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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광탕(天地廣蕩)하여 고금에 역려(逆旅)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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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光陰)은 거래하여 백대의 과객(過客)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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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적한 저 청산(靑山)은 말이 없이 높아 있고
5
왕왕(汪汪)한 벽강수(碧江水)는 무심히 흘러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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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 흥망사(千古興亡史)를 어디가 물어 보리.
7
하수신후천재명(何須身後千載名)은 이청련(李靑蓮) 탄식(歎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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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여안전일배주(不如眼前一盃酒)는 장사군(張使君)의 글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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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사(歷代事)를 생각하니 거려일몽(거廬一夢) 가소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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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씨(盤古氏) 그 뉘신고, 천지인(天地人) 삼황시절(三皇時節)
12
유소씨(有巢氏) 지은 집에 수인씨(燧人氏) 화식(火食) 먹고
13
복희씨(伏羲氏) 맺은 그물 전천(前川)에 고기잡기
14
신농씨(神農氏) 만든 따부 상평전(上坪田) 갈아 보세.
15
헌원씨(軒轅氏) 습용간과(習用干戈) 치우(蚩尤)를 잡은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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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장악(洞庭張樂) 큰 놀음을 제 뉘라 보았던가.
17
요(堯)임금의 대장풍류(大章風流) 평장백성(平章百姓) 하올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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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康衢)의 아희(兒희) 노래 노인의 격양가(擊壤歌)라.
19
순(舜)임금 오현금(五絃琴) 남훈전(南薰殿) 달 밝은데
20
백공가(百工歌) 화답하니 태평가 이 아닌가.
21
하우씨(夏禹氏) 높은 공덕 구년 홍수 다스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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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용산(九容山) 운화부인(雲和夫人) 금간옥첩(金簡玉牒) 주시거다.
23
지평천성(地平天成) 도산 도수(導山導水) 고궐성공(告厥成功) 거룩할사
24
무쌍(無雙)한 걸(桀)의 포학 경궁요대(瓊宮瑤臺) 무슨일고.
25
매희(妹姬)의 요얼(妖얼)로 초학초재(招虐招災)하단 말가.
26
탕(湯) 임금의 지덕(至德)으로 하대록(夏臺獄)을 벗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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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년 대한(大旱) 비를 빌 제 상림(桑林)의 신영백모(身영 白茅)
28
태갑(太甲)이 개과(改過)하고 무정(武丁)에 와 중흥터니
29
불초손(不肖孫) 주(紂)가 나고 달기(달己)가 생기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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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락지형(포烙之刑) 남은 앙화(殃禍) 목야(牧野)에 타죽었다.
31
기산(岐山)에 봉(鳳)이 우니 문왕(文王) 무왕(武王) 나 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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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악이 빈빈(斌斌)하고 문물이 욱욱(郁郁)하니
33
목왕(穆王) 팔준마(八駿馬) 요지연(瑤池宴)에 즐겨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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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비단 찢는 소리 서산(西山)에 봉화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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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사(褒사)의 한 번 웃음 왕실이 망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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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春秋戰國) 오패(五覇) 사업 다 어찌 형언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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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백년 동서주(東西周)가 백예산하(伯예山河)되단말가.
38
여가자(呂家子) 진황정(秦皇政)이 황제(皇帝)라 자칭하고
39
만리장성 왼담 안에 아방궁(阿房宮)이 솟았구나.
41
삼신산(三神山) 채약(採藥)하러 동남동녀(童男童女) 보냈더니
42
불사약(不死藥)은 아니 오고 사구평대(砂丘平臺) 허황하다.
43
형산(荊山)의(58) 범이 울고 패택(沛澤)의 용(龍)이 나니
44
팔년 풍진(風塵) 초한전쟁(楚漢戰爭) 사슴을 뉘 얻은고.
45
역발산(力拔山) 초패왕(楚覇王)은 신세도 가련하다.
46
해영(垓營)의 미인이별(美人離別) 오강(烏江) 낙일(落日) 할일 없네.
47
융준용안(隆準龍顔) 한천자(漢天子)의 사백년 기업(基業)이라.
48
남궁연(南宮宴) 대풍가(大風歌)에 삼걸(三傑)을 자랑한다.
49
음학(淫虐)한 여태후(呂太后)야 척부인(戚夫人)이 무슨 죄고
50
무황제(武皇帝)의 위엄으로 수항성(受降城) 선우대(單于臺)를 다 다녀 돌아오서
51
백량대(柏梁臺) 승로반(承露盤)이 그림 밖에 높았구나.
52
칠월 칠일 승화전(承華殿)에 서왕모(西王母) 맞아들여 장생술(長生術) 못 배우고
53
분수(汾水)에 가을 바람 무릉(茂陵) 송백(松栢) 처량(悽凉)하다.
54
왕망(王莽)의 간흉(姦凶)으로 한실(漢室)이 거의거의
55
춘릉가기(春陵佳氣) 울울총총(鬱鬱叢叢) 백수진인(白水眞人) 나시겠다.
56
명장(明章)은 황홀하고 환령(桓靈)의 혼용(昏庸)이라
57
난세간웅(亂世奸雄) 조아만(曹阿瞞)과 벽안자염(碧眼紫髥) 손중모(孫仲謀)
59
방면대이(方面大耳) 유황숙(劉皇叔)이 관장(關張)과 도원결의(桃園結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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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선생(諸葛先生) 어수환정(魚水환情) 삼분천하(三分天下) 겨우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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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성(白帝城) 영안궁(永安宮)에 만사(萬事)가 창황(蒼黃)이라.
63
출사표(出師表) 이훈(伊訓) 열명(說命) 만고 영웅 눈물이라.
64
진대의관(晋代衣冠) 육조 기려(六朝奇麗) 낙화유수(落花流水) 분분하다.
65
동혼후(東昏侯) 반숙비(潘淑妃)는 보보금련(步步金蓮)(98) 어디 가며
66
진후주(陳後主)의 장려화(張麗華)는 경양정(景陽井)의 원혼(寃魂)이라
67
용봉지자(龍鳳之姿) 천일지표(天日之表) 당태종(唐太宗)이 아니신가.
68
정관지치(貞觀之治) 장(壯)커니와 누덕(累德)을 어이할꼬.
69
삼십년 측천 황제(則天皇帝) 제재동궁(帝在東宮) 한심(寒心)하다.
70
풍류천자(風流天子) 이삼랑(李三郞) 해어화(解語花) 양태진(楊太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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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생(三生)의 중한 언약 어찌 서로 만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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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장(芙蓉帳) 무궁행락(無窮行樂) 장생전(長生殿) 깊은 맹서(盟誓)
73
어양풍우(漁陽風雨) 북소리에 우의무(羽衣舞)를 파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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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외역(馬嵬驛) 생리사별(生離死別) 천지가 망망쿠나.
75
촉도란(蜀道難) 험한 길에 청노새 또박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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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산청(水綠山靑) 조제화락(鳥啼花落) 어찌 아니 슬플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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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구러 대당천지(大唐天地) 오계풍우(五季風雨) 침침(沈沈)하다.
78
천도(天道)가 순환하여 송태조(宋太祖) 나시거다.
79
성자신손(聖子神孫) 태평성치(太平盛治) 화석망(花石網)이 무슨 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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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국성(五國城) 찬바람에 이제(二帝)의 행색(行色)이라
81
좋을씨고. 서호풍경(西湖風景) 중원(中原)을 잃단 말가.
82
남송(南宋)이 중흥(中興)하니 훌훌(숙숙)한 백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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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胡元)의 세계되어 재이(災異)도 분분(紛紛)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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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성(金華星)이 하강하사 대명(大明) 태조(太祖) 나시거다.
85
삼백년 천하태평 요순지치(堯舜之治) 장하더니
86
어느덧 번복(飜覆)하여 이 세상이 뉘 세상고
87
열사(烈士)의 탄식이요. 사군자(士君子)의 눈물이라.
88
아동방(我東邦) 예악 문물 천하에 유명하다.
89
묘향산(妙香山) 단목(檀木) 아래 단군(檀君)이 나리시고,
90
기자(箕子)가 동출(東出)하사 교민팔조(敎民八條)하시거다
91
제일 강산 평양 도읍(平壤都邑) 덕화(德化) 지금 남았구나.
92
요란한 삼조(三朝) 시절 고구려 백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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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에 와 통일터니 고려의 왕실기업(王室基業) 송악산(松嶽山)만 남은지라.
94
아태조(我太祖) 성신문무(聖神文武) 성진(腥塵)을 소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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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三角山) 숫돌 되고 한강수(漢江水)가 띠같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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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조(列聖朝)의 지인(至仁) 지덕(至德) 곳곳마다 강구연월(康衢烟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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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代代)로 명왕(明王) 성주(聖主) 고기직설(皐夔稷契) 만조정(滿朝廷)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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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만만세지무궁(萬萬世之無窮)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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