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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군헌기(此君軒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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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매순(金邁淳)
1
此君軒記 (차군헌기
2
- 김매순(金邁淳)
 
 
3
竹植物之一也 (죽식물지일야)
4
無情意無運用 (무정의무운용)
5
受命於地 (수명어지)
6
條達而葉附 (조달이엽부)
7
與衆草木無以異也 (여중초목무이이야)
 
8
대(竹)는 식물의 하나로
9
감정도 없고 작용도 못하며,
10
땅에서 생명을 받아
11
가지가 뻗고 잎이 붙어 있는 것이
12
다른 초목들과 다를 게 없다.
 
 
13
然詠於詩記於禮 (연영어시기어례)
14
無賢愚貴賤者 (무현우귀천자)
15
皆知愛好 (개지애호)
16
歷數千年不倦 (역수천년불권)
17
豈不以凌霜雪 (기불이릉상설)
18
貫四時挺然不詘 (관사시정연불굴)
 
19
그러나 《시경(詩經)》에 읊었고, 《예기(禮記)》에 기록되어 있어서
20
현명하거나 어리석거나 귀하거나 천하거나
21
모두 애호할 줄 알아
22
수천 년이 지나도 싫증 나지 않으니,
23
이 어찌 서리와 눈 속에서도 꿋꿋해
24
사계절을 우뚝 뻗어서 굽히지 않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25
有似乎君子之德耶 (유사호군자지덕야)
26
詩云 (시운)
27
高山仰止 (고산앙지)
28
景行行止 (경행행지)
29
雖不能至 (수불능지)
30
心嚮往之 (심향왕지)
31
此烝民秉彝之天也 (차증민병이지천야)
 
32
군자의 덕과 같은 것이 있어서
33
《시경(詩經)》 소아(小雅) 거할(車舝)편에
34
‘높은 산을 우러러보며
35
큰길을 간다.’하였으니,
36
비록 거기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37
마음이 향하여 가는 것이
38
바로 백성들이 본래 타고난 떳떳한 천성이다.
 
 
39
昔蔡伯喈沒 (석채백개몰)
40
孔北海引虎賁士 (공북해인호분사)
41
與坐曰 (여좌왈)
42
雖無老成人 (수무로성인)
43
尙有典刑 (상유전형)
44
伯喈一文人也 (백개일문인야)
45
虎賁特形似耳 (호분특형사이)
46
猶尙如此 (유상여차)
47
況君子之不爲文人 (황군자지불위문인)
48
而德性之進乎形者耶 (이덕성지진호형자야)
 
49
옛날에 채백개(蔡伯喈; 蔡邕)가 죽자
50
공 북해(孔北海; 북해 태수 孔融을 말함)가 호분(虎賁)의 군사를 데려다가
51
함께 앉아서 말하기를,
52
“비록 덕 있는 늙은 신하는 없지마는
53
그 전형(典刑)은 아직도 있다.”하였으니,
54
백개는 문인이요,
55
호분은 단지 채백개와 모양이 비슷했을 뿐인데도
56
이러하였으니,
57
하물며 군자로서 문인이 아닌데도
58
덕성이 형상에 드러나는 것에 있어서겠는가?
 
 
59
竹之見愛於人也 (죽지견애어인야)
60
固宜 (고의)
61
然天下之物 (연천하지물)
62
莫貴乎其眞 (막귀호기진)
63
愛其眞而有餘 (애기진이유여)
64
然後推及於其似 (연후추급어기사)
65
本末之序然也 (본말지서연야)
 
66
대나무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67
진실로 마땅한 일이다.
68
천하의 사물은
69
그 진실보다 더 귀중한 것이 없다.
70
그 진실을 사랑하고 남음이 있은
71
후에 다시 그 비슷한 것에 미루어 나가는 것이니,
72
본말의 순서가 그러하다.
 
 
73
而三代以降君子之遭遇顯融 (이삼대이강군자지조우현융)
74
歷世罕値 (역세한치)
75
而竹之愛 (이죽지애)
76
未嘗一日而或渝 (미상일일이혹투)
77
輦輸舶運 (연수박운)
78
封植以侈園林之觀者 (봉식이치원림지관자)
79
比比也 (비비야)
80
亦獨何哉 (역독하재)
 
81
그러나 삼대(三代) 이후로 군자가 때를 만나 현달(顯達)한 것은
82
역대에 드문 일이지만,
83
대에 대한 사랑은
84
하루도 변한 적이 없어서,
85
수레로 옮기고 배로 운반하여
86
잘 심어서 정원의 조경을
87
뽐내게 한 것이 많으니,
88
이것은 또 왜 그런가?
 
 
89
莊生曰 (장생왈)
90
大冶鑄金 (대야주금)
91
金踴躍曰 (금용약왈)
92
我且必爲莫邪 (아차필위막사)
93
大冶必以爲不祥之金 (대야필이위불상지금)
94
然則竹之所以得全其愛者 (연즉죽지소이득전기애자)
95
亦無情意無運用之故耳 (역무정의무운용지고이)
 
96
《장자(莊子)》에 이르기를
97
“큰 대장장이가 금속을 주조하는데
98
금속이 뛰면서 말하기를,
99
‘나는 반드시 막야검(鏌鎁劍; 고대 名劍)이 될 것이다.’ 하면,
100
대장장이는 반드시 상서롭지 못한 금속이라 한다.”하였다.
101
그렇다면 대가 사랑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것은
102
감정이 없고 작용이 없기 때문이다.
 
 
103
使其介然有覺 (사기개연유각)
104
翹翹焉欲自異於妖英浪卉之間 (교교언욕자이어요영낭훼지간)
105
則其不摧揠而翦伐之者 (즉기불최알이전벌지자)
106
亦寡矣 (역과의)
 
107
만약 또렷한 지각이 있어서
108
우뚝하게 스스로 예쁜 꽃이나 널려 있는 풀들과는 다르다고 뽐낸다면,
109
그것을 꺾거나 뽑거나 자르지 않을 사람이
110
또한 적을 것이다.
 
 
111
而況知周乎萬事 (이황지주호만사)
112
身履乎百變 (신리호백변)
113
姸媸好惡 (연치호오)
114
相怨一方者 (상원일방자)
115
其遇患 (기우환)
116
何可勝道也 (하가승도야)
 
117
그러니 만사를 주지하고
118
몸소 온갖 변고를 다 겪고서
119
아름답다 더럽다 좋다 싫다 하며,
120
서로 한쪽을 원망하는 자들이
121
그 화를 만남은
122
어찌 이루 다 말할 것이 있겠는가?
 
 
123
貞而不耀 (정이불요)
124
直而不衒 (직이불현)
125
有君子之操 (유군자지조)
126
而無君子之厄 (이무군자지액)
127
非致虛而守靜者 (비치허이수정자)
128
不能也 (불능야)
129
而竹之德殆庶幾焉 (이죽지덕태서기언)
 
130
꼿꼿하면서 빛나지 않고
131
곧으면서도 자랑하지 않아
132
군자의 지조는 있으면서도,
133
군자가 당하는 액이 없는 것은
134
지극히 자기를 비우고 고요함을 지키는 자가 아니면
135
될 수 없는 것이니,
136
대의 덕이 이에 가깝다.
 
 
137
斯義也 (사의야)
138
宗於柱下 (종어주하)
139
而晉時名士頗能言之 (이진시명사파능언지)
140
雖非吾儒之正 (수비오유지정)
141
而君子之處衰世者 (이군자지처쇠세자)
142
或有取焉 (혹유취언)
 
143
이 뜻은
144
주하사(柱下史; 老子)를 종주로 하여
145
진(晉) 나라의 명사들이 자못 허와 정을 잘 말하였으니,
146
비록 우리 유학의 정종(正宗)은 아니지만
147
군자로서 도가 쇠한 세상에 처한 사람이면
148
간혹 취할 바가 있는 것이다.
 
 
149
朗州玄道源 (랑주현도원)
150
家居萬竹中 (가거만죽중)
151
名其室曰此君軒 (명기실왈차군헌)
152
屬余爲記 (촉여위기)
 
153
낭주(朗州)의 현도원(玄道源)
154
집은 1만 그루의 대나무 가운데 있는데,
155
그 집을 차군헌(此君軒)이라고 이름 짓고
156
나에게 기문(記文)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157
余焚硯久矣 (여분연구의)
158
不欲以名氏遮人屋壁 (불욕이명씨차인옥벽)
159
而獨念道源先世 (이독념도원선세)
160
有以竹林名亭者 (유이죽림명정자)
161
吾先祖文忠公南遷時 (오선조문충공남천시)
162
嘗爲記之 (상위기지)
 
163
내가 글을 짓지 않은 지 오래고,
164
이름으로 남의 집 벽을 가리는 것이 싫지만,
165
생각해 보니 도원(道源)의 선대에
166
죽림(竹林)이라고 정자의 이름을 지은 이가 있었는데,
167
우리 선조 문충공(文忠公; 金壽恒)이 남쪽에 귀양 갔을 때
168
기문을 지은 적이 있었다.
 
 
169
道源之於愛竹 (도원지어애죽)
170
固家學也 (고가학야)
171
其於眞似本末之際 (기어진사본말지제)
172
必有所宿講 (필유소숙강)
173
而又其取名 (이우기취명)
174
皆用晉人語 (개용진인어)
175
此余所以有感而不能終默者也 (차여소이유감이불능종묵자야)
 
176
도원이 대를 사랑하는 것은
177
진실로 가학(家學)의 영향이다.
178
그가 진위(眞僞)와 본말을 구별하는 데 대해
179
반드시 강구한 바가 있었을 텐데,
180
그 이름을 지으면서
181
모두 진 나라 사람들의 말을 취하여 쓰니,
182
이것이 내가 느낀 바가 있어서 끝내 침묵할 수 없는 까닭이다.
【원문】차군헌기(此君軒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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