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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 이야기 - 양녕대군(讓寧大君)의 종손(宗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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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5. 6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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讓寧大君[양녕대군]의 宗孫[종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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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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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그 前[전]에도 한 번 들을 듯한 이야기나, 日前[일전]에 開城[개성] 遠足[원족] 갔을 때, 같이 딸어온 어느 生徒[생도]의 學父兄[학부형]되는 徐某[서모]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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開城[개성] 東門[동문] 밖 어데인지, 그 附近[부근]에 몇 代[대] 재가 되는지 讓寧大君[양녕대군]의 宗孫[종손]이 살고 있었다. 大君[대군]의 豪蕩[호탕]한 氣性[기성]을 받은 탓이였든지, 治産[치산]할 줄을 몰너 生活[생활]은 年[연]〃히 困難[곤란]하게 되고, 田地[전지]는 하나〃〃 작고만 팔어머고, 祠堂[사당]과 그 祠堂[사당]을 취 둘너싼 茂盛[무성]한 숩밖에는 남지 않었다. 그러나 主人[주인]되는 大君[대군]의 宗孫[종손]은 이런 것은 念頭[염두]에 두지 않고, 悠悠自適[유유자적]하여 날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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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로는 한 중이 와서 날이 저물었으니 하로밤 자고 가자 請[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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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 집이 貧寒[빈한]하여 待接[대접]이 大端[대단]히 부실할 것인데, 그래도 關係[관계]치 않으시다면 얼마든지 주무시여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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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主人[주인]은 對答[대답]하고, 그저 집에서 먹는대로 보리밥을 차려 내보냈다. 잍은날 不幸[불행]인지 多幸[다행]인지, 비가 와서 꼭작 못하게 되어, 중은 다시 한 밤 더 묵게되였다. 그러나 비는 그 잍은날도 또 連[연]하여, 중은 三日間[삼일간]을 그 집에서 묵게 되었다. 主人[주인]은 別食[별식]은 못해내나마 그저 집 食口[식구]가 먹는대로는 언제나 잘 차려내여 싫여하는 빝을 조곰도 보이지 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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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三日間[삼일간]이나 와서 貴宅[귀댁]에 廢[폐]를 기첬습니다. 期間[기간] 卑鄙[비비]한 小僧[소승]을 極眞[극진]히 대접[待接]하여 주셔서 小僧[소승]은 그 恩惠[은혜]를 무었으로 갚어야 좋을지 몰으고 있습니다. 小僧[소승]은 아모 별다른 才操[재조]는 없습니다. 다만 한 자지 地術[지술]을 조곰 짐작을 하는데, 卽今[즉금] 小僧[소승]의 愚見[우견]으로는 저 祠堂[사당]을 삑 둘너싼 茂盛[무성]한 수풀을 죄 - 다 비여 벌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수풀만 비면 머 - 지 않어 貴宅[귀댁]에서 立身揚名[입신양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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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그 중은 그 집을 떠나는 날, 主人[주인]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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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입니가. 꼭 그렇게 되겠습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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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人[주인]이 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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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念慮[염려]없이 꼭 그렇습니다. 제 말대로만 하여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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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중은 어데로엔지 살어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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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人[주인]은 그 날 바로 일군들을 식혀 祠堂[사당]에 은저리에 아람들이 나무를 죄 - 다 비여내게 하였다. 숲풀 속에 뭋어 안 보이든 祠堂[사당]이 어데서든지 환하게 보이게 되었다. 그 때 마츰 나라 임금께서 開城[개성]으로 行次[행차]를 하시게 되어, 開城[개성]에 거의 각가이 왔을 때, 어찟 보니, 前[전]에 못 보든 祠堂[사당]이 하나 아담하게 우둑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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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것이 무었이냐. 祠堂[사당]같은 누구 祠堂[사당]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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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물으심에, 臣下[신하] 하나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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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讓寧大君[양녕대군]의 宗孫[종손]이 저 곳의 의사오니, 아마 그의 祠堂[사당]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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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答[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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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讓寧大君[양녕대군]의 宗孫[종손]이 開城[개성] 산다? 음, 처음 듣는 소리다. 來日[내일]이라도 바로 入待[입대] 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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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命令[명령]하시였다. 잍은날 大君[대군]의 宗孫[종손]은 임금님의 命[명]을 받으러 임금님 앞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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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大君[대군]의 宗孫[종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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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녜, 그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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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그렇면 그 讓寧大君[양녕대군]께서 讓寧[양녕]하시지 않으셨드면 짐의 자리는 경이 차지하였을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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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임금님 말슴에 며라 對答[대답]하였으면 좋을고? ― 그렇다 하면 임금님은 無視[무시]하고, 제가 王位[왕위]를 엿보는 것처럼 될 것이요, 그렇지 않다 하면 그것은 理致[이치]의 억으러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大君[대군]의 宗孫[종손]되는 사람은, 그러나,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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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讓寧大君[양녕대군]께서 讓寧[양녕]하옵신 것은 後[후]에 저 臣[신]과 같은 不肖[불초]가 있을 것을 미리 알으시고, 그래서는 안되겠다 生覺[생각]하신 緣故[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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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答[대답]하였다. 이 對答[대답]이야말로 다시 없는 名答[명답]이다. 百点[백점]이 아니라, 百二十点[백이십점]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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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 對答[대답]은 짐을 歎服[탄복]식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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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은 참으로 歎服[탄복]하시고, 이 大君[대군]의 宗孫[종손]을 登用[등용]하여 國政[국정]에 參加[참가]케 하시여, 중의 말대로 立身揚名[입신양명]하였다.
【원문】이명선 이야기 - 양녕대군(讓寧大君)의 종손(宗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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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선(李明善) [저자]
 
  1937년 [발표]
 
  야담(野談)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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