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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古今)에 호걸문장(豪傑文章) 절창(絶唱)으로 지어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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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宋玉)의 고당부(高唐賦)와 조자건(曹子建) 낙신부(洛神賦)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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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선생(臥龍先生) 양보음(梁甫吟)은 삼장사(三壯士)의 탄식(歎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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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절선생(靖節先生) 귀거래사(歸去來辭) 처사(處士)의 한정(閑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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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련(李靑蓮)의 원별리(遠別籬)와 백낙천(白樂天)의 장한가(長恨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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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元진)의 연창궁사(連昌宮詞) 이교(李嶠)의 분음행(汾陰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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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쓸어 허황사설(虛荒辭說) 차마 듣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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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한 생리사별(生籬死別) 위 아니 한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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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려 천지(거廬天地) 우리 행락(行樂) 광대 행세 좋을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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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라 하는 것은 제일은 인물치례(人物致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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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사설치례(辭說致禮) 그 지차(至次) 득음(得音)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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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끼고 맵시있고 경각(頃刻)에 천태만상(千態萬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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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위귀(爲仙爲鬼)천변만화(千變萬化) 좌상(座上)에 풍류호걸(風流豪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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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아니 어려우며 득음(得音)이라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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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음(五音)을 분별하고 육률(六律)을 변화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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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五臟)에 나는 소리 농락(籠絡)하여 자아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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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라 하는 것은 정금미옥(精金美玉) 좋은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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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고 완연하게 색색이 금상첨화(錦上添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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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단장(七寶丹粧) 미부인(美婦人)이 병풍 뒤에 나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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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오야(三五夜) 밝은 달이구름밖에 나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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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은 천생(天生)이라 변통할 수 없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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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원(遠遠)한 이 속관이 소리하는 법례(法禮)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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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초장(靈山初章) 다스림이 은은(隱隱)한 청계수(淸溪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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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밑에 흐르는 듯 끌어 올려내는 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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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順風)에 배 노는 듯 차차(次次)로 들리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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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회노전(烽廻路轉) 기이하고 돋우어 올리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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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봉(萬丈峰)이 솟구는 듯 툭툭 굴러 내리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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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가 쏟치는 듯 장단고저(長短高低) 변화무궁(變化無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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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운 제비 말과 공교(工巧)로운 앵무(鸚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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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몰이 중허리며 허성(虛聲)이며 진양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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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청(淸淸)하게 도는 목이 단산(丹山)의 봉(鳳)의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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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淸遠)하게 뜨는 목은 청전(靑田)의 학(鶴)의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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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원성(哀怨聲) 흐르는 목 황영(皇英)의 비파(琵琶)소리
45
무수(無數)히 농락 변화 불시에 튀는 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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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력(霹靂)이 부딪친 듯 음아질타(音啞叱咤) 호령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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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목한천(落木寒天) 찬바람 소슬하게 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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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소군(王昭君)의 출새곡(出塞曲)과 척부인(戚夫人)의 황곡가(黃鵠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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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座上)이 실색(失色)하고 구경군에 낙루(落淚)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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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달 흥록(興祿)이는 타성주옥(唾成珠玉) 방약무인(傍若無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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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란춘성(和蘭春城) 만화방창(萬化方暢) 시중천자(詩中天子) 이태백(李太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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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동지(牟同知) 홍갑(興甲)이는 관산만리(關山萬里) 초목추성(草木秋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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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만리(靑天萬里) 학 울음 시중성인(詩中聖人) 두자미(杜子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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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생원(權生員) 사인씨(士仁氏) 천층절벽(千層絶壁) 불쑥 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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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폭포(萬丈瀑布) 울렁출렁 문기팔대(文起八代) 한퇴지(韓退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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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달(申先達) 만엽(萬葉)이는 구천은하(九天銀河)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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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월백로(明月白露) 맑은 기운 취과 양주(醉過楊州) 두목지(杜牧之)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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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지(黃同知) 해청(海靑)이는 적막공산 밝은 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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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웅창자화(雄唱雌和) 두우제월(杜宇啼月) 맹동야(孟東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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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지(高同知) 수관(秀寬)이는 동아부자(同我婦子) 엽피남묘(엽彼南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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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문답하는 거동 권과농상(勸課農桑) 백낙천(白樂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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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달(金先達) 제철(齊哲)이는 담탕(淡蕩)한 산천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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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산하영자(山河影子) 천운영월(川雲嶺月) 구양수(歐陽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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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랑청(朱郞聽) 덕기(德基)는 둔갑장신(遁甲藏身) 무수변화(無數變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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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락하던 그 수단이 변화불측(變化不測) 소동파(蘇東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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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광대(廣大)들이 다 각기(各其) 소장(所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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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세천명(一世擅名)하였으나 각색 구비 명창 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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