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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는 신중국(新中國)을 표방한 건국 이래 강과 중국 하이난섬((海南省) 북쪽인 the Beibu Gulf(북부만,北部湾) 바다를 연결하는 최초의 대운하이다. 핑루운하는 '서부 육해상 신통로 종합계획(西部陆海新通道总体规划)' 및 '14차 5개년계획'와 같은 중요한 계획에 포함되어 진행중이다.
핑루운하(平陆运河, Pinglu Canal) 건설
핑루운하는 고대 건설한 베이징-항저우 대운하 완공 이후 1,000년 만에 다시 건설하는 운하로 물 공급, 관개, 홍수 방지, 수질 생태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핑루운하는 중국 북부 지방과 남쪽 국제 항구를 최단거리로 연결한다. 좌강, 우강, 첸장, 홍수하, 류장, 두류장 등 여러 지류를 통해 구이저우 및 윈난으로 연결되어 남서부 내륙 하천 수로와 해양 운송을 직접 연결한다. 운하가 건설되면 장강을 항해하는 배들의 혼잡도가 많이 완화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실증된 샹구이운하(湘桂运河) 와 연결할 계획이다. 2,000여 년 전 진시황은 영남을 통일하기 위해 군인과 백성을 파견하여 상강(湘江)과 리강(漓江)을 연결하는 수로를 뚫었다. 이것을 사람들은 세계 건축의 진주(世界古代水利建筑明珠)라는 명성을 가진 영거(灵渠)라 표현하며 상계 운하라고 불렀다. 오랜 세월이 지남에 따라 운하는 여전히 관개 및 물 공급 역할을 하지만 하상이 높아져 배들이 오고 가기에는 아주 불편해졌다. 융저우 핑다오(永州萍岛)에서 구이린(桂林) 핑러샹구이(平乐)까지 상계 운하의 총 길이는 약 300km이며 분수령 34km로 항해가 중단된 상태이지만 후난성 인민정부(湖南省人民政府)는 운하를 다시 부활시키려고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정국거(鄭國渠)（사진：Winnie Wang/看中國）
사마천이 지은 《사기》에는 전국시대의 정국(鄭國)이란 인물이 등장한다. 정국은 토목 기술자로 물을 잘 다스렸다. 그는 한(韓)나라에서 진나라로 파견되어 조정에 들어가 진나라의 국력을 소모시키려는 음모를 조용하게 폈다. 진나라 조정에 들어가 대신들을 설득하여 진나라가 한나라를 침략하지 못하도록 많은 토목공사를 벌이고 운하를 파서 재정을 고갈시키려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이 정국을 몰래 뒷조사를 하여 진나라 첩자임을 밝혀낸다. 정국은 정체가 발각되어 사형에 처할 신세가 되었지만 저승으로 가는 사람의 마지막 말을 들어달라고 호소하였다. “운하는 진나라가 부흥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농사에 크게 도움이 된다.”라고 적극 항변하고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여 자기의 목숨을 스스로 구했다. 진나라 사람들은 정국을 믿고 함께 산시성 징양현 상란촌 징커우 지역에 관개용 운하 정국거(鄭國渠) 수로 건설을 마쳤다. 정국의 문제로 시끄러울 때 진나라 신하들과 왕족들은 이구동성으로 일제히 이웃나라에서 온 객경(客卿)들을 모두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하여 진왕은 즉시 축객령(逐客令)을 내렸다. 진나라는 춘추전국시대 때에 다른 제후국 사람들을 진나라로 불러들여 경(卿)이라는 높은 벼슬을 주고, 손님으로 온 사람들을 예의를 갖추어 정중하게 모시고 대접했다. 당시에 진나라에 머물던 초나라 출신 이사(李斯)도 쫓겨날 처지에 봉착했다. 이사는 진나라 도읍 함양을 떠나면서 진나라 임금 정(政) 에게 〈地廣者粟多 國大者人衆 兵强者士勇多 是以 泰山不讓士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王者不卻衆庶 故能明其德。〉이란 글을 남긴다. 이를 번역하면 "땅이 넓으면 곡식이 많고, 나라가 크면 인민이 많고, 군대가 강하면 군사가 용감하다 하였다. 태산은 원래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아서 그렇게 크게 높을 수 있었고, 넓은 강과 바다(河海)는 작은 물줄기를 마다하지 않아 아주 깊은 바다를 이르렀다. 왕은 많은 백성들을 물리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연유로 능히 덕을 펼칠 수가 있었다.”
이 글은 전달받은 진나라 임금은 즉시 축객령을 취소해 국경을 넘어가던 객경들을 모두 다시 모셔 나라는 날로 번창하였다. 이 글은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 이사열전(李斯列傳) <간축객서(諫逐客書)>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로 당시 진나라 임금은 객경들의 도움으로 나라의 곳간을 살찌게 하고 아주 낮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훔쳐 전국을 통일하고 진시황으로 등극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외국에서 건너와 산업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일해 자기 나라로 돈을 송금하는 사람들이 120만 명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불법체류자도 있지만 대부분이 성실하게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출국을 명령한다면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되겠는가? 외국인 산업 근로자가 본국으로 돌아가면 바로 국가 산업이 마비되고 공장이 멈추고 국가 경제는 도탄에 빠지게 된다. 외국인 노동자가 내국인의 일자리를 차지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올바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진나라도 축객령을 펼쳐 타국에서 온 70여 명의 객경들이 갑자기 귀국하자 혼란스러운 사회가 되었다. 대한제국이 1910년 국권을 상실하여 일본강점기 35년을 힘들게 겪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중국, 쿠바, 미국, 멕시코, 프랑스, 영국, 태국, 러시아, 몽골 등 여러 나라에 이주하여 살면서 생업을 이어가고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며 독립자금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독립투쟁을 하였다. 제가 모셨던 스승은 항상 도산 안창호, 백범 김구, 안중근 등 수많은 독립투사들도 엄밀하게 말하면 해외이주노동자였고, 그들의 후손들이 대한민국 재외동포가 되었다고 형성 과정을 자세하게 말씀해 주셨다. 양저우의 둥관고도(東關古渡)를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핑루운하(平陆运河, Pinglu Canal) 조감도(사진:CGTV촬영)
중국에서 천 년 만에 건설하는 핑루운하는 장차 장강, 주장 및 북부만을 종단하여 남서부와 중남부에서 아세안까지 물류를 공급하게 된다. 운하는 좌강, 우강, 첸장, 홍수하, 류장, 두류강 및 기타 지류를 통해 구이저우 성 및 윈난으로 연결되며 중국 남서부의 내륙 하천 수로와 해양 운송의 직접적인 연결을 실현한다. 이제까지 광시좡족자치구는 대륙 내부에 위치하여 물류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었으나 이제는 비용을 대폭 절감시키게 된다. 운하는 기후변화에도 대응하여 134km의 새로운 물길을 트고 산업을 발전시킨다. 중국 과학자들은 내륙 하천 1등급인 하천들과 자연을 보전하며. 5,000톤 급의 선박을 안전하게 항행할 수 있도록 최첨단 기술들을 적용한다.
송대 둥관 거리를 자유롭게 다니며 만족스럽게 구경한 대원들은 숙소인 양주금릉대반점(扬州金陵大饭店, Yangzhou Jinling Hotel)에 가려고 버스에 올랐다. 가까운 거리이지만 퇴근시간이라 버스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30분이나 걸렸다. 버스 운전기사는 길이 혼잡해도 항상 안전하게 운행해 믿음이 갔다. 중국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길거리나 음식점, 호텔에서도 일체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소음이 하나도 없고 천청(天靑)같은 맑은 하늘만 있었다.
과일 – 양주금릉대반점
호텔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아 캐리어를 끌고 방에 들어섰는데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났다. 가만히 문을 열어보니 객실을 담당하시는 여직원이 공손하게 맛있는 과일과 물을 건네주셨다. 이날은 무척 날씨가 더워 물을 많이 먹었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마음속으로 시원한 수박이나 포도, 복숭아, 망고를 먹고 싶다고 내내 생각했다. 그런데 때맞춰 싱싱한 방울토마토와 자두를 받아 너무나 행복했다. 아주머니에게 머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저녁 식사 전에 산책을 하고 싶어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호텔방을 나섰다. 호텔 정문을 통과하여 앞으로 쭉 걸었다. 폰으로 지도를 검색해 보니 멀지 않은 곳에 양저우박물관이 보였다. 앞이 툭 터진 시원한 시민광장에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저녁 운동을 하려는 시민들이 한 명씩 모여들어 트랙을 걷는다. 양저우 시민들을 따라서 걸으며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춤추는 사람들을 실컷 구경했다. 예향(藝鄕)인 양저우는 경관이 뛰어나고 참으로 살기 좋은 도시다.
2023.8.24. 목요일 22시 05분
생활문화아카데미 궁인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