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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花(화)의 血(혈) ◈
◇ 제오회 ◇
카탈로그   목차 (총 : 7권)   서문     이전 5권 다음
1911년
이해조
1
뎨 오회
 
2
슌젼 텬진으로 사을 긔 마 밋듯  션초 리시찰 도라간 뒤로 이나 계약셔 보가 눈이 감도록 기리 어언간 가 지도록 쇼식이 업스니 심즁에 심이 의아던지 져의 부모를 향야 소경력 졍를 고며
 
3
(션) "이 량반이 엇지셔 아모 긔별이 업슬가요. 그 량반이 년부력강치 안이신 터에 밤에 잠을 편이 못줌으시고 아마 신병이 나셧나 보오. 그러치 안이면 즉시 하인을 보마고 금셕치 말을 얏 엇지 엇셔 잇지 긔별이 업스니 갑갑 갓난 어멈을 불너 알아보앗스면 됴켓셔요."
4
() "밋기를  잘 밋다. 그가 사인 줄노 밋엇더냐. 그 흉계 몰낫지 잠ㅅ간 너 속이노라고 능쳥스럽게 무엇을 써 쥬고 급히 갈 에 도로 아슬 계교로 도쟝인지 막걸닌지 어 쥬마고 가져간 것인 네 각에 도로 보 줄로 알고 기다리 모양이냐. 이번에 너 욕당 일 곳 각면 이에 신물이 졀로 난다. 이  긔왕 욕당 일은 팔탓으로 녁이고 그위 인물을 각도 말아라. 셜혹 그 위인이 약죠을 직회기로 소용이 무엇이냐."
 
5
션초가 긔 부친 말에 야 무엇이라 명기불연야 답을 려다가 다시 각기를
 
6
"에그 아모 말도 말어야 겟다. 아바지게셔 분졍지도에 시 말이지 그러치 아니면 아즉 압일을 지보지시지도 안이시고 나의 가장된 분을 뎌다지 단쳐을 들어 말실구. 그로 그러치 안이다 만일 분ㅅ김에 말을 더 심게 시면 낫말은 가 듯고 밤말은 가 듯다 령감귀에 혹 드러가면 열흘 길를 하로도 못가셔 내게 향 령감의 마도 셥셥야질 터이지."
 
7
고 자긔 부친에 입을 손다닥으로 막으며
 
8
"글셰 웨 이러케 말을 심닛가. 긔왕 일은 엇지 되얏던지 인졔 그 령감이 아바지 사외가 안이오닛가. 사외에 말을 장인되시 아바지셔 심게 시면 에 악션이 무엇이 됨닛가. 분셔도 으시고 갓난 어미에게 좀 알아나 보아 쥬십시오."
 
9
() "뎌 식이 약고  쥴 알앗던니 지금 보닛가 아즉 용열구나. 령감은 난졍마즐 무슨 령감이고 알아보기 무엇을 알아보아 아비에 말이  올으니 가당치 안케 각을 말고 진작 이져버려라. 한 일 밀워 열 일을 아 법인 즉 두고 볼 것 업시 네게도 결다코 못 노릇 위인이니라."
10
(션) "에그 아바지 그러케 실 말이 안이올시다. 그가 엇더 격이던지 긔왕 한 번 몸을 허락얏사온 즉 졔가 죽어도 리씨 사이온 엇지 달면 키고 쓰면 앗타 금수에 위를 단 말이오닛가."
 
11
호방이 리시찰 위인을 명약관화로 알고 션초다려 아모됴록 다시 을 두지 말고 진즉 달니 변통라고 졍야 얼마 짓다가 졔가 결심을 하도 단단히 고 일향 듯지 아니 양을 본즉 아모려도  일 업지라. 부득이야
 
12
"응 식도  번 쥐면 다시 펼 줄은 도모지 모로지.  수 업다 네 팔 소관이다."
 
13
더니 하인을 갓난 어미에게로 보여 리시찰의 동졍을 탐지야 본즉 리시찰이 죠반을 촉야 먹고 즉시 나셔 젼라북도로 갓다 지라.
 
14
호방이 혀를 툭툭 차며
 
15
() "쟈ㅣ 보아라. 내가 무엇이라더냐. 발셔 젼라북도로 다라낫단다. 고러케 계약셔에 도쟝을 잘 어 보엿냐."
16
(션) "아마 총망즁에 잇고 그로 가신게지오. 쇼양 양 졂은 사 안이고 셜마 약오릿가. 하회를 기다려 보면 알 것이오니 넘오 과도히 말을 마십시오."
17
() "나인들 너만치 각을 못겟냐. 그가 늙것스나 졀멋스나 위되기 일반인 즉 너를 위야 아모됴록 그 허물을 뒤덥허 가겟지만는 관기모면 인언슈(觀其眸子人焉瘐諸)라고 그 목자가 텬하에 간교기가 이 업고 음셩이 괴상셔 후분신셰 말이 못될나 가 상셔공부 못얏다만은 다년 관부 츌입을 며 렬인을 만히  탓으로 여합부졀 알겟더라. 그런즉  각에 열에 아홉은 그가 너를 당장 속여넘긴것 고  셜혹 속이지를 안이고 신를 직힌도 나죵에 필경 됴치 못 것이니 아 말 로 진작 단염 편이 가니라."
18
(션) "에그 아바지 져 죽와도 그리 슈 업슴이다. 그 령감셔 금셕흔 언약을 져바리 디경이면 져···········  후분 됴치 못 것이야 엇지 압을 다보난 슈도 업고 셜 그얼줄 알기로 긔왕 몸을 허락 이상에 후회면 쓸 가 잇슴니가."
 
19
호방은 션초의 고집 양을 보고 화가 더럭 나셔
 
20
"예ㅣ 누가 아냐. 네 락로 여라. 잘 되야도 네 팔오 못 되여도 네 팔니라."
 
21
며 밧갓흐로 나간 뒤에 션초어머니가 쥐죽은 듯이 잇셔 동졍만 보다가 곰곰 각기를
 
22
"긔 남편 말로 리시찰의 격이 깁히 밋지 못 위인 흐면 긔 의 집심은 고 은 듯 야 다시 변통을 못 모양이라. 식일지언뎡 졔 격이 남에 밋헤 안이들만 닛가 아모됴록 져와 흔 을 엇어 한이업시 미를 보더니 결인지 잠결인지 쳔만 밧게 굽도 졋도 못 경우를 당얏스니 이 일을 엇지면 됴탄 말인가"
 
23
며, 담ㅅ 톡톡 털어 한  퓌여 물고 후뎡화원으로 넉이 업시  거름 두 거름 도라가 머리가 다 부욱고 키가 조고마 계집가 각풀입을 어 초마 압혜다 싸들고 강동강동 뒤여오며
 
24
"어머니 뎌긔 언니가 뒤ㅅ마루에 혼자 안져셔 작구 울기만 며 가 가닛가 뎌리 가라고 핀잔만 주어요. 나 뮈어 그 놈에 언니 진작 죽기나 스면 됴켓지."
 
25
션초어머니가 갓득이나 심란 아모리 쳘 모르 어린 것이라도 졔 형에게 향야 막 맛츰가 말로 쥭엇스면 죠켓다고  것을 듯고 분이 와락 나셔
 
26
"이년 무엇이야. 형다려 죽엇스면 죠켓다 법이 엇의 잇더냐. 그리지 안이도 심가 죠치 못야 울기만  형다려 죽으라고 이년 보기 실타. 져리 가거라."
 
27
그  뎌의 어머니가 그리록 팔에 가 달녀 응셕을 며
 
28
"어머니 그리고 언니가 나를 작고 기에 무엇을 혼자 쳐먹으려나 고 감안감안이 가 슘어 보닛가 언니가 웨 그리난지 의쟝을 열고 의복을 례로 여 이것도 닙어 보고 한슘 쉬고 뎌것도 닙어 보고 한슘을 쉬여요."
 
29
션초 어머니가 그  대이 툭 쥐여 박으며
 
30
"에라 이 년 뎌리 가거라. 듯기 슬타."
 
31
야 차보 뒤에 션초의 쳐소로 슬슬 도라가니 션초가 긔 어머니 오 양을 보고 흘으던 눈물을 얼풋 씨셔 버리고 텬연 모양으로 려 마즈며
 
32
(션) "어머니 웨 무슨 일에 역졍이 나셧슴닛가. 긔이 죠치 못시니."
33
(모) "에그 역졍인지 무엇인지 나 모르겟다. 내가 너를 엇더케 길은 인야 남보다 여나게 잘 되지는 못들 텬에 몹슬 량반을 맛나셔 네가 뎌 모양으로 속을 샹고 울기만 니 내 마이 엇지 죠켓난야. 이  어미가 쓰고 공드려 길너셔 산치 밋고 바라 을 각야셔라도 어졔 아바지 시던 말과 치 팔 탓으로 보쌈격근 세음치고 그 량반은 니져바려라. 네 말맛다나 그 량반이 총망즁에 니졋다 지라도 벌셔 그 량반 나간지가 몃 칠니냐. 쳐음에 너을 맛나지 못야 셔들던 품으로 면 니져버릴 리도 만무고 이지 이럿타 아모 긔별이 업단 말니냐."
34
(션) "어머니 아모 걱졍을 말으십시오. 리시 령감이 져다려 말시기를 공사로 그 잇흔날 급히 나시면 오륙일 후에 다시 오셔셔 범를 구쳐시마 셧스니 회를 기다려 보아 엇더케 던지 좌우간 귀졍을  터이오니 아모 념녀 말으십시오. 졔가 울기 언졔 울엇다고 이리셔요."
35
(모) "네 얼골을 보다 운 것을 모로며 모란이가 보고 와셔 일으든 안이 울엇다고 말을  오냐 울지 말라. 너 그리 양을 보면 내 쇽이 푹푹 상다. 너의 아바지 말이 야속셔 그리늬."
36
(션) "안이야요. 공연히 마이 슈란셔 그리 셔요. 다시 울지 안이 터이니 아모 걱졍 마르십시오. "
 
37
션쵸가 져의 어머니 압헤 됴흔 말로 답은 엿소나 은근히 삼촌간쟝이 밧작밧작 죄이여 낫이면 가 지도록 밤이면 동이 트도록 리시의 쇼식을 고  오일이 훌젹 지나 륙 칠일이 지나도록 아모 동졍이 업지라. 궁금고 긔막힌 졍을 발표야 말쟈니 부모의 망이 두렵고 다만 긔 쇽으로 치미러 올으 화를 억지로 참으며 신음는 말이라.
 
38
"에그 셰샹에 이런 일도 잇. 가 발셔 몃 레를 쳐야 이 셰샹을 버리고 십것마는 그 량반도 사인 즉 죠만간 무슨 긔별이 잇슬 터이지 셜마 모발이 회ㅅ득 회득 좌디로 나갓흔 어린 사을 속일 리가 업슬 듯도 고  가 죽기 곳면 부모 가에 못을 박아 드리 것인 하회도 아직 모르고 경션이 죽엇다난 불효만 될 터이라 야 오날지 실낫흔 목슘이 부지얏더니············ 에구 인졔난 가 이 목슘을 을 가 되얏 보다 가 쳐음 작뎡 로 못고 리시에게 몸을 허락기난 부모를 위야 사셰 부득이 일이어 더구 종 신의를 져바려 이러타 말이 업스니 사에 탈을 쓰고 그 우를 밧고셔 잠시간인들 엇지 살어 잇슬구."
 
39
며 눈문이 하염업시 비오듯 난 갓난 어멈이 불너 듯이 드러오더니 긴봉 편지  장을 허리춤에셔 여 쥬며
 
40
"작은 아씨 얼마 궁금시게 지셧슴닛가. 슈의ㅅ도셔 인졔야 편지를 보셧슴니다. 어셔 여 보십시오. 져난 작은 아씨를 위야 엇지 답답던지 하로도 몃 차례식를 길쳥에 가셔 슈의ㅅ도 문안을 무러도 엇의가 계신지 도모지 모른다고 기에 인졔 말이지 슈의ㅅ도를 향야 에그 량반님네 이러케 경우가 업나 이럴 쥴 아랏더면 나 육포를 켜도 심부름을 안니엿슬걸 셜마 졈자은 터에 한 입으로 두 말를 리가 잇스리 얏더니 샹말로 누러 갈  다르고 올  다르 일톄로 한 번 가시더니 이 모양으로 아모 긔별을 안이시 경우도 잇나  황송 말도 한 두 번 안이얏슴니다. 그러면 그러치 그 ㅅ도셔 그러실 리가 잇슴닛가. 어셔 편지 여 보십시오. 인졔 작은 아씨가 됴흐시겟슴니다."
 
41
션초가 그 편지 얼풋 밧아 피봉을 여 들고 차차 나리 보 편지 속에셔 지폐 몃 쟝이 우루루 쏘다지지라.
 
42
"에그 이것이 웬 것이야."
 
43
간난 어미가 주엄주엄 집어 셰여 보더니 션초 무릅우에다 노으며
 
44
"에그 량반도 찬찬도 시지. 아마 아씨다려 요용소치로 위션 아슈신 데 쓰시라고 아 듯 모로 듯 이것을 편지 속에다 너어 보내신 것인가 보오이다."
 
45
션초가 그 말은 드른 쳬도 안이고 보던 편지 마져 보다가 얼골빗이 붉으락 푸르락 다가 졈졈 노지며 손에 들엇던 편지가 셔리마진 나모입이 바을 조 러지듯 힘이 반뎜도 업시 슬몃시 무릅우에가 러지 뒤밋쳐 션초의 입에셔
 
46
"에구ㅣ"
 
47
슘 한 마듸가 나오더니 그 편지 박박 져버리고 지폐 십원은 지로 싸셔 갓 어미 주며
 
48
"여보게 이것 그 량반에게로 도로 젼야 주게."
 
49
간난 어미 션초의 광경을 보고 무식 것이 가샹 의스럽게 심으로 츄측기를
 
50
"에그 뎌 아씨 보게. 그런 줄 몰낫더니 보장이 어지간치 안케 큰걸. 돈 십원이면 우리 한 밋쳔을 을 것인 뎌러케 도로 보 졔 쇼들고 투졍 것이 안인가. 엇의 나죵 이나 구경 겸 도로 갓다가 보내 보겟다."
 
51
고 돈 넌 봉지 밧으며
 
52
(간) "이것은 웨 도로 보내심닛가. ㅅ도셔 일 아씨다려 쓰시라고 보내신 것인요ㅣ"
53
(션) "여러말 말고 갓다 두게. 간난 어미가 다시 말을 못고 그 돈을 도로 갓다가 김션달을 주엇더라."
 
54
사이 운 을 한 번 먹으면 셰샹만에 원통 것도 업고 고긔 것 앗가올 것이 모다 업 ?이라 만리 젼졍에 흔 년긔도 앗갑지 안이고 량친부모의 슬하 나 것도 고긔치 안이고 발근 셰샹을 영결 것도 원통치 안이야 평탄 낫빗으로 부모의 침쇼에를 단여셔 긔 방으로 도라와 압뒤ㅅ문을 텸텸히 닷고 시험야 닙어 보던 의복을 내여 졍결게 닙은 후에 아편은 언의 틈에 쥰비야 두엇던지 밤톨만 것을 한입에 툭 드려트리고 물을 마셧더라. 텬륜이 심샹치 안인 것이라 그럿턴지 쵀호방 외가 모란이 압헤다 누이고 한잠을 들냐 말냐 야 공연히 마이 슈란야 션초우 소리가 들니 듯 지라.
 
55
(츈) "령감 잠드셧소. 내 마이 무단히 어슈션 산란며 잠이 안이오구려."
56
(쵀) "글셰 내 말이야 나도 잠을 벗노앗 걸"
57
(츈) "웨 그런지 션초가 별안간에 보고 십소 가셔 불너올가."
58
(쵀) "글셰 내 마도 그러키 지만 고만두지. 그 가 웬 망 쟈로 셔 요사이 시시로 울기만 고 잠을 못자더니 오은 아마 곤던지 초져녁부터 문을 닷고 아모 소리 업 것을 공연히 엿다가  울기나 면 셩가스러온 고만 내버려두지."
 
59
쵀호방 외가 그 모양으로 슈작을 고 그 의 일로 한 걱졍을  압헤셔 자던 모란이가 별안간에 벌 니러나셔 쥬먹으로 을 치고 대셩통곡며
 
60
"에구 아바지 에구 어머니 나 속졀업시 셰샹을 버렷소. 내가 이 원슈를 갑지 못면 언의 지던지 살이 썩지 못 터이오 젼에 아바지 어머니 두 분 효셩을 다야 봉양려던 마과 문필 가무 등 각죵 질은 모다 모란이 젼야 쥬엇오니 저의 죽은 것을 슯허 말으시고 모란이에게 미를 보시소셔"
 
61
쵀호방 외가 대경소괴야 달녀드러 모란의 손발을  붓잡고 흔들흔들며
 
62
(쵀) "이년 모란아 졍신 찰여라. 이게 무슨 소리냐."
63
(츈) "모란아 모란아 나 좀 보아라. 그게 무슨 소리냐."
 
64
그리록 모란이 더 울며
 
65
"아바지 져 이 길로 져의 못 노릇 리시찰의 원슈를 갑흐러 가오니 소문을 드러보셔셔 리시찰에 무슨 일이 잇다고 거던 졔 소위인 쥴로 넉이십시오. 리시찰 졔가 남에게 그 모양으로 젹악을 고 아모려면 무나구요. 긔가 나려올 졔 긔구를 한 차리고 억바으로 왓지마는 올나갈 에 아마 복쟝을 쾅쾅 짓질 터이올시다."
 
66
쵀호방이 우두커니 듯다가 어이 업셔셔 마누라다려
 
67
"여보게 이 가 웬 곡졀인가. 자다가 말고 실셩을 스니 문갑을 열고 쳥심환을 내여 오게. 어셔 먹여보셰."
 
68
션초 업머니가 쳥심환을 황망히 내다가 비탕에 풀어 모란의 입에 퍼느으며  무한쓰 모란은 여젼히 그 모양으로 횡셜슈셜더니 날이 졈졈 발가오닛가 졍신을 모로고 혼곤히 느러지지라. 쵀호방 외가 그졔야 마을 놋코 역시 잠이 혼곤히 드럿다가 가 한나졀은 되야 여보니 모란이 여샹히 여단이며 작란을  션초의 동졍이 도모지 업지라 심즁에 심히 의심이 나셔 외 셔로 의론기
 
69
(쵀) "여보게 션초가 그져 안이 니러낫나."
70
(츈) "글셰요. 엇진 일인지 이지 볼 슈가 업소구려."
71
() "졔 방으로 좀 가보지 필경  울고 잇나 보구먼 그러치 안이면 효셩이 유명히 잇 것이 가 낫이 되도록 어미 아비 안이와 볼 리가 잇나."
72
(츈) "내가 가보고 오리다. 뎌것이  울고 잇스면 보기 슬혀 엇더케 단 말이오."
 
73
며 션초의 쳐소로 가보니 방문이 그져 쳡쳡히 닷쳐 잇지라 션초 어머니가 손쟝가락을 부려 졧쳐들고 문셜쥬 툭툭 울니며
 
74
"아가 아가 그져 자늬. 가 한나졀이 지다 고만 니러나 아밥을 먹어라. 에그 이 가 이러케 곤히 잠이 드럿나. 이  아가 고만 이러나거라."
 
75
이치 쳐음에 나즉나즉이 우다가 나죵에 문을 와락와락 잡아다리며 소리를 놉히여 크게 불너도 종 아모 동졍이 업지라.
 
76
(츈) "에구 령감 이게 웬일이오. 잠ㅅ귀 발긔로 유명 가 이러케 여도 답이 업스니 그 안이 심샹치 안이오."
77
() "글셰. 웬 곡졀이란 말인구."
 
78
며 역시 음셩을 크게 야
 
79
"션초야 션쵸야 "
 
80
션초 어머니가 손락에다 침칠을 야 문바른 됴희 비작 비작 으더니 한편 눈을 드리고 한참 보다가 뒤로 펄 쥬져 안즈며
 
81
"에구머니 뎌게 웬일인가."
 
82
호방이 눈이 둥그져셔
 
83
() "응 웨 그리나. 무슨 일이 잇나."
84
(츈) "필경 뎌것이 쥭엇나 보오."
 
85
며 두 발ㅅ길로 방문을 박 그 문을 례날님으로  것이 안인즉 평시흐면 여간 녀편네 발ㅅ길 한 두 번에 안이 터이지마는 물론 급 디경을 당면  긔운이 한층 더 나 법이라. 문이 션초의 어머니 발ㅅ길을 라 우루루 덜컥 잡바지며 완미다지가 그 바에 것뭇어 렬파가 되난지라. 두 외가 한다름에 여 드러가니 션초가 벌셔 언의 그 디경이 되얏지 지가 게 굿고 젼신이 지쟝에 물을 츅이여 싸노은 듯 지라 엇더케 긔가 막히던지 피에 말 한 마듸 못고 물그름히 드려다 보기만 다가 한편에셔 울음주머니가 툭 터지며 마조 몸부림을 고 방셩대곡을  그 집안 샹하로쇼와 리웃집 남녀친지가 모다 모혀 와셔 그 광경을 보고 흙흙 늣겨가며 눈물 안이내 사이 업 즁 기즁 친근 사들은 호방 외 붓드러 만류다.
 
86
"여보십시오. 고만두시오. 암만 울면 쓸  잇슴닛가. 긔왕 이 디경을 당신 터에 졍신을 찰이여 졔 몸 감쟝이나 유 업시 야 쥬시 일이 올슴니다. 에그 긔막킨 일도 잇지. 갓흔 나에 병이 드러 텬명으로 이 디경이 되엿셔도 부모되신 터에 긔가 막히실 터인 뎨일 인물과 질이 앗갑지. 여보십시오. 어셔 긋치시고 초종처를 일이나 각 보십시오. 호방이 숨을 휘ㅣ이 쉬고 니러나 감안히 각 즉 긔 이 쳐기 리시찰로 인연 것인 쥴은 분명 알겟스나 자셰 리유 알 수 업지라 졔 손그릇등쇽과 방구셕 면을 두로 혀보노라니 아모것도 증거가 업고 다만 웃목에 져버린 휴지밧긔 업지라. 주엄주엄 집어 낫낫치 펴가지고 이리 조각보모듯 맛쳐보니 이 곳 리시찰의 편지인 그 연에
 
87
"긴 연 후리치고 피에 아다온 인연을 기 년을 로코져 이러니 다시 각 즉 년긔도 넘오 차등이 지고 의 형편으로 말 로 도뎌히 될 수가 업기로 계약셔 보내지 안이며 돈 십원을 보내니 변변치 안으 분과 기름이 사셔 쓰기 밋으며 이 사은 공무 분망치 안이면 수히 일 가셔 옥안을 다시  듯 대강 긋치노라."
 
88
얏지라. 호방이 보기 다 고 도로 썩썩 부뷔여 집어 더지고 두 눈이 붉근 뒤집히여 니를 북북 갈고 북편을 라보며
 
89
"으ㅣ응 셰됴은 사은 남의 젹악을 이러케 고도 무가. 내 눈에 흙 드러가기 젼에 엇의 좀 두고 볼 걸 여보게 마누라 울지 말게. 그짓 소견업 년 뒤어진 무엇이 셜워 운단 말인가. 그 위인이 밋지못 격이니 기다리지도 말고 진작 단념라닛가 말을 안이 듯고 고집더니 필경 졔 몸을 이 모양으로 버려셔 아비 어미 눈에셔 피가 오게 "
 
90
션초 어머니 그 말을 드르니 더욱 불샹고 원통야 자조 긔졀을 야 가며 울더라. 션초가 변변치 못 격이라도 그 모양으로 쥭엇스면 소문이 원근에 랑쟈려던 하물며 인물도 남다르고 질도 남다르고 지조도 남다른 즁 쥭기지 남다르게  션초리오. 지여부지간(知與不知間) 그 소문을 듯고 다 한 마듸식은 말을  열이면 열 다 리시찰 욕 소리 인 그 즁에 언론이 두 가지로 오기 본군과 린읍의 기들이라 기 노릇을 도 졔 마에 쥭기보다 실흔 것을 셰에 지 못야 버셔나지 못 계집은 션초의 고결 것을 홈모야
 
91
"에그 마이 엇지면 그러케 고 은 듯 구. 우리 그런 사에게 비면 아모것도 안이지. 아모 쥭던지 쥭기 일반인 무엇이 앗가워셔 이 드러온 일을 며 살아 잇노. 아모도 안이 드르니 말이지 리시인지 누구인지 그것도 량반인가 무식 샹사과 달셔 의리도 잇고 톄통도 잇슬 터인 졔 식이라도 막 벌이 되 사에게 그 모양으로 젹악을 셔 목숨을 케 담."
 
92
싀집살이기가 슬커나 셔방을 나물고 졔 버릇  못쥬어 모야 무디에 여나와 기을 원 것들은 션초의 고집을 비쇼야
 
93
"어ㅣ 안이 년 졔가 뎌 모양으로 쥭으면 대문에 쥬토칠 쥴 알고 쥭은 뎌만 속졀업지. 인이 일장츈몽인 안이 놀고 무엇구. 흥 우리 그런 긔회를 맛나지 못셔 걱졍이야. 웨 얼넝얼넝 그 비위 살살 맛쳐가며 움푹히 아 먹지 못고 되지 못게 고집을 다가 졔 몸지 버릴 곡졀이 무엇이람. 에그 우슈어라."
 
94
셔울 싀골 물론고 기 곳 쥭으면 젼후건달이 모다 모혀 평량에 징 장고 호젹 쇼고로 쿵 쾡 늬나누 면셔 쥴무지로 신톄 내가 것이 오년 유지 고풍이 되얏 더구 션초야 원통이도 죽엇스려니와 원 유소문 터이라 그 신톄 가 누가 구경을 안이가리오. 읍 촌 여부업시 로쇼 남녀가 밧분 일을 졔쳐 놋코 인 겸 구경 겸 구름치 모혀드럿 쵀호방이 그 에 향야 불샹기도 한이 업스니려니와 문견도 업 쳐디가 안인 고로 슈의관곽 샹여등을 돈 앗가온 쥴도 모르고 한업시 치례 고 슐과 밥을 흔젼흔젼히 작만야 긔구 부릴로 부렷더라."
 
95
베두건을 눈셥지  눌너 쓴 샹여ㅅ군이 구졍닷쥴을 갈 메고 요령쇼리 몃 마듸에 원통 신톄가 집을 하직고 간다. 사이 칠십이고 팔십이고 져 살 다 살다가 한명에 병이 드러 쥭더도 영결죵텬 가 길에셔 더 셜운 것이 업다 이 쳥츈이오 셰샹을 원통히 버린 션초의 샹이야 다시 닐너 무엇리오. 상두슈번이 요령을 겅겅 치며
 
96
"워호 워호"
 
97
소리 쥬닛가 여러 샹두군이 발을 밀어 니러셔며
 
98
"워호 워호"
 
99
신산 잡은 로 워호 소리를 쥬고 밧으며 가셔 양지 바른 좌오향판에다 깁슉히 장 지내고 봉분을 덩그럭케 모아 노은 뒤에 사은 다 허여져 가고 오즉 뷔인 산(?)이 젹젹 달이 황혼이더라.
 
100
션초 어머니가 로 닙힌 잔듸를 두 손으로 부드등 부드등 으며
 
101
"에구 션초야 웨 집을 버리고 예 와 잇냐. 셰샹에 내가 모질기도 지 이것을 예다 버리고 혼 집으로 도라가려고 니 령감  참아 이것을 버리고 집으로 못가겟스니 여긔다 아조 뭇어를 주고 가오. 혼이 남아 모녀가 셔로 의지 게."
 
102
쵀호방은 대범 남라 좀톄ㅅ일에 눈물을 안이내던 터이더니 비죽비죽 마조 울며
 
103
"여보게 스러온 말 말고 나려 가셰. 셰상에 식라 죽 부모가 엇의 잇던가. 졔가 이러케 쥭은 것이 이 탓 뎌 탓 것 업시 첫 졔 팔ㅣ오 둘 우리 팔이니 고만 울고 집으로 려 가셰."
【원문】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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