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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영(梅影)이 부딪친 창에 옥인금어(玉人金馭) 비겨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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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잔 들어 권랼 져 달이 또한 오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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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셩긘 가지(柯枝) 너를 밋지 안얏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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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기약(期約) 능(能)히 직켜 두셰 송이 푸엿구나.
8
촉(燭) 잡고 갓가이 사랑할 졔 암향 부동(暗香浮動)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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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자옥질(氷姿玉質)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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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이 향기(香氣) 노아 황혼월(黃昏月)을 기약(期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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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치고절(雅致高節)은 너인가 노라.
14
눈으로 기약(期約)더니 네 과연(果然) 픠엿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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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黃昏)에 달이 오니 그림자도 성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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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향(淸香)이 잔(盞)에 떠 이시니 취(醉)코 놀려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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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고 돋는 달이 너와 기약(期約) 두엇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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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閤裡)에 자든 곳이 향기(香氣) 놓아 맡는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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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엇디 매월(梅月)이 벗 되는 줄 몰랏던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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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을 모라 산창(山窓)에 부딋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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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기운(氣運) 여 드러 는 매화(梅花)를 침노(侵勞)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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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너 나부산 눈속에 검어 우뚝 울퉁불퉁 광대 등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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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삼 힘으로 가지 돋쳐 곳조차 저리 피였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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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석은 배 반만 남았을망정 봄뜻을 어이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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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각(東閣)에 숨은 꽃이 철쭉인가 두견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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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괘라 백설양춘(白雪陽春)이 매화 밖에 뉘 이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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