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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생몽유록 (元生夢遊錄) ◈

해설본문  임제
1
元生夢遊錄(원생몽유록)
 
2
世有元子虛者 (세유원자허자)
3
원자허(元子虛)라는 사람이 있었다.
4
慷慨士也 (강개사야)
5
그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선비였는데
6
氣宇磊落 (기우뢰락)
7
꿋꿋한 절개를 가졌다
8
不容於時 (불용어시)
9
그래서 세상과 쉽게 타협하지 못하고
10
屢抱羅隱之悲 (루포라은지비)
11
여러 번이나 나은(羅隱)의 쓰라림을 맛보았다.
12
難堪原憲之貧 (난감원헌지빈)
13
원헌(元憲)의 가난을 견딜 수 없어
14
朝出而耕 (조출이경)
15
아침이면 나가 밭을 갈았지만,
16
暮歸讀古人書 (모귀독고인서)
17
저물면 돌아와서 옛 사람의 글을 읽었다.
18
嘗閱史 (상열사)
19
그는 역사책을 읽다가
20
至歷代危亡運移勢去處 (지력대위망운이세거처)
21
역대 왕조가 망하여 나라의 운명이 다하는 대목에 이르면,
22
則未嘗不掩卷流涕 (칙미상불엄권류체)
23
항상 책을 덮은 후 책 위에 얼굴을 묻고 흐느껴 울었다.
24
若身處其時 (약신처기시)
25
그는 마치 자신이 그 시대를 만나서
26
汲汲焉如見其垂亡 (급급언여견기수망)
27
그들이 이렇게 위급한 것을 보고도
28
而力不能扶者也 (이력불능부자야)
29
힘이 모자라서 구출하지 못하는 듯했다
30
中秋之夕 (중추지석)
31
팔월 어느 날 저녁,
32
隨月披覽 (수월피람)
33
그는 달빛을 따라 책을 뒤적거리다가
34
夜闌 (야란)
35
밤이 이슥해지자
36
神疲倚榻而睡 (신피의탑이수)
37
책상에 기대어 잠이 들고 말았다.
38
身忽輕擧 (신홀경거)
39
그런데 별안간 몸이 가벼이 떠오르며
40
縹緲悠揚 (표묘유양)
41
아득한 하늘 위로 너울너울 날아올랐다.
42
飄然若羽化而仙也 (표연약우화이선야)
43
온몸이 차가운 바람을 타고 치솟은 듯도 하고, 날개가 돋아서 신선이 된 것도 같았다.
44
止一江岸則長流逶迤 (지일강안칙장류위이)
45
그러다가 바로 강 언덕 위에 머물렀는데, 긴 강은 둘러 흐르고
46
群山糾紛 (군산규분)
47
모든 산은 어지러이 솟아있었다.
48
時夜將半 (시야장반)
49
때는 벌써 밤이 깊었는데
50
忽然擧目 (홀연거목)
51
그는 홀연히 눈을 들어보니
52
如有千載不平之氣 (여유천재불평지기)
53
마치 천년의 불평한 기개를 품은 듯 하였다
54
乃劃然長嘯 (내획연장소)
55
휘이하고 긴 휘파람 소리를 내며
56
浪吟一絶曰 (랑음일절왈)
57
시를 낭랑히 읊었다.
 
58
恨入長江咽不流 (한입장강인불류) 원한은 사무쳐 강물마저 흐르지 않고
59
荻花楓葉冷颼颼 (적화풍엽랭수수) 갈꽃도 단풍잎도 우수수 우는구나
60
分明認是長沙岸 (분명인시장사안) 이곳은 분명히 장사의 언덕이라
61
月白英靈何處遊 (월백영령하처유) 달빛은 휘영청 밝은데 임은 어디를 거니는가
 
62
徘徊顧眄之際 (배회고면지제)
63
좌우를 돌아보며 배회하고 있는데
64
忽有跫音自遠而近 (홀유공음자원이근)
65
별안간 발자국 소리가 먼 곳으로부터 가까이 들려왔다.
66
有頃 (유경)
67
얼마 아니 되어
68
蘆花深處 (로화심처)
69
갈꽃 깊은 곳에
70
閃出一箇好男兒 (섬출일개호남아)
71
아름다운 사내 하나가 나타났다
72
幅巾野服 (폭건야복)
73
그는 야복에 복건을 썼으며
74
神淸眉麗 (신청미려)
75
정신이 맑고 눈썹이 빼어나
76
凜凜乎有首陽之遺風 (름름호유수양지유풍)
77
늠름하게도 옛날 수양의 유풍을 지녔다.
78
來揖于前曰 (래읍우전왈)
79
그는 자허의 앞에 나와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80
子虛來何遲 (자허래하지)
81
"자허는 어찌 이렇게 늦게 오셨습니까?
82
吾王奉邀 (오임금봉요)
83
전하께서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하였다.
84
子虛疑其山精水怪 (자허의기산정수괴)
85
자허는 그가 산귀신이나 물귀신이 아닌가 의심했다.
86
然其形貌俊邁 (연기형모준매)
87
그러나 그의 얼굴이 준수하고
88
擧止閒雅 (거지한아)
89
행동이 단아한 것을 보고는
90
不覺暗暗稱奇 (불각암암칭기)
91
자허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 속으로 그가 기특한 사내임을 칭송했다.
92
乃肩隨而行百餘步許 (내견수이행백여보허)
93
그의 뒤를 따라 백여 걸음을 걸어 갔다.
94
有亭突兀臨江 (유정돌올림강)
95
그 곳에는 정자 한 채가 우뚝 솟아 강을 굽어보고 있었다.
96
上有一人憑欄而坐 (상유일인빙란이좌)
97
그 위에 어떤 분이 난간에 의지하여 앉아 있고
98
衣冠一如王者 (의관일여임금자)
99
그 의관 차림이 한눈에 벌써 임금같았고
100
又有五人侍側 (우유오인시측)
101
곁에는 다섯 사람이 모시고 있었는데
102
都是世間之豪俊 (도시세간지호준)
103
그들은 이 세상의 호걸로
104
相貌堂堂 (상모당당)
105
용모가 당당하고
106
神采揚揚 (신채양양)
107
풍채가 늠름하였다.
108
胸藏扣馬蹈海之義 (흉장구마도해지의)
109
또한 가슴에는 고마(雇馬) 도해(蹈海)의 의리와,
110
腹蘊擎天捧日之志 (복온경천봉일지지)
111
마음 속에는 하늘을 높이 받들고 해를 받드는 충성된 뜻을 간직하고 있어
112
眞所謂託六尺孤 (진소위탁륙척고)
113
참으로 육 척의 고아도 부탁 하고
114
寄百里命者也 (기백리명자야)
115
백리의 사명을 맡길 만한 사람이었다.
116
見子虛至 (견자허지)
117
그들은 자허가 오는 것을 보고
118
皆出迎 (개출영)
119
일제히 마중을 나왔다.
120
子虛不與五人爲禮 (자허불여오인위례)
121
자허는 그들 다섯 사람과 인사를 나누기 전에
122
入謁王前 (입알임금전)
123
임금에게 나아가 문안을 여쭙고
124
反走而立 (반주이립)
125
되돌아와서 각자 자리에 서서
126
以待坐定 (이대좌정)
127
앉기를 기다렸다가
128
而跪於末席 (이궤어말석)
129
맨 끝 자리에 꿇어 앉았다.
130
子虛之上 (자허지상)
131
자허의 바로 윗자리에는
132
則幅巾者也 (칙폭건자야)
133
보건을 쓴 이었고
134
其上五人 (기상오인)
135
또 그 윗자리에는 다섯 사람이
136
則相次而坐矣 (칙상차이좌의)
137
차례로 앉았다.
138
子虛莫能測 (자허막능측)
139
자허는 어떻게 된 까닭을 알 수 없어서
140
甚不自安 (심불자안)
141
마음 속으로 몹시 불안할 뿐이었다
142
王曰 (임금왈)
143
임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44
夙聞蘭香深慕薄雲 (숙문란향심모박운)
145
"내 일찍부터 경의 꽃다운 지조를 오랫동안 그리워하였소.
146
良宵邂逅 (량소해후)
147
오늘 이 아름다운 밤에 우연히 만났으니
148
無相訝也 (무상아야)
149
조금도 의아하게 생각마오 ."
150
子虛乃避席而謝 (자허내피석이사)
151
자허는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은혜에 감사하였다.
152
坐已定 (좌이정)
153
그 후 자리가 정해지자
154
相與論古今興亡 (상여론고금흥망)
155
그들은 서로 고금(古今)국가의 흥망을 논하되
156
亹亹不厭 (미미불염)
157
흥미 진지하여 쉴 새가 없었다.
158
幅巾者噓噫而言曰 (폭건자허희이언왈)
159
복건 쓴 이는 탄식하기를
160
堯舜武湯萬古之罪人也 (요순무탕만고지죄인야)
161
"옛날 요․순․우․탕은 만고의 죄인입니다.
162
後世之狐媚取禪者藉焉 (호미취선자자언)
163
그들 때문에 뒷 세상에 여우처럼 아양 부려 임금의 자리를 뺏은 자가 선위를 빙자하여
164
以臣伐君者名焉 (이신벌군자명언)
165
신하로서 임금을 치고서도 정의를 외쳤으니
166
千載滔滔 (천재도도)
167
천년을 도도히 내려 오면서
168
卒莫之救 (졸막지구)
169
그의 남은 물결을 헤칠 길이 없사옵니다
170
咄咄四君 (돌돌사군)
171
아아, 이 네 임금이야 말로
172
永爲嗃矢 (영위학시)
173
영원히 도적의 시초가 됩니다 "라고 말했다.
174
言未旣 (언미기)
175
그러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176
王乃正色曰 (임금내정색왈)
177
임금은 얼굴빛을 바로잡고 이르기를
178
惡是何言也 (악시하언야)
179
"아니오. 경은 이게 대체 무슨 말이오?
180
有四君之聖 (유사군지성)
181
네 임금은 성스러운 덕이 있고
182
而處四君之時則可 (이처사군지시칙가)
183
네 임금의 시대를 만났다면 옳으나
184
無四君之聖 (무사군지성)
185
네 임금이 덕이 없을 뿐만 아니라
186
而非四君之時則不可 (이비사군지시칙불가)
187
네 임금의 시대가 아니라면 불가능 할 것이니
188
四君者豈有罪哉 (사군자기유죄재)
189
저 네 임금이 무슨 허물이 있겠소
190
顧藉而名之者非也 (고자이명지자비야)
191
다만 그들을 빙자하는 놈들이 그릇된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
192
幅巾者拜手稽首謝曰 (폭건자배수계수사왈)
193
그러자 복건 쓴 이는 머리를 조아리고 절하며 이르기를
194
中心不平 (중심불평)
195
"마음 속에 불평이 쌓여서
196
不自知言之至於憤也 (불자지언지지어분야)
197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치게 분개했습니다." 하며 사과했다.
198
王曰毋辭 (임금왈무사)
199
그러자 임금은 이르기를 "사양하지 마오
200
佳客在坐 (가객재좌)
201
오늘은 귀한 손님이 이 자리에 오셨는데
202
不須閒論他事 (불수한론타사)
203
다른 이야기가 무슨 필요 있겠소.
204
月白風淸 (월백풍청)
205
다만 달은 밝고 바람이 맑으니,
206
如此良夜何 (여차량야하)
207
이렇게 아름다운 밤을 어찌 하리오"하고
208
乃解錦袍 (내해금포)
209
곧 금포를 벗어서
210
賖酒江村 (사주강촌)
211
갯마을로 사람을 보내 술을 사 오게 했다.
212
酒數行 (주수행)
213
술이 몇 잔 돌자
214
王乃持酒哽咽 (임금내지주경인)
215
임금은 흐느껴 울며 말했다.
216
顧謂六人曰 (고위륙인왈)
217
여섯 사람을 돌아보고 말하기를
218
卿等盍各言志以敍幽冤乎 (경등합각언지이서유원호)
219
경들은 각기 자기의 뜻을 말하여 남몰래 품은 원한을 풀어 봄이 어떠한가했다
220
六人曰 (륙인왈)
221
여섯 사람은 이르기를
222
王庸作歌 (임금용작가)
223
“전하께서 먼저 노래를 부르시면
224
臣等賡載 (신등갱재)
225
신들이 그 뒤를 이어볼까 하옵니다.” 하고 대답했다.
226
王乃愀然整襟 (임금내초연정금)
227
임금은 수심겨워 옷깃을 여미고
228
冤不自勝 (원불자승)
229
원한을 이기지 못한 채
230
乃歌曰 (내가왈)
231
노래 한 가락을 부르기를
232
江波咽咽兮流無窮 (강파인인혜류무궁)
233
강물은 울부짓고 그 흐름을 그칠 줄 모르고
234
我恨長長兮與之同 (아한장장혜여지동)
235
기나긴 나의 시름이 물에 비길까
236
生有千乘 (생유천승)
237
살았을 때는 임금이지만
238
死作孤魂 (사작고혼)
239
죽어서는 외로운 영혼일 뿐
240
新是僞主 (신시위주)
241
새 임금은 거짓이라
242
帝乃陽尊 (제내양존)
243
나를 높여 무엇하리오
244
故國臣民 (고국신민)
245
고국의 백성들은
246
盡輸楚籍 (진수초적)
247
국적이 변했구나
248
六七臣同 (륙칠신동)
249
예닐곱 신하만이
250
魂庶有託 (혼서유탁)
251
죽음으로 따르는구나
252
今夕何夕 (금석하석)
253
오늘 저녁은 어떤 밤인가
254
共上江樓 (공상강루)
255
강나루에 함께 올라
256
波光月色 (파광월색)
257
강 물결에 밝은 달빛은
258
使我心愁 (사아심수)
259
이내 수심 자아낼 때
260
悲歌一曲 (비가일곡)
261
슬픈 노래 한 가락에
262
天地悠悠 (천지유유)
263
천지가 아득하구나
264
歌罷 (가파)
265
노래가 끝나자
266
五人各詠一絶 (오인각영일절)
267
다섯 사람이 각기 한 절귀를 읊었다.
268
第一坐者吟曰 (제일좌자음왈)
269
첫째 자리에 앉은 사람부터 불렀다.
270
深恨才非可託孤 (심한재비가탁고)
271
어린 임금 못 받들은 내 재주 못났구나
272
國移臣辱更捐軀 (국이신욕경연구)
273
나라 잃고 임금 욕되어 이몸마저 버렸다오.
274
如今俯仰慙天地 (여금부앙참천지)
275
여태껏 살아 있어 천지에 부끄럽구나
276
悔不當年早自圖 (회불당년조자도)
277
일찍 못 서둔 것을 못내 설어하노라.
278
第二坐者吟曰 (제이좌자음왈)
279
다음엔 둘 째 자리에 앉은 사람이 불렀다.
280
受命先朝荷寵隆 (수명선조하총륭)
281
선조에 분부를 받은 사랑 크기도 해라
282
臨危肯惜殞微躬 (림위긍석운미궁)
283
나라 일이 위태로울 때에 이몸 아낄손가
284
可憐事去名猶烈 (가련사거명유렬)
285
가련하다, 사세는 지났건만 열렬한 마음 남았도다.
286
取義成仁父子同 (취의성인부자동)
287
정의를 취하고 어짐을 이룬 것 부자가 함께 했다오.
288
第三坐者吟曰 (제삼좌자음왈)
289
다음엔 셋째 자리에 앉은 사람이 불렀다.
290
壯節寧爲爵祿淫 (장절녕위작록음)
291
평생에 장한 절개 벼슬로서 더럽힐까
292
含章猶抱采薇心 (함장유포채미심)
293
마음 속에 품은 아름다움 고사리나 캐볼까
294
殘軀一死何能說 (잔구일사하능설)
295
다친 몸 한번 죽다고 무슨 말이 있을까만
296
痛哭當年帝在郴 (통곡당년제재침)
297
당년에 고운님 여의옵고 못내 통곡하노라
298
第四坐者吟曰 (제사좌자음왈)
299
넷째 자리에 앉은 사람이 불렀다.
300
微臣自有膽輪囷 (미신자유담륜균)
301
미천한 몸이나 담력은 크나니
302
那忍偸生見喪淪 (나인투생견상륜)
303
어찌 차마 삶을 훔쳐 나라 망함을 볼까보냐
304
將死一詩言也善 (장사일시언야선)
305
죽으려 함에 지은 시 한 수 그 말이 좋으니
306
可能慙愧二心人 (가능참괴이심인)
307
두 마음 품은 사람 부끄럽게 하리라.
308
第五坐者吟曰 (제오좌자음왈)
309
다음엔 다섯째 자리에 앉은 사람이 불렀다.
310
哀哀當日志何如 (애애당일지하여)
311
슬프다, 당일에 이내 뜻이 어떠했나니
312
死已寧論死後譽 (사이녕론사후예)
313
죽을 뿐이언정 뒷 명예를 논할리오.
314
最是千秋難洒恥 (최시천추난쇄치)
315
이것이 곧 천추에 남은 한이라 씻어내기 어려워라
316
集賢曾草賞功書 (집현증초상공서)
317
일찍이 집현전에서 상 줄 공적 조서를 기초했다오.
318
幅巾者搔首濯纓長吟曰 (폭건자소수탁영장음왈)
319
다음엔 복건 쓴 사람이 머리를 긁으면서 길게 읊었다.
320
擧目山河異昔時 (거목산하이석시)
321
눈을 들어 멀리 보니 산하도 변했구나.
322
新亭共作楚囚悲 (신정공작초수비)
323
임과 함께 귀양살이 설움도 하도할사
324
心驚興廢腸猶裂 (심경흥폐장유렬)
325
흥망에 놀란 마음 애간장을 찢었구나.
326
憤切忠邪涕自垂 (분절충사체자수)
327
애절한 이 분통에 눈물은 절로 떨어진다.
328
栗里淸風元亮老 (률리청풍원량로)
329
율리의 맑은 바람에 도연명은 늙었고
330
首陽寒月伯夷飢 (수양한월백이기)
331
수양산 차가운 달에 백이가 굶주렸다.
332
一編靑史堪傳後 (일편청사감전후)
333
한편의 청사 후세에 전하리니
334
千載應爲善惡師 (천재응위선악사)
335
천추의 선과 악이 이를 읽고 징계하리라.
336
吟歇 (음헐)
337
그는 읆기를 다 마치자.
338
屬子虛 (속자허)
339
자허에게 그 차례를 돌렸다.
340
子虛元來慷慨者也 (자허원래강개자야)
341
자허는 본래 강개한 사람이었으므로
342
乃抆淚悲吟曰 (내문루비음왈)
343
곧 눈물을 흘리며 슬피 읊었다.
344
往事憑誰問 (임금사빙수문)
345
지난 일을 누구에게 묻는단 말인가
346
荒山土一丘 (황산토일구)
347
거친 산이 한 웅큼 흙이라니
348
恨深精衛死 (한심정위사)
349
원한은 깊어서 정위에 죽으리다.
350
魂斷杜鵑愁 (혼단두견수)
351
영혼은 끊어지고 접동만 우는 구나
352
故國何時返 (고국하시반)
353
고국이 어디인가 어느 때나 돌아갈까
354
江樓此日遊 (강루차일유)
355
강루에 높이 올라 날마다 노닌다.
356
悲深歌數闋 (비심가수결)
357
노래 몇 가락에 슬픔은 깊어만 가나니
358
殘月荻花秋 (잔월적화추)
359
이지러진 달 갈대꽃 핀 가을이구나.
360
吟斷 (음단)
361
읊기가 끝나자
362
滿坐皆悽然泣下 (만좌개처연읍하)
363
만좌는 모두 처연히 눈물이 흘러내렸다.
364
無何 (무하)
365
얼마 되지 않아서
366
突入一介熊虎士 (돌입일개웅호사)
367
어떤 기이한 사내 하나가 뛰어들었는데, 그는 씩씩한 무인(武人)이었다.
368
身長過人 (신장과인)
369
키가 크고,
370
英勇絶倫 (영용절륜)
371
용맹이 뛰어났으며,
372
面如重棗 (면여중조)
373
얼굴은 포갠 대추와 같고,
374
目若明星 (목약명성)
375
눈은 샛별처럼 번쩍였다.
376
文山之義 (문산지의)
377
그는 옛날 문천상의 정의와
378
仲子之淸 (중자지청)
379
진중자의 맑음 마음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380
威容凜然 (위용름연)
381
용모가 늠름하여
382
令人起敬 (령인기경)
383
사람들에게 공경심을 일으키게 했다.
384
入謁王前 (입알임금전)
385
그는 임금 앞에 나아가 인사를 드린 뒤
386
顧謂五人曰 (고위오인왈)
387
다섯 사람들을 돌아보며 이르기를
388
噫腐儒不足與成大事也 (희부유불족여성대사야)
389
애닯다. 썩은 선비들아. 그대들과 무슨 대사(大事)를 꾸몄단 말인가.하고
390
乃拔劍起舞 (내발검기무)
391
곧 칼을 뽑아 일어나 춤을 추며
392
悲歌慷慨 (비가강개)
393
슬피 노래를 부르는데 그 마음은 강개하고,
394
聲如巨鍾 (성여거종)
395
그 소리는 큰 종을 울리는 듯했다.
396
其歌曰 (기가왈)
397
그 노래는 이러했다.
398
風蕭蕭兮 (풍소소혜)
399
바람이 쓸쓸하여
400
木落波寒 (목락파한)
401
잎 지고 물결 찬데
402
撫劍長嘯兮 (무검장소혜)
403
칼 잡고 휘파람 길게 부니
404
斗星闌干 (두성란간)
405
북두성은 기울었구나.
406
生全忠節 (생전충절)
407
살아서 충성하고
408
死爲義魄襟懷 (사위의백금회)
409
죽어서는 의로운 혼백 되기를 마음에 품으니
410
何似一輪江月 (하사일륜강월)
411
어찌 강에 비친 한 조각 둥근 달과 같겠는가.
412
嗟不可兮慮始 (차불가혜려시)
413
아, 처음 생각이 잘못이라
414
腐儒誰責 (부유수책)
415
썩은 선비를 누가 책망하리.오
416
歌未闋 (가미결)
417
노래가 끝나기 전에
418
月黑雲愁 (월흑운수)
419
달은 검고 구름은 슬픈 듯하고
420
雨泣風噫 (우읍풍희)
421
비바람은 트림하듯 큰 소리로 울었다.
422
疾雷一聲 (질뢰일성)
423
갑자기 한 차례 벼락치는 소리 나니
424
皆倏然而散 (개숙연이산)
425
그들은 모두 깜짝 놀라 흩어졌다.
426
子虛亦驚悟 (자허역경오)
427
자허도 역시 놀라 깨어 보니
428
乃一夢也 (내일몽야)
429
모두 한바탕 꿈이었다.
430
子虛之友海月居士聞而痛之曰 (자허지우해월거사문이통지왈)
431
자허의 벗 해월 거사는 이 꿈 이야기를 듣고 원통하고 분해하며 이르기를
432
大抵自古昔而來 (대저자고석이래)
433
"무릇 예로부터
434
主暗臣昏 (주암신혼)
435
임금은 어둡고 신하는 흐려
436
皆至於顚覆者多矣 (개지어전복자다의)
437
모두가 나라를 뒤엎은 일이 많았다.
438
今觀其主 (금관기주)
439
지금 그 임금을 보니
440
想必賢明之主也 (상필현명지주야)
441
반드시 현명한 임금이었고
442
其六人者亦皆忠義之臣也 (기륙인자역개충의지신야)
443
여섯 신하도 또한 모두 충성스러운 선비였다.
444
有以如此等臣 (유이여차등신)
445
이처럼 충성스러운 신하들이
446
輔如此等主 (보여차등주)
447
이 같은 임금을 보좌하였도다
448
而若是其慘酷者乎 (이약시기참혹자호)
449
그런데도 이처럼 참혹할 수 있을까.
450
嗚呼 (오호)
451
아아,
452
勢使然也 (세사연야)
453
이것은 대세가 그렇게 만든 것인가.
454
然則不可歸之於時與世 (연칙불가귀지어시여세)
455
그렇다면 불가불 그 시대에 맡길 수 밖에 없을 것이며
456
而亦不可歸之於天也 (이역불가귀지어천야)
457
또한 이를 하늘에 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458
歸之於天 (귀지어천)
459
이것을 하늘에 돌린다면
460
則福善禍淫 (칙복선화음)
461
저 착한 아에게 복을 주며 악한 놈에게 재앙을 주는 것이
462
非天道耶 (비천도야)
463
하늘의 공도가 이니겠는가
464
不可歸之於天 (불가귀지어천)
465
만일 이를 하늘에 돌리지 못한다면
466
則冥然漠然 (칙명연막연)
467
곧 어둡고 막연하여
468
此理難詳 (차리난상)
469
이 이치를 상세히 알 수 없어
470
宇宙悠悠 (우주유유)
471
유유한 이 우주에
472
徒增志士之懷也已 (도증지사지회야이)
473
한갓 지사의 회포만 돋울을 뿐이구나”하였다.
474
乃吟一首曰 (내음일수왈)
475
그는 곧 시 한수를 읊었다.
476
萬古悲凉意 (만고비량의)
477
만고의 슬프고 처량한 마음은
478
長空鳥一過 (장공조일과)
479
머나먼 저 공중에 새가 스쳐 지나 듯.
480
寒煙鎖銅雀 (한연쇄동작)
481
차가운 안개 동작대를 자욱하고
482
秋草沒章華 (추초몰장화)
483
가을풀은 장화궁을 덮었구나.
484
咄咄唐虞遠 (돌돌당우원)
485
아아 당우의 태평성태 날마다 멀어지고
486
紛紛湯武多 (분분탕무다)
487
어지러운 탕임금 무임금 이 세상에 많구나.
488
月明湘水濶 (월명상수활)
489
달은 밝고 상수는 넓은데
490
愁聽竹枝歌 (수청죽지가)
491
수심스레 죽지가 소리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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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빈막 / 元生夢遊錄(원생몽유록)一林悌(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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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林梯)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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