
七峯山(칠봉산) 한 번 가셔 만수심산 엇더하냐
213
赤壁江(적벽강) 除夕(제석)노름 무산험이 잇시리오
216
구름갓흔 千萬峯(천만봉)이 畵圖江山(화도강산) 光景(광경)이라
218
곳곳지 물소래만 白玉(백옥)을 깨쳐 있고
219
峯峯(봉봉)이 丹楓(단풍)빗쳔 금슈장을 물러셔라
221
遠山(원산)은 구름이요 자봉은 물형이라
223
風景(풍경)도 좃커니와 光景(광경)이 더욱 좃타
225
소쇠하고 문을 여니 妓生들이 압헤 와서
226
현신하고 하난 마리 本官(본관)사도 하는 마리
227
金校理(김교리)님 칠보산에 너없이 노름되라
231
부대부대 操心(조심)하고 칠보청산 거행하라
233
우습고 붓그럽다 本官(본관)의 졍성이여
234
風流男子(풍류남자) 詩酒客(시주객)은 神仙(신선)의 곳에 와셔
236
七十里(칠십리)를 등대하니 風流男子(풍류남자) 방탕셩이
238
일홈 뭇고 나무르니 한연은 梅紅(매홍)인대
239
芳年(방년)이 十八(십팔)이오 하나는 君山月(군산월)이
240
十九歲(십구세) 꼿치로다 화상 불러 음식하고
241
노래 씨겨 드려보니 梅紅(매홍)의 平羽調(평우조)난
242
雲路(운로)가 흣허지고 君山月(군산월)의 행금소래
243
萬岳千峯(만악천봉) 푸르로다 指路僧(지로승) 압셔우고
244
두 妓生(기생) 엽헤 끼고 영화만곡 깁흔고대
245
개심대 쓸나가니 丹楓(단풍)은 비단이오
249
악양곡 한 곡조를 두 妓生(기생) 불너니
250
萬山(만산)이 더 놉흐고 丹楓(단풍)이 더 붉도다
251
玉手(옥수)로 양금 치니 松風(송풍)인가 물소랜가
252
君山月(군산월)이 손길 보소 곱고도 고을시고
253
春山(춘산)에 물손인가 안동밧글 금낭인가
254
양금 우에 노난 손이 보드랍고 알시롭다
255
남녀 타고 正向(정향)하여 하마대를 나가니
257
히든 바외 푸르고나 絶壁(절벽)에 색이 일홈
258
만조령 물색이라 山(산)을 안고 드러가니
259
방젼암이 여기로다 奇巖怪石(기암괴석) 총총하니
260
갈사록 황홀할사 一里(일리)를 드러가니
262
石色蒼苔(석색창태) 이상할샤 연적봉 求景(구경)하고
263
海星臺(해성대) 向(향)하다가 두 妓生(기생) 갈대업셔
264
찻니라 골몰터니 어대서 一聲歌曲(일성가곡)
265
中天(중천)으로 이러나니 놀나여 바라보니
266
해성대 올나안자 一支丹楓(일지단풍) 꺽어쥐고
267
綠衣紅裳(녹의홍상) 고운 몸이 萬丈山(만장산) 저 구름 우에
269
이 몸에 이른고자 神仙(신선)의 지경이라
270
平生(평생)에 연분으로 天朝(천조)에 得罪(득죄)하야
272
연적봉 지난 후에 仙女(선녀)를 따라가셔
274
배바회 채셕봉은 眼前(안전)에 버려 잇고
275
생황봉 보살봉은 神仙(신선)에 구혈이라
276
梅紅(매홍)은 술을 들고 만장운학 곡조에
277
君山月(군산월) 안즌 거동 아조 分明(분명) 꼿치로다
278
梧桐(오동) 목판 거문고에 금사로 쥴을 메와
281
네 고동 보고 나니 君令(군령)이 엄하여도
284
네게야 큰 말 하랴 본 거시 큰 병이오
285
안 본 거시 약이련가 이천리 졀새 즁에
287
아조 모도 네 덕이라 양금을 파한 후에
288
졀을 지나 나려 오니 그 즁에 잇난 찬물
296
다시난 지회하여 妓生(기생)이 못 오리라
298
靑山(청산)이 그림 되어 슐잔에 떠러지고
301
日月(일월)이 언제련고 九月九日(구월구일) 오날이라
310
八十里(팔십리) 경성땅에 구경차로 길을 떠나
315
쳥공에 나랏고나 忠臣(충신)에 높은 자최
325
王昭君(왕소군)에 청총인가 쳐량한 어린 혼이
330
明川邑(명천읍)이 十里(십리)로다 탄막에 드러가셔
346
맛나고도 향기롭다 本官(본관)에 거동 보소
354
새 사람 되얏구나 형극 즁에 쎡긴 난초
359
광풍제월 썩 발근 날 글 지으면 화답하고
363
남복 짓고 종 보내여 二百兩(이백양) 횡지 내여
366
네게야 내외할가 千里江上(천리강상) 大道上(대도상)에
367
金學士(김학사) 꼿치 되어 비위를 마초면서
373
慶事(경사)를 만나구나 쳔원에 즁화하고
385
비슈 빼여 버린 후에 도라와 대장 되고
393
부대부대 잘 가그라 다시 볼 날 잇난니라
395
원망으로 하난 마리 바릴 심사 게셧스면
405
秋江(추강)은 명낭한대 홍상에 눈물 말여
406
學士(학사) 두발 히여구나 숭교에 담아내여
408
말 타고 도라서니 耳目(이목)에 삼삼하다
409
男子(남자)에 간장인들 인졍이 업살손가
410
이천리 쟝풍유를 一朝(일조)에 노쳐구나
421
진흘게 구오는가 秋天(추천)에 외기력이
424
하난 거시 이별이라 죠히 잇고 잘 가그라
425
다시 엇지 못 만나리 남녀로 재 넘으니
428
나문 거시 괴흥이라 회양에 中火(중화)하고
432
갈 젹에 녹음방초 올 젹에 風月(풍월)이오
437
만사여생 이 몸이오 쳔고호걸 이 몸이라
438
츅셩영 넘어가니 三角山(삼각산) 반가워라
440
萬霜(만상)이 春光(춘광)이라 삼각에 재배하고
453
그릇타 한을 마라 男子(남자)에 천고사업
458
남자들 부려 말고 이내 노릇 하개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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