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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다 봄이다 소리 높여 노래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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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7
방정환
1
봄이다 봄이다 소리 높여 노래하자
 
 
2
봄이다 봄이다 하는 ! 단 한 마디 말이 어떻게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가? 봄이다 봄이다! 하고, 자꾸 불러 보면 어째서 가슴까지 몸까지 이렇게 들먹거려질까
 
3
겨우내 쌓였던 눈이 녹고, 얼음이 녹고, 겨울에 얼어붙은 대지도 또한 녹아 풀어지면서 물이 움직이고, 뿌리가 움직이고, 이 세상 모든 것이 움직여 나기 시작하고, 뻗어나기 시작하는 철이 이 철이니, 봄은 모든 움츠러졌던 생명이 다시 소생하는 철이다. 봄이라 함은, 새 생명의 새로운 신장을 의미하는 것이니, 우리가 젊은 피를 가진 몸이요, 우리 가슴에도 새파란 생명이 약동하고 있거니, 어찌 들먹거리지 아니하고 견딜 것이냐!
 
4
봄이다 봄이다! 활개를 힘껏 펴고 소리 높여 노래하라. 그리하여 기운을 키우라. 생명을 키우라.
 
5
봄을 배우는 길은 갑갑한 구속이 없으니, 사지를 마음대로 펼치기 좋고, 소리를 기운껏 기르기 좋거니와 그보다 더 좋은 것은 배울 것이 많이 있는 까닭이다. 볕 잘 받는 양지의 풀도 솟아오르지마는 응달진 그늘의 풀도 우쭐우쭐 자라는 것을 배울 것이요, 무거운 돌덩이 밑에 짓눌린 풀이 그래도 낙심하지 않고, 고개를 구부리고 몸을 휘어가면서까지 태양을 바라보고 커가는 것을 배울 것이다.
 
6
봄이다 봄이다! 누구가 방 속에 엎드려 있느냐. 나아가 뛰라! 소리쳐 노래하라. 생명의 봄을 그대의 가슴에 잡아 넣어라. 언덕 뒤, 꽃나무 그늘에서 작은 소리로 속살대는 놈이 누구냐. 나와 큰 소리로 외치라! 봄을 외치라! 생명을 외치라! 다 찢어진 옷을 걸치고 점심을 굶었더라도 오히려 크게 외칠 기운을 가져야 한다. 그대의 딛고 있는 땅이 계림 삼천리가 아니냐. 그대가 이 터의 임자일 새파란 젊은이가 아니냐.
 
7
들로 나가자, 꽃놀이를 가자! 풀밭에 눕고, 꽃가지에 앉아서 소리 높여 외치자. 생명을 외치자.
 
8
아아, 봄이다 봄이다! 새파란 젊은 동무들이다.
 
9
소리 높여 생명의 노래를 부르자!
 
 
10
〈《개벽》1921년 7월 1일〉
【원문】봄이다 봄이다 소리 높여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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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정환(方定煥) [저자]
 
  개벽(開闢) [출처]
 
  1921년 [발표]
 
  수필(隨筆)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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