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사히신문은 “남북한 정부 당국자가 작년 11월 이후 연말까지 2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협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손톱만큼의 진실도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하나하나 반박하는 게 구차할 지경입니다. 보도처럼 남북이 진작부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애당초 “기적처럼 만들어낸 남북대화”라는 표현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10일 말한 “40여일 전만해도 이렇게 되리라고 누구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도 거짓말이 돼버리고 맙니다. 첫 대목이 잘못되었기에 이어진 기사는 모두 허상 위에 세워진 탑일 뿐입니다.
청와대는 어제 “사실이 아니다”거나 “확인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 정도로 잦아질 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언론이 이를 인용해서 다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오보가 사실로 굳어져버리고, 혹여라도 주변국의 오해를 살까 걱정이 됩니다.
아사히신문은 우리에게 손님입니다. 손님에게는 야박하게 굴지 않는 게 우리네 전통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아사히신문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합니다. 오보에 대한 합당한 조처도 뒤따를 겁니다. 부디 봄날의 살얼음판을 걷는 한국의 대통령과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