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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구집(推句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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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
추구집은 지난날 서당에서 학생들이 글을 배우던 시절 천자문, 사자소학, 유합, 훈몽자회 등을 익힌 다음 기초를 보다 견실히 가다듬기 위해 각각의 낱글자가 조합되어 하나의 문장으로 형성되는 문장구성법을 심도있게 이해하는 데 있어 큰 몫을 담당해주던 주요 학습 교과물이다.
저자는 미상이고 편찬연대는 조선후기인 듯하며 많은 필사본이 있다.
1
추구집(推句集)
 
 
2
天高日月明 (천고일월명) 이요
3
地厚草木生 (지후초목생) 이라
4
月出天開眼 (월출천개안) 이요
5
山高地擧頭 (산고지거두)
 
6
하늘이 높으니 해와 달이 밝고
7
땅이 두터우니 풀과 나무가 자라도다.
8
달이 나오니 하늘이 눈을 뜬 것이요
9
산이 높으니 땅이 머리를 든 것이로다.
 
 
10
東西幾萬里 (동서기만리)
11
南北不能尺 (남북불능척) 이라
12
天傾西北邊 (천경서북변) 이요
13
地卑東南界 (지비동남계)
 
14
동서는 몇 만리인가?
15
남북은 자로 잴 수도 없어라.
16
하늘은 서북쪽 가로 기울어져 있고
17
땅은 동남쪽 경계가 낮도다.
 
 
18
春來梨花白 (춘래이화백) 이요
19
夏至樹葉靑 (학지수엽청) 이라
20
秋凉黃菊發 (추량황국발) 이요
21
冬寒白雪來 (동한백설래)
 
22
봄이 오니 배꽃은 희고
23
여름이 다가오니 나뭇잎이 푸르구나.
24
가을이 서늘하니 노란 국화가 피어나고
25
겨울이 차가우니 흰 눈이 내리도다.
 
 
26
日月千年鏡 (일월천년경) 이요
27
江山萬古屛 (강산만고병) 이라
28
東西日月門 (동서일월문) 이요
29
南北鴻雁路 (남북홍안로)
 
30
해와 달은 천년의 거울이요
31
강산은 만고의 병풍이로다.
32
동과 서는 해와 달의 문이요
33
남과 북은 기러기들의 길이로구나.
 
 
34
春水滿四澤 (춘수만사택) 이요
35
夏雲多奇峯 (하운다기봉) 이라
36
秋月揚明輝 (추월양명휘)
37
冬嶺秀孤松 (동령수고송) 이라
 
38
봄 물은 사방의 못에 가득하고
39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도 많아라.
40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41
겨울 산엔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나도다.
 
 
42
日月籠中鳥 (일월롱중조)
43
乾坤水上萍 (건곤수상평) 이라
44
白雲山上蓋 (백운산상개)
45
明月水中珠 (명월수중주)
 
46
해와 달은 새장 속의 새요.
47
하늘과 땅은 물위의 부평초라네.
48
흰 구름 산 위의 일산이고요.
49
밝은 달 물 속의 구슬이라네.
 
 
50
月爲宇宙燭 (월위우주촉) 이요
51
風作山河鼓 (풍작산하고)
52
月爲無柄扇 (월위무병선) 이요
53
星作絶纓珠 (성작절영주)
 
54
달은 우주의 촛불이 되고
55
바람은 산과 강의 북이 되네.
56
달은 자루 없는 부채가 되고
57
별은 끈 끊어져 흩어진 구슬이 되네.
 
 
58
雲作千層峰 (운작천층봉) 이요
59
虹爲百尺橋 (홍위백척교)
60
秋葉霜前落 (추엽상전락) 이요
61
春花雨後紅 (춘화우후홍) 이라
 
62
구름은 천 층의 봉우리가 되고
63
무지개는 백척의 다리가 되는구나.
64
가을 잎은 서리 전에 떨어지고요.
65
봄 꽃은 비 내린 뒤에 붉어진다네.
 
 
66
春作四時首 (춘작사시수)
67
人爲萬物靈 (인위만물령) 이라
68
水火木金土 (수화목금토)
69
仁義禮智信 (인의예지신) 이라
 
70
봄은 사 계절의 처음이 되고
71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 되도다.
72
수.화.목.금.토는 오행(五行)이고요.
73
인.의.예.지.신은 오상(五常)이라네.
 
 
74
天地人三才 (천지인삼재)
75
君師父一體 (군사부일체)
76
天地爲父母 (천지위부모)
77
日月似兄弟 (일월사형제)
 
78
하늘.땅.사람은 삼재이고요.
79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한 몸이라네.
80
하늘과 땅은 부모가 되고
81
해와 달은 마치 형제 같구나.
 
 
82
夫婦二姓合 (부부이성합) 이요
83
兄弟一氣連 (형제일기연) 이라
84
父慈子當孝 (부자자당효)
85
兄友弟亦恭 (형우제역공) 이라
 
86
부부는 두 성이 합하였고
87
형제는 한 기운이 이어졌도다.
88
부모는 사랑하고 자식은 마땅히 효도해야 하며
89
형은 우애하고 아우 또한 공손해야 한다.
 
 
90
父母千年壽 (부모천년수)
91
子孫萬世榮 (자손만세영) 이라
92
愛君希道泰 (애군희도태)
93
憂國願年豊 (우국원년풍) 이라
 
94
부모는 천년의 장수를 누리시기를 기원하고
95
자손은 만 대의 영화를 누리기를 바란다.
96
임금을 사랑하여 도가 태평할 것을 바라고
97
나라를 걱정하여 해마다 풍년들길 원하네.
 
 
98
妻賢夫禍少 (처현부화소)
99
子孝父心寬 (자효부심관) 이라
100
子孝雙親樂 (자효쌍친락) 이요
101
家和萬事成 (가화만사성) 이라
 
102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고
103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의 마음은 너그럽다.
104
자식이 효도하면 두 분 어버이가 기뻐하시고
105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106
思家淸宵立 (사가청소립) 이요
107
憶弟白日眠 (억제백일면) 이라
108
家貧思賢妻 (가빈사현처)
109
國亂思良相 (국란사양상) 이라
 
110
집 그리워 맑은 밤에 서성이다가
111
아우 생각에 대낮에도 졸고 있다네.
112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113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
 
 
114
綠竹君子節 (녹죽군자절) 이요
115
靑松丈夫心 (청송장부심) 이라
116
人心朝夕變 (인심조석변) 이요
117
山色古今同 (산색고금동) 이라
 
118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절개요.
119
푸른 소나무는 장부의 마음이로다.
120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121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로구나.
 
 
122
江山萬古主 (강산만고주)
123
人物百年賓 (인물백년빈) 이라
124
世事琴三尺 (세사금삼척) 이요
125
生涯酒一盃 (생애주일배)
 
126
강산은 만고의 주인이요.
127
사람은 백년의 손님이로다.
128
세상일은 석 자 거문고에 실어 보내고
129
생애는 한 잔 술로 달래네.
 
 
130
山靜似太古 (산정사태고)
131
日長如少年 (일장여소년) 이라
132
靜裏乾坤大 (정리건곤대)
133
閒中日月長 (한중일월장) 이라
 
134
산이 고요하니 태고와 같고
135
해는 길어서 소년과 같구나.
136
고요한 속에서 하늘과 땅의 큼을 알겠고
137
한가한 가운데 세월의 긺을 느끼네.
 
 
138
耕田埋春色 (경전매춘색) 이요
139
汲水斗月光 (급수두월광) 이라
140
西亭江上月 (서정강상월) 이요
141
東閣雪中梅 (동각설중매)
 
142
밭을 갈며 봄빛을 묻고
143
물을 길으며 달빛을 함께 떠오네.
144
서쪽 정자에는 강위로 달이 뜨고
145
동쪽 누각엔 눈 속에 매화가 피었구나.
 
 
146
飮酒人顔赤 (음주인안적) 이요
147
食草馬口靑 (식초마구청) 이라
148
白酒紅人面 (백주홍인면) 이요
149
黃金黑吏心 (황금흑리심) 이라
 
150
술을 마시니 사람의 얼굴이 붉어지고요.
151
풀을 뜯으니 말의 입이 파래진다네.
152
탁주는 사람의 얼굴을 붉게 만들고
153
황금은 벼슬아치의 마음을 검게 만드네.
 
 
154
老人扶杖去 (노인부장거) 하고
155
小兒騎竹來 (소아기죽래)
156
男奴負薪去 (남노부신거) 하고
157
女婢汲水來 (여비급수래)
 
158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가고
159
어린아이는 죽마(竹馬)
160
사내 종은 나무 섶을 지고 가고
161
여자 종은 물을 길어 오도다.
 
 
162
洗硯魚呑墨 (세연어탄묵) 이요
163
煮茶鶴避煙 (자다학피연) 이라
164
松作延客蓋 (송작연객개)
165
月爲讀書燈 (월위독서등) 이라
 
166
벼루를 씻으니 물고기가 먹물을 삼키고
167
차를 달이니 학이 연기 피해 날아 가도다.
168
소나무는 손님 맞는 일산이 되고
169
달은 글 읽는 등불이 되네.
 
 
170
花落憐不掃 (화락련불소)
171
月明愛無眠 (월명애무면) 이라
172
月作雲間鏡 (월작운간경) 이요
173
風爲竹裡琴 (풍위죽이금) 이라
 
174
꽃 떨어져도 사랑스러워 쓸지 못하고
175
달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 못이루네.
176
달은 구름 사이의 거울이 되고
177
바람은 대나무 속의 거문고가 되네.
 
 
178
掬水月在手 (국수월재수)
179
弄花香滿衣 (농화향만의)
180
五夜燈前晝 (오야등전주)
181
六月亭下秋 (유월정하추)
 
182
물을 움켜쥐니 달이 손에 있고
183
꽃을 희롱하니 향기가 옷에 가득하네.
184
깊은 밤도 등불 앞은 대낮이고요.
185
유월에도 정자 밑은 가을이라네.
 
 
186
歲去人頭白 (세거인두백) 이요
187
秋來樹葉黃 (추래수엽황) 이라
188
雨後山如沐 (우후산여목) 이요
189
風前草似醉 (풍전초사취)
 
190
세월 가니 사람 머리 희어지고요.
191
가을 오니 나뭇잎 누래집니다.
192
비 온 뒤의 산은 목욕을 한 것같고
193
바람 앞의 풀은 술취한 것 같네.
 
 
194
人分千里外 (인분천리외)
195
興在一杯中 (흥재일배중) 이라
196
春意無分別 (춘의무분별) 이요
197
人情有淺深 (인정유천심) 이라
 
198
사람은 천리 밖에 떨어져 있고
199
흥은 한 잔 술 속에 있구나.
200
봄 뜻은 분별이 없지만
201
인정은 깊고 얕음이 있구나.
 
 
202
花落以前春 (화락이전춘) 이요
203
山深然後寺 (산심연후사)
204
山外山不盡 (산외산불진) 이요
205
路中路無窮 (노중로무궁) 이라
 
206
꽃이 떨어지기 이전이 봄이요.
207
산이 깊어진 뒤에야 절이 있도다.
208
산 밖에 산이 있어 다하지 않고
209
길 가운데 길이 있어 끝이 없도다.
 
 
210
日暮蒼山遠 (일모창산원) 이요
211
天寒白屋貧 (천한백옥빈) 이라
212
小園鶯歌歇 (가원앵가헐) 이요
213
長門蝶舞多 (장문접무다)
 
214
해 저무니 푸른 산이 멀어 보이고
215
날씨 차가우니 초가집이 쓸쓸하구나.
216
작은 동산엔 꾀꼬리 노래 그치고
217
커다란 문엔 나비들 춤만 많구나.
 
 
218
風窓燈易滅 (풍창등이멸) 이요
219
月屋夢難成 (월옥몽난성) 이라
220
日暮鷄登塒 (일모계등시)
221
天寒鳥入簷 (천한조입첨) 이라
 
222
바람 부는 창 등불 꺼지기 쉽고
223
달빛 드는 집 꿈 이루기 어려워라.
224
해 저무니 닭은 홰 위로 오르고
225
날씨 차가우니 새가 처마로 드는구나.
 
 
226
野曠天低樹 (야광천저수)
227
江淸月近人 (강청월근인) 이라
228
風驅群飛雁 (풍구군비안) 이요
229
月送獨去舟 (월송독거주)
 
230
들이 넓으니 하늘이 나무 위로 낮게 드리우고
231
강물이 맑으니 달이 사람을 가까이 하네.
232
바람은 떼지어 나는 기러기를 몰고
233
달은 홀로 가는 배를 전송하누나.
 
 
234
細雨池中看 (세우지중간) 이요
235
微風木末知 (미풍목말지)
236
花笑聲未聽 (화소성미청) 이요
237
鳥啼淚難看 (조제루난간) 이라
 
238
가랑비는 못 가운데서 볼 수가 있고
239
산들바람은 나무 끝에서 알 수 있다네.
240
꽃은 웃어도 소리는 들리지 않고
241
새는 울어도 눈물은 보기 어려워.
 
 
242
白鷺千點雪 (백로천점설) 이요
243
黃鶯一片金 (황앵일편금) 이라
244
桃李千機錦 (도리천기금) 이요
245
江山一畵屛 (강산일화병) 이라
 
246
백로는 천 점의 눈이요.
247
누런 꾀꼬리는 한 조각 금이로구나.
248
복숭아꽃 오얏꽃은 일 천 베틀의 비단이요.
249
강산은 한 폭의 그림 병풍이로다.
 
 
250
鳥宿池邊樹 (조숙지변수)
251
僧敲月下門 (승고월하문) 이라
252
棹穿波底月 (도천파저월) 이요
253
船壓水中天 (선압수중천) 이라
 
254
새는 못 가 나무에서 잠자고
255
스님은 달빛 아래 문 두드리네.
256
노는 파도 아래 달을 뚫고
257
배는 물 속의 하늘을 누르네.
 
 
258
高山白雲起 (고산백운기)
259
平原芳草綠 (평원방초록) 이라
260
水連天共碧 (수연천공벽) 이요
261
風與月雙淸 (풍여월쌍청) 이라
 
262
높은 산에는 흰 구름 일고
263
넓은 들에는 고운 풀이 푸르러!
264
물은 하늘과 이어져 함께 푸르고
265
바람은 달과 함께 모두 맑아라!
 
 
266
山影推不出 (산영추불출) 이요
267
月光掃還生 (월광소환생) 이라
268
水鳥浮還沒 (수조부환몰) 이요
269
山雲斷復連 (산운단부연) 이라
 
270
산 그림자는 밀어내도 나가지 않고
271
달빛은 쓸어도 다시 생기네.
272
물새는 떴다가 다시 잠기고
273
산 구름 끊겼다 다시 이어져…….
 
 
274
月移山影改 (월이사영개)
275
日下樓痕消 (일하루흔소)
276
天長去無執 (천장거무집) 이요
277
花老蝶不來 (화노접불래)
 
278
달 옮겨가니 산 그림자 바뀌고
279
해 저무니 누대 흔적 사라지누나.
280
하늘은 높아서 올라가도 잡을 수 없고
281
꽃이 시드니 나비조차 오지를 않네.
 
 
282
初月將軍弓 (초월장군궁) 이요
283
流星壯士矢 (유성장사시)
284
掃地黃金出 (소지황금출) 이요
285
開門萬福來 (개문만복래)
 
286
초생 달은 장군의 활이요.
287
유성은 장사의 살이로다.
288
땅을 쓰니 황금이 나오고
289
문을 여니 만복이 오도다.
 
 
290
鳥逐花間蝶 (조축화간접) 이요
291
鷄爭草中蟲 (계쟁초중충) 이라
292
鳥喧蛇登樹 (조훤사등수)
293
犬吠客到門 (견폐객도문) 이라
 
294
새는 꽃 사이의 나비를 쫓고
295
닭은 풀 속의 벌레를 다투도다.
296
새 지저귀니 뱀이 나무에 오르고
297
개 짖어대니 길손이 문에 이르렀나 보다.
 
 
298
高峯撐天立 (고봉탱천립) 이요
299
長江割地去 (장강할지거)
300
碧海黃龍宅 (벽해황룡택) 이요
301
靑松白鶴樓 (청송백학루)
 
302
높은 봉우리는 하늘을 버티고 서 있고
303
긴 강은 땅을 가르며 흘러가는구나.
304
푸른 바다는 황룡의 집이요.
305
푸른 소나무는 흰 학의 누대로다.
 
 
306
月到梧桐上 (월도오동상) 이요
307
風來楊柳邊 (풍래양류변) 이라
308
群星陣碧天 (군성진벽천) 이요
309
落葉戰秋山 (낙엽전추산) 이라
 
310
달은 오동나무 위에 이르고
311
바람은 버드나무 가로 불어오누나.
312
뭇 별들은 푸른 하늘에 진을 치고
313
지는 잎은 가을 산에서 싸움을 하네.
 
 
314
潛魚躍淸波 (잠어약청파)
315
好鳥鳴高枝 (호조명고지)
316
雨後澗生瑟 (우후간생슬) 이요
317
風前松奏琴 (풍전송주금) 이라
 
318
잠긴 물고기는 맑은 물결에서 뛰놀고
319
예쁜 새는 높은 가지에서 울고 있구나.
320
비온 뒤 시냇물은 비파소리를 내고
321
바람 앞의 소나무는 거문고를 연주하네.
 
 
322
馬行千里路 (마행천리로)
323
牛耕百畝田 (우경백무전) 이라
324
馬行駒隨後 (마행구수후)
325
牛耕犢臥原 (우경독와원) 이라
 
326
말은 천리의 길을 가고
327
소는 백 이랑의 밭을 가는 구나.
328
말이 길을 가니 망아지가 뒤따르고
329
소가 밭을 가니 송아지 들판에 누워 있구나.
 
 
330
狗走梅花落 (구주매화락) 이요
331
鷄行竹葉成 (계행죽엽성) 이라
332
竹筍黃犢角 (죽순황독각) 이요
333
蕨芽小兒拳 (궐아소아권) 이라
 
334
강아지 달려가니 매화 꽃이 떨어지고
335
닭이 걸어가니 댓닢이 이루어지네.
336
죽순은 누런 송아지 뿔이요.
337
고사리순은 어린아이 주먹이로다.
 
 
338
天淸一雁遠 (천청일안원) 이요
339
海闊孤帆遲 (해활고범지)
340
花發文章樹 (화발문장수)
341
月出壯元峰 (얼출장원봉) 이라
 
342
하늘 맑은데 한 마리 기러기 멀리 날아가고
343
바다 너른데 외로운 돛단배 더디 가는구나.
344
꽃은 문장 나무에서 피어나고
345
달은 장원봉에서 나오는구나.
 
 
346
柳色黃金嫩 (유색황금눈) 이요
347
梨花白雪香 (이화백설향) 이라
348
綠水鷗前鏡 (녹수구전경) 이요
349
靑松鶴後屛 (청송학후병) 이라
 
350
버드나무 빛깔은 황금 같이 곱고
351
배꽃은 흰 눈처럼 향기로워라.
352
푸른 물은 갈매기 앞의 거울이고요.
353
푸른 솔은 학 뒤의 병풍이라네.
 
 
354
雨磨菖蒲刀 (우마창포도)
355
風梳楊柳髮 (풍소양류발) 이라
356
鳧耕蒼海去 (부경창해거) 하고
357
鷺割靑山來 (로할청산래)
 
358
비는 창포의 칼을 갈고
359
바람은 버드나무 머리칼을 빗질하도다.
360
물오리는 푸른 바다를 갈며 떠나가고
361
백로는 푸른 산을 가르며 오는구나.
 
 
362
花紅黃蜂鬧 (화홍황봉료)
363
草錄白馬嘶 (초록백마시)
364
山雨夜鳴竹 (산우야명죽) 이요
365
草蟲秋入牀 (초충추입상) 이라
 
366
꽃이 붉으니 누런 벌들이 시끄럽고
367
풀이 푸르니 백마가 울고 있네.
368
산 비는 밤에 대나무를 울리고
369
풀벌레는 가을에 침상으로 들어오네.
 
 
370
遠水連天碧 (원수연천벽) 이요
371
霜楓向日紅 (상풍향일홍) 이라
372
山吐孤輪月 (산토고륜월) 이요
373
江含萬里風 (강함만리풍) 이라
 
374
아득한 물은 하늘과 이어져 푸르고
375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구나.
376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377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고 있네.
 
 
378
露凝千片玉 (로응천편옥) 이요
379
菊散一叢金 (국산일총금) 이라
380
白蝶紛紛雪 (백접분분설) 이요
381
黃鶯片片金 (황앵편편금) 이라
 
382
이슬이 맺히니 천 조각 구슬이요.
383
국화가 흩어지니 한 떨기 황금이로다.
384
흰 나비는 이리저리 흩날리는 눈이요.
385
누런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이로다.
 
 
386
洞深花意懶 (동심화의라)
387
山疊水聲幽 (산첩산성유)
388
氷解魚初躍 (빙해어초약) 이요
389
風和雁欲歸 (풍화안욕귀)
 
390
골 깊으니 꽃 피려는 뜻 게으르고
391
산 깊으니 물소리도 그윽하여라.
392
얼음이 녹으니 물고기가 처음 뛰어 오르고
393
바람이 온화하니 기러기 돌아가려 하는구나.
 
 
394
林風涼不絶 (임풍량부절) 이요
395
山月曉仍明 (산월효잉명) 이라
396
竹筍尖如筆 (죽순첨여필) 이요
397
松葉細似針 (송엽세사침) 이라
 
398
숲의 바람 시원함이 끊이지 않고
399
산에 걸린 달 새벽에도 여전히 밝아.
400
죽순은 뾰족하여 붓끝과 같고
401
솔잎은 가늘어 바늘 같구나.
 
 
402
魚戱新荷動 (어희신하동) 이요
403
鳥散餘花落 (조산여화락) 이라
404
琴潤絃猶響 (금윤현유향) 이요
405
爐寒火尙存 (노한화상존) 이라
 
406
물고기 희롱에 새로 난 잎 살랑이고
407
새 흩어지니 남은 꽃 떨어지네.
408
거문고 젖었어도 줄은 여전히 소리를 울리고
409
화로 차가워도 불은 그대로 남아 있네.
 
 
410
春北秋南雁 (춘북추남안) 이요
411
朝西暮東虹 (조서모동홍) 이라
412
柳幕鶯爲客 (유막앵위객) 이요
413
花房蝶作郞 (화방접작랑) 이라
 
414
봄에는 북쪽, 가을엔 남쪽에 있는 것은 기러기요.
415
아침에는 서쪽, 저녁엔 동쪽인 것은 무지개라네.
416
버들막엔 꾀꼬리가 손님이 되고
417
꽃방엔 나비가 신랑이 된다네.
 
 
418
日華川上動 (일화천상동) 이요
419
風光草際浮 (풍광초제부)
420
明月松間照 (명월송간조)
421
淸泉石上流 (청천석상류)
 
422
햇빛은 시냇물 위에서 넘실거리고
423
바람 빛은 풀 사이에 떠 있다네.
424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425
맑은 샘은 돌 위를 흐르는구나.
 
 
426
靑松夾路生 (청송협로생) 이요
427
白雲宿簷端 (백운숙첨단) 이라
428
荷風送香氣 (하풍송향기)
429
竹露滴淸響 (죽로적청향) 이라
 
430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고
431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고 있네.
432
연꽃 바람은 향기를 보내오고
433
대나무 이슬 맑은 소리로 떨어지누나.
 
 
434
谷直風來急 (곡직풍래급) 이요
435
山高月上遲 (산고월상지)
436
蟋蟀鳴洞房 (실솔명동방) 이요
437
梧桐落金井 (오동락금정) 이라
 
438
골짜기 곧으니 바람 불어옴이 급하고
439
산 높으니 달 오름도 더디기만 해.
440
귀뚜리는 골방에서 울고 있고요.
441
오동잎은 가을 우물로 떨어집니다.
 
 
442
山高松下立 (산고송하립) 이요
443
江深沙上流 (강심사상류)
444
花開昨夜雨 (화개작야우)
445
花落今朝風 (화락금조풍) 이라
 
446
산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447
강 깊어도 모래 위로 흐르네.
448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449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450
大旱得甘雨 (대한득감우) 하고
451
他鄕逢故人 (타향 봉고인) 이라
452
畵虎難畵骨 (화호난화골) 이요
453
知人未知心 (지인미지심) 이라
 
454
큰 가뭄에 단비를 얻고
455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나네.
456
호랑이를 그려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457
사람을 알아도 마음은 알 수 없다네.
 
 
458
水去不復回 (수거불부회)
459
言出難更收 (언출난갱수)
460
學文千載寶 (학문천재보)
461
貪物一朝塵 (탐물일조진) 이라
 
462
물은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463
말은 한 번 내면 다시 거두기 어렵다네.
464
글을 배우면 천년의 보배요.
465
물건을 탐하면 하루아침의 티끌이라네.
 
 
466
文章李太白 (문장이태백) 이요
467
筆法王羲之 (필법왕희지)
468
一日不讀書 (일일불독서)
469
口中生荊棘 (구중생형극) 이라
 
470
문장은 이태백이 으뜸이요.
471
필법은 왕희지라네.
472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473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네.
 
 
474
花有重開日 (화유중개일) 이나
475
人無更少年 (인무갱소년) 이라
476
白日莫虛送 (백일막허송) 하라
477
靑春不再來 (청춘부재래) 니라
 
478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지만
479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도다.
480
젊은날을 헛되이 보내지 말게
481
청춘은 다시 오지 아니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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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General Libraries 최종 수정 : 2023년 05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