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와 가(可笑)로다 우리 일 가(可笑)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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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삼원(數三元) 경영(經營) 일 허공논(虛事空論) 되거고야
4
츈광(春光)을 원망(願望)하고 풍경(風景)을 일을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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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슈(梅樹) 의디야 츈(春)쇼식 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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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江湖)의 봄이 드니 곳곳마다 츈의(春意)로다
7
* 수삼원(數三元) : 상원(上元)·중원(中元)·하원(下元), 각각 1월 15일, 7월 15일, 10월 15일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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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광(煙光)이 어 곳의 두견(杜鵑)이 만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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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광(煙光)도 됴하 뵈고 물(物色)도 새로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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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 됴흔 경(景)의 좃차 삼월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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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男子) 풍경 가져이셔 허송(虛送) 광음(光陰) 부졀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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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탕(浩蕩) 밋친 흥을 부졀없이 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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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녀(明麗) 져 강산의 회(徘徊) 완경(玩景) 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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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계(羅溪)라 샹하촌(上下村)의 두세 친구 모다 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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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바회 됴흔 경의 젼화(傳話) 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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젹슈공권(赤手空拳) 가져이셔 일 븬말 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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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계(羅溪) : 지명. 소라(召羅) 앞으로 흐르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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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수공권(赤手空拳) : 맨손과 맨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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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논이 불일(不一)여 쳔연(遷延) 지금(只今) 엿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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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졀(時節)이 말셰(末世)되니 고이 일 하고 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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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深閨)의 부녀(婦女)들은 완경(玩景)줄 어이 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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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예다혀 말이 가댱(家長)알가 저허
31
갈날을 굴디(屈指)니 손톱이 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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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즐기 거동이아 일구난셜(一口難說) 다 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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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 업던 분(白粉) 쳥유(淸油) 긔 어드러 삼겨난고
34
호다마(好事多魔)고 조물(造物)이 새임나
35
동풍(東風) 어제비예 전계슈(前溪水) 대챵(大漲)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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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근(近者近) 의논 일 대(大事)낭패(狼狽) 거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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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구난설(一口難說) : 한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음
38
* 호사다마(好事多魔) : 좋은 일에는 흔히 방해되는 일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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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심쳔만(落心千萬) 이업서 호텬탄식(呼天歎息) 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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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즁의 다 긔니 왜쥬(外主)6)딜 거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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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삼원(數三元) : 상원(上元)·중원(中元)·하원(下元), 각각 1월 15일, 7월 15일, 10월 15일을 가리킴.
47
허튼 머리 다흔겻 양각(羊角) 흑각(黑角) 무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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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단장 그만소 듕텬(中天)의 날 느젓
50
쳥뇽(靑瀧)긋 좁은 길 녹의홍상(綠衣紅裳) 구경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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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각(羊角) 흑각(黑角) : 양뿔, 소뿔 모양으로 머리를 위로 땋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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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의홍상(綠衣紅裳) : 연두저고리에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젊은 여자의 고운 옷차림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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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 고이(怪異)다 녀인국(女人國) 여긔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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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완경(江山玩景)은 남 일노 드럿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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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강속말(世降俗末) : 세상이 그릇되어 풍속이 어지러움.
60
* 곤도성남(坤道成男) : 乾道成男坤道成女(건도성남 곤도성녀). 하늘의 도로서 남성을 이루고, 땅의 도로서 여성을 이룸. 여기서는 이를 뒤집어 땅의 도리로 남성을 이루었다고 표현함.
61
* 분벽사창(粉壁紗窓) : 하얗게 꾸민 벽과 비단으로 바른 창문. 여자가 거처하는 아름답게 꾸민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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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듕(閨中) 부녀 산슈간(山水間)의 완경(玩景)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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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뉴(風流) 남 독좌(獨坐) 공당(空堂) 여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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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빈(水濱)의 샹하(上下)들 됴 경(景)을 어이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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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녹(軟綠) 방초(芳草) 안의 단쳥(丹靑) 구경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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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光風)이 죵일(終日)니 화젼(花煎)도 경이(驚異)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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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산(前後山) 두견화(杜鵑花)를 다 어 모화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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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人事) 부디(不知) 아들은 눈츼 몰나 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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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며 디며 드러져러 죵일(終日)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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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란일이 무 흥황(興況) 이실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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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댱(家長)의 업 흉을 규규(叫叫)이셔 홧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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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사리 염댱(鹽醬) 걱뎡 말긋마다 절노나니
74
져 셜(辭說) 긴 셜(辭說)의 눈물은 무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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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계(別界) 쳥승(靑勝)을 무 경의 구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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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황(惝怳)히 가 거동(擧動) 볼록 즛업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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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녕(山靈)도 셩을 내고 하(河伯)도 긔롱((欺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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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高峴?) 당구소(?)의 져거시 무일고
85
쳥강(淸江)의 여흘 소 격분(激奮)여 슬피울고
86
당져(漟低)의 나 풀이 실(失色)여 푸거든
87
놀난 산됴(山鳥)들이 디디기 고이(怪異)랴
88
* 하백(河伯) : 물을 맡아 다스린다는 신.
89
* 연화동천(蓮花洞天) : 연꽃 핀,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답고 좋은 곳. 경북 영주의 지명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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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현(高峴) 당구소 : 지명인 듯. ‘고현’은 언덕이름, ‘당구소’는 연못 이름. 경북 영주에 고치령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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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東臺)예 벽도화(碧桃花) 피다가 반만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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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젼(渟前)의 양뉴디(楊柳枝) 보내고 춤을 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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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行次) 블긴(不吉) 줄 초목(草木)도 져러커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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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매 참괴(慙愧)니 허희탄식((歔欷歎息) 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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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흔 남들은 일녀(一女子)만 못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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긔약(旣約) 일 허(虛事)되니 그 아니 가(可笑)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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