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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巳 中秋之望速 風流之客 翫端正之月 (신사 중추지망속 풍류지객 완단정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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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穀旣登風謠 正夥時有兒童 十餘輩 聯袂踏歌 (연곡기등풍요 정과시유아동 십여배연몌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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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聲頗傷於淫 乃依其音而新製懷佳人 (기성파상어음 내의기음이신제회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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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闋 以寓 東坡水調之懷云爾 (일결 이우 동파수조지회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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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년의 팔월 보름을 보내면서, 풍류객이 가장 밝은 달빛을 희롱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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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을 거두면서 부르는 노래를 아이들 십여 명이 무리 지어 함께 모여 부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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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에 맞추어서 열 다섯 수를 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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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자못 음란하나, 소리가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생각을 지어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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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모두 마치니 소동파 수조가두(水調歌頭)의 회한이 이와 같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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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居諸(거제) : 쉬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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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山榛隰苓(산진습령) : - 《시경(詩經)》의 「패풍(邶風)」의 구절로 “산에는 개암이 있고, 진펄에는 감초가 있다네.”라는 뜻으로, 어진 자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등용하지 않은 것을 풍자한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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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巴人下俚(파인하리) : -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 시인의 송옥(宋玉)의 「대초왕문(對楚王問)」에 나온 글. 어떤 사람이 영중(郢中)에서 처음에 〈하리파인(下俚巴人)〉이란 노래를 부르자 그 소리를 알아듣고 화답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었고, 〈양아해로(陽阿薤露)〉를 부르자 화답하는 사람이 수백 명으로 줄었고, 〈양춘백설가(陽春白雪歌)〉를 부르자 화답하는 사람이 수십 명으로 줄었다고 함. 이렇게 노래의 수준이 더욱 높을수록 그에 화답하는 사람이 더욱 적어졌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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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巴人下俚(파인하리)’는 ‘하리파인(下俚巴人)’을 ‘파’ 행에 맞추어 순서를 바꾸어 쓴 것으로, 이 회가인곡의 수준이 낮은 노래라고 글쓴이가 겸양하여 표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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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花山(화산) : 글쓴이 자신. 화산이 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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