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주제로 하여 그린 그림. 인물의 운동과 표정을 화면 속에 잘 나타내는 그림이다. 인물의 표현에는 양감(量感)이 중요한 구실을 하는데, 그것은 인물이 독특한 개성과 복잡한 심리적 변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회화사의 발전과 전개는 인물화를 중심으로 하여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으며, 가장 오랜 옛날부터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인정되어 온 제재이다. 본래는 특정 개인을 개체적 특징에 의해 작성하는 초상화*, 또는 그와 같은 개인의 모임을 그린 집단 초상화를 말한다. 전신상뿐만 아니라 상반신이나 두부를 그린 것, 군중을 그린 것도 포함된다.
물론 사람을 주제로 하는 것이 반드시 사람만을 그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신인동형(神人同形)의 신화 등에서 주제를 택한 신화에 관한 그림이나 의인법을 쓴 우의화 등도 인물화와의 구별이 어렵다. 역사적 사건을 그린 역사화, 나체를 그린 누드화, 일상 생활을 그린 풍속화 등도 광의의 해석으로는 인물화에 포함된다. 이들은 내용, 제재에 따라 초상화, 신화화, 종교화, 역사화, 풍속화, 나체화, 전쟁화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특히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풍경화,
풍속화 등이 독립된 회화 장르로 발전되기 이전, 동양에서 송대(宋代)의
산수화가 발전하기 이전에 약간의 예외가 있더라도 회화는 곧 인물화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주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