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6 ~ 1405)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문신. 호는 우재(旴齋) 또는 송당(松堂)이며,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평양에서 태어나 1374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지제교와 전법 판서가 되었다. 이성계를 추대하여 개국 1등 공신으로 평양백의 벼슬을 누렸고, 5도 도통사로 병권을 장악하였다. 그 후 판문하부사 및 영의정부사에 올랐다.

그는 토지 제도에 밝은 학자로서 하윤 등과 《경제육전》을 펴냈으며, 저서로 《송당집》이 있다.

석양(夕陽)에 취흥(醉興)을 겨워 나귀 등에 실렸으니

십리계산(十里溪山)이 몽리(夢裡)에 지나거다

어디서 수성어적(數聲漁笛)이 잠든 나를 깨우느니

술을 취(醉)케 먹고 오다가 공산(空山)에 자니

뉘 날 깨우리 천지(天地) 즉금침(卽衾枕)이로다.

광풍(狂風)이 세우(細雨)를 몰아 잠든 나를 깨우거다