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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본 가을에 형은 참 엄연한 존재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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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이 다 되었건만 와인드업을 하지 못하는 이 몸이 형을 몹시 부러워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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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은 이 이상이 동경 사람이 되었을 것인데 본정서(本町署) 고등계에서 ‘도항(渡航)을 허락할 수 없음’의 분부가 지난달 하순에 내렸구려! 우습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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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다시 다른 방법으로 도항 증명을 얻을 도리를 차리는 중이니 금월 중순, 하순경에는 아마 이상도 동경을 헤매는 백면(白面)의 표객(漂客)이 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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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작 「날개」에 대한 형의 다정한 말씀 골수에 스미오. 방금은 문학 천년이 회신(灰燼)에 돌아갈 지상 최종의 걸작 「종생기」를 쓰는 중이오. 형이나 부디 억울한 이 내출혈을 알아주기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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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사문학』한 부 저 호소로(狐小路) 집으로 보냈는데 원 받았는지 모르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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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조선일보』학술란에 근작시 「위독」연재중이오. 기능어, 조직어, 구성어, 사색어로 된 한글문자 추구시험이오. 다행히 고평을 비오. 요다음쯤 일맥의 혈로가 보일 듯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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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 구보, 다 가끔 만나오. 튼튼히들 있으니 또한 천하는 태평성대가 아직도 계속될 것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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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煥泰)가 종교예배당에서 결혼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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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서부로 가다〉는 명작 〈홍길동전〉과 함께 영화사상 굴지의 잡동사니입니다. 르네 클레르, 똥이나 먹으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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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대』라는 잡지가 실로 무보수라는 구실하에 이상 씨에게 영화소설 「백병(白兵)」을 집필시키기에 성공하였소. 뉴스 끝. 추야장(秋夜長)! 너무 소조하구려! 아당만세(我黨萬歲)!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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