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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歐米) 현대극작가(現代劇作家) ◈
◇ 3. 카렐 챠펙(Karel Capek, 체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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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1~5
김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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歐米[구미] 現代劇作家[현대극작가] (紹介[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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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焦星[김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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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카렐 챠펙(Karel Capek, 체코슬오바키아)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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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10월 28일 첵크 민족의 독립선언이 세계인 압헤 나타낫다. 동양의 은자국에 들어 안젓든 우리들도 그에 비롯오 중구(中歐)에 녯날의 보헤미아 문화의 전통을 가젓든 첵크이 잇섯구나 하고 알게 되엇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독오(獨·墺)의 압제와 세력 미테서 천식(喘息)해 오든 이민족이 이제야 녯날의 원기를 다시 내게 되엇다. 이 나라에 대하야 다른 이약이는 고만 두자! 그리고 다만 우리들 눈에 비추이는 한 가지 사실, 그이들의 국어가 얼마나 오늘날지의 첵크족의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잇섯는 가를 이약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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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아브족이 보헤미아에 처음으로 주거하든 기원전 오세기 부터 첵크족이 세력을 엇기 시작하는 동시에 자기네들의 언어를 맨들기 시작햇다. 처음에는 물론 슬아브 계통의 말과 비슷햇다고 하나 십이, 삼세기에 와서는 독립한 언어가 되어오기 시작햇다. 십사세기에 와서 정치적으로 잠간동안 독립을 어덧슬 에는 신학자 스티니의 토마스는 당시의 학자들 본을 안 밧고 자기 저작을 라틴 대신에 첵크어로 썻다. 그래서 승려들의 비난을 만히 바닷다고 한다.  유명한 종교개혁가 요한 후스도 자기 저작은 물론 타국어의 저작을 번역할 에도 체크로 썻다. 자국어에 대한 이와 가튼 애착심을 설명하기 위하야 어 이는 고대 첵크어인 Jazyk이라는 말이 ‘국민’과 ‘언어’의 동음어임을 열거하기도 한다. 과연 그러기 문에 십칠세기 초엽에 다시 독립을 일허버렷슬 에도 첵크어로 쓴 모든 서책과 기록은 오국(墺國)의 관헌의 손에 소멸을 당하다십히 되엇다. 이 사실로만 보아도 이민족의 생명이 그 국어와 어 관계를 가젓든가를 짐작할 수도 잇다. 이부터 그들의 생활은 타인의 압박 미테서 부지해나가지 안흐면 안되게 되엇다. 학교에서도 첵크어 사용을 금지햇다. 첵크어로 나오는 기록은 다만 기도서와 역서(曆書)이엇다. 그러나 국민과 언어가 동일체임을 증명하기 위하야 십구세기에 와서는 도브롭스키를 위시하야 콜알 팔악키 등의 어학자와 문인 등이 배출햇다. 1884년에는 수부(首府) 프라하(프레 ― 그)에 그네들 대학이 건립되엇다. 그리해서 자국어를 옹호하거나 애착을 가진 그들이 필경 한 정치적 단결에지 변하게 되엇다. 전세기초에 사용햇다고 하는 Vlastnci(애국자)란 말은 이런 이들을 총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마치 애란 문예부흥이 애란 민족의 정신적 소생을 의미하듯이 첵크어의 부흥은 첵크족의 부흥을 의미한 것이다. 그럼으로 눈 가진 오태리(墺太利) 관헌은 의회의 반대당을 선동하야 가진 압박을 다햇다. 애란이나, 파란(波蘭) 모양으로 정치적 압박 미테서 잇는 그 생명력의 표현을 예술에 구하게 되자 오국 관헌은 그네들의 국민극장 설립에지 저해 압박을 앗기지 안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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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업시 그네들은 일반극(一般劇) 기부금을 모아서 고대의 도시 프라하에 다가 자기네들의 극장을 세웟다. Narodni Divadlo가 이것이다(국민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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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카렐 착페이 문예부장이 되어 잇는 Vinohrady좌(座) 또는 Svanda 소(小)극장도 모다 프라하시(市)에 잇는 것으로써 유명하다. 이런 극장을 중심으로 하야 그네들의 활동은 신흥국의 발자신선한(潑刺新鮮)한 생활을 내는다. 힐아 급(及) 야로슬압 크바 - 필의 이인(二人)의 연출가는 상당한 재능을 가진 이다. 작가로서는 야로슬옵 힐버 - 트(콜엄버스라는 희곡작자로서, 국민극장의 연출가로서 구주에 유명한 이.), 닥크 드보라 - 크, 스라벡크 지라 - 섹 등이 유명하다. 그러나 오늘 세계적으로 명성을 어든 이는, 즉 카렐 챠펙이다.(사진은 카렐 챠펙)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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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틀이 카 - 터의 지적과 가티 첵크슬로바키아의 연극은 두 가지 점에서 과거 사십여년 동안 민족복생에 큰 힘을 주엇다. 하나는 민족적 감정을 닐으키고  하나는 국제적 지식의 전포(傳布)에 효과를 어든 일이다. 나는 다른 첵크 작가의 작품을 만히는 못 보앗스나 여긔서 소개하려는 챠펙의 작품에서도 이것을 볼 수 잇다. 전자는 역사적, 신화적, 시대적 희곡 혹은 전설, 속요를 중심으로 한 오페라와 보드빌 등이다. 구주대전 중에도 특별히 오국 관헌은 검열을 엄중히 하고 상연 금지를 예사로 햇다. 후자는 세계 사조, 즉 소위 산업혁명 이후의 모든 사회적 현상을 비판하고 해부하려는 것이다. 이런 세계사조란, 즉 아모러한 국토, 아모러한 지방에서도 능히 볼 수 잇는 현상이다. 통찰력과 비판력이 부족한 무리는 론돈이나 뉴욕이나 동경 한 가온대 안저서도 인식치 못하는 오늘 세계의 공통된 독와사(毒瓦斯)다. 첵크슬로바키아에서는 물론 타국 도시 모양으로 이 세계사조란 것이 격렬치 못하다고 할지라도 그이들은 테의 Zeitgeist를 모를 만큼 혼미하지 안핫다.  그만 아니라 러퍼토리에도 국제적으로 외국 작가를 만히 상연햇다. 즉 전자의 민족적 감정을 정열로만 표현하는 편협한 사람들이 아니엇다. 실렐, 테, 헵벨, 몰이엘, 유 - 고, 라시 - ㄴ, 버 - 나드쇼, 고 - 골, 입센 등, 더구나 사옹(沙翁) 사후 삼백년 기념제 에는 유명한 연출자 야로슬압 크바 - 필이 연출한 그 무대장치는 지명(知名)한 구미 무대예술가의 주목을 엇다 한다. 는 삽화에서 보는 바와 가티 간소한 광선, 배경, 인물을 무대 중앙으로 집중하야 관객의 주의력을 절감케 하는 무대 장치법이 한 외국에지 알리게 되엇다.  힐러가 연출한 챠펙의 <벌러지의 생활>의 제일막, 나비의 노는 라지의 연출법은 맥고 - 안과 로버 - 트 죤스의 기록에 자세히 쓰인 것과 가티 표현주의식보다 더 새롭고 자유로운 연출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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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의 두 점을 머리ㅅ 속에 두고 이상의 챠펙의 희곡 이약이를 닑기를 바란다. 그 전에 그이의 경력을 말하면, 그이는 지금 삼십육세의 젊은이로서(1890년생) 백림(伯林), 파리에서 공부하야 철학박사의 학위를 가진 이다. 우에도 말햇지만 지금은 비노흐라디좌의 문예부장으로 잇스면서 혹은 자기 형인 배경화가이고 합작가(合作家)인 요세프와도 공력하야 잇다금 연출자도 되는 일이 잇다. (아리스토파네스의 <기사>는 이 두 형제의 손으로 연출되엇다.) 신문기자로도 잠간 지낸 일이 잇다. 과학상의 몃 개의 저술과 불란서 시의 번역이 잇는 것은 신기로울 것도 업지만 오늘 그이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어덧슴에 비하야 작품은 불과 오개(五個)다. 처녀작은 1911년에 시작하야 이십년에 완성된 <산적>(희극)이고 그 뒤에 된 것이 , <벌러지의 생활>, <마쿠루폴오스 사건>, <지극(至極)>이다. 이외에  잇는지는 모르겟다. 그러나 단지 과 <벌러지의 생활> 두 편으로 그이가 세계적 작가가 된 것은 놀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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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일보』(1926. 4. 26.)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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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문명은 자연과학의 발달과 필연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잇게 되어 왓다. 그 중에서도 기계란 근대문명의 중추점이 되어 왓다. 자본주의의 탐람(貪婪)한 발달은 수요자의 이해를 불고(不顧)하고 다량 무제한 생산을 임의로 지속하게 된다. 염가로 다량한 생산을 하려면 기계의 힘이 업시는 불가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엇다. 기계! 이 기계는 현대자본주의의 보이라 ― 다. 이런 기계는 자본가의 막대한 투자로써 동시에 다수한 노동자를 사역케 된다. 그리하야 이십세기 괴물인 기계를 중심으로 하야 자본가와 노동자는 상대의 지위에서 서지 안흘 수 밧게 업게 되엇다. 자본가의 탐욕이란 것보다도 오늘날 경제조직의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라고 볼 수 잇다. 이리하야 자본가의 눈에는 노동자는 공장의 기계와 동일한 수단의 가치 외에 아모 것도 아니게 되엇다. 기계 미테서 일하는 노동자는 생활의 여유라든지 고대중세기에서 보듯이 창조의 환희란 것은 에도 못 보게 되엇다. 그러면서도 노동자는 기계의 노예에 불과하다. 이런 근대의 산업문명에 대한 도전은 벌서 전세기 말부터 사회학자의 발견과 동시에 시인, 예술가의 예언 안에서 닐어나기 시작하엿다. 러스컨 모 - 리스 류의 반과학주의, 모든 물질문명에서 버서나서 오늘 세계의 사람들이 살아 갈 수 잇슬가. 이것은  가운대에 한 가정으로는 상상할 수 잇슬 것이다. 그러나 변할 수 업는 현실을 어이 하랴. 만일 근대인에게서 철필, 기차, 전차, 모직, 자동차, 전신, 전화, 타자기, 인쇄물, 기선, 라듸오를 앗어 보라. 남아 잇슬 것은 한 개의 백골에 불과하게 되지 안는가. 그만 아니라 근대 과학은 확실히 인류의 진보에서 나온 것이다. 설령 기계의 오용으로 노동자가 기계의 노예가 되기는 햇스나 만일 그 오용자인 자본가만 들어 치웨 봐라. 그 가서는 기계는 인류에게 큰 행복과 이익을 주게 되지 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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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가튼 이종(二種)의 견해, 즉 과학문명에서 나온 기계에 대한 도전과 이것을 새로이 정복하려는 노력과의 두 가지가 사상가, 혁명가를 난후게 되엇다. 독일 표현주의자이며 혁명가인 에른스트 톨랠의 <기계파괴자>에서는 후자의 견해를 발견할 수 잇다. 이태리의 미래파의 희곡가에서도 발견할 수 잇다.  노농 노서아의 희곡가와 연출가에서도 발견할 수 잇다. 헌틀이 카 - 터의 말대로 독일에서는 기계의 희곡을 기계왓 가티 압박해서 닐어나는 감정의 급변의 진의를 교수해 주는 것으로 사용한다.  노서아에서는 자기네들의 경제생활의 개조를 교수해 주는 것으로 사용하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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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와 반대되는 견해, 즉 현대 과학의 종말을 비관하고 영혼업는 일개 자동인형을 만드는 현대의 기계생활을 저주하는 이는 무수히 잇다. 그 하나로서 카렐 챠퍽의 이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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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인조인간>이라는 제목으로 박영희씨의 번역이 잇서 벌서 조선문단에도 소개된 지가 일년 전이니 자세히는 설명할 필요가 업다. 다만 내가 본 대로의 견해만 적어 보겟다. 챠퍽 생각에는 과학의 진보, 기계의 발달이 현재 형편 가타서는 멀지 안흔 미래(롯섬옹(翁)이 해양 동물 연구의 목적으로 절해고도(絶海孤島)로 들어가기는 1920년,  생명 잇는 원형질을 처음 맨들어내기는, 즉 그로부터 1932년, 즉 십이년 뒤다.)에 창조자를 능가할 만하게 될 것을 예언하얏다. 한 사람의 기사(技師)의 제작품이 자연의 제작품보다도 기계적으로 더 완전한 것이 될 수 잇다고 한다. 창조자, 신을 염두에 둘 필요가 업슬 만큼 미래의 기계학은 정치(精緻) 완전하게 발달될 것이다. 롯섬옹은 신의 과학적 대용물이 된 이다. 심지어 도민은 이러케지 단언햇다. “옹의 목적은 인제는 신도 아무 필요가 업다는 것을 증언하려고 함에 불과하다고.” 이것은 물론 챠퍽의 공상일지도 모르겟다. 그러나 공상이란 현재 안에서 일어난 공상인 이상 무의미한 것은 아닐 터이나 사오천년전 자기 압헤 잇는 물건 밧게 못 보든 것이 오늘은 파리의 라듸오 촬영장에 안저서 윤돈(倫敦) 시가를 구경하지 안는가. 더구나 챠퍽은 현대 물질문명의 극단적 동적 필연성을 적확히 보앗다. 그러나 결국은 이런 물질의 문명적 기계의 진보가 모다 인간생활의 교리적 요구에서 출생햇다고 할 수 잇다. 이곳에서 챠퍽의 풍자는 시작된다. 모든 노동은 사람에게 고통이다. 인류가 밧지 안흐면 안 될 무서운 굴욕적 노동의 봉사는 확실히 괴로운 생활이다. 노동을 인류에게 면제시키고 빵 한 봉투에 이(二) 페니 할 만큼 물가로 오년간에 오분지 일로 내리도록 저렴케 되려면 모든 일은 기계로 해야만 한다. 공장의 기계도 잇서야 하겟지만 제일 노동자가 기계가 되어야 한다. 이런 필요로 과학과 과학자는 로보트를 맨들어냇다. 다만 노동에 쓰일 만한 지력만 잇고 감정과 영혼을 안 가진 기계를 맨들어냇다. 로보트가 수십만명 식(式) 제조되어 세계 각국의 자본가 군국주의자의 수요를 대주는 동안의 모든 이약이는 곳 오늘 자본주의 사회의 인류의 생활을 통매한 것이다. 로보트가 공업적 견지로써 극히 안전하고 요구가 적고 임금을 밧지도 안코 비 ― 루도 안 먹고 감정도 고통도 영혼도 업는 기계적 생물이 된다는 것은 오늘날 사회의 노동자가 아니고 무엇이겟느냐. 이런 로보트가 인류를 노동의 타락에서 해산해 주면 인류는 물질에 굴종치 안케 된다고 하는 것도 큰 피육(皮肉)이다. 그런데 기계의 극단한 발달의 을 생각해 본 챠펙이야말로 거인적 호사가다. 이런 기계적 로보트가 웨 동맹을 일으켜 가지고 인류를 멸망시켯는가? 로보트는 인제 기계가 아니다. 그들은 자기의 우월에 눈 뜨고 우리 인류를 미워하기 시작햇다. 고일 박사가 헬레나와 공모하야 지각과 고통을 무엇보다도 넓혀 준 닭이다. 그러면 이건 영혼부터도 과학의 힘으로 맨들 수 잇다면 그야말로 챠펙이 롯섬옹과 마찬가지로 무신주의의 악희(惡戱)를 하는 짓이다. 그러나 작자가 환상적 ‘멜오드라마’라고 부틴 데 비춰서 더 추구치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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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한 사람만 내 놓고 다 멸망시킨 로보트도 신에게는 굴복 아니 할 수 업다. 신이란 것은 생활, 즉 번식이다. 이십년 동안 노동할대로 힘것 일하고 나서는 고만 죽어 버리니 만일 로보트 제조자가 다시 생기지 안는 이상 몃 해 안 가서 로보트지 절멸될 것이다. 이것이 무서웟다. 맨 테 가서 창세기의 전설을 다시 되풀이해논 것은 챠펙의 인생관이라고 볼 수 잇다. 새 세계를 맨들고 완전무결하고 무쌍(無雙)한 세계를 남극에서 북극으로 걸린 운하를 새 화성(火星)을 모다 맨들어냇지만 생식이 업는 이상 자멸할 수 밧게 업다. 이 생식을 위해 아담과 이브는 오르는 햇빗 세계로 나아간다. 두 로보트 새에는 사랑의 싹이 돗기 시작햇기 문이다.  기계에서 사랑이 부튼 ‘환상적 멜오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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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예술적 매력으로 (어한 극적 모순이 잇다고 하드래도) 우리들을 유인하는 점은 현대인에게 대한, 현대 경제생활, 과학과 물질만능의 악취 분기(紛氣)에 대한 작자의 통렬한 저주, 악매다. 이런 저주, 악매는 어 수단, 어 표현으로도 되엇겟지만 이 작자의 특색인 멜오드라마식의 풍자가 말할 수 업시 속 시원한 점에 감동을 밧는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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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일보』(1926.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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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지의 생활>(이래서 영원하게)은 서막과 종막을 로 가진 삼막 희극이다. 유명한 불란서 곤충학자, 시인인 파 - 블의 『곤충의 생활』에서 힌트를 어더서 쓴 것이란다. 그런데 이 곤충극은 카 - 렐과 요세프의 형제의 합작이다. 한 예술품을 두 사람이 합작할 수 잇는가 그 여부는  문제지만 이 두 합작자의 말을 듯건대 “희극은 모사이크(아로 새긴 세공(細工))이 아니다. 한 개식 돌을 다 박앗다 하지 못하는 것이다. 는 몃 개의 생각을 진열해노하 가지고만 되는 것도 아니다. 한 생각은 이 사람 손에서 저사람 손으로 전화(傳化)되고 변화되고 전개된 테 한 새로운 사상이 나오는 것이다. …… 공력자(共力者)의 공동의 잉키 병이 잇섯든 것이 아니고 공동의 경험과 지식에서 나온 공동의 이데(사상)가 잇섯슬 이다.” 즉 이것은 어 이데를 결연된 극적 장면으로 표현하려는 것이다. 표현, 그것이 문제가 아니고 표현되는 어 작가적 태도가 문제다. 이 곳에 이 희극의 요지가 잇다고 할 수 잇다. 그럼으로 이 이데가 파 - 블에서 나오든지 카 - 렐에서 나오든지 간에 는 요세푸에서 나오든지 간에 “향락하기만 하는 이기주의, 가정과 국가의 예고이슴의 비판”이 효과 잇게 성과되면 고만이다. 이곳에 신흥민족의 자유로운 창조적 정신이 얼마나 극을 (광의의) 교화적 수단으로 요구하는가를 짐작할 수 잇다.  이곳에 예술의 인생에 대한 교섭을 흥미잇게 베울 수가 잇는 것이다. 물론 이 두 사람의 예술적 천분이 업섯스면 한 개의 웃으운 캐리카튜어에 불과하게 되겟지. 그러나 순연한 예술가적 태도만으로라야 예술품이 나오지 어 선입감정 혹인 어 경험으로써 쓴다면 예술품은 악마에게 내던저 줘라! 하는 십구세기 식의 견지는 확연히 챠펙크의 이 곤충극으로써 부인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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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에서 한 방랑이 나온다. 곤충학자가 나비나 곤충을 채취하야 수집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면 이 방랑인이 정신적으로 곤충과 마찬가지의 이 악랄취악한 인생을 아는 것도 ‘손해되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다음 막부터 닐어나는 곤충, 즉 인생의 세계는 이 방랑인의  속에서 전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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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막은 나비의 세계, 음탕혹닉(淫蕩惑溺), 사랑의 본질이라 할 만한 허위, 환영, 영원한 성(性)의 순환, 곱고 고혹적인 연애생활의 무의미, 적요(寂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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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막은  업시 탐욕을 부리는 자본가, 축재가(蓄財家), 전쟁, 나리 가정, 처, 자를 위해 득득 긁어 모으는 벌, 갑충, 귀암이, 한 갑충 두 마리 내외가 커다란 오미(五味)의 구슬을 굴리면서 그래도 부족하다고 자본! 자본! 재산! 재산, 자본 문으로 벌이 귀암이를 러 죽인다. 그 송장을 어다가 자식에게 준다. 큰 성공! 기생충이 하나 들어온다. 귀암이 놈이 자기 굴에는 식물(食物)이 하나 가득 찻스면서도 남의 것을 약탈할랴다 죽은 것을 보고 분개한다. 한 에는 창고ㅅ 속에 가득 찻는대 한 에는 자기처럼 굶어 죽게 된 이가 잇단다. 다만 기생충이란 이름을 들으면서도 일후, 기회만 오면 다른 벌레들이 악착스럽게 모아논 것을 말금 자기 것이 되리라고 밋는다. 그래서 벌의 집으로 어 들어가더니 어 집어먹엇든지 미처 말도 못하면서 갈닥질만 하면서 궁그러나온다. 벌의 새지 주서 먹엇다는 말을 듯고 방랑인은 이 기생충을 한바탕 내부처준다. 이런 생지옥 속에서 다만 방금 부화해 나오려는 한 마리의 본대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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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로 나오려는 고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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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대지를 개 노코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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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자유로 맨들기 위해 알코 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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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삼막은 개미(蟻)의 나라. 제이막에서는 아욕(我慾)만으로서 닐어나는 흉한 을 보앗스나 여긔서는 단체로 변형한 물질만능과 전쟁의 세계. 단체를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노동한다. 아침부터 저녁지 하나!둘! 셋! 하는 기사장(技師長)의 호령에 마추어 가면서 노동한다. 왜? 전체의 이익, 공업의 이익, 식민지의 이익, 세계의 이익, 만물지영장의 인류의 이익! 그러다가 졸지에 인국(隣國)의 황의군(黃蟻群)한테서 선전포고가 온다. 호미, 괭이는 다 내버리고 총칼을 들고 나선다. 벗나무 미트로서 소나무 사이의 두 장의 풀잎 새이의 ‘영토’ 싸움이다. 그러니 카이젤식의 전쟁! 철조망, 전주(電柱)의 절단, 총동원, 포위, 정의, 인도, 점령, 습격, 살육, 본데기 소리 “차즐 대가 왓다. 보시요, 우주는 빗나기 시작하지 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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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막은 생과 사의 암시적 장면. 수 업시 반득거리는 생명의 불, 나왓다가는 살아지고, 살아지고는 다시 나오며  업시 출몰하는 부유(蜉蝣)의 무리. 본데기는 그 질을 벗고 나왓다. 신생! “오, 빗! 오, 사랑! 오, 생의 희열! 모든 것을 해결하련다. 모든 세계의 의미를. 저걸 들어 보시요.” 이것도 역시 죽어 버린다. 그리고 방랑인의 몸에도 죽음이 당도해 온다. 인제 겨우 삶의 을 알아차리려고 하는데 사(死)가 닥처온다. 저항해도 무슨 소용! 그 시체가 아츰 햇빗발을 바들  초군(樵軍)과 여자와 통학하는 소년 소녀가 지내간다. 다시 나올 생(生) ― 다시 살아갈 젊은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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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곤충극은 두 가지 점으로써 오늘 조선 극단에 먼저 상연해 보기를 바란다. 첫재는 무식한 어 종류의 문인들을 교양하기 위해서, 이 희극이 가진 내용을 일반 관객에게 알리기 위해서, 문인들에게 이데를 가지고 쓴 예술품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 불완전하고 천박한 신문 잡지의 평론보다도 더욱 효과가 잇는 것을 가르치는 점과 기왕 극단이 잇스니 무대 우에서 조선 관중에게 챠펙과 공통한 경험과 지식에서 나오는 공통한 이데를 너허 주기를 위하는 점만 아니라, 둘재로 연출의 변통성(變通性)이 넓은 데다가 현재 조선 극단에서 연출하기에 (저속한 관객의 요구와 미숙한 연출자들의 상태로) 적당한 닭으로 금년 내로라도 한 번 시연(試演)이라도 해 보기를 열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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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 5.)
 
 

4. 4. 삼막극 <지극(至極)> 첵크족의 대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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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은 3막극이다. 이것의 초연은 구주대전 전, 즉 첵크족이 아즉 오태리 지배하에 잇섯슬 다(1912년 프라하의 시민극장에서). 그럼으로 이 극의 주인공인 칼반 한스라는 국사범(國事犯)도 노골적으로 나타나지 안핫다. 한스는 십전년 이십이세  즉 1864년 폭동  피착(被捉)되어서 서백아리(西伯亞利) 싸카린으로 유형(流刑)되엇다가 어 어하야 미국 아 - 칸사스시로 피해 갓다. 거기서 시민권을 어더 가지고 지금은 미국의 전권공사(全權公使)의 공직에 잇는 몸으로 고향 폿세딘시를 지나게 되엇다. 그런데 이 동안 한스의 종형제가 되고 폿세딘시의 시장인 죤은 여러 가지 흉계를 부리어 한스의 노부에게 한스가 죽엇다고 속이고 한스에게는 노부가 죽엇다고 통신을 해 주어 가지고 한스로 하야금 다시 고향으로 못 들어오게 맨들엇다. 그 아니라 한스의 애인 안지 자기의 처를 맨들고 노부 카르반가의 대대(代代)의 유업인 제약소와 재산지 자기가 상속자가 되어 버린 우에다가 요세 와서는 안의 동생인 율이아에게  연모의 정을 품고 잇다. 율이아는 힐이라는 의사를 사랑하다가 그이는 전염병환자를 치료하다가 감염이 되어서 죽어 버리고 보니 미혼한 처녀로 오세 된 쟉키라는 유아만 데리고 이 카르반가에 기우(寄寓)해 잇는 이다. 안도 십년 전에 한스의 아들 죠니를 배고 잇섯스나 한스가 정치 범인이 되어서 가명을 더럽히고 관헌의 주목을 받는 몸으로 유형이 되니 이 배ㅅ 속에 든 아들의 장래를 위하야 사랑 업는 죤과 결혼해 버렷다. 물론 이는 한스가 죽어 버린 것으로 알고. 그러나 죤은 이 아이 죠니를 사실 자기 아들인 줄 밋고 잇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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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1870년 녀름, 성(聖) 죤 제일(祭日)의 전일(前日) 석양부터 익일 아츰지 삼막을 통하야 폿세딘시 카르반가의 정원,  사건이 단순동일하야, 즉 작극상의 삼일치의 규범을 어든 것이다. 제일막부터 제삼막이 다칠 지를 간단히 말하면 한스가 졸지에 들어오니 그 노부(老父)는 졸지에 죽게 되는 동시에 한스를 법률상 죄인, 군사 범인으로만 인정하는 여러 사람들, 한스가 다시 귀국 아니하리라고 밋엇든 죤,  현재의 상태로써 이 생활이 허위와 비통에 가득하지만 다만 그 아들의 일신을 위하야 한스의 출현을 깃버하지 안는 안,  죤의 집요한 연모의 눈치를 이기는 율이아, 그외 수인(數人)의 친척, 우인(友人)들, 이런 여러 사람들은 각각의 이유로 한스에게 밤중이라도 이곳을 곳 피해서 관헌의 손에 걸리지 안키를 권햇다. 그러나 한스는 죽은 이의 시체 압헤서 통야(通夜)를 하겟다고 안 나가고 잇다. 이러는 동안 죤의 과거의 흉계 음모는 다 들어나게 되는 동시에 한스와 율이아 사이에는 사랑의 싹이 돗기 시작햇다. 그래서 만일 이곳에서 곳 피신치 아니하고 잇다가는 날이 새이면 경관이 곳 올 터이라고 위협하는 죤의 말에는 족음도 동하지 안는 한스는 새벽 성 죤 제일(祭日)의 오른 해ㅅ발을 바드면서야 율이아, 그 아들 쟉키와 한가지로 이곳을 나버린다. 시장의 밀고로 하야 잡으려고 온 경관 눈압헤 미국 전권공사인 신분증명서를 내어 보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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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대강 짐작할듯이 플오트와 시퓨에숀이 소위 Well ― made play(잘 꾸며논 극)에 타(墮)한 결점이 잇다. 다만 고국에 애착이 업시 유산과 조선(祖先)의 명예를 폐리(幣履)가티 내어버리고 새 생활을 구하야 멀리 나는 한스 일행의 희망에 싸인 기분에 비하야 작은 도시의 관헌과 선조(先祖)의 곰팡내 나는 전통과 타협하야 가면서 자만자위(自滿自慰)의 마음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앤과 존의 기분이 묘하게 매력이 잇는 대조를 보인다. 작자가 엿본 곳도 이것인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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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율이아에게) 얘야, 잘 가거라, 율이아. (모든 사람이 사립작 밧그로 송해 나간다. 존만은 혼자 오르는 태양 빗을 전신에 쏘이면서 남아서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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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벌서 사립작 밧그로 나가 서서) 은 성 죤 제일 전야(前夜)를 우리 부모의 넷 집에서 지냇군. 어제ㅅ 저녁에는 일허버린 것가티 보이드니 오늘 아츰에는 다시 어더노핫단 말야. 지는 해와 오르는 해ㅅ동안에 …… 아, 서편(西便)! 잘 잇거라. 폿세잭 아! (한스, 율이아, 안드루, 딘키가 더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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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죤니는 사립작문에서 잘 가라고 길게 손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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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니  (죠에게 달려와 목에다 팔을 주며) 나는 안 더려 가고 저 쟉키만 데려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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죤   오냐. 상관 말아. (안은 종용히 와서 죤의 머리에 손을 댄다. 죤은 부 놀래 가지고 고마운 듯이 처(妻)의 손을 잡아다가 자기 입술에  눌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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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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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일보』(1926. 5. 17.)
【원문】3. 카렐 챠펙(Karel Capek,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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